로메리고 주식회사 (제7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로메리고 주식회사 (제7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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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7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로메리고 주식회사

진실의 상대성과 동물적 이기심 다룬 '로메리고 주식회사'
어두운 현실을 개성적인 유머와 생명력 넘치는 화법으로
그린 최영 작가의 등단작
제7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최영 작가의 ‘로메리고 주식회사’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제목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주인공이 다니는 손해사정법인으로, 영원한 제국을 상징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처럼 업계를 평정하는 의미에서 로마와 아메리카를 합성해 지은 이름이다. 소설은 9년간 사법고시 공부에서 실패를 맛본 주인공 이정우가 고향 선배의 추천으로 들어간 이 회사에서 처음 배당받은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저자

최영

1976년부산에서출생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경영학과신문방송학을공부했으며,이후다섯군데직장에서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였다.여섯군데였나?조직생활을청산하고번역가가되었다.책과다큐멘터리등을번역하며소설을썼다.제7회수림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수소9
2헬륨14
3리튬21
4베릴륨35
5붕소53
6탄소66
7질소73
8산소78
9불소87
10네온97
11나트륨104
12마그네슘110
13알루미늄116
14규소124
15인137
16황145
17염소153
18아르곤160
19칼륨166
20칼슘174
21스칸듐179
22티타늄193
23바나듐197
24크롬205
25망간212
26철217
27코발트228
28니켈243
29구리246
30아연252
31갈륨256
32게르마늄268
33비소275
34셀레늄283
35브로민293
36크립톤298
37루비듐299

작가의말305
제7회수림문학상심사평309

출판사 서평

▲우리사회‘미생’의모습을풍자와개성적인유머로풀어낸화제작
화재특종부손해배상1팀에배속된이정우는첫임무부터이기적사악함과부조리가지배하는세상에살고있음을온몸으로느낀다.하필첫번째로맡은보험조사사건이금감원이든어디든민원을넣겠다며욕설과협박을일삼는‘갑질’고객을대하는일이다.공원에서자전거타다가넘어져다쳤다는이사건을조사하기위해의욕적으로공원관리사무소를찾아갔더니돌아온건문제가커지지않도록알아서잘처리하라는압박뿐이다.사고자가공원관리사무소입장에서상급기관에민원을넣을수있는‘갑’이라면,공원관리사무소는‘을’이다.공원관리사무소로부터해마다보험을갱신하고보험료를받아야하는보험회사는‘병’,보험회사로부터사건을수임해야하는손해사정업체는‘정’이다.‘을’이‘정’에게‘갑’을만나서일을원만하게처리해달라는부탁,아니요청,아니지시를한것이다.
소설에서는손해사정인업무는물론,직업적심리도상당히구체적이고전문적으로묘사된다.저자인최영작가는실제로보험사에서손해사정업무도담당했고손해사정법인에서도근무했다."돈이많이움직이는곳이고재량도있는곳이죠.그래서인간욕망이적나라하게드러납니다.괴롭히면돈을더받을수있는곳이니까요."

▲‘장풍’의등장,기발한상상력이현실과초현실을종횡무진누비다
이정우는자전거사고를조사하다목격자중한명에게서이상한점을발견한다.이목격자가맞은편오피스텔을향해태권도기마자세를취하자유리창이깨지면서사람이다친것이다.그러나이장면이의도적인테러인지,우연한사고인지확신할수없다.만약테러라면초능력인'장풍'을사용한것인데,도저히믿을수없는일이다.
피해자는여행사직원이아닌신원을숨기고활동해온국가정보원요원으로밝혀진다.언론에서는원인을두고갖가지추측과억측이나오다결국북한의최신무기에의한테러라는분석이힘을얻는다.
사고가난오피스텔에는대기업비서로일하는주인공의여자친구가산다.3년간사귀었지만,여자친구는권태를느끼는듯이정우에게애정이나관심을거의주지않는다.여자친구집을드나들다'장풍'을사용할지도모르는목격자와자주마주치게된주인공은오피스텔테러와공원자전거사고에서공통점을찾는다.모두이목격자가현장에있었다는사실이다.
이런증거들을근거로이정우는목격자를'장풍테러범'으로확신하고다그친다.목격자는정체가밝혀지자여자친구를해치겠다고위협한다.그리고지난번테러는'미필적고의'였을뿐이라고주장한다.
소설은순수문학이지만작가는‘장풍’이라는판타지소재를등장시켜고전적인서사구조를해체한다.여기에이야기가현실과초현실을종횡무진하다하나의출구에서합쳐지도록만드는창의성을발휘한다.현실에서불가능할것같은기이하고해괴한일이버젓이벌어지는우리사회의현실을작가가풍자한것이기도하다.문학적관점에서작가는이를독자의시선을사로잡고몰입시킬문학적인은유라고설명한다.그는"독자가이야기속으로몰입할수있는장치를만든것"이라며"일단그것을보고스릴러를풀어가며뭔가느끼게될것"이라고말한다.작가는독자를이러한초현실적인요소에집중시키면서인간의이기심뿐아니라언제부터인가문학에서주요하게다뤄져온'사적제재'문제까지도정면에서다룬다.

▲실체적진실과‘라쇼몽’(羅生門)
소설은주인공이회사헤게모니그룹의일원이되기까지거친과정을권력과암투의속성그대로매우치밀하게그려낸다.또경쟁사로합동이직할음모를꾸미는팀장,사장의처제이자능력과미모를겸비한부사장,아부와갈굼의달인경영지원실장,각자다른이해관계에얽힌회사동료,거래처사람들,거기에다주인공의여자친구에이르기까지도덕과예의로포장했지만내로남불의전형을보여주는인간군상들의모습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
최영작가는"모든등장인물이'개'이다.개는무리짓고사회생활을한다는걸상징한다.권력의식과서열의식이강하다.주인에게충성한다고하지만약한사람은문다"면서"인간도개처럼행동한다"고말한다.
소설은윤리와합리의경계에서있던주인공이주변에동화해점점괴물이돼가는모습을통해인간의위선을고발한다.또인간의본원적이기심과그로인한진실의실종을지적한다.
이정우는과거횡령사건으로자살한로메리고주식회사의경리과직원에대해완전히상반되는얘기와평가를듣고이렇게말한다.
"마치영화'라쇼몽'의한장면같았다."
거장구로사와아키라감독이1950년내놓은걸작라쇼몽(羅生門)은'실체적진실'의상대성을다룬다.서로가‘진실’이라고주장하는엇갈리는진술에는각자의입장과이해관계가개입된다.편견과고정관념도뒤섞여오히려진실은오리무중이다.
소설은영화라쇼몽처럼열린결말로막을내린다.누가괴물인지,운명이어떻게될지예측할수없다.
작가는소설의주제의식에대해"모든사람은자기운명을예언할수없다"면서"인간은약간씩애드리브정도하는것이지이미정해진일들을피하기어렵다"고말한다.

〈심사평〉
구성에있어서수소,헬륨,리튬,등36개의원소를각각한챕터의제목으로삼은것부터눈길을끌었다.처음에인용하고있듯이‘원리는하나인데,그원리를찾아내려는프로젝트가복잡성이론’이라는말을설명하려는의도를품고있다고해야할것이다.어쨌든보험이라는소재를바탕으로전개되는이야기는현대사회의현상을적나라하게그리고있다.그리고그현상의배후에서작용하는모순의병폐를파헤친다.복잡한삶의이모저모를그려내는솜씨또한오랜공부의결과임을잘보여준다.자질구레한사례들을어떤철학으로엮으려는노력또한작품을살려내는품위를담보하고있다.끊임없는절차탁마로한국문학을한단계높이는작가로우뚝서기를기대한다.-윤후명소설가

개성적인유머와어두운현실이함께투영된생명력넘치는화법....새로운이야기꾼의등장을목격하고있다.-성석제소설가

이작품의각장에제목으로붙어있는서른여섯가지화학원소들의이름은소설의내용과는무연하지만,소설전체적으로일으키는이상한화학반응의효과와관련해서라면무언가말해주는것이있는듯하다.소설은처음부터황당함을장착하는데도이야기의원소적결합에서는시종촘촘하고믿음직한흐름을견지한다.그서사의연금술적설득력을지지하지않기는쉽지않은일이다.-정홍수문학평론가

오늘날한국사회에서회사원으로살아간다는것이어떤의미를지니고있는지이소설은때로는풍자적으로,때로는눈물겹게한겹한겹그이면을보여준다.웃음과눈물이뒤범벅된화자의고투를뒤따라가다보면어느새그것은그만의것이아니라우리모두의실존적고투에다름아니라는자각에이르게된다.이순간이소설은우리사회의피라미드최하층에자리잡고있는‘미생’들의씁쓸한초상화로기능한다.우리자신조차미처모르고있던우리의얼굴을발굴해낸이작가의예리한안목에갈채를보낸다.-신수정명지대문예창작학과교수,문학평론가

로메리고주식회사는회사인간들의이야기다.‘로메리고손해사정주식회사화재특종부손해배상1팀이정우대리’가입사후보낸한달간의이이야기는다소황당했다.회사인간들은회사에서어떤일을당해도결국은회사에남는다는아이러니가없었다면,이작품은그냥‘큰바람(장풍)’해프닝으로끝났을수도있다.힘없는회사인간들은‘큰바람’이불어와자신이해결하지못하는것을‘신’이대신해결해주기를바란다.그리고모든회사인간들은타락하고늙어결국은그‘큰바람’을자신이맞게될지도모른다는불안함을안고살아간다.그아이러니가주는힘이웃기고슬펐다.-강영숙소설가

〈수림문학상소개〉
수림문학상은연합뉴스와수림문화재단이한국문학의새로운미래를열어갈신진작가발굴을위해2013년공동제정한문학상이다.올해7회째이다.제1회수림문학상은최홍훈의'훌리건K',제2회는장강명의'열광금지,에바로드'에돌아갔다.제3회에서는수준에이른응모작이없어당선작을내지못했다.
제4회에는김혜나작가의'나의골드스타전화기',제5회에는이진작가의'기타부기셔플',지난해에는김의경작가의‘콜센터’가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