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 장편소설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 장편소설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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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이 별이 마음에 들어’가 단행본으로 출간돼 독자와 만난다.
소설은 우주 비행 중 지구, 그중에서도 1978년의 대한민국 서울에 불시착한 외계인 니나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낯선 행성에서의 생존하기 위해 니나는 가장 처음 만난 가장 고등한 생명체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바로 70년대 노동 현실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던 이들 가운데 하나인 청계천의 여공으로.
이 소설은 얼떨결에 지구인이 돼 50년 가까이 뜨거운 피를 가진 진짜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니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고단한 현실에 얽힌 삶의 애환을 짚어낸다. 또 니나의 아들이 살아가는 2034년에는 어떤 모습인지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민낯을 보여준다.
저자

김하율

1979년서울에서태어났다.단국대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다.
2013년단편소설〈바통〉으로실천문학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
2021년우수출판콘텐츠에선정되어단편집『어쩌다가족』을출간했다.같은해에2021년경기도우수출판물제작지원사업에선정되어장편소설『나를구독해줘』를출간했다.2023년제11회수림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1978년
불시착|감정|학습|위장|이름
2부1979년
만남|열애|빈집|가족|보름달|파업|선언
3부2024년
실종|별|표류|고향
에필로그
작가의말
제11회수림문학상심사평

출판사 서평

▲‘외계인’의외피를띠고70년대서울여성노동자의현실과마주하다
외계인'호리하이코키야'는자신의행성에서1억광년떨어진낯선별에불시착한다.떨어진곳은1978년의대한민국서울이다.
도착한지구의가장고등한지적생명체인인간,그중에서도가장평균적모습으로변신한그는마주친사람들을따라큰건물로함께들어간다.그곳은청계천의피복공장이었고,그가마주친사람들은여성성별의노동자,즉'여공'들이었다.
그렇게대한민국에서가장평범한여공으로지구잠입에성공한호리하이코키야는10번시다('보조'를뜻하는은어),2번미싱사,홍일점재단사를거쳐인간의감정을학습하고,열악한노동현실의부당함에도점차눈을뜨게된다.
소설은1978년대한민국에떨어져여공으로살아가는외계인이야기가주를이룬다.SF(과학소설)적인설정의외피를띠고있지만,흔히'공순이'로불리던70년대서울여성노동자들의부당하고도가혹한노동현실에관한이야기가소설의핵심을이룬다.

▲세대를관통하며대물림되는가혹한노동의조건을꼬집다
'니나'라는이름의주인공은외계인이가진탁월한능력으로청계천피복공장에서두각을나타내지만,고향별에서는필요하지않았던공감능력과사회성의결여로많은문제에직면한다.그러던중재단보조인나성의도움으로인간의감정과사회성을익히게되고,한재단사를만나사랑이라는감정을알게되면서동거하고가족도이룬다.그러나그런행복은오래가지않는다.
소설의한축이1978년서울청계천일대여공들의가혹한노동현실이라면다른한축은2023년택배기사로일하는니나의업둥이아들'장수'의플랫폼노동이다.배달하다가사고가나회사로부터경고를받았던날,아들은엄마'니나'로부터목소리를내싸우라는말을듣는다.
장수는싸우고싶어도인공지능(AI)상사가어디에있는지조차모른다면서"엄마는알고리즘이뭔지아느냐"고대들고,다음날니나는종적을감춘다.평소자기가외계인이라고말해온엄마는갑자기어디로사라져버린걸까.
'이별이마음에들어'에서작가는가혹하고부당한노동조건과성차별등비인간적인상황에놓인70년대청계천피복공장여공들의고단한삶을순진무구한외계인주인공'니나'의눈을통해그려보이는데,이이야기가상당한몰입감을준다.
작가는시간이오래흐른현재에도니나의아들인택배기사'장수'의삶의조건이그리좋아지지않았다는현실을보여주면서세대를관통하며대물림되는가혹한노동의조건을꼬집기도한다.
소설은안정적인문장과흡입력있는전개,촌철살인의유머등으로마지막페이지까지빠르게읽히는가독성이돋보인다.특히,역사적인이야기에젊은상상력을더해SF적인감성을더해새로운방식으로보여준작가의노력은심사위원들로부터좋은평가를받았다.

▲심사평
소설을제11회수림문학상수상작으로선정한심사위원단은당선작이가진읽는재미와안정적인문장,젊은상상력,트렌드를수용하는능력을높이평가했다.또한수상작에대해"안정적인문장으로마지막페이지까지읽게하는힘이있는작품"이라고평했다.심사위원들은또"트렌드를수용하는작가의능력이향후새로운이야기를보여줄수있을것이라는기대감을불러일으켰음은물론"이라면서"역사적인이야기에젊은상상력을가미해새로운방식으로보여준작가의수고에박수를보낸다"고격려했다.

▲수림문학상
수림문학상은연합뉴스와수림문화재단이한국소설문학의새로운미래를열어갈차세대작가발굴을위해2013년공동제정한문학상이다.예비작가와등단10년미만의기성작가의미발표장편소설만을대상으로한다.올해로11회째를맞았다.
제1회수림문학상은최홍훈의'훌리건K',제2회는장강명의'열광금지,에바로드'에돌아갔다.제3회에서는수준에이른응모작이없어수상작을내지못했다.
제4회에는김혜나작가의'나의골드스타전화기',제5회에는이진작가의'기타부기셔플',제6회에는김의경작가의‘콜센터’,제7회에는최영작가의‘로메리고주식회사’,제8회에는김범정작가의‘버드캐칭’,제9회에는지영작가의‘사라지는,사라지지않는’이수상작으로선정됐다.지난해에는이정연작가의‘속도의안내자’가수상작으로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