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 3 (제2부 조선의 별들 | 송은일 대하소설)

반야 3 (제2부 조선의 별들 | 송은일 대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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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꿈과 현실이 어우러진, 눈물과 웃음이 한 장단을 타고 쏟아지는 해원解寃과 비원悲願의 굿판!
송은일 대하소설 『반야』 제3권. 조선 중기 신분의 차이가 엄혹했던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가장 천한 계층이었던 무녀 ‘반야’가 타고난 재주로 자신의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듬고, 엄격한 현실 속에서 모든 사람의 목숨 값이 같은 새로운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치열하게 싸워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만단사령 이록의 외동딸인 이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만난 노인을 따라 화개 반반골 무녀인 중석을 만나게 된다. 이온은 중석에게 자신의 스승이 되어달라고 하지만 반야인 중석은 거절한다. 함양땅 함화루에서 시작된 만단사 을해년 대회에서 이온은 칠성부령이자 만단사 부사령에 오른다. 이록은 폐조 광해군의 오대손이다. 이록의 집안은 이록의 조부 이호 시절부터 약방거리에다 약방을 열고 팔도에 있는 보원약방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 그 힘으로 만단사를 장악하고 사령이 된 이록은 조선의 임금 자리를 되찾기 위한 오랜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평양의주 상단의 자식으로 입적되어 있던 강수와 심경은 김강하와 김경으로 불리며 자랐다. 한본은 유을해의 정인이었던 이한신의 막내아들 이극영으로 크고 있다. 을해년 무과에 장원급제한 강하는 세자익위사에 배속되고, 동마로에게 죽은 도고현령 김학주의 아들 김제교는 방안으로 급제하여 군기시에 입직한다. 뭇기를 지니고 태어난 산청 조엄의 고명딸 조이현은 올해 아홉 살이다. 반야는 처음 이현의 신기를 느꼈을 때 다음 대 칠요 재목이 나타난 게 아닌가, 몹시 설레었지만 아니었다. 사신계 현무부 열외 무진인 이무영은 반야의 정인이다.

이무영은 어영대장 이한신의 아들이며 그의 장인은 삼대 전 임금의 딸인 명윤공주의 아들이며 현직 좌의정이다. 김경은 평양유상에서 장사를 익혀가는 중 유릉원의 용담꽃밭에 찾아든 선신과 선해를 구해주며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간다. 만단사령 이록의 보위인 정효맹이 은밀하게 키우던 비휴인 선해는 만단사를 버리고 사신계에 입계한다. 이온은 오래전 보리아기 시절 홍지문 밖 가마골 삼덕 무녀의 집에 살 때 강수를 기억하고 가마골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강수였던 김강하가 무과시 장원 급제한 중인 출신의 김강하임을 알고 연모의 정을 키우는데…….
저자

송은일

저자송은일은
1964년전남고흥출생.
1995년광주일보신춘문예단편소설『꿈꾸는실낙원』당선.
2000년여성동아장편소설『아스피린두알』당선.
장편소설『불꽃섬』,『한꽃살문에관한전설』,『소울메이트』,『도둑의누이』,『사랑을묻다』,『왕인(전3권)』,『천개의바람이되어』,『매구할매』,『반야(전10권)』이있으며창작집『딸꾹질』,『남녀실종지사』,『나의빈틈을통과하는것들』등이있다.

목차

반야봉에뜬달……9
그대원하는그곳……24
백지에점찍기……34
늙은쥐……51
조선의아들인너……72
젊은임금……83
지지않음과이길필요……95
저마다의등불……105
이르게핀꽃……144
대련유희對鍊遊戱……155
세석평전의안개비……178
버드나무집자식들……197
감영습격……214
평양성에바람불어……224
나침반……237
보리아기……272
마음이비롯되는곳……304
꽃한송이의긴쓰임새……341
산자들안에귀신이있어……356

출판사 서평

설화와신화적상상력으로구성한우리민족의대서사시!
송은일은『불꽃섬』,『도둑의누이』,『매구할매』등을통해다양한소재들을따뜻한시선으로활달하고단단한문체속에녹여내왔다.그동안출간된소설을통해인간의화해와공존의방식을모색해온송은일은,지난2007년첫출간된『반야1,2』를10년만에원고지15,000여매의대하소설로출간했다.한국문단에서이처럼호흡이긴여성작가의대하소설은작고하신박경리선생님의『토지』와작고하신최명희선생님의『혼불』이후처음이다.우리민족의신화와설화,역사적사실들을기반으로한이소설은시간을과거로훌쩍거슬러올라가조선시대중기권력을잡기위해이전투구하는군상들의숱한음모와배신,부모가자식을죽이는반인륜적패륜적인정치적상황을,송은일특유의독특한서사를밀도높게전개해나간다.말맛좋은이야기꾼송은일은그의재주를한껏드러내흥미진진하면서도과장하지않고진솔하게이야기를풀어내어역사소설의외양을한또하나의거대한대하소설을만들어냈다.
세상의비밀을남앞서알아내는자들의운명은가혹하다.어디에선가일어났고,앞으로일어날일들과그모든일들의인과관계를읽을수있는자들.그이름은무녀巫女다.천기天氣를읽는무녀의탁월한능력은축복인동시에저주다.뛰어난신기神氣를지니고태어난무녀반야를주인공으로하는이소설은,반야를중심으로엮어지는인연들의슴벅슴벅한삶과,주변인물들의인간적고뇌와갈등,이상세계실현을목표로세상과싸워나가는비밀조직인사신계로이어진다.사신계가그렇게오랜세월지속될수있었던까닭은사람살이의핍진함에있었다.역사에기록되지못한숱한사람들의곤고함이사신계의자양분이었다.유사이래무당이존재했고존재해야할이유와같다.송은일은이소설을통해인간살이의긍극적인모습과문학적가치관등을재미있으면서도경박하지않게,진중하면서도구성지게표현해냈다.

반야가꿈꾸는세상은더불어함께아름다이사는세상!
대하소설『반야』는조선중기영·정조시대를배경으로하지만,역사소설의면모보다는과거에서부터현재까지이어지는인간살이의궁극적인면을보여주는소설이다.신분의차이가엄혹했던시절,가장천한계층이었던무녀‘반야’를주인공으로한이소설은특정시대의이야기였음을짐작하게하는사건들이등장하지만이것또한철저하게작가적상상력으로재창조된또다른세계이다.소설속반야는사람들의멸시와천대의대상이될수밖에없었던천한무녀이지만,타고난재주로자신의신분적한계를뛰어넘는다.그리고사람들의희로애락을보듬고,엄격한현실사회속에서모든사람의목숨값이같은새로운이상세계를이루어나가고자치열하게싸워나가는모습을보여준다.
대하소설『반야』속에는주인공‘반야’외에또다른주인공들이존재한다.‘세상의모든사람은평등하며자신의의지에따라자유롭게세상을살아가고,자신의삶에대한권리를지닌다(凡人은有同等自由而以己志로享生底權利)’라는평등사상을강령으로이상세계를이루어나가고자하는‘사신계’와자신이세상의주인이되고자하는‘만단사萬旦嗣’를중심으로움직이는사람들과,현실세상의권력자들등이다.그세축의세력사이에치명적인전쟁이시작된다.오랜세월동떨어져있던사신계와만단사사이에신출한무녀반야가등장하면서부터다.조선후기영·정조시대를배경으로한이소설은부친인영조와끊임없이갈등하며광인처럼살아가는사도세자와어린시절부터할아버지와아버지의불화를지켜보며극도의불안감에하루하루를보내는세손이산을중심으로한축이형성된다.반야는조선21대왕영조가즉위하던해에무녀유을해에게서태어났다.영조의큰아들효장세자의병증이심해무녀들이푸닥거리를하러입궐하기로된아침,다섯살반야는무녀인어머니와할머니앞에서세자가죽으리라고예시한다.

“제석님도못보고쫓겨날건데대궐가면뭐하우?”
유을해는어린딸의난데없는입방정에낯빛이핼쑥해질정도로놀랐다.아이가하품을하고나서다시종알댔다.
“제석님이대궐말고딴데가신댔어.세자님은칠성님이데려가신대.”

반야의능력은우연한것이아니었다.반야는사신계중심에있는‘칠성부’무녀들이빚어낸특별한존재였다.일곱살때부터점사를보다스무살이된반야는사신계로들어가그세상의한중심인‘칠요’가되어왕실과인연을맺게된다.

사신계四神界는현실세상에살면서도현실밖에존재하는사람들로이루어진조직이며먼옛날부터존재해온세상속의다른세계다.하늘아래모든목숨의값이같은세계요,그와같은세상을추구하는사람들이모여움직이는세상이다.사신계는사람들의고통이모여짠그물이고꿈으로잣은비단이다.장구한세월따라숱한시행착오를거치면서존재양상이변해온사신계는신화시대로거슬러올라갈수있을만큼긴연원을지녔다.사신계가그처럼오랜세월지속될수있었던까닭은사람살이의핍진함에있었다.역사에기록되지못한숱한사람들의곤고함이사신계의자양분이다.유사이래무당이존재했고존재해야할이유와같다.

만단사萬旦嗣는세상의모든아침을잇는사람들이다.만단사의연원은사신계와같다.두조직은원래하나였던사령계四靈界로부터비롯되었다.사령계는조선건국당시에조직원의팔할을잃고와해위기에처했지만살아남은자들이따로뭉치면서사신계와만단사로갈라졌다.사신계는현실의이면깊숙이숨어들었고,계원들을보호하면서세상을변화시키려노력해왔다.반면에만단사는근본이념과는달리개인의사욕을채우기위해세상의중심이되려는방향으로움직여왔다.권력의중심으로들어가은밀하게자신들의세력을키우며궁극으로는왕이되려고현실정치에수시로관여하면서현재의사령이록에이르렀다.

엄격한신분사회에서억압당하며,핍진하고고통스러운삶을살아가야만했던모든사람들에게꿈같이먼이야기이지만이것을현실속에실현해나가고자꿈꾸는조직이사신계이다.작가는사신계와끊임없이반목하며자신들의존재감을드러내는만단사와,반야를중심으로벌어지는모든사건과,사람과사람간의인연과,그들의삶에대한한과설움,꿈과희망,웃음과울음을보여준다.결국소설자체가꿈과현실이어우러진,눈물과웃음이한장단을타고쏟아지는해원解寃과비원悲願의굿판인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