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몬 스틱 (고은주 소설)

시나몬 스틱 (고은주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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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5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통해 단편 「떠오르는 섬」으로 등단. 1999년 『아름다운 여름』으로 제2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고은주의 두 번째 소설집 『시나몬 스틱』이 출간되었다. 2004년 출간된 첫 소설집 『칵테일 슈가』는 결혼의 의미에 대해 심각하고 능청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결혼과 관련한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들을 결코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고 특유의 정확한 문장과, 선명한 이미지로 정교하게 축조해 나간다. 이번에 출간된 고은주의 두 번째 소설집 『시나몬 스틱』은 해피엔드의 다음 이야기를 써나간다. 그래서 그 우여곡절 끝에 이룬 사랑은 어떻게 되는가? 그 이후의 이야기, 즉 시간의 흐름이 영원하다고 믿고 싶은 것을 어떻게 변질시켜 나가는지를 추적한다.

동화나 낭만적인 드라마는 환상을 양산한다. 그 환상은 위험하다. 사막의 신기루처럼, 없는 것에 붙들리게 만든다. 애초에 없던 것을 사라졌다고 절망하게 만든다. 『시나몬 스틱』에는 쇼윈도 부부, 아내가 떠나고 홀로 남은 남편, 간이식을 받는 남편과 난자 채취를 당하는 아내, 배우자에게 상처를 받는 관계를 대물림하는 모녀, 떠도는 남편과 소외되는 아내, 결혼 혹은 일을 선택한 여자들이 등장한다. 주로 부부를 중심에 두고 아내와 남편을 화자로 삼아 인간관계의 본질과 변질을 묻고 있다.

고은주의 소설들은 집요하고 매서우며 날렵하다. 환상없이 폐허를 응시한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달콤한 자장가는 없다. 안도를 위한 섣부른 화해도 거부한다. 압축된 사물 상징과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구질구질한 삶의 면모를 메스로 도려낸다. 결혼은 안착도 아니고 안정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습관적으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인물들은 어느 날, 흔들리기 시작한다. 굳건하다고 믿었던 땅이 흔들릴 때 사람은 더 이상 우아함을 가장할 수 없다. 가면은 벗겨지고 화장은 지워지며 거짓말은 멈추고 생생한 비명이 터져 나온다.
ㅡ김나정(문학평론가)
저자

고은주

저자고은주
1967년부산출생.
이화여대국문과졸업.
1995년『문학사상』신인상에단편소설「떠오르는섬」으로등단.
1999년『아름다운여름』으로제23회오늘의작가상수상.

작품으로는장편소설『아름다운여름』,『여자의계절』,『현기증』,『유리바다』,『신들의황혼』,『드라마퀸』등이있으며,소설집『칵테일슈가』,『시나몬스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4
시나몬스틱11
마스카라41
이식78
카메라루시다112
불현듯이148
표류하는섬186
너의거짓말210

해설:낭만적사회와그적들/김나정238

출판사 서평

고은주의소설은그환상의민낯을보고자한다.고은주는부부관계를표본으로생의방식을탐구한다.어떻게사람답게살고,어떻게나답게살수있을까?어떻게타인과관계맺을것인가.외면은자기기만을낳고,감각의마비는생生의생생함마저앗아간다.작가는메스를들고겉으로드러난것의‘속’을발라내고가면을벗긴다.화장을지우고민낯을보게한다.마비된감각을깨우기위해악취를맡게하고,어둠속에서끄집어내고통스러운장면과대면시킨다.다시살려면살기위해버렸던것들은되살려야한다.과거든감각이든자신이든.어두운산도를통과하는고통을다시겪더라도.고은주의소설은우리에게달아나지말고,무뎌지지말고,기만하지말라고요구한다.

인간의욕망을변질시키는결혼제도에대해역설적인질문을던졌던나의첫소설집『칵테일슈가』의주제는그래서이번두번째소설집『시나몬스틱』에서도유효하다.표리부동한삶을받아들여야만어른대접을받는우리사회에대한씁쓸한연민또한여전하다.이번소설집을통해‘부부’라는가깝고도먼관계에한층더깊이천착해들어가면서내가거듭마주친것은인간에대한슬픔이었다.ㅡ「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