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클리닉 (황혜련 소설)

불면 클리닉 (황혜련 소설)

$12.00
Description
‘나’는 라디오 프로그램 모니터링 일을 한다. 불면에 시달리던 나는 임상심리 전문가에게서 치료를 받지만 마음의 행로는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나는 K라는 중년 명리학 강사와 불면을 앓는 초로의 이웃집 여인과 만나지만, 이들은 나의 공허를 더욱 키우고 불안을 확인시켜줄 뿐, 내 불면의 원인은 어디에서도 해소될 기미가 없다. 작가는 불면의 원인을 좌절로 암시하고 있다. 좌절된 사랑. 좌절된 꿈. 사랑에서 소외된 나는 또 다시 죽음의 그림자를 느낀다.
저자

황혜련

강릉에서태어나숙명여대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했다.
2011년천만원고료《진주가을문예》에단편소설「우리염소」가당선.2013년장편소설『촌』으로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을수상했으며,2014년경상일보신춘문예단편소설「깊은숨」이당선되었다.2016년「팔찌」로경기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받았다.

목차

작가의말5
팔찌11
우리염소41
불면클리닉71
깊은숨99
슬픈아다라시129
굿바이펫159
왕소금주식회사187
전213

해설:폐허의정원/이성준239

출판사 서평

2011년천만원고료《진주가을문예》에단편소설「우리염소」가당선되어등단한후2013년장편소설『촌』으로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을수상했으며,2014년경상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깊은숨」이당선되었다.황헤련은비교적짧은기간동안여러곳의작품공모에당선되었으며,이번에출간된『불면클리닉』은그동안문예지등에발표한작품들을묶어낸첫소설집이다.

작가의첫소설집『불면클리닉』은대단히입체적이다.특이하게,기억에각인된인상묘사를즐기고,은둔형인물을잘다룬다.1인칭에서전지적시점까지를두루쓰고있지만특징적으로내적고백에어울리는거리를교묘하게밀고당겨큰효과를보고있다.그결과로과감한생략도가능하도록하고있다.요컨대고급작법을완벽하게체득한작가의작품세계다.이렇듯능소능대할때여유가온다.고독한세계를그릴때나오는냉소와풍자의맛도이여유에서나온다.

황혜련은작품초기에이미폭력과욕망의왜곡으로얼룩진현대인의초상을과감한생략과암시로그려내기시작했다.개인을향해맹목으로가해지는사회적억압.특히여성을타깃으로가해지는폭력,그리고이런것들이갖는무서운학습능력.작가는이문제의식을어떻게다루어나갔는가?이질문의답을살피는길이야말로이소설집의성격을파악하는첩경이라고하겠다.
ㅡ이성준소설가

황혜련이추구한작품세계는집요한학대가있다.그것이진실이기때문에추적해들어갈뿐이다.그리고그결과는늘죽음의그림자를보고있다.문체는결코비장하지않다.오히려약간냉소적이다.가난하고병든인간에대한정직한응시다.마치전쟁중폐허가되어버린고향에돌아온여인이가꾸어가는정원모습과흡사하다.그정원이다시살아나꽃과나무와새들로풍요를누리게될는지,아니면폐허속에오직염원의광기로가득차게될지는아무도모른다.작가의이대담한소설실험은결코멈추지않을것이다.

늘세상과는한발동떨어져서살았다.그게안분지족에서가아니라천성이게을러서임을나는안다.나는애초부터그들의속도에맞출자신이없어서스스로방향을틀고소설속으로숨어들었다.그게때로는팔자좋은사람이란오해도낳았다.관계를맺지않고도꾸역꾸역살아내고있는내모습이그렇게보였나보다.나는절대로팔자좋은사람이아니다.나는늘마음의감옥에갇혀산다.그런데그어두운기억들이소설로정화되어나오면서내게살아갈힘을주었다.
ㅡ「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