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남자들 (박초이 소설)

남주의 남자들 (박초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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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6년 계간 《문학나무》 신인문학상에 단편 「경계의 원칙」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초이의 첫 소설집 『남주의 남자들』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표면과 이면, 거짓과 진실, 투명함과 불투명함 사이에서 표정이 서로 다른 서사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위선적 가면 속에 감춰진 서사적 진실을 들춰내기 위해 작가는 다양한 인물의 내면과 언행을 추적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의 표정에서 새로운 서사적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분투하면서, ‘투명한 거짓’의 세계에서 ‘선연한 진실’을 길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초이는 첫 소설집 『남주의 남자들』에서 ‘독자의 뒤통수치기’를 위해 서사를 지연시키거나 혹은 반전을 지향함으로써 소설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서사적 성취의 이면에는 ‘새로운 서사의 발명’이라는 발군의 의지가 돋보인다. 기존의 서사와 비슷한 소재들도 전혀 다른 이질적 표정으로 빚어내고자 하는 장인의 감각을 박초이 서사에서 느낄 수 있다. 때로는 표면과 다른 이면적 진실로, 때로는 이미지가 범람하는 그로테스크 미학으로, 때로는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진솔한 거짓’ 속에서 독자들은 서사의 진경을 만나게 된다. 작가는 거짓된 표정과 위장된 제스처 속에서도 화자와 인물들 간의 서사적 갈등을 풀어내면서 진실한 내면의 울림을 포착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박초이

추계예술대학교문예창작학과졸업.
숭실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졸업.
2016년계간《문학나무》신인문학상에단편「경계의원칙」이당선되면서등단.

첫소설집으로『남주의남자들』이있다.

목차

거짓없이투명한15
남주의남자들45
이름만남은봄날71
목도에서기다리다95
경계의원칙121
강제퇴거명령서-2039평성143
개들의산책168
율도국살인사건197
흡충의우울225
해설:서사의본령,진실의추적251

출판사 서평

사람들이건물옥상을쳐다보고있었다.옥상위에는체크셔츠에청바지를입은여자가서있었다.여자는두팔을벌린채옥상난간을아슬아슬하게걸어가고있었다.약간은불안한듯,약간은흥겨운듯.여자가걸음을옮길때마다그녀목에걸린출입카드가너울거렸다.남주였다.내출입카드였다.그녀가뛰어내린다면나도,내이름도,내얼굴도흔적도없이사라질것만같았다.
-본문중에서

박초이의소설에서진실은언제나흐릿하게숨겨져있다.독자들은거짓된진실을믿고소설을읽게된다.어느순간무엇이잘못된것인가를느낄때쯤진실은밝혀진다.작가의『남주의남자들』에서지향하는소설적기법은‘투명한거짓’을벗겨내야비로소서사의비밀이규명되는형식을취하는것이다.진실의열쇠는화자와등장인물이건네는고백과행동의행간속에서슬쩍슬쩍드러난다.그리고그렇게집적된이야기더미에서진실의서사는눈밝은독자에의해새로이발견된다.

[줄거리]
「거짓없이투명한」
아내를의심하고폭행하는분노조절장애남편의시각에서쓰여진현실풍자소설이다.사실은의처증환자이자과대망상에시달리는정신장애를지닌,일종의소시오패스에가까운존재가선의의피해자를자처했던가해자화자인셈이다.이렇듯폭력적가해자를피해자처럼오도하는‘불신의화자’의진술을따라가면서일종의추리서사적구성을통해작가는화자가위선적폭력의가해자에불과하다는서사적진실을규명하고있는것이다.

「남주의남자들」
친구남주의남자였던권과결혼생활을시작하려는화자가남주의진실고백에의해가면을쓴‘종미와권’의실체를확인하게되면서공허와불안,공포감에젖어드는이야기를그리고있다.결국결혼에대해화자가기대해온낭만적판타지는종미와권의내기에서부터비롯된허상에불과했던셈이다.이렇듯작가는항상사후적으로서사적진실을밝혀냄으로써존재의불안한내면의흐름을예리하게포착해낸다.

「이름만남은봄날」
1980년5월광주의영령들을소환하여애도를표명하는이미지소설이다.한강의『소년이온다』와『흰』에서처럼작가는육체성을상실한혼령의서사를통해망자들에대한사후적애도를그려낸다.작가는존재의본질적기표인‘서미연’이라는본명을찾아가는화자의영령을추적하면서한사람의이름이하나의기표임과동시에다의적기표일수밖에없는존재론적실체를형상화하고있다.

「율도국살인사건」
미성년자를성매매유흥업소에채용하는불법업소인‘율도국’에서탈출한화자와인화의이야기를통해폭력적윤락업이만연한대한민국현실의음화를추적한다.작가는유토피아적공간인‘소리’를찾아탈주를감행한미성년자들의이야기를통해한국사회의타락한윤락업의현주소를우화적으로포착하여그로테스크미학으로그려내고있다.

「흡충의우울」
‘아이살해’라는주인공의죄의식을다독多讀과식문食文행위로치유하려는그로테스크미학을보여준다.결과적으로자신의아이와반려동물고양이를잃은산모가그외상에여전히사로잡혀문자를읽는‘활자중독증’속에존재의허기를근근이채워가며생존을이어가고있음을보여준다.작가는유아살해의죄의식을활자중독으로치유하는이야기를통해존재의결핍과애환을추적하고있는것이다.

「강제퇴거명령서-2039년평성」
미래소설이나공상과학영화에서나오듯이,자동화된미래사회의통일된한반도에서벌어짐직한토지소유문제를천착한세태풍자소설이다.로봇과인간,시스템과개인,남과북,사적소유와국가소유,자본주의와사회주의등등의문제가충돌하는미래통일사회의음화를추적함으로써유토피아적미래상에대한감상주의적접근을경계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