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에 핀 꽃 (장은아 장편소설)

눈물 속에 핀 꽃 (장은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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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19년 만세운동이 일어난 후 토지조사령으로 지 서방은 대대로 농사짓고 살던 땅을 총독부에 빼앗긴 후, 극심한 생활고와 새로 얻은 마누라의 강짜에 못 이겨 봉임을 오 영감 집에 민며느리로 보낸다. 봉임의 사정이 딱하게 된 것을 마음 아파하던 박 서방은 봉임과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봉임에게 친정아버지의 역할을 한다. 봉임은 낯선 시집살이지만 친부모처럼 챙겨주는 박 서방 내외가 있어서 든든한 의지가 된다. 석근은 일본 유학중에 일본인 여인 하루코와 결혼을 약속하지만 아버지 오 영감의 반대에 부딪힌다. 처음에는 세상 돌아가는 걸 알지 못하는 아버지가 답답하지만 곧 하루코의 아버지 사토 료스케 선생이 자신을 대하는 진심을 알고 크게 충격을 받는다.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뜻대로 봉임과 혼인을 하고 그동안 아버지가 은밀하게 지원하던 만주 독립운동 활동을 돕는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하루코를 평생 잊지 못한다.

박 서방은 오 영감의 집사로 만주에서 부상을 당한 후 다리를 절게 된다. 연로한데다 다리까지 절게 된 박 서방은 오 영감의 일을 돕지 못하게 되자 아들 근우가 박 서방 대신 석근을 도와 만주에서 독립군 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우연히 혁명군으로 있던 학규를 만나 함께 어울리다가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게 된다. 오 영감네 소작농 노 씨의 아들 기찬은 가출하였다가 후쿠다라는 순사가 되어 돌아온다. 늘 오 영감네의 심상치 않는 분위기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차에 총독부에서 창씨개명의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오히려 이름이 없는 사람들에게 조선이름을 지어주는 오 영감을 잡아들인다. 기찬에게 맞아 몸을 다친 오 영감은 늙고 쇠약해져서 남은 일들을 석근에게 물려주고 사망한다.

이름을 '사화영'으로 개명하고 봉천 야학에서 교사로 일하며 조선인을 돕던 하루코는 일본의 패망을 직감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나가사키에서 조선인 고아들을 위해 봉사하던 하루코는 그곳에서 원폭을 맞아 사망한다. 석근은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하루코를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그런 석근을 바라보는 봉임은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며 신앙심으로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

해방 후 북조선에서 활동하던 근우는 조선공산당에 환멸을 느껴 밤을 타서 월남한 후 반 강제로 보도연맹에 가입하였으나 전쟁이 터지자 국군에 의해 학살당한다. 대전에서 학교를 운영하던 중 전쟁에 발이 묶인 석근은 피난민으로 부상당한 정란을 구하게 된다. 한편 여동생의 출산을 돕기 위해 봉임은 혜환과 찬환을 데리고 김천으로 피난을 가지만 아들과 딸이 인민군에 의해 총살당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아무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석근은 정란과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고 봉임은 두 아이를 잃고 동생 학규와도 헤어졌다. 박 서방 댁은 아들 근우를 국군에 의한 총살로 잃고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

전쟁 이후 가족의 끈끈한 결속력은 사라졌다. 석근은 두 집 살림을 하였고 아이들은 그로 인한 상처가 깊다. 그런 가운데 준환은 마침 미국에서 좋은 조건으로 연구교수로 오라는 제안을 받고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 미국으로 떠난다. 정란이 낳은 아들 민환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어머니가 첩실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대전에서 정란과 함께 살던 석근은 뇌졸중으로 쓰러져진 후 자신을 고향처럼 품어줄 사람은 봉임밖에 없음을 깨닫고 마지막 시간을 그녀와 함께 보내려 한다. 봉임은 묵묵히 석근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해 준다. 석근의 사망 후 정란 역시 깊은 병이 들었음을 알게 된다. 봉임은 자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석근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정란도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그녀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해 준다.
저자

장은아

1990년미국에와서현재뉴저지에있는Import&distributioncompany회계부서매니저로근무하고있다.2002년《뉴욕문학》수필부문신인상수상,미주《한국일보》단편소설당선.2003년재외동포재단,제5회재외동포문학상수필부문우수상.2004년국제펜클럽,제1회재외동포문학상수필부문당선.
2015년《한국산문》수필부문신인상수상.

작품으로는첫장편소설『눈물속에핀꽃』이있다.?

목차

민며느리봉임……15
어머니,꿈에도그리운……22
새사람……28
이별……34
시집가는길……42
석근……48
영천……57
조선,조선인……65
혼례……73
하루코……81
학규……88
종종이……98
덕구……105
새날은오고……114
박서방……122
근우……133
묵은날은가고……141
좋은날……147
혜환……154
지울수없는이름……158
혁명군……164
사람은누구나쓸쓸한것인가……169
조선인은조선이름으로……173
후쿠다다카오……182
큰나무,쓰러지다……194
부르주아와프롤레타리아……206
해방,그리고혼돈의시간……214
모든사랑하는사람과모든헤어진인연을위하여……227
절망……238
전쟁……245
누구를향한총구인가……252
아직,끝나지않은전쟁……264
상흔……271
대전여자……278
준환……283
승환……290
삶은언제나모순의연속……295
잘가요,내사랑……302
대전아이민환……311
가족……320
바람꽃의노래……331

해설/바람꽃여인의행복찾기……339

출판사 서평

미국에와서뉴저지에살며꾸준히작품활동을하고있는장은아의첫장편소설『눈물속에핀꽃』이출간되었다.작가는이소설을쓰면서주인공이름을외할머니의실명인‘지봉임’으로설정했으며,그당시의자료들을찾고,이야기를만들고마무리하는데13년이걸렸다고했다.『눈물속에핀꽃』은일제강점기부터해방과전쟁,그리고전쟁그이후를견뎌낸평범하고소박한우리가족과이웃의이야기다.그중에는시류에휩쓸려본의아니게친일파로지목된사람도있으며,얼떨결에항일을도운사람들도있다.해방이후에는좌익과우익으로,전쟁을겪으면서는피를나눈형제끼리서로총을겨누며남과북으로갈라졌다.그들은애초부터사상이나이념이무엇인지조차모르는사람들이다.어쩌다보니좌익이었고어쩌다보니우익이었다.할아버지인1세대가일제에의한망국의설움을통절하게느끼는반면그2세대에서는일제식민교육이만든민족의식마취제에의하여친일파라고해도될정도로그모습이달라지지만,일제의혹독한수탈과민족말살정책이가중되자,지식인을중심으로민족의식을되찾아독립운동에투신하게된다.독립운동을하면서이데올로기적인선택의기로에서좌우파로나뉘어져대립과협조를반복하다가8.15해방을맞지만한국전쟁을통해좌우의대결은더욱심화되고전쟁은끝났지만남북의분단은계속되고있다.

주인공지봉임의일생은파란만장과불행의연속이다.민며느리,일녀를사랑한남편의냉대,독립운동에헌신한남편,첩실과동거한남편,죽음에임박해서야곁으로돌아온남편.작가는그불행한모든순간순간을긍정적으로수용하면서불행과분노를도리어행복으로바꿔버리는슬기를가진인간상으로형상화했다.그녀의행복론은온갖고통속에서도상대를원망하기는커녕이해하고정성을다해그상대의소망이잘이뤄주기를빌어준다는희생적인자세였다.이장면은박경리의『토지』에서월선의죽음앞에서용이와나눈대화를연상케해준다.
-임헌영문학평론가

소설속인물들과보폭을맞추어천천히함께걸으며그들을관찰했다.내가의도했던것은아니었지만소설속인물들은내손에서벗어나그들의생각대로움직이고,말을하고,그들의방식으로삶을살았다.그들이살아내는삶을보면서나는많은것을배울수있었다.사람은누구나존중받고사랑받는존재라는것,진실한삶을살면서손해보는일은없다는것,내가사랑하는사람에게는가장귀한것도기꺼이내어줄수있다는것,그래서목숨도아깝지않다는것을,주인공봉임이내게가르쳐주었다.그건결코내가미리정해놓았던것이아니었다.봉임이내게가르쳐준것들이이소설을읽는독자와우리의후세들에게도전해지길바란다.모진세월을견디고기어이꽃잎을피워낸들꽃같은봉임의한생을통해,어떤순간에도우리가놓치지말아야할진리와희망은있다는것을…….(-작가의말중에서)이소설은그인고의세월을모질게견디고기어이꽃잎을피워낸풀꽃같은사람들의이야기이다.

첫소설이라는데믿을수없을만큼뛰어난작품이다.소설의가장중요한것이구성과디테일인데,둘다넓고깊은대하장강처럼유장하게흘러간다.?소설속인물들이강물에서펄펄살아뛰어,?작가는속절없이무너져그냥따라가기만하면되는걸?좋은소설이라고한다.이소설에서도그런대목들이종종나온다.좋은작품이다.이소설을다른이들보다먼저읽을수있는기회를주셔서감사하다.
-이산하시인

단정하고정직하고맑고깨끗한문장으로수놓았다.억지로만들어낸이야기가아니라체험의진정성에서우러나온펄펄뛰는인생.착하고건전하고올바른사람들의평범하지만너무산뜻하고너무뜨거운마음들을보라.아무도예기치않던경로에서우뚝솟아올라독자들의심금을사로잡았던낭중지추囊中之錐소설의목록에오르기를!
-김종광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