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행복을 읽는 시간 (박충훈 소설)

사랑, 행복을 읽는 시간 (박충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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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난 몇 년간 문예지에 발표했던 작품들을 묶은 소설집. 원로작가 박충훈은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신과 부조리, 사회악에 대해 거침없는 일격을 가하고 있다. 정직한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아니라 온갖 반칙과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작가는 사람 살이에서 사랑과 행복은 근본이며, 근본을 지키고 실행하지 못함은 불행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면서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요상해지면서 진기하고 흥미진진해지는데, 거꾸로 소설은 재미도 없는 데다 뭔 이야긴지도 모를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우리시대의 작단을 향해 작가는 「나도 소설 좀 씁시다」에서 '괴발개발 써나간 허접쓰레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소설이라는 것의 기본이 육하원칙이 있고, 기승전결이 있고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하건만 읽다보면 너무나 오리무중이라 '끝내 냅다 던지게 되고 욕지거리가 절로 나오는 소설'이라고 평론가를 대신해 일갈했다.
저자

박충훈

강원도영월출생.
1989년《월간중앙》복간기념논픽션공모에「金馬里3ㆍ1운동秘史」당선.
1990년《월간문학》제61회신인문학상소설부문당선.
2009년〈조선일보〉『태극기의탄생』으로장편논픽션대상수상.

출간한작품으로는장편소설『강물은모두바다로흐르지않는다』(전2권),『그대에게못다한말이있다』,『우리는사랑의그림자를보았네』,『르네상스그화려한부활』,역사소설『대왕세종』(전3권),『태극기』,『세종&김종서君臣』,판타지장편소설『천기누설』(전2권)이있으며,소설집『그들의축제』,『동강』,『못다그린그림하나』,『남아있는사람들』,『남녘형님북녘형님』,『동티』,『거울의이면』,『흐르는강물처럼』,『사랑,행복을읽는시간』등이있다.

2009년대하역사소설『대왕세종』으로서울시문학상수상.
2011년제37회한국소설문학상수상.
2019년계간문예문학상수상.

목차

작가의말

행복을읽는시간……11
저주……37
우리집에오는천사들……74
운수나쁜날……104
불명열不明熱……153
사랑을읽는시간……180
겨울모기……244
손말명……272

해설:진실과저주와행복의삼각구도……283

출판사 서평

지난몇년간문예지에발표했던작품들을묶은소설집『사랑,행복을읽는시간』을출간한원로작가박충훈은우리사회에만연되어있는불신과부조리,사회악에대해거침없는일격을가하고있다.정직한사람이대우받는사회가아니라온갖반칙과목소리큰사람이이기는현실을날카롭게풍자하고있다.작가는사람살이에서사랑과행복은근본이며,근본을지키고실행하지못함은불행이라고말했다.현재의순간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열심히살면서사랑하는것이라고했다.그러나세상은점점요상해지면서진기하고흥미진진해지는데,거꾸로소설은재미도없는데다뭔이야긴지도모를애매모호하기짝이없는우리시대의작단을향해작가는「나도소설좀씁시다」에서‘괴발개발써나간허접쓰레기에불과’하다고꼬집었다.‘소설이라는것의기본이육하원칙이있고,기승전결이있고우선재미’가있어야하건만읽다보면너무나오리무중이라‘끝내냅다던지게되고욕지거리가절로나오는소설’이라고평론가를대신해일갈했다.

이번소설집에는우리시대보통사람들의삶을황폐화시키는기본키워드로인간답지않은존재들의악바리같은염치없는뻔뻔스러움앞에서분노와증오를넘어‘저주’의경지에이르는미세한감정을파헤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아무리정직하고착하게살아가려고해도좀비처럼번지는악의무리들이횡행하는세태라어쩔수없이맞닥뜨리는횡액앞에서믿었던법조차도맥없이악의편을옹호해버리는절망감이‘저주’를낳는다.그것은장엄한비극이아니라코미디같은희극으로우리시대를범람하고있다.세상은온통저주를내리고싶은사람과저주를받아야함에도의젓하게잘살고있는사람이공존하고있다.생존의위협을느껴서도아니고,원수진일도없으면서남에게저주받을짓을태연하게자행하는인간들이점점늘어가면서세상은점점더험악해지는현상을작가는「저주」에서심층적이면서구체적으로실감나게다루고있다.

박충훈의소설은일단손에잡으면술술읽힐정도가아니라흥미진진하여그냥빠져들어찔끔거리는오줌도미룰지경이다.보통사람들의세상의뒷이야기를박충훈처럼구수하면서도속시원하게확털어놓는예는흔치않다.이번소설집에는보통사람들의삶을황폐화시키는인간답잖은존재들의악바리같은염치없는뻔뻔스러움앞에서분노와증오를넘어‘저주’에이르는미세한감정을파헤치고있다.아무리정직하고착하게살아가려고해도좀비처럼번지는악의무리들이횡행하고,믿었던법조차도악의편을옹호해버리는절망감이‘저주’를낳는다.그것은장엄한비극이아니라코미디같은희극으로우리시대를범람하고있다.
-임헌영(문학평론가)

작품내용(행복을읽는시간,저주,운수나쁜날,사랑을읽는시간)

행복을읽는시간

한국전쟁때강원도산골의벙어리아낙이미군흑인상사의정부가되어낳은아들이등장하는전쟁비사의한토막이다.무지막지했던1950년대산골의외눈박이에다농투사니의아내였던벙어리여인은얼굴과몸매가뛰어나흑인상사의눈에들어옴짝없이수청을들듯이몸을바쳤다.흑인은1954년휴전이듬해에자기아들을데리러와집안은풍비박산나버리고,화병으로남편은일찍죽어버렸으나그아들은천신만고끝에성공하여잘살고있다.1973년그흑인이20년만에아들을데리고내한하여배다른형을만나벙어리여인을미국으로데리고귀국하는내용을담고있다.

저주

세상은온통저주를내리고싶은사람과저주를받아야함에도의젓하게잘살고있는사람이공존하고있다.생존의위협을느껴서도아니고,원수진일도없으면서남에게저주받을짓을태연하게자행하는인간들이늘어가면서세상은점점더험악해지는현상을작가는「저주」에서실감나게다루고있다.사소한빌미가큰재앙을불러온다.화자인‘나’는동갑내기로가장친한친구이며이종사촌동서지간인한상우와1996년에똑같은건물을함께짓기로하고공사를시작하여그해8월에완공했다.‘나’의시선으로관찰한한사장의오피스텔건물관리인의수난사를다룬게이소설이다.건물관리인김용학은첫눈에도광대뼈가불거져너부데데하고거무튀튀한데다눈이왕방울만하고우락부락하며목소리또한인상에걸맞게괄괄해서,밤중의오물무단투기자들을제압해빌딩이깨끗해지려니기대했으나허사였다.그오물투기자들과관리인의대립과갈등상을통해작가는객관적인관점에서그대로독자들에게보여줌으로써오늘의한국사회가겪고있는몰염치한세력들의뻔뻔스러운모습을느끼게해준다.

운수나쁜날

우리의현실은‘저주’의감정으로도해결안되는악행이버젓이성행하고있음을그린소설이「운수나쁜날」이다.작가박길부는골목에다주차해둔차를들이받은한젊은이가도리어역정을내며,“이봐요,아저씨!아무리자기집골목이라지만,차를주야장창골목입구에처박아놓는법이어디있습니까?이골목만들어왔다하면차돌리기가늘지랄같다니까.”라고공세를취한다.세상이다자신은옳고상대는틀렸다는옹고집으로철옹성을이룬듯하다.같은동네에사는한영감이전과6범인김사장이잃어버린강아지를찾아주고사례비1백만을받으며사단이났다.그강아지는한영감의절친인김사장의아버지가학대했다가며느리와싸우고한겨울에쫓겨나길거리에서얼어죽었다고소문난강아지였다.친구를생각하며회상에잠긴한노인은강아지를온가족이귀여워하는꼴에부아가치밀어김시장의따귀를한대갈기자,강아지가깡깡짖으며대들자냉큼잡아서패대기를쳤는데그만죽고말았다.그전말을듣고박길부가분개하던중에김사장이쌍말을하며한영감을몰아붙이자자신도모르게따귀를한대갈겼다.그깡패는얼씨구나하고공격의화살을박길부에게돌려전치4주의진단서까지첨부한고소장을냈고,졸지에선량한작가는빵살이까지하게된것이이소설의전말이다.

사랑을읽는시간

월남전에참전하여19개월을근무했던나는거기남겨둔애인의딸이한국군인이었던아버지를찾고자나이도많은한국남자에게시집을왔다.파월장병들이월남에서뿌렸던씨앗이나중에한국의아버지를찾는소재는우리소설에빈번한데대개애초에는부인하다가도끝내는자신의정체를밝히는것과반대다.다만자신을속인이런죄의식으로주인공은다문화가정출신어린학생들에게애틋한인정을베풀게된다.손녀의친구들중하나인용수의엄마브티호아가이상운이월남에서사랑했고결혼하기로약속했던월남아가씨브티즈엉의딸이었다.이상운이월남에서의아름다운추억을숨긴것은그가악한이라서가아니라오로지아내와자식들에대한애착과가정보호본능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