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의 꿈

코이의 꿈

$15.00
Description
지난 37년간 교육 현장의 최일선인 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한 김춘기의 산문집 『코이의 꿈』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오랜 세월 동안 가슴 깊숙이 담아 두었던 문학에 대한 열망을 『코이의 꿈』에 담아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쓴 글들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위무하고 있다. 이 책은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진솔한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며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깊이 있는 해석이 잘 어우러져 있다.
청제는 축조 연대가 확실하고 자료와 실물이 함께 보존되고 있는 신라 유일의 저수지다. 작가는 「청제는 들판으로 흐르고 싶다」에서 산업화의 물결로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땅은 하늘이 내리는 빗물을 받는다. 그 물이 벼를 키우고 사람의 양식이 되면서 나라를 융성하게 한다. 나라가 수리를 국가사업으로 삼는 이유이다. 비를 뿌리는 시기는 하늘이 정하기에 땅과 사람과 나라는 묵묵히 받아 모으고 건사할 뿐이다.’ 어린 시절 배움에 대한 갈망을 풀길 없어 눈물로 몇 날을 지새웠다는 「서원에서 만난 아버지」는 지난했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간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타고난 능력보다 더 크게 살기도 하고 능력에 비해 작게 살아가기도 한다. 「코이의 꿈」은 어떤 기회로 인해 주어진 환경이 바뀌면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더 나은 세계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좀 더 큰 곳으로 나가면 그만큼 몸집이 커지고 자신의 삶이 넓어진다는 『코이의 꿈』. 이 책은,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상황에 직면해 좁은 공간에 갇혀 꿈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청춘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 배려와 사랑, 정직한 순수,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그들에게 온유함과 겸손함, 그리고 무엇보다, 좀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선물해 줄 것이다.
- 이정하 (시인)

작가는 ‘내 안에 갇혀있던 생각들을 하나씩 풀어내었던 이야기들이 모였다. 나만의 이야기를 세상의 이야기로 바꾸어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쓴 글들이다. 이제 나를 떠난 글이 세상으로 나갈 것이다. 부끄러운 구절들이 많고 어느 부분은 생 얼굴로 외출한 것 같아 얼굴이 화끈 거리지만, 못난 모습이 위로가 될 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민낯을 그대로 내보낸다. 이 책이 누군가의 마음으로 옮아가서 그 마음을 두드릴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고 했다.

『코이의 꿈』은 작가의 내면에 오랫동안 갈무리된 주옥같은 글들이다. 서정과 서사가 조화를 이룬 작품들은 작가의 지난한 삶을 반추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무엇보다 작가의 충만한 감성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문체는 소통과 감응이 남다른 문화의 집을 짓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박양근 (문학평론가, 부경대 명예교수)
저자

김춘기

경북청송에서태어나영남대학교교육대학원졸업.
교육현장에서37년간중·고등학교국어교사로재직했다.
2018년〈영남문학〉수필부문신인상수상.
2019년〈국민일보〉신춘문예신앙시최우수상수상.
2021년추보문학상본상(수필)수상.
출간된작품으로수필집『코이의꿈』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1장|코이의꿈

노목에걸린그리움……15
색과향의계절……22
코이의꿈……29
시간표에담은황금기……36
진달래와아들……42
서로의끈이되다……49
어떤외도……55
틈의힘……60

2장|꿈꾸는토란잎

69……꿈꾸는토란잎
75……목련을배운다
82……감자꽃
87……풀포기와아이들
93……언덕위의하얀꿈
98……삼남매의뿌리
104……작은행복
108……김장을하면서

3장|조팝꽃

조팝꽃……117
그사람,초록향기……124
숙주……131
비움의미덕……137
어머니의정원……142
죽더라도가보자……147
담아두고싶은풍경……153
선생님은나의등대……159

4장|청제는들판으로흐르고싶다

171……은척,그곳에가면
178……청제는들판으로흐르고싶다
184……문무왕을찾아서
189……재매정의세월
195……천년의소리
202……서원에서만난아버지
209……낭산의향기
215……소풍

5장|유년의길목

따스했던날들……223
유년의길목……228
숲속의작은학교……235
기회의도형문제……241
좌절의시간……247
장날……252
옷에얽힌이야기……258
부끄러운일화……264

출판사 서평

1장.코이의꿈

바쁘게살아가는일상에서도계절의다양한변화를살필수있음은아름다운지구에서사는사람들이받은큰선물이다.우리나라의사계절은얼마나아름다운가.그중에서도5월이주는색채의향을누릴수있음은살아가는기쁨중하나이다.

내꿈이무지개가되어하늘위로두둥실떠오르는환상을보았다.곧이어중학교에진학할수있었고그후로길이열리면서공부를계속할수있는행운을누렸다.친구는어항속소식을선생님께전해주면서희망의사다리를놓아주었고,선생님은어항에서건져연못으로옮겨가는구원의사다리를놓아주셨다.나는연못으로옮겨진코이로살면서더큰강으로가기위해지느러미에힘을키웠다.
-본문중에서


2장.꿈꾸는토란잎

친구는또다른자신의모습일수있다.뜻이통하고마음이통하는친구와오래함께있을수있음은축복이다.사랑하는친구를잃어버린황량한가슴은시시때때로아쉽고그리움으로출렁인다.토란잎친구는평생가슴한구석에서삶의푯대가되고있다.친구를가까이두고서로를아껴가면서살아가는모습이야최상이되겠지만가슴에담아두고아쉬워하고그리는모습은어쩔수없는우정의기억법이다.

그여름아침토란잎에올라앉은이슬방울이얼마나영롱했던가.잎의한쪽을살짝들어올리면금방또르르은방울되어굴러떨어지고언제물기를머금었느냐는듯이뽀송하고매끈하고환한얼굴로남는것이토란잎이다.친구의모습이꼭그랬다.흙탕물에서피는데,흙알갱이하나묻히지않고피어나는연꽃처럼영혼이맑았던친구는혼탁한삶속에서휩쓸리지않고힘든환경에서주저앉지않았다.토란잎보다더맑은모습으로서서세상을끌어안고받아들이며살았다.
-본문중에서

3장.조팝꽃

인생에도움을주는사람을등대라고한다.등대는누군가의항로에도움을주기위해어두운밤을지키고서있다.사람들은등대불빛을기준으로삼아길을찾고자신만의길을개척하고나름의힘찬항해를꿈꾼다.혼자살아갈수없는세상에서우리는누군가의도움으로길을잡아나가고,때로는누군가의길잡이가되기도한다.서로를잡아주고끌어주는세상이얼마나아름다운모습인가.세상은그렇게발전하고변화해갈것이다.서로가등대가되어서로를비추어주는세상이라면얼마나밝고환할것인가.

길을잃고어둠속에서절망하고있을때손을내밀어잡아주는이가있다면그를등대라일컬어도좋으리라.열네살봄운명의갈림길에서선생님을만날수있었음은얼마나큰행운이었던가.등대섬하얀등대는지난밤에도변함없이빛을보내어뱃길을인도했을것이다.등대불빛이있었기에어떤선박은잘못든항로를바로잡았고,원양어선선원들은비로소내땅으로돌아왔다는안도감에가슴을쓸어내렸을것이다.
-본문중에서

4장.청제는들판으로흐르고싶다.

문화제에다시정신을불어넣고의미를부여하는글쓰기는선인을기리고배우는방편이된다.신라시대에만들어진저수지청제가다시호흡을가다듬는순간이다.긴세월농민과호흡을함께하던저수지가현대의문명에밀려그역할이축소되고있음을안타까워하고있다.

땅은하늘이내리는빗물을받는다.그물이벼를키우고사람의양식이되면서나라를융성하게한다.나라가수리를국가사업으로삼는이유이다.비를뿌리는시기는하늘이정하기에땅과사람과나라는묵묵히받아모으고건사할뿐이다.청제는그아래펼쳐진삼십만평들판의젖줄이었다.물줄기는구암과도남으로나뉘어흐르면서그일원사람들의살림살이를푼푼하게만들었다
-본문중에서

5장.유년의길목

누구에게나유년의시절이있다.유년을따스하게기억하는것은긍정의힘을자아낸다.겨울밤의책읽기를통해세상을바라보는눈을틔우고희로애락의감정을키웠다.유년의길목은작은것에서행복을느끼고소박한것에서기쁨을찾으며살아가는힘의근원이되고있다.

철따라바뀌는일상에재미를붙이고잘지내는듯했지만실은늘산너머의세상을꿈꾸었다.거기에는내가알지못하는일들이가득할것같은막연한호기심이있었다.그래서산골생활이더무료했는지모를일이다.계절에따라내게주어진일이없었던것도아닌데늘심심했다.나를만족시킬막연한것들을꿈꾸며유년의길목에서서성거렸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