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네 집

앵두네 집

$15.00
Description
미국 뉴저지에 살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장은아의 세 번째 장편소설 『앵두네 집』이 출간되었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와 5·16 군사 정변을 겪으며 폐허 위에서 도시든 농촌이든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일이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던 격동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한 편의 흑백사진 같은 소설은 불과 50여 년 전의 서울의 모습이다. 그때는 모두가 그렇게 살았고 살아왔다. 암울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았던 60년대를 지나고 어떻게 70년대를 견디며 이겨 나왔는지, 마치 허물을 벗어낸 매미처럼 눈이 부시도록 성장한 오늘을 만들어낸 주역들의 아프고 서러웠던 세월. 그러나 그립고 아름다웠던 삶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저자

장은아

저자:장은아
서울에서태어났다.
1990년미국에와서현재뉴저지주에살고있다.
2002년《뉴욕문학》수필부문신인상수상.미주〈한국일보〉단편소설당선.2003년재외동포재단,제5회재외동포문학상수필부문우수상.2004년국제펜클럽,제1회재외동포문학상수필부문당선.2015년《한국산문》수필부문신인상수상.
작품으로장편소설『눈물속에핀꽃』,『성북동아버지』,『앵두네집』이있으며산문집『사진을많이찍고이름을많이불러줘』(공저)가있다.

목차


차례
작가의말

앵두네집……13
기억의시작……18
엄마……24
앵두네집,사람들……29
조막네아주머니……35
앵두……43
책장사아저씨……50
새달아저씨……63
글자공부……83
초씨어르신……94
학교……104
독구·메리·쭁과병아리……113
텔레비전과승택이……125
점방아주머니……132
수상한손님……148
복숭아꽃,도화언니……161
눈물의씨앗……178
모든슬픔은아름답다……186
떠나간사랑……202
성장통……209
안녕,앵두……228
불어오는근대화바람……238
송옥화의변론……250
그리움을찾아서……258
앵두네집……266

출판사 서평

미국뉴저지에살면서꾸준히작품활동을하는장은아의세번째장편소설『앵두네집』이출간되었다.동족상잔의비극인6·25와5·16군사정변을겪으며폐허위에서도시든농촌이든먹고사는문제가가장큰일이었다.모두가어렵고힘들었던격동의시대를이야기하는한편의흑백사진같은소설은불과50여년전의서울의모습이다.그때는모두가그렇게살았고살아왔다.암울하고미래가보이지않았던60년대를지나고어떻게70년대를견디며이겨나왔는지,마치허물을벗어낸매미처럼눈이부시도록성장한오늘을만들어낸주역들의아프고서러웠던세월.그러나그립고아름다웠던삶을우리는기억해야한다.

눈이덮인언덕길가에철물점,연탄집,문방구가어린아이가그린듯조악한간판을매달고고만고만늘어섰다.어느구멍가게에서등이잔뜩굽은노인네가두꺼운스웨터앞섶을여미며연탄재를버리려나왔다.가게옆담벼락앞에연탄재를내려놓은노인네가엎어질듯언덕길을오르며울고있는나를돌아보고혀를차며무어라하는데내귀에는아무소리도들리지않았다.
-본문중에서

이소설의무대는서울변두리동네의쇠락한양반집안인초씨어르신의오래된한옥이다.모두말못할과거를가진사람들이그집에모여산다.6·25전쟁의상흔이채가시기도전인60년대를막벗어난70년대서울변두리에모여든이들중에는가난한가정형편때문에식모살이를떠났던누이도있고,어린나이에공장에들어간이모도있다.그들은자신을희생하여오늘날눈부신경제성장을일으킬수있도록자기자신을던진사람들이다.하나같이가난하고힘든삶을살았지만그런가운데서도풍요로운해학과익살을잃지않았던사람들이다.조금더가진사람이나덜가진사람이나,조금더배운사람이나덜배운사람이나차별이나편견없이서로를인정했던사람들이다.

아옹다옹날마다서로투덕거리면서도바깥채세집은모두한울타리안에서한우물물을먹으며함께살았다.날이밝으면눈비비고일어나나란히붙은각자의가게에서장사했고날이저물면또나란히붙은각자의살림방에서밥을지어먹고잠을잤다.성격이서로다르고피한방울섞이지않은남남이었지만한집에서밤낮붙어지내는한식구였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