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흑산도라는 절해고도에 몸이 갇히고, 진리에 도달함으로써 자유자재하고자 한 정약전의 치열한 몸부림은 소설을 통해 본질적인 삶, 궁극에 이르고자 하는 한승원의 삶과 그 궤적을 같이한다. 정약전이 유배되었던 흑산도는 소설 속에서 한 인간을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공포스러운 공간인 동시에 혼돈과 분열에 놓인 인간의 자기 정체성을 새롭게 갱신시키는 공간이다. 『흑산도 하늘길』은 전남 장흥 율산에서 해산토굴을 짓고 스스로 갇혀 산 한승원의 삶을 유배지에서 죽어 간 정약전의 삶에 투영한 소설로서, 소설가로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왜 사는가? 와 같은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 고뇌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약전이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개인적인 삶을 통해 작가의 영혼과 육체를 병들게 하는 도시적 삶을 떠나 ‘해산토굴’에 몸을 가둔 소설가 자신의 삶과, 그 삶이 궁극적으로 도달하려고 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이 소설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간 한승원의 소설 속에서 고향은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를 확인시켜며 한과 애환이 절절히 끓는 토속적 공간이며 가족사와 인간의 욕망이 뒤엉키는 역사와 욕망의 현장으로 묘사되어 왔다.
고향을 떠나 유배된 정약전의 눈에 비친 흑산도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권력자의 대리인처럼 묘사되다가, ‘바다는 우리 생명과도 같고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인 생명체가 나온다. 그래서 바다를 잘 알면 우리 삶의 원형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섬사람들과 점차 익숙해지고 섬의 물고기를 관찰하고 기록하게 되면서 그의 고독과 공포를 포용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또한 흑산도는 정약전의 신분과 계급적 의식을 초월하게 만든 공간이면서 ‘예술과 희롱이 크게 다르지 않고, 삶의 보람과 비애도 백지 한 장 차이다.’ 라는 작가가 추구하는 원융적 세계관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소설 속에 묘사되는 인간 정약전은 정서와 욕망, 감정을 초월한 도인은 아니었다. 또한 삶의 심연에 정통한 예지자도 아니다. 경기도에서 절해고도의 흑산도로 뒤바뀐 그 삶의 자리에서 정약전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에 사로잡힌 범인으로, 가식과 체면에 얽매인 평범한 한 양반으로, 동요하는 남성으로, 남편으로 묘사된다. 역사적 인물이 재조명되면서 흔히 일어나는 미화가 없다. 지극히 인간적인 정약전은 흑산도의 자연과 첩 거무를 통해 절대 고독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여 원융적 세계에 도달한다.
작가 한승원은 유배되어 온 한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정약전을 재현해 냈으며, 그에 자신의 삶을 투영했다.
고향을 떠나 유배된 정약전의 눈에 비친 흑산도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권력자의 대리인처럼 묘사되다가, ‘바다는 우리 생명과도 같고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인 생명체가 나온다. 그래서 바다를 잘 알면 우리 삶의 원형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섬사람들과 점차 익숙해지고 섬의 물고기를 관찰하고 기록하게 되면서 그의 고독과 공포를 포용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또한 흑산도는 정약전의 신분과 계급적 의식을 초월하게 만든 공간이면서 ‘예술과 희롱이 크게 다르지 않고, 삶의 보람과 비애도 백지 한 장 차이다.’ 라는 작가가 추구하는 원융적 세계관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소설 속에 묘사되는 인간 정약전은 정서와 욕망, 감정을 초월한 도인은 아니었다. 또한 삶의 심연에 정통한 예지자도 아니다. 경기도에서 절해고도의 흑산도로 뒤바뀐 그 삶의 자리에서 정약전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에 사로잡힌 범인으로, 가식과 체면에 얽매인 평범한 한 양반으로, 동요하는 남성으로, 남편으로 묘사된다. 역사적 인물이 재조명되면서 흔히 일어나는 미화가 없다. 지극히 인간적인 정약전은 흑산도의 자연과 첩 거무를 통해 절대 고독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여 원융적 세계에 도달한다.
작가 한승원은 유배되어 온 한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정약전을 재현해 냈으며, 그에 자신의 삶을 투영했다.
흑산도 하늘길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