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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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1년 출간된 장편소설 『마이더스의 덫』은 우리 사회의 부정과 부패에 정면으로 맞서는 강력계 형사를 통해 우리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랐다면, 이번에 출간된 김명조 장편소설 『귀환』은 우리에게 까마득히 잊힌 60여 년 전 베트남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단체생활에서 중뿔난 존재는 편한 날이 없는 것처럼 시작부터 삐걱대던 나의 군대 생활은 험난하기 그지없었다. 신병훈련소의 주번병 일을 마치고 찾아든 내무반은 늘 바늘방석이었다. 고참들은 걸핏하면 몽둥이를 들었다. 최고참부터 말단까지 곡괭이 자루로 차례차례 내려치는 이 줄빳다는 신병들에게 극심한 공포와 고통이었다. 이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나는 하사관학교를 거쳐 베트남 전쟁에 자원하게 된다.

‘줄빳다에 주눅이 들어 휘청거렸던 이병이 그 지독한 하사관 후보생 과정을 견뎌낸 사실이 그것을 입증했다. 어쩌면 그 전쟁터는 내가 거쳐야 할 삶의 필수코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자. 상하의 나라, 월남으로 가자. 내 젊음이 치열한 한판 승부를 준비하는 이 순간에 낭만적인 요소가 좀 곁들여지면 어떤가.’
-본문 중에서

이처럼 베트남 참전은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니라 제대 후 복학하게 될 대학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 필요한 결정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천 년 가난과 질곡의 늪에 갇혀 신음하던 우리도 이젠 잘 살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입대 전 대학가는 하루가 멀게 시위로 날이 지새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글속보다 더 험난한 시대상황을 붙들고 정자세로 버티고 있던 지도자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저자

김명조

저자:김명조
경남진주에서태어나제9회법원행정고등고시에합격한후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부와등기소,대법원등에서근무하였다.1992년서울신문사공모제1회《계간문예》신인문학상에중편소설「불회귀선」이당선되었으며,1994년장편소설『신은우리의불꽃을불어서끄네』로제5회MBC문학상에당선되었다.출간한작품은장편소설『신은우리의불꽃을불어서끄네』,『새벽의변호사』,『끝그리고시작』,『사랑의여정』,『환상공화국』,『로스쿨교수실종사건』,『마이더스의덫』,『귀환歸還』이있으며,소설집『머나먼낙원』이있다.

2011년제8회한국문협작가상수상.
2012년제3회한국소설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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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21년출간된장편소설『마이더스의덫』은우리사회의부정과부패에정면으로맞서는강력계형사를통해우리사회가올바른방향으로나가기를바랐다면,이번에출간된김명조장편소설『귀환』은우리에게까마득히잊힌60여년전베트남전쟁을이야기하고있다.

시대를막론하고단체생활에서중뿔난존재는편한날이없는것처럼시작부터삐걱대던나의군대생활은험난하기그지없었다.신병훈련소의주번병일을마치고찾아든내무반은늘바늘방석이었다.고참들은걸핏하면몽둥이를들었다.최고참부터말단까지곡괭이자루로차례차례내려치는이줄빳다는신병들에게극심한공포와고통이었다.이지옥같은현실을벗어나기위해나는하사관학교를거쳐베트남전쟁에자원하게된다.

‘줄빳다에주눅이들어휘청거렸던이병이그지독한하사관후보생과정을견뎌낸사실이그것을입증했다.어쩌면그전쟁터는내가거쳐야할삶의필수코스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가자.상하의나라,월남으로가자.내젊음이치열한한판승부를준비하는이순간에낭만적인요소가좀곁들여지면어떤가.’
-본문중에서

이처럼베트남참전은단순한현실도피가아니라제대후복학하게될대학의학자금마련을위해서필요한결정이기도했다.뿐만아니라수천년가난과질곡의늪에갇혀신음하던우리도이젠잘살수있다는믿음과기대가생기기시작했다.입대전대학가는하루가멀게시위로날이지새는경우가많았지만그보다더중요한것은정글속보다더험난한시대상황을붙들고정자세로버티고있던지도자에대한믿음때문이었다.

이소설에는그시절의제모습이더적나라하게드러나있습니다.객기처럼무모하게보일지몰라도손가락을갈라혈서로파월지원서를써내고,어디서총알이날아올지모를살벌한정글속에서적을찾아헤맸던제젊음의집념과오기가상흔처럼소설곳곳에박혀있습니다.우리국군의파월에대하여아직도왈가왈부하는사람들에게딱한말씀만하겠습니다.결코국군파월의당위성을고집하거나그경험이자랑스럽다는것이아닙니다.나라가위태로울때젊은이들이나서서피흘리며지켜내는것이동서고금의정의가아닙니까.그때우리는파월을국난극복의한수단으로삼아자원하여전쟁터로뛰어들었습니다.
-「작가의말」중에서

흔히알려진것처럼베트남전은1964년8월통킹만사건으로인하여미국이의회의승인을얻어북베트남과전면적으로맞붙은전쟁이다.미국은그뒤1968년까지베트남에약55만명에이르는지상군을파병했다.우리는미국다음으로많은병력을베트남전에투입했다.이처럼우리의대규모파병은한국과미국양측의이해관계가합치된결과였다.우리로서는휴전선의인계철선역할을하고있는미군의규모를유지하기위해미국의주한미군감축노선에대한방어차원에서한국군의파병을추진했다,그리고한편으로파병을통해한미동맹을강화하고,미국으로부터받아낼수있는원조를확대하는데궁극적인목적이있었다.

육신은녹아없어지고뼈는가루가되는오랜세월동안그는이렇게내손길을기다리고있었던것일까.머리부분에서시작하여가루를꼼꼼하게쓸어서한지에담기시작했다.나는한알도놓치지않을요량으로몇번을반복하며바닥을훑었다.유해는두주먹이채되지않았다.나는한지를세겹으로펼쳐놓고유해를겹겹이싸서준비해왔던비닐봉지로봉한뒤가방에넣었다.온몸이땀에젖어흥건했지만추운건지더운건지알수가없었고점차몸의감각이둔해지는것같았다.참고있었던울음이다시터져나왔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