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자 (생각의 어우러짐에 관한 지식의 총서)

회남자 (생각의 어우러짐에 관한 지식의 총서)

$16.10
Description
생각의 어우러짐에 관한 지식의 총서 『회남자』. 회남왕 유안이 유가와 도가, 통일성과 다양성, 중화와 이적 등 서로 대립하는 사상과 이념의 대통합을 꿈꾸며 여러 학자들과 저술한 이 책은 천지자연의 이치와 인간사 등 우주의 근원은 물론 세상의 법도나 제도 등을 모두 아울러 정리하고 소개한다. 하나의 사상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가 사상을 비롯해, 정치·신화·천문·지리 등 여러 내용을 싣고 있어서, 오늘날처럼 다문화와 상호 이해를 중요시하는 시대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지혜를 제공한다.
저자

유안

한고조유방(劉邦)의손자이자한무제의숙부.아버지유장이반역혐의를받고자살한후,회남왕(淮南王)에봉해졌다.‘무(武)’에뛰어났던유장과달리그는‘문(文)’에밝았다.뛰어난문재(文才)를바탕으로널리학자들을초빙해함께글을짓고방대한저술을완성했다.사상적으로는노장(老莊)을주축으로제자백가를아우르는통합적이론으로한대(漢代)의지식을집대성했다.

목차

‘청소년철학창고’를펴내며
들어가는말
《회남자》을이해하는데필요한배경지식

1편원도훈(原道訓)_우주만물의근원에대한가르침
2편숙진훈(?眞訓)_도의참모습에대한가르침
3편천문훈(天文訓)_우주의이치에대한가르침
4편지형훈(地形訓)_지형에대한가르침
5편시칙훈(時則訓)_계절의변화와인간의삶에대한가르침
6편남명훈(覽冥訓)_시야를넓게하는방법
7편정신훈(精神訓)_인간의유래에관한가르침
8편본경훈(本經訓)_불변하는진리에대한가르침
9편주술훈(主術訓)_군주의통치술
10편무칭훈(繆稱訓)_도덕에대한논의
11편제속훈(齊俗訓)_절대적진리에대한가르침
12편도응훈(道應訓)_도에대응하는방법
13편범론훈(氾論訓)_조화로움의극치
14편전언훈(詮言訓)_내면을고요하게하는가르침
15편병략훈(兵略訓)_전쟁에대한가르침
16편설산훈(說山訓)_이야기의산
17편설림훈(說林訓)_이야기의숲
18편인간훈(人間訓)_삶의지혜에대하여
19편수무훈(脩務訓)_배우고수양하는방법을가르침
20편태족훈(泰族訓)_인간을편안하게하는가르침

《회남자》,상호이해와소통을말하다

출판사 서평

《회남자》,사상과이념의대통합을꿈꾸다

변방에사는사람가운데꾀가뛰어난사람이있었다.어느날아무이유없이집에서기르던말이도망가서오랑캐땅으로가버렸다.사람들이모두그에게위로의말을전하자그아버지가말했다.“이것이어찌복이되지않겠소?”몇달이지나서도망갔던말이오랑캐의준마를데리고집으로돌아왔다.그러자사람들은축하의말을전했는데,그아버지는다음과같이말했다.“이것이어찌화가되지않겠소?”그집에는좋은말이많았고그의아들은말타기를좋아했는데,하루는말에서떨어져다리가부러지고말았다.사람들이모두그에게위로의말을전하자아버지가말했다.“이것이어찌복지되지않겠소?”그로부터1년지난뒤에오랑캐사람들이대거변방으로침입했다.젊은장정들은활을당기며전쟁에참여했다.그리하여변방근처의사람가운데죽은자가열명가운데아홉이나되었다.하지만그의아들은유독다리가부러졌기때문에부자가목숨을보존할수있었다.

흔히들길흉화복을점칠수없는오묘한인간사를비유할때드는말‘새옹지마’.바로위의고사가새옹지마의내용이다.그런데이유명한고사가어디에서나왔는지를아는사람은많지않다.중국유방이세운한나라에무제가8대황제로즉위한즈음,회남왕유안이다방면의학자들과함께정치ㆍ신화ㆍ천문ㆍ지리등다양한내용을총망라하여백과전서형식의철학서를만들었는데,그것이《회남자》다.철학적인측면에서는도와우주만물의근원은물론불변하는진리에대한가르침의내용이있고,군주의통치술이나도에대응하는방법,삶의지혜에대한이야기등정치및처세에관한내용도있다.뿐만아니라지형및계절의변화와같은천문학적인내용이있는가하면신화적인내용또한들어있다.새옹지마의고사는삶의지혜를이야기하는18편〈인간훈〉에등장한다.
다방면의학문을통틀어이야기하는백과전서와같은방대한《회남자》가탄생하게된데에는크게두개의배경이존재한다.첫번째배경은당시의사회적분위기에서유추할수있다.춘추ㆍ전국시대부터권력을가진사람들은인재를등용하거나그들을후원함으로써자신들의권력을과시하거나명분을쌓으려노력했다.유능한학자들의학문적성과를통해자신들의위업을널리전파하고자했는데,여불위의《여씨춘추》는제자백가사상을총괄해서가장방대하고완벽한저술을만드는목적에의해완성된것이었다.《회남자》또한회남왕유안이여러인재를끌어모아그들을후원하여만든결과물이었다.
두번째배경은황제의정치적노선에대한학자의간접적대응책으로서의기능이다.한나라건국초기에는지방분권과농민우대정책을통해안정을취하려고했지만한편으로는왕권강화를위해공신숙청을단행하는등중앙집권을향한발걸음도이어졌다.제후국의성장과발전은곧한제국의존립에위협을가할커다란요인이기때문이다.이러한권력집중형통치형태는점점더강해졌고,8대한무제는강력한일원국가를꿈꾸며유학을한나라의정치적지도이념으로세워사상의일통주의를꾀하려했다.유학의근간이되는엄격한신분질서의차별과형식적예법이강력한황제권위엄에도움이되었기때문이다.이러한정치적배경에서지방의일개왕유안은학자로서유가와도가,일통주의와다원주의,중앙집권과지방분권,통일성과다양성,중화와이적등서로대립하는사상과이념의대통합을꿈꾸었다.이런소망을다양한사상의합리적취사선택에과학적내용,신화ㆍ역사적내용으로뒷받침하여모든것을긍정하면서또모든것을비난의도마위에올려놓는총체적작업을해낸것이다.그결과물이바로《회남자》다.

《회남자》,어떤형식이고무슨내용을담고있는가

《회남자》는전체21편으로이루어져있다.그중마지막21편〈요략〉은앞에나오는20편의글을요약해서정리한것이어서실제내용은20편이라고할수있다.각편의제목은전체적인내용을상징적으로표현한것인데,모든제목끝에는‘훈(訓)’이라는글자를붙여교훈적의미를전달하고있다.1편원도훈은도의근원에대해,2편숙진훈은도의실상에대해말하고있다.3편천문훈은동양의천문학적지식을내포하며,4편지형훈은지형과지리에대한내용을담고있다.5편시칙훈은계절의변화와인간의삶을상호연결시켜설명하며,6편남명훈은세상을넓게보는방법에대해,7편정신훈은만물속에서인간의유래에대해,8편본경훈은세월이가도불변하는진리에대해언급한다.9편주술훈은군주의통치술에대해설명하며,10편무칭훈은도가적도덕에대해논하고있다.11편제속훈은절대적진리에대해,12편도응훈은인간이도에대응하는방법에대해,13편범론훈은음양과만물의조화로움에대해논한다.14편전언훈은내면을고요하게하는수양방법을말하며,15편병략훈은전쟁에서의도에대해말하고있다.16편설산훈과17편설림훈은다양한고전에서인용한일화를통해얻은삶의지혜를이야기하며,19편수무훈은배우고수양하는방법을가르치고,20편태족훈은인간을편안하게하는방법에대한교훈을담고있다.
20편의이간략한소개만으로도얼마나다양한주제와경계없는학문의넘나듦이이책에서이루어지고있는지짐작하게된다.이렇게다양한분야의내용을포괄할수있었던데에는이책의저술에참여했던학자들이방사와유생이었기때문이다.즉도가와이것이종교로발전한황로사상뿐아니라유학사상역시또하나의축을이루고있다는이야기이며,더구나방사는신선의술법을연구하는데만그치지않고천문ㆍ지리ㆍ의학등자연과학분야를담당하던사람들이었기에천문학적지식은물론지형과지리,계절의변화,음양론등이이책의한부분을차지할수있었을것이다.
이런다양한내용을담고있는《회남자》의주요한사상은크게네가지로나누어정리할수있다.먼저인간이어디서생겨났는가?우주가언제,어떻게만들어졌는가?라고하는물음들에대해음양론을통한기의움직임으로답하고있다.즉기의세계관을받아들여우주만물의생성과소멸을기의모임과흩어짐으로설명한다.둘째,자연과인간의관계를도가의입장에서하나로연결되어있는유기체로설명한다.천지만물은인간과분리되지않고하나의몸체로존재하니자연이인간에게영향을미치기도하고그반대도성립된다고보았다.셋째,이러한천지와인간이만들어지고이어서만물이생성되는과정을중국의신화를통해이야기한다.신화에많이기대고있다는뜻인데,이러한중국의신화는단순히신비로움을극대화시킨이야기만이아니라천문ㆍ지리등에대한고대인들의탐구정신이들어가있어서그들의과학적해석이독창적으로느껴지게한다.넷째,이상적인간과정치에대해마음을텅빈상태로만들어자연의이치에따라행동하는인물인도가적성인을이상적인간으로상정하고이성인이다스리는무위의정치가바로이상적정치의모습임을이야기한다.여기에서강조하는정치의요체는군주와백성이수레와바퀴처럼조화롭게서로에게기대고서로에게힘이되는관계라고한다.

소통과어울림의진면목을보여준위대한고전

오늘날우리는세계화와다문화의한복판에서서소통과어울림이라는두가지주제를과제로인식하고있다.다양한사고와문화,학문이공존하는동시에서로를교차해서그차이를변주라는새로운형식으로풀어내려고애쓰고있다.그것은전지구가결국하나의물을마시고동일한공기를숨쉬고토양과하늘을함께쓰고있다는자각에서어쩌면매우다급한문제임이분명하다.이러한시기에기원전에중국에서만들어진《회남자》는진정한소통과어울림이무엇인지그모범적답안을제시한것으로받아들여질수있다.
하나의사상만담고있는것이아니라도가사상을비롯해,정치ㆍ신화ㆍ천문ㆍ지리등여러내용을싣고있으면서그다양한내용들이실은자연이라는커다란질서안에서움직인다는사실을,또인간이이러한자연과유기체적질서로묶여있다는사실을이책은보여주고있다.비록우리에게는덜알려져있는책이지만풀빛청소년철학창고에서수많은고전중50권의한권으로청소년들에게소개하려는이유는《회남자》의목적의식이지금의우리에게현실적으로필수불가결한과제와일치하기때문이다.

청소년철학창고32번으로출간된《회남자,생각의어우러짐에관한지식의총서》는이러한취지를가장잘드러낼수있도록집필과편집과정에서많은고심을하였다.먼저원서《회남자》가안고있는분량의방대함을최소한도록줄였다.그렇지만원서의원구성을그대로따라감으로써이책만읽어도《회남자》가무슨책인지알수있도록하였다.원문의내용을추리고그것을재구성하는과정에서는그많은분량중에서도가장핵심이되면서도,청소년들의이해에쉽게도달할수있는것으로선별하였다.마지막〈요략〉편의각편에대한내용을20편의서두에정리해서실음으로써,각편을이해하는디딤돌의역할을하도록했다.
본문에앞서이책을이해하는데필요한배경지식을인물과용어편으로나누어,본문을이해하는데낯설고까다로운개념들을먼저숙지하도록도왔다.책의마지막에는엮은이유안의생애와이책이나온시대적배경을설명하여책의필연적태생의의미를알려주었고,이책의개괄적내용과핵심사상이무엇인지를일목요연하고깔끔하게정리하였다.
청소년시기에다양한사고와그에대한이해를배우는것은민주적인소양을기르는지름길이다.소통과통합이라는오늘날의시대적과제를2천년전에앞서보여준《회남자》,그리고그것을지금의청소년들을위해쉽고도재미있게재구성한《회남자,생각의어우러짐에관한지식의총서》는청소년들의사고의폭을넓히면서그들이살아가는데필요한훌륭한자양분이될고전중의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