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속 숨은 조연들 : 잊혔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찰 속 숨은 조연들 : 잊혔거나 알려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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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승대

저자:노승대
경기도양주에서출생했다.1975년입산해광덕스님을은사로모셨으며10여년뒤하산했다.구도의길에서는내려왔으나그길에서찾았던‘우리문화’에대한열정은내려놓지않았다.에밀레박물관조자용관장님께사사하며,관장님이돌아가실때까지18년간모셨다.1993년부터문화답사모임‘바라밀문화기행’을만들어지금까지이어오고있으며,2000년부터7년간인사동문화학교교장을맡기도했다.인사동문화학교졸업생모임인‘인사동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회원들과도전국문화답사를다니고있다.그는가족같은동호인들과함께우리문화유산을답사하고공부하는것을금생의의무라고생각하고지금도항상길위에있다.
답사틈틈이<불광>,<사람과산>,<템플스테이>등에우리문화와관련된글을기고하여왔으며,저서로『사찰에는도깨비도살고삼신할미도산다』(불광출판사,2019),『바위로배우는우리문화』(무한,1999)가있다.

목차

Ⅰ명부전의존상들
지장삼존
시왕
동자
문수동자
보현동자
선재동자
명부전의동자들
명부의관리들
판관과녹사
저승사자
귀왕과장군

Ⅱ절집의외호신
사천왕
금강역사
팔부신중과팔부신장
위태천과예적금강

Ⅲ보살과나한
협시불과협시보살
비로자나삼존
석가삼존
아미타삼존
관음삼존
약사삼존
나한
십대제자
십육나한
십팔나한
오백나한
나반존자
나한전의호법신중들

출판사 서평

절집의‘신스틸러(scenestealer)’,
그들의진귀한비밀을캐내다!

웹툰「신과함께」에서주인공자홍을심판하던명부의왕들
영화〈사바하〉에서악귀를잡는악신으로소개된네명의장군신들
이들은누구이고,왜우리절집에자리하고있는가

자,사찰을하나의무대라고상상해보자.그무대의주인공은단연‘부처님’이다.하지만우리의시선을끄는‘황금조연’들이있으니….그들은사찰에들어오는이들을향하여주먹을날릴것같은자세를취하고있거나,여섯개의팔에날선무기를지닌채성난표정을짓고있다.그옆엔이분위기를아는지모르는지그저천진한미소를지닌동자들이뛰놀고,벌거벗은사람들에게벌을주면서도한없이바빠보이는존재도있다.도대체이들은누구이고,왜이곳에자리하고있는가?
전각과불상,탑등을이야기하는여느문화재안내서와달리조각이나그림으로남아절집에모여사는동식물,우리전설속존재등뜻밖의대상을소개한전작으로주목을받은저자.이번에는가히신(神)이라할수있는사찰속기묘한존재들의진기한내력을뒷조사한다.그렇다면40여년사찰문화답사경력의전문가인저자가만난‘절집의숨은존재’는과연누구일까?

절집의신비한존재를찾아떠나는모험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었다.
1부는불교에서말하는사후세계,즉명부(冥府)의존재에관한내용이다.지옥중생의구제를대원(大願)으로삼은지장보살과협시(夾侍)인도명존자?무독귀왕,그리고열명의지옥심판관인시왕과중생의생전선악(善惡)행위를빠짐없이기록해보고하는선악동자등이그주인공이다.
2부는부처님과부처님의가르침,그리고그가르침을따르는모든자를보호한다고하여‘호법신중(護法神衆)’이라불리는존재들의이야기이다.사찰입구에서위협적인모습으로방문자들을맞이하는사천왕과금강역사,여덟그룹의신중부대인팔부신중,신중들을호령하는젊은장군신위태천등이거론된다.
마지막3부는부처님가장가까이에서오른팔과왼팔역할을하는협시,그리고괴팍한성격을가졌지만중생의소원을잘들어준다고알려진영험한존재나한을다루었다.
저자는이들존재가탄생하게된배경부터신앙의대상이되어우리사찰에자리하게된경위까지거의모든것에대해추적한다.그근거는종교와역사의오랜문헌과기록,민간에이어져온설화와신화,옛인도땅과중국,우리나라등에남아있는문화유산에이르기까지다양하다.
저자는이들을종합하여이제미지의존재,미지의공간이되어버린이책의주인공들과그세계를더욱선명하게드러내는걸목표로한다.한예로망자가경험하게될명부여행의과정을한국판「신곡」을그리듯생생하고흥미진진하게묘사하는것이다.이러한노력은독자들의상상력을자극하며,우리불교문화와전통문화속진귀한세계로떠나는모험에기꺼이가담케한다.

한국형판타지의신스틸러가되다
사실우리는비단사찰의조각과그림에서뿐만아니라만화,영화,드라마등을통해의외의순간이들을만나왔다.각부에소개되는사찰의신비한존재들은한국형판타지의‘신스틸러’역할을톡톡히해내고있는것이다.
대표적인경우를꼽자면,웹툰원작의영화〈신과함께〉에는주인공인망자(亡者)자홍의생전선악(善惡)을심판하는명부의존재로염라대왕을필두로한‘시왕’이등장한다.영화〈사바하〉에는악귀를잡는악신으로‘사천왕’이소개되고,인기만화『극락왕생』에는‘관세음보살’과‘지장보살’,‘문수보살’을비롯하여주인공을돕는‘도명존자’와그의라이벌‘무독귀왕’이등장한다.제목을상징적인의미로차용하는경우도있는데,영화〈아수라〉나〈야차〉의경우가그렇다.
이렇듯친숙하고도낯선존재들은불교의세계관을응축한공간안에조각이나그림으로봉안되어나름의일가를이루고있다.그리고삶과죽음의타임라인위에서현실적인고통으로신음하는중생의구제를위해저마다의임무와역할을수행한다.

신비함이면에새겨진거대한역사
놀라운것은이들이면에새겨진역사적맥락을더듬어볼때거대한지문을발견할수있다는점이다.이들은기원전인도에서서역,중국을거쳐우리땅에도래하였다.더욱이그오랜기간,광대한지역을건너오며각지역의문화와습합?변화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그문화권에서숭앙된타종교나민간신앙은물론전쟁이나기근등당시사회적분위기나사건등의영향을받은결과이다.
한예로신중가운데는비슈누,시바등힌두교의신이나우물신,측신등우리나라재래신도포함된다.한편임진왜란,병자호란과같은혼란상황속에서조성된조선시대사천왕상발밑에는왜군,청나라병사의조각이악귀대신자리한다.
중생의삶에더욱가까운존재로민중에게있어자신들을지켜줄수호신이자복,장수등을빌사복신(賜福神)이된불교의신.이들은당시사람들의염원과소망,불안과고통을읽을수있는역사적증거로서단순한흥미만으로읽어넘기기힘든측면이있다.하지만과거부터삶의여러순간그들을향해기도해온흔적은점점사라지고세대를거듭하며생경해졌으며더욱신비하기만한존재가되었다.
그런의미에서이책은단순한흥미이상의의미를지닌이들의오리지널리티에대해다시금생각해보게하는자리이기도하다.그과정에서독자는절집에자리한이들의오랜역사에한번놀라고,신비함이면의진짜의미에두번놀라게될것이다.
이제저자의안내에따라저승인명부는물론불교의신들이사는하늘세계와부처님의일가를이룬협시?나한의세계를함께탐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