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불교페미니즘에게길을묻다!
“누구나부처가될수있다”고부처님은말했다.
정신적으로남성과여성이동등하다고말한부처님은
세상의첫번째페미니스트이다.
차별과편견을넘어공존과조화로움을꿈꾸는
여성불교인이의지하는사상적토대는
바로‘부처님의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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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불교수행자들의
연대와실천에관한37편의이야기
‘샤카디타인터내셔널(SakyadhitaInternationalAssociationofBuddhistWomen)’은세계최대불교여성단체이다.샤카디타는‘붓다의딸들’이라는뜻이다.1987년2월인도보드가야에서,여성들이자신의목소리를내고부처님법에서여성과관련된특별한여러이슈들에대해논의할길을열어보자는목적으로창립되었다.
현재세계45개회원국이활동중이다.1987년인도대회를시작으로2년에한번씩태국,스리랑카,라닥,캄보디아,네팔,타이완,한국,말레이시아,미국등에서세계의여성불교인들이모여불교와여성관련연구를발표하고토론회,각종퍼포먼스를연다.이를통하여전세계불교여성들의깨달음,화합그리고자비행을실천한다.
이책에모인37편의소논문들은2011년태국방콕대회부터2015년까지열린‘샤카디타인터내셔널세계불교여성대회’에서발표된논문중에서선별한것이다.이논문들에는세계의모든불교종파와여러전통을아우르며,무엇보다불평등한여건속에서수행과자비를동시에실천하는여성들의사례가자세하게담겨있다.이를통해진정한연대와공존이무엇인지제시하고,‘지혜’와‘자비’를상징하는여성적영성이야말로진정한불교페미니즘의모토임을되새긴다.보이지않는위계안에서고군분투하는여성불교인들,그들이차별없는‘공존과상생’이라는같은꿈을꾸는현대의페미니즘에게조용히말을건다.
차별과권위적인위계속에서
여성불교인은어떻게움직이고있는가
‘페미니즘’은아주오랫동안우리사회를지배해온가부장제사회의남성지배이데올로기와다양한방법으로싸워왔다.오늘날세계의여성운동은종교의정체성문제,사회계층문제,교육문제에초점을맞추고있다.특히불교의경우,전세계적인불교커뮤니티회원들사이에서불교의전통과불교계안에존재하는불평등과억압적성차별에대한비판적대화가활발하게오가고있다.불교안의불평등문제의핵심은,경전과교리를내세워차별을당연시하는것,그리고이를암묵적으로용인하는데있다.종교밖의페미니즘이차별을당연시한수많은‘상식’을깨뜨리며발전했듯이,종교안에서도먼저여성이불평등과억압적성차별을야기하는‘종교적상식’과맞설필요가있다.이책은궁극적으로,여성불교인들이어떤방식으로그상식과맞서고있는지에관한이야기다.
1부‘세계의비구니승가’는현대여성출가자들의활동을나라별로소개한다.특히비구니가없는아시아불교국가들과서구불교계에서일어나고있는비구니승단복원운동을자세히밝힌다.왜수천년동안비구니(여성출가자)승단이존립할수없었는지에대한역사적고찰,그리고비구니승단복원의원동력인여성들의‘연대’는어떻게이루어지고있는지에초점을맞추고있다.
이미부처님시대에대애도(大愛道,Mah?praj?pat?,부처님의양어머니)라는최초의여성출가자가있었다.이후수많은여성들이비구니의길을따랐지만,현재한국·대만·베트남을제외한동남아국가에서비구니는인정되지않거나극히일부에서만받아들여진다.여성이능력이없어서가아니다.전통적으로여성의역할은‘어머니’로살도록고착되어있었고,교육을받지못했으며,이에따른지식과조직력이부족했기때문이다.
놀랍게도,동남아시아에서비구니승단이조직된것은1998년에이르러서다.당시세계불교여성들이힘을모아인도보드가야에서‘감격적인’대규모비구니수계식을열었다.이를계기로동남아에서비구니는꾸준히늘어가는추세이다.
‘깨어난’여성이쟁취한것은단지‘비구니’라는자리만이아니다.불교에서말하는영적성취는성별이나부,학력의정도에의해결정되는것이아니라부처님의가르침을이해하고실천하는데있다.성별에대한잘못된견해가마음에단단하게남아있다면,깨달음혹은영적성취는실로멀기만한일이다.즉,여성의깨어남은곧깨달음에이르는바른길을터득한셈이되는것이다.
세계의페미니즘이다양한방법으로종교의불평등과억압적성차별에대한문제를지속적으로제기하고있지만,지금이순간에도비구니승가를석가모니부처님이살아계셨던당시의모습으로회복하기위한노력들은계속되고있다.여성의지혜따위란보잘것없어서깨달음을얻을수없다고주장하는마라(마귀,나쁜기운)에게답한소마장로니의게송을소개한다.
여성이라는것이무슨문제인가
마음을충분히집중하고있다면
지혜가끊임없이흐른다면
법을정확하게꿰뚫어볼수있다면.
나는여성이다혹은나는남성이다
혹은나는그무엇이다,
이런생각이일어나는사람만이
마라의상대가될것이다.
붓다의딸들,
모여서함께실천하고함께깨달음에이르다
동남아를중심으로한전통적인불교는남성지향적이고가부장적인경향이짙다.그로인해여성들은자주무시되고,비하되고,권한이없는것이현실이다.그러나조금만깊이들여다보면,불교교리는어떤종교보다양성평등적이다.초기불전에나타나는부처님의남녀평등에관한발언과선구적여성들의자취가그증거이다.여성에대한각종편견을담은담론이불교계에여전히회자되고있는지금,경전을해석하는데부처님의깊은가르침을놓치고있는것은아닌지돌아봐야한다.불교경전은거의2천여년의시간을거쳐편찬되어왔다.이점을감안하면경전의어느한부분만을확대하여강조하기보다부처님의사상을아우르는큰틀에서바라보는것이올바른경전해석일것이다.
2부‘붓다의딸을위한여성리더십’에서는여성주의의시각에서불교를재해석하고,암묵적으로용인되어온성차별적담론이경전의잘못된해석에있음을밝힌다.특히몇몇논문은초기불교에풍부하게들어있는여성수행자의삶을조명하는데,그시작은1930년영국의여성불교학자호너(I.Horner)가『초기불교의여성-재가여성과출가여성』를발표하면서다.이논문에서호너는테리가타의여성장로들의시를소개하고,초기불전속여성수행자들의깨어있음과실천적삶을찬양한다.이를기점으로서구의여성들과불교인들은불교속의여성이라는주제에대해학문적관심을발전시켜왔으며,서구의불교가여성주의적관점의틀속에서성장하는계기가되었다.이는‘변화’는기초부터시작해야함을일깨워주는사례이다.우리가‘객관적’이라믿고있던사실에대한의심,변화는거기에서시작된다.이런움직임에불편함을느끼는이들을향해미국의비교종교학자리타그로스는이렇게말했다.
“비판적지성으로사유해낸결론을다른사람들이듣기싫어하고화를낸다면그것은그사람들이해결해야할문제이다.다른사람들이듣고기분나빠한다든지또는사람들은기분나쁜사실은알고싶어하지않는다는이유로,아무런증오의감정없이자신의통찰력을합리적으로표현하는것을억눌러서는안되고그렇게강요되어서도안된다.우리는불교의가르침을젠더의시각으로채색하는것이아니다.어떤사람들은내가불교의성차별적인경향,여성혐오,남성우위를지적하면서얼마나유해한지를보였을때내가불교를젠더화한다고비난했다.그러한비난에대응할단하나의길은오래전불교의제도가남성을더우위에두었을때부터불교의가르침은이미젠더화되었다는것을보여주는길밖에없다.”
“종교는발전한다”
비구니승가의인본주의적불교의구현
인본주의적불교의구현이라는측면에서불교와비구니승가의힘을키워줄의미심장한요소는바로종교를‘조화’와‘발전’이라는개념과같이놓고보는것이다.비구니승가는비구승가이상으로사회봉사및자선사업기관으로서활발히운영되고있다.전세계,특히대만과스리랑카비구니승가의경우병원과학교,자선기관,언론매체의설립과같은세속적인문제들은물론환경보호,핵발전소반대,부패와도박청산과같은사회운동에적극적으로관여하고있다.차별을넘어평등으로,차이를넘어공존으로,충돌을넘어조화로움으로,고통을넘어행복으로가는것이야말로남녀를넘어선인간삶의지향점이다.
3부‘현대사회의문제와자비의고요한실천’에서는그동안조용한실천봉사자의역할을자임하면서그들의모습과활동을감추어왔던여성불자들의활동을소개한다.여기에수록된열두편의논문들은사회의곳곳에서활약하고자비행을행하는씩씩한여성들의모습을담고있다.성적소수자와재소자,이민여성,장애인,에이즈환자,동물학대등무관심과차별속에고통받는이들을위한권익활동은다양하고폭넓다.좌선과걷기명상을함께하기도하고불교교리를함께공부하며고통을다스리고견디는법을터득한다.이것은일방적인베풂이아니다.서로주고받는연민과자비의수행이다.인간의고통,인간을삶을어떻게바라볼것인가,하는깊은고민에대한답을찾는과정이기도하다.사실,이사회에는너무나많은문제가존재하고,억압받고고통받는이들이사라지지않기때문이다.봉녕사승가대효석스님의말에서그답을찾는다.
우리수행자들은열심히수행하여아주튼튼한뗏목이되어야한다.처음에는한명을겨우태울수있는뗏목이겠지만,점점더튼튼해져서두명,세명,네명,나중에는백명,이백명도태울수있는커다란뗏목이되어야한다.꾸준한수행으로큰뗏목이되어,중생들을열반의언덕으로이끌어주는것이불교수행자들의역할이며,자비의실천인것이다
책속으로추가
불교경전에는여성에대한긍정적인기록도있지만부정적인기록도담고있기때문이다.불교경전은거의3천여년의시간을거치면서편찬되어왔다는점도고려해야할것이다.그러나어느한부분만을지나치게강조한나머지더욱깊은가르침을간과해버리는어리석음을범하지않도록노력해야할것이다.(-16.‘여성수행의의미와가치:경전자료를중심으로’중에서)
제법은다환(幻)과같아서다만분별로쫓아생겨났으니제일의의가르침가운데에는남녀의차별이원래로없음을다만요술사가요술에의지하여네거리가운데에남녀의모습을만들어서서로싸우게할뿐이로다,서로서로다투고해롭게하나그일이진실된것아니니내가이제생사를관하여보니허환과같아서다를것이없다.(-16.‘여성수행의의미와가치:경전자료를중심으로’『불설전여신경』,중에서)
수천년전부터오늘까지,인도여성들은어머니로살도록문화적으로고착되어있다.여성의위치가어머니로서의역할로한정되어있기때문에,전통적인집착과구속으로인해자식이나가까운친척을잃는것은엄청난고통이었다.모든것은변화하며덧없이사라지는것들에대한집착때문에괴로움이생긴다는것을확실히파악한여성들만이일시적인조건들에의해서일어났다스러지는현상에집착하지않으며,또‘왜나한테만이런일이일어나는거지!’와같은자기중심적반응에서벗어날수있다.(-12.‘불교여성주의적관점에서본해탈’중에서)
우리가지금살고있는세상은‘동양과서양’,‘나와타인’이서로만나고또만나야만하는‘복잡한상호의존성’을띠고있다.공간적문화적경계를넘어서는그러한만남은자기비판적관점을요구한다.즉,우리가충성하는문화와전통에관해서뿐만아니라다른문화와전통에관하여우리가‘지나친단순화’를하고있음을인식하는것이다.찰스프레비시(CharlesPrebish)는『빛나는여행:미국에서의불교수행과연구』라는그의저서에서,불교사회와불자정체성의다양성을수용하도록요구하고있다.(-33‘립스틱을바른불자와법의디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