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의역할은무엇일까?‘으뜸[宗]가르침[敎]’이라는문자그대로의풀이처럼세상과사람을바른길로이끄는가장뛰어난가르침일까?그래야하겠지만,현실을보면그런것만도아니다.“종교는인민의아편”이라는유명한선언처럼세상을어지럽히고사람을속이는종교인이적지않은탓이다.
100년전중국,제국주의침탈에무릎을꿇고강요된개방과개혁을통해근대로향하는길목에서불교역시밑동부터흔들리는혼란에빠져있었다.그시절‘인간불교’를창도하며불교혁신과불교를통한사회개혁을부르짖은고승이있었다.바로태허대사이다.
“근자에사회는타락하고,도덕은땅에떨어지고,온세계는전쟁이일어나고,약육강식이넘치고,인간성은파괴되고야심의불길에휩싸여짐승과다름없다.그러므로인승(人乘)으로바른인간의도리로서대승불교의기초를세워야한다.”
그가주창한인간불교란무엇이며,불교를통한사회개혁은어떻게가능한것일까?종교의바른모습과종교의사회적역할에대한관심이고조되고있는한국사회이기에태허의자취를살펴보는것은더욱의미가있을것이다.
새로운불교,새로운출가의정신으로
시대의새벽을연개혁승태허
16세에출가한태허는불교개혁에앞장서고있던팔지두타기선(寄禪)스님아래서정식승려가되어참선을하고경전을공부했다.불교를통한세상구제를주창한개혁적사상가인강유위,양계초,장태염,엄복,담사동등의저술을통해불교를근본으로세상을변혁하고사람들을고통에서구하겠다는염원을품게되었다.1911년신해혁명으로청이무너지고1912년중화민국이건국되는정치적변화를겪으며,태허는불교협진회를조직하여불교개혁을향한첫발걸음을내딛었다.비록이첫시도는실패로끝났지만,1913년갑자기입적한기선스님의추도회에서“불교교리혁명,불교제도혁명,불교재산혁명”이라는“불교3대혁명”을발표하며새로운불교에대한강한염원을드러냈다.
이후불교개혁선봉에선태허는먼저‘새로운승려’를길러내야‘새로운불교’를건설할수있다고생각했다.그는무창불학원을필두로민남불학원,세계불학원,중경한장교리원,서안팔리삼장원,북경불교연구원등가는곳마다불학원을세워승려교육시스템을정비하고,월간지「해조음」,주간지「각군주보」등을창간,발행하며불교개혁을주도할인재를키우기위해노력했다.이런태허대사의노력으로인순(印順),축마(竺摩),법방(法舫),법존(法尊),지봉(芝峰),대성(大醒),대용(大勇)등근현대중국불교를이끈인재들이배출되었다.
개혁행보는불교안에국한되지않았다.태허는일본의침략전쟁과국공내전으로피폐해진사람들의삶을보살피기위해여러사찰에고아원을설립하고,중경자운사에중의자제원이라는불교병원과약제를만드는불교제약창을설립하여운영했다.태허의이러한사회복지사업은이후대만등지에서승려들이사회사업에적극참여하게된근간이되었다.
또한태허는1937년중일전쟁이발발하자항일구국운동에도참여했다.그는항일투쟁을위한강연을하고불교청년호국단을조직하는한편,자금을모아전선의병사들을지원하기도했다.1939년에는불교국제방문단을조직하여태국,미얀마,인도,스리랑카등지를방문하여항일구국의의지를알리고지원을요청했다.
부처님의가르침을근본으로
인간을위한새로운정토를세우라
인간불교는모든사람을출가시켜산속에서승려로살게하자는것이아니다.봉건적습속에빠져현학(玄學)이나미신에치우쳤던기존의중국불교를반성하고,사람들의삶에직접도움을주는불교가되기를바랐던것이다.즉불교를근본으로하여사회를개량하고인류를진보하게하자는것이인간불교요,인간정토의구현이다.
태허의이러한주장은중국승려들에게삶의지표가되었고,현대중국대륙과대만,홍콩등에서불교의사상적기반이되고있다.태허의가르침을직접받은인순(仁順)대사는대만으로건너가불학원을개설하고학인들을지도하며대만불교의정신적지도자가되었다.인순대사는“인간불교는불법의중심이고,모든성스러운가르침에통한다.이인간불교의핵심은‘사람이보살이고부처님’이다.사람에서발심하여보살행을배우고,보살행을배워서성불에이른다.현실의인간에게불법을널리알리고,중생을이익되게하고,복된사회를건설한다.”라고말한다.복지사업으로큰업적을이룬자제공덕회와자제병원의설립자인증엄스님은인순대사의제자이다.불광산사를설립한성운대사도인간정토건설을실천한스님이다.현재대만불교의부흥은태허의정신을계승한것이라고할수있다.
또한1949년공산화이후중국본토에서는재가자들이주도적인위치를차지했는데그중심에있던조박초는젊은시절태허를만난이후불교개혁에참가했다.임종전의태허대사로부터당신의인간불교를계승하여완성시켜줄것을부탁받은조박초는중국불교협회의지도방침으로인간불교사상을제출하며인간불교를실현하기위해노력했다.현대중국에서태허대사의업적은“인간불교는20세기중국불교의결정체”라는한마디로표현되고있다.
역사에서발견한불교의미래
인간불교라는이름으로불교근대화를이끈태허는생전에수많은강연과300여편이넘는저술을했다.대사의사후제자들이엮은『태허대사전서(太虛大師全書)』는모두64권에달한다.이가운데태허대사의수행과불교연구를엿볼수있으며,불교개혁을위한의지와인간불교를통해세우고자한인간정토를이해하는데도움이되는글들을간추려한국독자들에게소개하고자한다.
이책은모두6부로구성되어있다.제1부에서는태허대사의개인적인선정체험과함께불교의본질과특징에대한이야기를들려준다.제2부에서는종교와철학,과학의차이점과각각의역할에대한분석과함께불교를통해세상을구제하고자했던대사의노력을당신의목소리로직접들을수있다.제3부에서는중국불학의특질을선(禪)이라고보고중국선학의역사와특징에대한분석을소개하고있다.제4부에서는대사가현세에세우고자했던인간정토의기반이되는정토사상에대해말하고있다.제5부에서는인생불교,즉인간불교의정의와그목적을알수있고,마지막제6부에서는대사가현세에이룩하고자한인간정토의구체적인모습을『무량수경』의극락정토와비교하며설명하고있으며,대사가희망하였던불교적인세계공동체의구체적인모습을살펴볼수있다.
한시대의끝과새로운시대의시작은맞물려있다.봉건에서근대로넘어가던변혁의시기는지나갔지만,지금우리는새로운시대의출발점에서있다.지난역사를돌이켜보며현재의한국불교가새로운시대를위해어떤준비를해야할지고민할때다.급변하는사회에서중심을잃은사람들에게도움이되기위해서는어떤노력을기울여야할까?역사에답이있다.
‘중국역사를바꾼근대4대고승’시리즈완간
인간불교창도자인태허대사편『불법의근본에서세상을바꿔라』출간으로<중국역사를바꾼근대4대고승>시리즈가완간되었다.율학의대가인홍일대사의『그저인간이되고싶었다』,염불을통해불교대중화를이끈인광대사의『내이름을부르는이누구나건너리』,중국불교에참선을되살린허운대사의『생사의근본에서주인이되라』에이어불교의사회적역할을체계화하여불교를중국의희망으로만든태허대사의『불법의근본에서세상을바꿔라』까지,계율,염불,참선,사회참여이렇게네가지관점에서100년전중국불교를살펴본것이다.
불법(佛法)을근본으로인간적인세상을세우고자신명을바친4대고승의가르침에서한국불교를쇄신하고오늘의대한민국을헤쳐나갈힘과지혜를배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