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 통과 (예측불허 삶을 건너가는 여유)

통과 통과 (예측불허 삶을 건너가는 여유)

$18.00
Description
『통과통과』 《예측불허 삶을 건너는 여유》는 스님이 전작 《조아질라고》 이후 8년 동안 써온 1,500여 편에서 정선한 105편의 글과 46컷의 사진을 정갈하게 엮어 만든 짧은 에세이 모음이다. 웬만큼 힘든 일도 다 ‘조아질라고’ 일어난 것이니 맘에 두지 않고 ‘통과’시켜버리는 스님의 여유가 계곡물에 발을 담근 것 같은 시원함을 준다.

가만 돌아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다가와 있었다는 스님, 미래는 상상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으로 차곡차곡 다가온다고 생각한다는 스님. 이 책에 실린 스님의 말씀들을 읽다가 잠깐 멈춰서, 천천히 순하게 사는 삶이란 무엇인지 가만 돌이켜보면 어떨까. 바로 그것이 어지럽고 답답한 삶을 꿰뚫는 청량한 지혜를 당신 것으로 삼는 길이다.
저자

범일

저자범일스님은범어사에서성오스님을은사로출가했다.해인사,범어사,태안사,해운정사등에서참선수행을하며지혜를길렀다.중앙승가대학재학시절학생회장을역임했고,봉은사에서는총무국장으로일하며사람들에게도움이되고자했다.2001년부터경기도양평화야산기슭서종사에머물며온라인도량조아질라고(http://joajilrago.org/)를가꾸고있다.현재는천년고찰부산운수사에서주지를맡아정진하고있다.

목차

여는글_생각대로

1.여름_나무가자라듯이
참외두개
어디서왔을까
묻지않으면말하지말라1
부겐베리아
락스요법
컴퓨터도업그레이드하는데
한련화
지금해야합니다
아무것도하지않았습니다
나와먹때왈과무당벌레유충과사마귀
비용부담
생각이라는씨
공작선인장
자연스럽게이루어지는
부끄러움
디카단상
따로또같이
조건이맞지않아서
어느여름날콩국수
새벽산행
관찰의힘
빨강풍경
올챙이축원
풀을뽑으며
전생이있나요?

2.가을_지금해야합니다
무위순류(無爲順流)
지금
모감주나무
귀는두개입은하나
옥잠화
내머리속의지우개
주인공
밤을주우며
하루
층층나무
삭발을자주하는이유
나를모른다
구절초계절
뒤집어보기
떨어지는꽃잎은길을정해두지않습니다
오묘한조화
국화단상
오미자따는날
가을달밤
무주상보시
소리없이속절없이

3.겨울_다르게보기
원각도량은어디인가
인생은장기전
묻지않으면말하지말라2
작은것이모여
종이테이프
조아질라고
방귀
삐따빠또
참흔했던새
밤사이눈세상
아까워도버려라
거미수행자
오래전하와이에서
다이어트
길옆에길
거꾸로달력
나태와타협하지않는다
겨울다음에봄

4.봄_물을거슬러올라가는
꽃잔디계단
힘의비밀
더는미룰수가없습니다
봄밤이좋아서
새싹이자라듯이
동네산책
연못에서본것
아,그꽃
잠깐나가더라도
엄나무의수난
책상위에두고서
잘알지도못하면서
우체통세입자
여의주
다락속보물들
조심조심
지나가고있습니다
뒤로갈수없는삶
양평여행

5.통과통과_보내고비우기
통과통과
전봇대법문
그림을그리는마술사
흉주머니
안심하세요
적자생존
그때가서볼게요
버렸습니다
나비
만덕이떠나던날
보아서병이생겼습니다
면도기
어머니와의이별
절소식
법통이의외출
새로온만덕이
사진기를못놓는이유
기대가크면
칭찬의힘
마음으로드렸다고요?

맺는글_지금까지걸어온길

출판사 서평

길고치고,풀뽑고,방정리하고,고양이밥주고……
산사(山寺)의조용한일상에서드러나는
담소(淡素)하고진실한삶의지혜!

집착하지않는무소유의삶을추구하는스님들의세간은늘간소하고깔끔하다.그리고하루일하지않으면하루먹지말라는생활철학을실천하느라스님들은몸을바지런히움직여푸성귀쯤은직접길러먹는다.도심의큰절이라면사정이조금다르겠지만,산속의작은절에사는스님이라면다들자급자족의노하우한두개정도는갖고있는1인생활의달인들이다.
살기좋은양평의산기슭에자리한넉넉한절서종사.그곳에서17년째밥짓고,풀뽑고,길고치고,방훔치는담소(淡素)한일상을살아가는범일스님이있다.스님은오래전부터홈페이지‘조아질라고(http://joajilrago.org)’에글과사진을올려왔다.함께일하고공부하며살아가는벗들과의정다운교류,개와고양이,꽃과나무를기르는가지런한마음,몸을움직여절을가꾸는삶이주는만족감등이담소하게표현된스님의글은많은이들에게진실한삶의지혜를전해주고있다.

살뜰한일상이왜소중할까?

살아가면서점점지혜로워지는사람과그렇지않은사람이있다.그둘은어쩌면일상을살피는관심의폭과깊이의작은간격때문에그렇게갈라진건아닐까.

공작선인장꽃이피었습니다.선인장몸집이너무커서방에두기부담스러워하던차였습니다.그런제의중을눈치챘는지꽃이말하길,“저이렇게예쁘거든요.몸뚱이조금큰거가지고뭐라하지마세요!다나름대로이유가있지않겠어요?”
범일,미안해하면서“아,예…()…()…()….”
-43쪽

범일스님을보면일상의작은일하나도그냥흘려보내지않는다.비오는날풀을뽑다가가뭄끝에숨좀돌리는줄알았는데사정없이뽑히는풀의신세를떠올리고,코스모스지는꽃잎이바람이이끄는대로떨어지는모습에서인연따라순하게흘러가는자세를숙고하고,가만히있는거미를보고고요히지내는삶의이로움을깨우치는식이다.
이런성찰은아무에게나찾아오지않는다.자기생각으로머릿속이꽉차있어서는이런손님을받아들일수없을테니까.마음을비우고,여관의주인처럼누구나환대하는이만이지혜라는방문객을들여함께대화를나눌수있다.불교에는‘곳곳에만물이모두부처’라는가르침이전해내려온다.알고보면모든것이소중하며우리에게가르침을준다는뜻일것이다.그가르침은아마도자기를비우고살뜰하게살아가는사람들에게만허락된선물같은것인지도모르겠다.

스님에대한통념을깨는유쾌함

새로출가한행자님과밤8시부터두시간쯤매일절을하는데행자님도뽕!푹-하는것입니다.으~독한거.
추운겨울이라법당문을안팎으로비닐과뽁뽁이로빈틈없이막았는데…….
“행자님나가서배출하시오!”
“아직남은속세의독이빠지느라더독한가봅니다.”
“-_-;”
-130~131쪽

이장면앞에는스님이방귀를뀌는장면이나온다.겨울에법당문을닫고절수행을하다가스님이방귀를뿡~뀌니함께있던사람들이눈에쌍심지를켜고스님을보았지만,스님은태연하게“자연스레나오는것을어쩌란말입니까?”하고응수한다.그런데자신이남의방귀를마시는입장이되고보니반성이되더라는이야기다.
남을가르치는입장이다보니늘격식을차리게되는게스님들이다.그래서조금거리감이느껴지고불편하달까.그런데범일스님은가리지않고있는그대로다보여준다.입을벌리고자는습관을고치려고입술에종이테이프를붙이고잔다든지,입술이부르튼걸고치려고락스를바른다든지,다이어트하다가힘들어포기하고떡과과자를실컷먹는다든지하는걸글로써서부끄러운줄도모르고홈페이지에올린다.사실그런게부끄러운일은아니다.격식차리는상식에매여있는사람들에게야그럴지도모르지만,영혼이자유로운이는그런걸부끄러워하지않는다.잘못을저지르고도자기가무얼했는지조차모르는것을부끄러워할뿐.
스님의이런솔직함은친한이웃같은편안함을준다.그편안함속에서말씀하나하나가거부감없이가슴을파고들어내삶속에서그런깨우침의순간들을보게하는눈을띄워준다.이런스승님같으니라고.

“길이나빠지면옆으로길을내어다니고,그길도나빠지면다른길을내면된다.”
새싹이나오듯천천히순하게사는삶으로안내하는가이드북

《통과통과:예측불허삶을건너는여유》는스님이전작《조아질라고》이후8년동안써온1,500여편에서정선한105편의글과46컷의사진을정갈하게엮어만든짧은에세이모음이다.웬만큼힘든일도다‘조아질라고’일어난것이니맘에두지않고‘통과’시켜버리는스님의여유가계곡물에발을담근것같은시원함을준다.
가만돌아보니지금까지걸어온길은본인의지와는상관없이이미다가와있었다는스님,미래는상상했던것보다좋은모습으로차곡차곡다가온다고생각한다는스님.이책에실린스님의말씀들을읽다가잠깐멈춰서,천천히순하게사는삶이란무엇인지가만돌이켜보면어떨까.바로그것이어지럽고답답한삶을꿰뚫는청량한지혜를당신것으로삼는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