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마음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선한 마음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17.00
Description
존 메인 신부(1926~1982)는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사로, 그리스도교의 명상 전통, 다시 말해 ‘순수한 기도’라고 부르는 것을 재발견한 인물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세계 그리스도교 명상 공동체(WCCM)에서는 1984년부터 매해 그를 기리는 ‘존 메인 세미나’를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4년 세미나는 그중에서도 특별했다.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초청해 3일 동안 그리스도교 성경의 주요 구절을 읽고 그 의미를 함께 숙고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1994년의 깊은 대화를 엮어 《선한 마음: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로 출간되었다. 영어권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불교와 그리스도교라는 서로 다른 두 종교가 인간 영혼의 성숙을 위해 어떻게 서로 만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시종일관 흐르는 친절한 마음씨와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배려는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류시화 시인의 번역으로 1999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 책은 그동안 수많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둥지를 옮겨 새롭게 출간되었다.
저자

달라이라마

저자텐진갸초,제14대달라이라마는티베트북동부지방에서1935년에태어났다.두살때제14대달라이라마로인정을받았다.‘달라이라마’라는칭호는‘지혜의바다’를의미하며,이이름을가진사람은자비의보살인관세음보살의환생으로여겨진다.어린달라이라마는가족과함께티베트의수도라사로이주해철저한영적교육과종교적훈련을받은뒤,1940년2월22일에정식으로제14대달라이라마로즉위했다.
1950년,중국군대가티베트국경을넘어쳐들어왔다.1959년3월,티베트인들의군중데모를중국점령군이잔인하게무력으로제압했고,신변의위협을느낀달라이라마는티베트를탈출해인도에도움을청했다.인도정부는티베트인망명자들에게북인도다람살라에정착할권리를주었다.수만명이넘는티베트인들이달라이라마를따라다람살라로망명했다.
티베트문제에대해달라이라마는자신이비폭력정신을추구할것을거듭밝혀왔다.무력에의한해결은어떤것이라도일시적인것일수밖에없다고그는믿는다.“무기를버리려면먼저마음속에서무기를버려야만한다.유일한평화는우리의마음속에서부터이루어져야한다”고그는말한다.불의에타협하지않는그의평화에대한노력은세계적으로인정받기에이르렀고,1989년그에게노벨평화상이수여되었다.또2007년에는미국의회가주는금메달(최고시민상)을받았다.
그는모든생명체와나라들이서로의존하는관계에있으며,인간속에있는본질적인선을실현할수있다고말한다.지난여러해동안달라이라마는전세계여러곳을여행하면서평화를가르치고사람들에게지혜와기쁨을나눠주고있다.

목차

(머리글)그인상적인일들을기억하며
(이책에대하여)한아름다운인간과함께

성인과의첫만남
원수를사랑하라|마태복음5장38절-48절
마음이가난한자에게복이있나니|마태복음5장1절-10절
평등심|마가복음3장31절-35절
하느님의나라|마가복음4장26절-34절
모습의변화|누가복음9장28절-36절
전도|누가복음9장1절-6절
신앙|요한복음12장44절-50절
부활|요한복음20장10절-18절

그리스도교의해석
불교는무엇인가
(옮긴이의글)달라이라마,예수를말하다

출판사 서평

달라이라마,예수를말하다
존메인신부(1926~1982)는로마가톨릭사제이며아일랜드계베네딕도회수도자로,사막의교부들에서부터이어져내려온전통에따라그리스도교에기도문과만트라등을이용한명상법을도입했다.1975년메인신부는런던서부에있는자신의수도원에서처음으로그리스도교명상모임을가졌는데,이것이세계그리스도교명상공동체(WCCM:WorldCommunityforChristianMeditation)의모태가되었다.이명상모임은현재영국,캐나다,미국,독일,프랑스,한국,중국,일본,필리핀을포함한전세계100여개나라에약2,000개의그룹이존재하며평신도가중심이되어활동하고있다.

신부가세상을떠난후그를기리기위해1984년부터해마다‘존메인세미나’가열려지금에이르고있다.이세미나에서는영적추구에평생을바친다양한인물들을초청해영성과기도,명상,타종교와의대화등을주제로강연을듣는다.1994년,존메인세미나는매우특별한자리를준비했다.티베트불교의지도자이며정신적스승인제14대달라이라마를초청해‘선한마음:예수의가르침에대한불교도의견해(TheGoodHeart:ABuddhistPerspectiveontheTeachingofJesus)’라는주제로예수그리스도의사복음서가르침에대한달라이라마의생각을듣기로한것이다.역사적으로전무후무한이제의를기꺼이받아들인달라이라마는북런던에있는미들섹스대학강의실에서가톨릭대주교에서인디언원주민주술사에이르기까지세계각지의종교인들이참석한가운데예수의가르침에대한강의를시작했다.강의는매우인상적이고,독특하고,웃음넘치고,감동적이었다.이책은3일동안진행된그강의의생생한기록이며,출간직후세계적인베스트셀러가되고많은나라의언어로번역되었다.

이책은늘접하는성서의가르침을새로운관점에서보게한다.그뿐아니라,강의내내풍기는상대방을향한존중심과부드러운유머,가톨릭신부와의진심어린대화가책을읽는동안마음을따뜻하게한다.달라이라마는시종일관그리스도교에대한자신의무지를사과하면서겸손하게,그러나분명하게자신의견해를피력하고있다.몇페이지만읽어도타종교에대한주제넘은분석이나외교적인타협이아닌,애정어린시각으로그리스도교의가르침을바라보고있음을금방눈치챌수있다.이책은서양에서는《선한마음(TheGoodHeart)》이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는데,‘선한마음’은신약성서뿐아니라불교경전에도자주등장하는용어이다.자신이믿는종교에대해흔들림을잃지않으면서다른종교의가르침에서도좋은점을받아들이는모습,선한마음에대한고민과노력이담긴모습이이책이주는감동이다.그리스도교단체가타종교의지도자를초대해성서의핵심복음에관해서로교감하고깨우치는자리를마련했다는그자체가선한마음이다.

중국의티베트침략후인도로망명한달라이라마는1968년다람살라에서트라피스트회신부인토머스머튼과만나대화를나누었다.그때달라이라마의나이33세였다.이중요한만남은두사람모두에게큰전환점이되었다.종교역사학자폴틸리히는‘그리스도교와불교의만남으로영적인혁명이일어날것’이라고했다.자신의종교만이구원에이르는유일한길이라는주장은어리석다.그러나달라이라마는세계종교의개념을지지하지않는다.그는세상의다양한종교를하나로만들려는시도는무의미하다고말한다.

“저는사람들이자신의문화유산으로이어받은종교를꾸준히믿는것을좋게생각합니다.물론자기영혼의요구에더절실히와닿는새로운종교를발견할수도있습니다.그렇다면누구나그종교로바꿀권리가있습니다.하지만일반적으로말해,자신이몸담고살아온종교적전통에서삶의가치를발견하는것이더좋다고저는생각합니다.
여기자신의종교를바꾸려는사람에게일어날수있는곤란한예가하나있습니다.1960년대에한티베트인가족이살고있었습니다.가족의아버지가세상을떠나고난얼마후에어머니가저를찾아왔습니다.그분은다음생을생각한다면당연히불교인으로남고싶지만,한번의생만을생각한다면그리스도교인이되고싶다고말했습니다.정말복잡하더군요!
당신이그리스도교인이라면그리스도교를통해영적인성장을이루는것이좋습니다.훌륭하고진정한그리스도교인이되는것이좋습니다.만약당신이불교인이라면순수한불교인이되십시오.제발반씩섞어서믿지는마십시오!그저마음만혼란스러울뿐입니다.”

‘당신이기독교인이라면진정한기독교인이되라’는말을불교의지도자에게듣는것은매우독특한느낌이다.천국이죽은뒤의어떤장소를말하는것이아니라신과합일된상태에서의마음의기쁨을말하며,마찬가지로지옥은죽은뒤벌을받는곳이아니라지금나의고통과괴로움을표현한것이라는그의해석에가톨릭수도자들도긍정한다.

우리자신의영혼의요구에절실히와닿는종교를만나야하지만,‘종교는조용한혁명’이라는말을나는좋아한다.종교는외침이아니라자신의삶속에서진리를실천해나가는일이기때문이다.그때진리가우리를자유롭게한다.

한국에서초판본(1999년8월)이발행되었을때《달라이라마예수를말하다》로책제목을정했던것을이번에불광출판사에서이개정판을내면서원서제목인《선한마음》으로바꾸었다.
-옮긴이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