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고향베트남으로영구귀국한,아흔넷의틱낫한스님이들려주는
지금여기가장행복하게존재하는법에관한메시지!
오랫동안기다려온이책은종교지도자,평화운동가,노벨평화상후보에오른틱낫한스님의산문집이다.베트남에서의어린시절,출가,전쟁과망명생활,프랑스의‘플럼빌리지(자두마을)’공동체설립,그리고전세계를다니며가르침을펼치는동안의따듯한에피소드로가득하다.그동안스님이펴낸저서와는다르게,40여년간망명인으로살아야했던고단함속에서스스로변화하고치유했던솔직한고백을만날수있다.특히틱낫한스님특유의간결한언어로그려지는‘깨달음의순간들’은우리가슴속으로따듯하게흘러들어마치내가그깨달음의주인공인듯느껴진다.우리스스로깨어나도록하는데평생을바친틱낫한스님의삶은한인간이남기는발자국의크기가얼마나클수있는지,‘나’는지금여기서어떻게존재해야하는지에대한진실한답,바로그것이다.
따듯한일화로만나는틱낫한스님의삶,
그속에빛나는지혜들
틱낫한스님은종교를떠나오늘날전세계에서영향력을주는,존경받는스승중의한분이다.70년동안전세계모든세대의사람들에게참여불교와예술과마음챙김을가르쳐온그는,100여권에이르는책을펴내고여러언어로번역,수백만권이팔렸다.쉽고친절한말로불교를풀어쓰는데노력한스님은불교의중심가르침인사마타와위빠사나를‘멈추고깊이보라’는말로표현하고,‘마음챙김(mindfulness)’을처음으로퍼트렸다.자두마을등그가세운공동체에서따르도록한가르침역시‘열린마음,견해에집착하지않기,자유로운사고,고통을알아차림,단순하고건강한삶,화다스리기,이순간행복하기,공동체와의사소통,진실하고사랑이가득한말하기,승가공동체의보호,바른생계활동,생명에대한경의,관용,바른행위’등,누구나알아듣기쉽고실천하기쉬운덕목들이다.
이책에서는그가르침의기원이되는스님의일화들이가득하다.네살때어머니가장에서사다준과자를30분에걸쳐서아껴먹으며행복했던순간을회상하며스님은말한다.“어린시절에내가과자를먹듯이그렇게우리는천천히즐기면서음식을먹을수있다.어쩌면당신이어린시절에먹던과자를지금은잃어버렸다고생각할지모르겠다.하지만나는분명히안다.그것이여전히당신가슴속어딘가에있다는것을.모든게거기있다.진심으로원한다면당신은그것을찾을수있다.지금이순간은기쁨과행복으로가득차있다.당신이주의를기울이면그게보일것이다.”
또화장실이없어풀숲에서바나나잎으로휴지를대신해야했던사미승시절의이야기를들려주며“청소할변소가있다는것하나로우리는충분히행복할수있다.자기에게행복할조건들이얼마든지있다는사실을알때누구나진정으로행복할수있다.”고말한다.
이야기하나더,베트남전쟁당시폐허가된마을을재건하는일에앞장서던스님은같은마을을세번이나복구한뒤다시공격을받자,다시복구할것인가말것인가에대한논쟁에서이렇게말한다.“네번째라도다시세워야합니다.언제고전쟁은끝나게돼있어요.그날을앞당기기위해서무엇을할수있을까요?행동하는것자체가우리를절망에빠지지않도록도와줍니다.”
스스로드러내지않고오직친절한마음과연민하는마음으로써스스로빛난틱낫한스님.그가들려주는이야기속에서‘진리와깨달음’은가장단순한데있음을알게된다.우리는스스로인생을조정하며살아간다고믿는다.하지만우리내면의보이지않는어떤원칙들이우리의인생을조정한다.조용하게나를움직이는삶의원칙들은무엇인가,스님의삶이우리에게묻는다.
모든순간에존재하는법
우리모두함께행복해질수있는방법에관한가르침
“나는이르렀다,나는집에있다.”이말은자두마을의법인(法印,가르침)중하나이다.스님은‘나의수행의모든것이이말에담겨있다.붓다의가르침을내가어떻게이해했는지표현하고,이는또내수행의본질이다.’라고말한다.망명인으로유배생활을시작하던해,스님은힘든나날을보냈다.불교수행에대하여근사한강의는할수있을지몰라도,진정으로거기에도달하지는못했다고고백한다.밤중에깨어일어났는데스스로어디에있는지모를만큼힘들었다.그러다여러나라에서온아이들과함께어울려놀고,가톨릭사제,개신교목사,랍비,이맘등만나는사람들마다친구로사귀며매순간을살아가는법을배웠다.그렇게지금여기를살면서매일의생활속에숨어있는놀라움을접해보려고노력했다.‘매순간마음챙기기’,스님이살아남은건그수련덕분이었다.
이책에서스님은호흡,걷기,앉기,듣기,차,게송,껴안기명상등다양한마음챙김명상을소개한다.마음챙김은현재순간에있으면서모든것,우리안팎에있는온갖긍정적인것과부정적인것을알아차리게한다.긍정적인것은배양하고부정적인것을인식하고껴안고바꿔놓는법을배운다.그러나마음챙김수련이무엇을얻거나무엇을이루려는게아님을스님은강조한다.수련자체가큰기쁨이고우리가찾는평화인것이다.수련은곧목적(destination)이며,이는우리모두현재순간을행복하게살수있는가장좋은방법이다.
“우리의진짜고향집은지금이순간이다.무슨일이든바로지금,바로여기에서일어난다.우리의진짜고향은분별이없고미움이없는곳이다.우리가더무엇을추구하지않고,더무엇을갈망하지않고,더무엇을후회하지않는곳이다.마음챙김에너지를가지고서바로지금,바로여기로돌아올때우리의진짜고향집을지금이순간에마련할수있다.당신의진짜고향집은당신이당신을위해서창조하는무엇이다.자기몸과평화로이지내고,자기몸을돌보고,자기몸의긴장을풀어줄때,그때우리몸은지금이순간으로돌아올수있는안락하고평화로운집이된다.자기의감정들을보살필줄알때,기쁨과행복을낳고아픈감정들을다룰줄알때,그때우리는지금이순간에행복한고향집을세우고회복할수있다.”-틱낫한
우리내면의영혼을깨우는
틱낫한스님의북소리!
옛날베트남에서는벚나무축제를벌였다.간혹날씨가추워서예측한날에벚꽃이활짝피지않으면사람들이벚나무아래에서북을두드리며나무에게기운차려꽃을피우라고격려해주었다.94년간의발걸음,틱낫한스님의가르침은우리스스로가슴속에서깨어나도록응원하는따듯한북소리이다.스님의이책에서우리에게들려주는북소리를몇가지소개한다.
내삶의일분일초가기적이다:설거지가즐겁지않다는생각은그것을기꺼이하려고하지않을때일어난다.일단싱크대앞에서서소매를걷어올리고더운물에손을담그면설거지가정말즐거운일로된다.스님은접시와물과손의움직임에온전히깨어있으면서접시하나하나와함께보내는시간을즐긴다.만약얼른설거지를마치고다른일을하려고서두른다면,그릇닦는시간이즐겁지않을것이다.내삶의일분일초가하나의기적임을기억하라.접시들이거기있고내가그것들을닦는다는사실,이것이바로기적이다.
시간은돈이아니라평화이다:젊고창의적인구글직원들을위한스님의가르침이다.성공을위해어떻게든‘넘버원’이되려는욕망에사로잡힌이들은많은시간과에너지를일에쏟아부으며자신의몸,느낌,감정그리고인간관계를돌볼시간을가지지못한다.어쩌다시간이있어도자기몸과마음을돌보기위해서그시간을어떻게써야할지모른다.스님은구글의젊은이들과앉기명상,걷기명상,마음챙겨식사하기,온전한휴식까지함께했다.고요와정적을즐기는동안이들은시간은더이상돈이아니라시간은평화임을알았다.우리는스스로를치유하려는노력을기울일때비로소인생을깊이즐길수있는기회를잡게되는것이다.
정확한사랑에대한이해:스님은두리안냄새를좋아하지않는다.만일자신이좋아한다는이유로두리안을스님에게선물한다면스님은어떻게할까.스님은손사래를치며물러날것이라고한다.당신을사랑한다고,행복하기를바란다고,그래서내가두리안을먹었으면좋겠다는것.그것은이해없는사랑이다.참사랑은깊고정확한이해가바탕이되어야한다.실제로,사랑은이해의다른이름이다.제대로이해하지못하면제대로사랑할수없다.
호흡을놓치지마라:스님은한이탈리아시골농부가낫질하는모습을보고감동을받은일이있다.농부는조금도힘들어보이지않는모습으로거의똑같은동작으로낫질을했는데그움직임이호흡에맞춰져있었기때문이다.낫질을호흡에맞추고동작하나하나에마음을챙겨서두르지않으면힘들이지않고일할수있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호흡에집중한다는것은지금이순간을놓치지않는방법이다.
몸을돌보라:많은사람이자기몸한테친절을베풀지않는다.지나친일로자기몸을혹사하고자기몸을잊어버린다.컴퓨터로일하는두시간동안자기한테몸이있다는사실을까맣게잊는다.우리몸은외롭고긴장하고그래서늘아프다.당신마음이당신몸과함께있지않을때당신은실제로살아있는게아니다.우리마음이우리몸과함께있을때에만우리는참으로살아있는거다.
불안에게말거는법:현대인은외로움,아픔,절망을덮으려고무언가를찾는다.이메일을체크하고,신문을읽고,뉴스를듣고내면의외로움과고통을잊기위해뭐든지한다.우리몸은쉴줄모르고마음도쉴줄모르고그리고우리는무엇을할지도모른다.쉴줄모르는불안에너지가드러날때스님은그것을알아차리고이렇게말하라고한다.“안절부절못하는불안아,네가거기있는걸내가안다.내가널돌봐주마.”그러고는마음챙김으로숨쉬며우리마음을몸으로데려온다.몸과마음이함께있을때,비로소우리는삶에접속되고내면의느낌들을돌봐줄수있다.
우리모두는연결되어있다:스님은말한다.“당신이나를‘존경하는낫한’이라고부를때내가‘예’라고대답한다.당신이겁탈당한소녀이름을부를때도내가‘예’라고대답한다.당신이해적의이름을부를때도내가‘예’라고대답할것이다.당신이대포와기관총만드는사람들이름을불러도내가‘예’라고대답할것이다.어디에서태어나어떤환경에서자라는지에따라서나는소녀일수도있고해적일수도무기를파는상인이될수도있다.그모두가‘나’라는진실을깨치면내속의증오는사라지고전쟁의희생자들을돕기위해서,전쟁과파괴를일삼는사람들을돕기위해서살아야겠다는결심을하게된다.진정한평화의시작이다.”
과거를치유할수있는시간은지금이순간뿐:베트남전쟁퇴역군인들을위한수련모임에서스님은다섯아이를죽인퇴역군인을만났다.스님은그에게말했다.“당신이전에다섯아이를죽인건사실이오.”다시또말했다.“하지만오늘당신이다섯아이를살릴수있는것도사실입니다.”이말을들은뒤퇴역군인은아이들돕는일에남은삶을바쳤고그과정에서스스로치유되었다.지금이순간은과거를담고있다.지금이순간에깊이들어감으로써당신은과거를치유할수있다.다른무엇을기다릴필요가없다.
‘한늙은수도승의소박한뜻’
틱낫한스님의묘비명,그리고죽음에대한이야기
세속나이아흔을넘긴틱낫한스님은지난해10월고향베트남으로영구귀국했다.제자에게쓴편지에서스님은“이제내생의수레바퀴가멈추어간다.남은나날을스승과제자들과함께보낼때가왔다.”고밝혔다.‘한늙은수도승의소박한뜻’이었다.열여섯살에출가한투히에우사원에머물고있는스님은짐작컨대존재그자체만으로도가르침이되고있지않을까.스님은이책에서묘비에대한뜻을제자에게밝히면서,‘죽음’을어떻게생각할것인가,그리고일상에서어떻게받아들일것인가에대한따듯한조언을잊지않는다.
스승이죽으면재를묻은탑을쌓겠다는제자,‘사랑하는스승여기잠들다’라는묘비를세우겠다는제자에게스님은타이른다.나를위해절땅을낭비하지말며,재는나무들이자라는데뿌려주라고.그래도묘비를쓰겠다면“나는여기있지않다.당신이숨쉬고걷는데서나를볼수있으리라.”고쓰라고청한다.
인간은파도이면서바다이며,한그루나무이면서이파리이다.파도가사그라져도바다는그대로이고,이파리한잎떨어져도나무는꿋꿋하다.구름은비가되고눈이될뿐,구름이죽는건불가능하다.시작도끝도없다.인간의몸은해체되지만그것이죽음을의미하진않는다.스님은평생“일상에서연속되는나를보는수련”을해왔다.자비로이걷는누군가를볼때그가스님의연장延長인것을알아본다.이미다른사람들안에서,그리고미래세대들안에서,스님의자신의모습을보았다.
“우리가죽음이라고부르는날은우리가다른모양들로이어지는날이다.이진실에닿는것이깊은수행이고,그것이우리를가장깊은두려움에서건져내어안심으로데려간다.니르바나는소멸消滅,태어남과죽음,있음과없음,옴과감에대한개념을포함하여온갖개념과관념들의소멸을의미한다.삶의궁극차원,서늘하고평화롭고기쁜상태가니르바나다.죽어서얻게되는상태가아니다.바로지금당신은마음챙겨숨쉬기,걷기,차마시기로니르바나에들수있다.”-틱낫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