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 붓다의 생각을 꿰뚫는 스물네 번의 철학 수업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 붓다의 생각을 꿰뚫는 스물네 번의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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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교철학을 통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난제들의 힌트를 발견하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이루어진 위의 불교철학 강의를 기반으로, 지난 기간 동안의 교수-학생 간 불법(佛法) 토론을 주된 내용으로 삼아 현지 대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이 책의 저자인 전담 교수 홍창성의 21세기형 현답으로 그동안 우리도 잘 알지 못했던 불교철학의 논리적이고 정교한 측면을 잘 드러내는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이 책에서 저자는 불교에 대해 문외한인 미국 현지의 학생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지금 시대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과 방법으로 불교철학의 핵심들, 이를 테면 ‘무아(無我)’, ‘윤회(輪廻)’, ‘연기(緣起)’ 등의 기본 교리부터 불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지인 ‘깨달음’, ‘열반(涅槃)’에 이르기까지 논한다.

이 책의 강의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합리적인 걸 추구하는 미국인들답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이기에 불교철학을 논리적으로 따져 가며 바라본다는 점이다. 또 불교철학의 주요 내용을 강의함에 있어 서양철학의 관점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사실 저자의 전공 분야는 서양철학이다. 이는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 있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면 서양철학의 걸출한 인물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버트런드 러셀 등의 이론(시각)과 붓다의 그것을 비교·분석하는 대목을 발견할 수 있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영국 공리주의 철학의 기본 원리에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불자들의 삶을 대입하기도 하고, ‘공(空)’의 번역어인 ‘emptiness’가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지, ‘공’을 하나의 실체로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과 함께 바라보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붓다의 철학을 더욱 선명히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의 강의에서 학생들이 제기한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적극적으로 인용하고, 그 질문에 대한 첨예한 토론과 논증을 비롯해 불교계에서도 아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철학적 난제에 대한 제언 등을 덧붙여 완성시킨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서양철학의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불교철학의 정교하고, 지적이며, 논리적인 측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불교를 공부해 오며 철학적 난제를 맞닥뜨린 이들에게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불교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었거나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물론 불교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우리의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준다.

저자

홍창성

저자:홍창성
서울대학교철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한후미국으로건너가브라운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은저자는지난20여년간미국미네소타주립대학교(MinnesotaStateUniversityMoorhead)철학과교수로재직하며,형이상학과심리철학,불교철학분야의연구를지속해오고있다.
저자는지난2015년에시작되어국내불교계를뜨겁게달구었던‘깨달음논쟁’당시누구보다많은분량(8편)의글을기고하며논쟁의중심에선바있다.이후월간『불광』,『불교문화』를비롯한매체에불교철학관련글을연재하였으며,SNS에서‘YumaaHill’이라는필명으로국내독자들과도소통하고있다.

목차

강의를시작하며

제1강.불교란무엇인가
제2강.붓다,깨달음,무아
제3강.깨달음의패러독스
제4강.윤회하는것은없지만윤회는있다
제5강.윤회의시작과끝
제6강.열반
제7강.열반은있지만열반하는것은없다
제8강.불성에대한새로운이해
제9강.무아와자비
제10강.연기란무엇인가
제11강.연기:인과와관계
제12강.연기의패러독스
제13강.대승과공
제14강.연기하기에공하다
제15강.공,중도,그리고비유비무묘유
제16강.제법개환과제법개공
제17강.선의합리적이해
제18강.석가모니가답하지않은14가지질문
제19강.불자로서어떻게살것인가
제20강.중도와팔정도
제21강.화쟁과일심
제22강.무아와인격체로서의나
제23강.방편
제24강.미국대학생들이보는불교의문제점

강의를마치며

출판사 서평

미국미네소타주립대에는특별한철학수업이있다.바로‘불교철학강의’이다.
이강의가특별한이유는기독교전통이강하기로유명한미국바이블벨트(BibleBelt)북부의미네소타주에서,그것도불교에관한그어떤것도접해본적없는젊은대학생들을대상으로하고있기때문이다.
기독교의독실한신도로서사고방식자체가다른현지학생들에겐불교의가장기초적인교리라할수있는‘무아(無我)’부터가문제시된다.이강의의전담교수를두고‘대학에와서야평생처음으로하나님을믿지않는사람을만났다’고하는그들이니처음맞닥뜨린‘붓다의철학’은제법충격적이었을것이다.하지만신기하게도이강의가개설된지십여년의시간이흘렀지만학생들의수강신청은끊이지않고있다.대학에입학하기도,대학생으로생활하기도여의치않다는미국의학생들이듣도보도못한철학강의에관심을두는것을보면이강의에어떤매력이숨겨져있는지도모르겠다.
『미네소타주립대학불교철학강의』는책의제목에서도알수있듯미국미네소타주립대에서이루어진위의불교철학강의를기반으로,지난기간동안의교수-학생간불법(佛法)토론을그주된내용으로한다.현지대학생들의날카로운질문과이책의저자인전담교수의21세기형현답(賢答)은그동안우리도잘알지못했던불교철학의논리적이고정교한측면을잘드러낸다.

모든번뇌를소멸시키기위해우리가알아야할것들
동양철학을공부하는이들에게있어거치지않을수없는중요한지점이바로불교이다.
불교는세계의주요종교가운데하나이지만,종교성을초월하여정신적고통을호소하는현대인류와첨단문명의폐해로병들어가고있는사회를구제할사상으로주목받은지오래다.최근에는명상으로대표되는불교수행의이점이과학적으로증명되면서동서양을막론하고대중들의각광을받고있다.미네소타주립대에서불교철학강의를수강하는학생들도많은수수업시작전행해지는짧은명상시간을그어느순간보다인상깊어하는듯하다.

학생들이매시간수업시작할때나의지도로연습해온5분동안의입정(入定)을정말좋아한다는점이언제나나를반갑고놀라게한다.입정이너무좋아집에서도매일연습하며하루의중요한일과로만들었다는학생도여럿이다.
(/p.276)

그러나저자는불교에서말하는가장이상적인경지에이르기위해선불교수행의실천적인면뿐만아니라불교철학을이해하려는태도역시중요하다고역설한다.그렇지만불교에서이야기하는철학적개념들은현대인들이쉽게받아들이기에난해한구석이있다.그래서인지불교를공부함에있어‘어렵다’는불평은어제오늘일이아니다.

철학좀한다는사람도난해한붓다의철학
불교철학이어렵다고느끼는이는초심자뿐만이아니다.불교의열렬한신도들에게도,철학좀한다고자부하는이들에게도불교철학에관한해결되지않은질문은따르게마련.단박에이해되지않거나,이해한줄알았는데꼭그런것같지도않은‘난관’에맞닥뜨리는순간이도래하고만다.더욱이매번그렇게부딪히는것들이불교의핵심교리라니더욱힘이빠진다.

?깨달아열반에들어해탈하지못하면생사를반복할것이다.그럼윤회는과거언제무엇에의해시작되었는가?
?붓다는자아가존재하지않는다는무아를설했는데,존재하지도않는수행자가어떻게열반에들수있는가?
?깨달음엔그대상이있어야하는것아닌가.그럼무엇을알고,무엇을깨닫는단말인가?
?해탈이곧육도윤회의굴레를끊는것이라면,깨달은자는도대체어디로가는가?
?깨달음에대한집착도집착이긴마찬가지!깨달음은가능한일인가?

‘무아’,‘윤회(輪廻)’,‘연기(緣起)’등의기본교리부터불교가이상적으로생각하는경지인‘깨달음’,‘열반(涅槃)’에이르기까지우리의의문은꼬리에꼬리를문다.사실이들의사전적의미를파악하는건어렵지않다.그런데이들교리를종합적으로바라보고파고들수록헤어날수없는늪에빠진것같은기분은왜일까?아마우리가의식적으로든무의식적으로든지난몇십년간견지해온어떤‘굳건한관념’과부딪히기때문일지도모른다.불교철학강의의학생들이그러했던것처럼그동안개개인에게있어의심의여지가없었던것들,예를들어‘나’라고부를수있는불변의존재(영혼)가있다는믿음,모든현상에는꼭알려진시작점이있어야한다는생각,우리의삶은정해진운명대로흐른다는관념같은것은붓다의철학과충돌하게마련이다.여기에서주목할것은그러한의문들이강의를거듭할수록촘촘하게제기되는미국대학생들의질문과맞닿아있다는점이다.

가장기초적인것을가장보편적인개념으로따져읽기
『미네소타주립대학불교철학강의』의저자홍창성교수는우리불교계에서꽤유명한인사이다.서울대학교철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에건너가브라운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은그는현재미국미네소타주립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에있다.특히지난2015년에시작되어국내불교계를뜨겁게달구었던‘깨달음논쟁’당시그누구보다많은분량의글(8편)을기고하며논쟁의중심에서기도했다.
이처럼불교계에서주목받는저자이지만,작은원력으로개설한먼미국땅에서의불교철학강의는여의치않았을것같다.저자는강의첫시간을이렇게회상한다.
‘수업에참가한사람가운데백인이아닌사람은교수인나밖에없었다.’
짐작컨대이말은불교의‘불’자도모르는학생들로가득한강의실을바라보며느끼는묘한기분을표현한말일것이다.결국저자는‘아무런배경지식을전제하지않고,기초적인교리로부터어느누구나알아들을수있는’가장‘보편적인개념’과‘방법’으로강의를진행해야했다.

“우리는최소한평생같은이름을쓰지않는가?”
“아니다.사람들은이름을바꾸곤한다.”
“같은생각,같은감정을가지고살지않는가?”
“전혀그렇지않다.정치적·종교적신념은변하고,애인들도변심할수있다.”
“생긴모습은?”
“굳이성형수술을언급하지않더라도사람은나이가들어가며외모가변한다.주로덜아름다워지는쪽으로.”
“그럼DNA는?”
“DNA도시간이지나면서그일부가변한다.화학물질또는방사선에노출되면변이가일어나기도한다.한편DNA를구성하는입자들은끊임없이새로운입자들로교체된다.사람몸의모든세포는각각의세포주기에따라죽고새로운세포로교체된다.가지고있는어휘의수도변하고,정서도변하며,의지나감각능력등우리가생각하고있는모든인지적기능이변한다.”
(/p.32)

이책의강의에서눈에띄는특징중하나는위의‘무아’에관련된질문과답의예시처럼불교철학을논리적으로‘따져가며’바라본다는점이다.본래합리적인걸추구하는미국인들답게얼렁뚱땅넘어가는걸좋아하지않는학생들이앉아있으니그렇기도하겠다.더욱이어려서부터서양철학의사고방식을교육받고,그로써평생을살아온이들아니던가.물론합리적이고논리적인것만을추구하는경향은미국의경우에만국한된게아니다.게다가서구적사고방식이우리생활의일부가된건최근의일이아니다.이책에담긴미국대학의강의내용이국내독자들에게도유효한까닭은바로이러한점때문이다.

동서고금을뛰어넘는공통된질문,
서양철학의관점에서본불교철학
불교경전중가장오래된것으로여겨지는빨리어경장에는『밀린다팡하』,즉『밀린다왕문경』이실려있다.우리나라팔만대장경에도『나선비구경』이라는제목으로수록되어있는이경전은인도승려나가세나존자와그리스인인밀린다왕사이의불법토론이그주된내용이다.
서로다른철학적관점을가진동양인과서양인간의불법토론은21세기에이루어지고있는미네소타주립대불교철학강의의풍경과닮았다.흥미로운것은지난강의에서제기되어저자를즐겁게도,때론난감하게도만들었던학생들의질문들이과거나가세나존자에게제기된질문과흡사하다는점이다.

[학생의질문]
불교는윤회를가르친다고들었습니다.윤회를주제로한영화도몇개보았습니다.그런데영혼이존재하지않는다면어떻게윤회가가능합니까?영혼대신윤회하는것은도대체무엇입니까?
(/p.49)

[밀린다왕의질문]
내가존재하지않는다면서도윤회가가능하다는불교의가르침을어떻게이해해야합니까?
(/pp.54~55)

시공을뛰어넘어제기된공통된질문들은비록미국의학생들보다더많이,더자주불교를접해온우리이지만그들과마찬가지로잘이해하지못했던지점이기도하다.학생들의그날카로운질문을만날때마다‘찔끔’했다는저자의말처럼우리도찔끔할태세다.
저자는위질문의답으로나가세나존자의그유명한촛불의비유와같은불교적맥락을제시하고,예로들며학생들의이해를돕는다.하지만과거붓다가,그리고나가세나존자가답했던고전적인맥락만으로는현대의청중을완벽하게이해시키기어려운시대가되었다.
이책에담긴저자의강의에서또하나눈에띄는특징은불교철학의주요내용을강의함에있어서양철학의관점을도입한다는점이다.사실저자의전공분야는서양철학이다.이는불교철학을강의하고학생들의이해를돕는데있어시너지효과를일으킬수있는지점이기도하다.
책을읽다보면서양철학의걸출한인물들,예를들어아리스토텔레스,칸트,버트런드러셀등의이론(시각)과붓다의그것을비교?분석하는대목을심심찮게발견할수있다.또한‘최대다수의최대행복’이란영국공리주의철학의기본원리에깨달음을향해나아가는불자들의삶을대입하기도하고,‘공(空)’의번역어인‘emptiness’가어떤오해를불러일으키는지,‘공’을하나의실체로바라보는우리의현실과함께바라보고분석하기도한다.이러한과정속에서우리는지금의‘근기’에알맞은,어쩌면‘방편’이될수있는개념을통해붓다의철학을더욱선명히바라볼수있게된다.

미국의대학생도고개를끄덕이게되는순간
이책에서저자는그동안의강의에서학생들이제기한‘공격적’이고‘날카로운’질문을적극적으로인용한다.그리고그질문에대한첨예한토론과논증을비롯해불교계에서도아직논쟁의대상이되고있는철학적난제에대한제언등을덧붙여이철학에세이를완성한다.
이책은어쩌면불교에대한기본적인지식을갖춘독자들에게적합한책일지모른다.특히동양철학에관심이있거나,불교공부를해오며어떤난제에도달한이들에게더욱좋다.하지만불교에대해서는전혀문외한이었던미국의대학생들도그랬듯이초심자도끝까지읽을수있는힘이있다.더욱이때론위트있고,때론진지한저자의문장은물리지않는다.

불교철학을이해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열린마음과생각의전환이필요하다.

“자네들은비싼등록금내고대학에들어와이자리에앉아있으니무언가새로운것을배워좀달리생각할기회도가져야하지않겠는가.한학기동안불교를통해새로운인생관과새로운세계관을한번마음껏경험해보기바란다.”
(/p.33)

우리가가진어떤고정관념은세상을편협하게보고판단하게함으로써제한된삶을살게만든다.그런의미에서형이상학,심리철학은물론불교철학분야의연구를활발히이어오고있는저자의‘불교철학강의’는우리의오래된관념과오해를뛰어넘어현실을좀더넓고유연하게바라볼수있는시각을가질수있도록돕는다.
불교를알아갈수록자신의철학적신념과부딪혀지친독자라면지금당장이책을펼쳐라.그토록찾아헤매던난제들의힌트를발견하곤무릎을‘탁’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