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18.79
Description
선방 10년, 주지 12년, 집사 6년!
보경 스님의 고양이 에세이 마지막 3편
‘냥이’와 함께한 봄과 가을 이야기
몇 해 전 어느 겨울날, 길고양이 한 마리(냥이)가 산중암자에 사는 스님 앞에 불쑥 나타났다. 그날 이후 낯선 고양이와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 스님은 사람과 닮은 듯 다른 고양이의 생활을 지켜보며 존재와 삶을 생각하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글로 적어 왔다. 그 첫 기록이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바라보기’와 ‘기다리기’가 중심 이야기였다. 이어서 《고양이를 읽는 시간》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두 번째 책에는 고양이와 무더운 여름을 함께 나며 터득한 ‘느리게’ 그리고 ‘느긋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담았다. 이번에 출간된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는 앞선 두 책을 잇는 보경 스님의 고양이 에세이 시리즈 마지막 편이자, 매 순간을 기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법을 성찰한 글이다.

“내가 고양이를 파악하는 그 이상으로 이 조그만 털북숭이 친구도 나를 읽는다. 말을 않고 있을 뿐이지 이 동물들은 바보가 아니다. 극히 예민한 청각과 후각을 동원하면 그들은 어떤 세상에 던져지더라도 거뜬하게 살아갈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저자

보경

송광사가출가본사다.선방에서10년을살았고서울법련사주지,조계종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보조사상연구원장을역임했다.동국대대학원에서〈수선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겸임교원으로강의를했다.일생만권독서의꿈,불교의인문학적해석을평생의일로삼고정진하고있다.현재는보조사상연구원이사장을맡고있으며탑전에서독서와글쓰기에전념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사는즐거움》《이야기숲을거닐다》《행복한기원》《인생을바꾸는하루명상》등의에세이와《기도하는즐거움》《한권으로읽는법화경》《슬픔에더깊숙이젖어라》《숫타니파타를읽는즐거움》《선문염송강설》《원하고행하니이루어지더라》《아함경에서배우는삶의지혜》《수선사연구》등의경전류와논서가있다.
이책《고양이가주는행복,기쁘게유쾌하게》는전작《어느날고양이가내게로왔다》《고양이를읽는시간》을잇는연작으로써탑전냥이의사계를채우는가을과봄의이야기다.

목차

여는글-고양이와함께한사계

첫번째이야기:좋은삶은좋은관계를만든다
오르기위해가라앉다
슬픔은한결같은사람에게흔들림을가르쳐준다
높은바람은높은산에분다
지혜와사랑이내게말해주는것
가을엔초목만물들어가지않는다
어둠은말을재촉하고빛은침묵을요구한다
나를위한영혼의집

-냥이의장미정원
까짓것정원쯤이야
심어보기전에는알수없지
숨이터질때까지
꽃향기와함께온것

두번째이야기:삶은언제나받아들일수있을만큼의아픔을남긴다
사랑은소경이지만멀리서도보인다
경이로움으로세상을바라보면
모든시작은끝을내포한다
바다같은마음에도이별을담기엔벅차다
세상일이항상여름일수만은없다
부르긴쉬우나보내긴어렵다
살다보면돌아가눕고싶은방한칸이생각난다

-냥이의단풍나무학교
단풍나무의전설
가르친다는것
첫수업

세번째이야기:단순한바라봄만으로도삶은깊어진다
내집은반쯤귀먹은곳에있으니
걱정을해서걱정이없어지면걱정이없겠네
베개는말없는예언자
가장좋은것은좋은것의적이다
자신의방식대로승부를걸라
어디서든살아가는이들에게축복을
만남도머무름도헤어짐도귀한인연이다
혁명은변방에서부터시작된다
바가바드기타를읽는오후
고양이가울때
사랑은사라져도친절은남는다
두해가한봄속에있다

닫는글-우리에게주어진시간

출판사 서평

어쩔수없는것들과
사이좋게사는법

보경스님과냥이가함께지낸지햇수로6년째에접어들었다.스님이십수년간의서울생활을정리하고산중암자로돌아온2017년겨울저녁,살아있는모든생명은굶주려서는안된다는생각으로꼬리없는누런고양이에게우유와토스트를건넨것이이특별한인연의시작이었다.산중암자에불쑥찾아든야지의고양이는이제스님의거처인송광사탑전을자신의왕국으로삼아그주위를거의벗어나지않고안온하게지내고있다.도한번닦아보겠다는출가도아니면서자연스럽게자리를잡아버린그태도가너무나태연하여스님은꼼짝없이고양이를보살펴야하는처지가되고말았다.
스님과냥이가알콩달콩지내는사이,계절이오가듯많은인연이오고갔다.엄마이쁜이와주니어이쁜이,주니어이쁜이가낳은여러마리의새끼고양이들…여러차례생명의탄생과죽음을목격하는와중에스님마음속에는잊지못할추억과이야깃거리가수북이쌓여갔다.단풍이무르익듯깊어진스님과고양이들의나날을담은이책은,어찌할수없는시간의흐름과어찌할수없는인연의오고감과어찌할수없는존재의본질에대한성찰이다.인적드문산중암자에서‘냥이선사’로부터터득한농밀한삶의지혜다.

놀라움의크기만큼
행복도커진다

사람에게는각자의일이있고각자의농사가있다.그일에집중하고그속에서기쁨과보람을찾아야한다.보경스님은50대에접어들어책읽고글쓰며불교를인문학적으로해설하는일로인생의후반부계획을세웠다.‘반짝이는번개속에서글을읽더라도읽는값을치러야한다’는말을모토로삼아삶과수행에서얻은통찰을세상사람들과나누려애쓰고있다.지식이든지혜든,자신이아는것을남들과나누지않고홀로삭이는것만큼비참한일도없다고믿기때문이다.
이책에담긴스님의메시지는‘경이롭게바라보기’다.평생혼자사는데익숙한스님에게찾아온낯설고신비로운존재,사람의상식으로도무지이해할수없는고양이의하루하루를지켜보면서알게된행복의비결이다.독일의대문호괴테는“인간이도달할수있는최고의경지는놀라워하는것”이라고말했다.별볼일없다는듯바라보면모든게다시시하다.그런삶에는즐거움이적다.작은것하나도경이롭게바라보면,일상에서마주치는사소한것들안에있는특별함을볼줄아는안목을가지면매순간이놀랍고흥미로워진다.동서고금을막론하고옛선사와현자들이하나같이행복을좇지말라고가르친까닭이다.행복은외적발견이아닌내적경험이기때문이다.

“하루는어느하루와도같다”
흔들림없는삶을위한평정의지혜

고양이들은어디서든잘산다.고양이들이낯선곳이라도태연하게자리를잡고살아갈수있는건그들의생각이바람과같아서불현듯옮겨가고지난과거는머릿속에남기지않아서다.그리고매사‘알맞게’,‘지나치지않게’살기때문이다.배고프면먹고졸리면잔다는선종의가르침을가장잘실천하는존재가바로고양이들이다.마땅히사람도그래야하지않을까.지나간것에대한집착은삶을옥죈다.내일은오늘과다를거라는헛된기대와환상도마찬가지다.집착과욕망은삶을고통스럽게만드는공범이다.지치거나치이지않고자신만의삶을온전히살아가려면세상을조금더냉정하게바라볼줄알아야한다.욕망은마르지않는샘과같아서또다른욕망을낳는다.좋은삶이란생각을좇아이리저리방황하는일없이지금순간을충만하게살아가는데있다.어제처럼오늘을사는것,곧평정심을잃지않는자세야말로삶을든든하게지탱해주는힘이다.

하루하루가다르면지쳐서살아남기어렵다.어제와같은오늘,오늘과다름없는내일이그려지지않으면평정심을잃는다.그래서나는시골의들판을보거나물이모여있는수로를지날때면한자‘平(평)’의의미를생각한다.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