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읽는 시간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고양이를 읽는 시간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22.00
Description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2탄
스님과 길고양이의 진땀 나는 ‘여름 이야기!’
베스트셀러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의 속편이다. 산중에 사는 스님과 야생 고양이의 만남을 담은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인간 대 반려동물의 관계를 일방적인 돌봄이 아니라 ‘독(獨)대 독(獨)’, 즉 존재와 존재의 대등한 만남으로 보는 스님의 특별한 시각 때문이었다. 전작이 겨울 이야기라면 이 책 《고양이를 읽는 시간》은 이후의 여름 이야기이다. 고양이를 돌보는 일을 스님은 ‘읽는다’라고 표현하는데, 독서와 다작으로 잘 알려진 스님은 ‘읽는’ 행위야말로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세상의 수많은 오해와 그로 인한 불행들은 ‘읽기’에 서툴기 때문인지 모른다. 어느 날 문득 다가온 ‘고양이’를 정성으로 읽으며 깊어진 스님의 사유는, 우리에게 내 안의 나 그리고 타인, 자연과 세상의 이치를 바르게 읽는 법을 조용히 안내한다.

“나는 냥이를 볼 때마다 ‘읽는다’는 마음으로 대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잘 읽으려면 어떤 선입견도 두지 말고 마주하는 사물을 빈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밖으로 외물(外物)을 대하는 내 마음이 고요하면 사물은 거울처럼 스스로 본질을 드러낸다. 그래서 읽는 것이 가능해진다. 읽히면 아는 것은 찰나 간이다. 그래서 깨달음은 직관적으로 심연에 닿는다.” (-저자의 말 중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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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보경

송광사에서현호스님을은사로출가,선방에서10년을살았다.조계종단의이런저런소임도충분히살았고,서울법련사에서12년간주지로일했다.동국대대학원에서〈수선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고,강의를하면서‘베스트렉쳐어워드BestLecturerAwards’상을받기도했다.일생만권독서의꿈,불교의인문학적해석을평생의일로삼고정진해가고있다.현재는보조사상연구원이사장을맡고있으며송광사탑전에서수행과독서,글을쓰며지내고있다.지은책으로는《사는즐거움》《이야기숲을거닐다》《행복한기원》등의에세이와《기도하는즐거움》《한권으로읽는법화경》《슬픔에더깊숙히젖어라》《수선사연구》《숫타니파타를읽는즐거움》《선문염송강설》《아함경에서배우는삶의지혜》등의경전류와논서저작이있다.이책《고양이를읽는시간》은전작《어느날고양이가내게로왔다》의겨울이야기에이은여름이야기이다.

목차

여는글

첫번째이야기:기다림
푸른무화과는빨간무화과를보며익어간다
고양이는고양이의방식대로
평생사람하고만산다면재미없지않을까
신발이발에맞으면신발도잊고발도잊는다
내리막에서는달리지마라
4페이지를보기전에5페이지를넘어가지마라
이집트를낳은나일강처럼
옥수수밭이집에서멀면새들이다먹어치운다
내가읽는이유

고양이는어딘가이상한구석이있지:쉿!고양이는다알고있다고

두번째이야기:간소함
나로부터시작하는즐거움
불일암간장국수
공평하면우정이생긴다
천송이장미와한송이장미의값
아름다운사람은아름다운가을을가지고있다
손없이보배산에들어가기
행복,빈방에모이는햇살같은것
냥이도고양이와있는게좋겠지
새책을적게읽고이미읽은책을다시읽어라
꽃그늘아래선생판남인사람아무도없네

고양이는어딘가이상한구석이있지:고양이눈시계

세번째이야기:완벽함

3대의사,자연ㆍ시간ㆍ인내
할수없는일인가?하기싫은일인가?
냥이,우리어떻게헤어지지?
당신이행복과행복의원인이기를
당신은지금이생을다시살아도좋습니까
고양이는물방울이다
벌써부터그리워지는소리
고양이가울지않은날
시간이데려가지않는것이뭐가있겠니

닫는글

출판사 서평

읽으면익는다

송광사탑전에머물고있는저자보경스님과야생고양이의만남은4년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12년간서울북촌에자리한법련사에서주지로일하다송광사로내려간스님.어느날밤,스님의처소앞에야생고양이가불쑥나타났다.스님은배고픈고양이에게토스트한쪽과우유를대접했다.‘모든살아있는것들은굶주리면안되니까!’하는마음이었다.그인연으로고양이와스님은서로에게동거인이되었다.갑작스럽게식구를맞이한스님은‘가족’이라는낯설고색다른경험을통해사람들사이에서는알기어려운것들을차츰깨닫게되었다.이른바‘고양이가스님에게가르쳐준것들’이다.그이야기를묶어낸책이《어느날고양이가내게로왔다》이다.이책《고양이를읽는시간》은그뒤를잇는속편으로한층깊어진저자의사유를만날수있다.

저자보경스님에게‘읽는것’은익숙한행위이다.평생만권독서의꿈을세우고독서와쓰기를수행의한방편으로삼은만큼,어느날다가온낯선존재마저읽기의대상으로바라보았다.‘고양이의마음이이건가?’하고읽는내내,그간의독서와과거의소소한경험,잊고있었던작은이야기들이소환되었다.읽으니까보이지않던것이보이고들리지않던것이들리고,잊고있던것들이되살아난것이다.

이야기들은마치퍼즐이맞춰지듯‘어떻게살것인가’에대한깨달음으로이어졌다.갑자기일상에끼어든고양이덕분에그만큼성가시고귀찮은일도늘었지만,성가신그자체가기쁨이라는것.먹이챙기랴,물주랴,털빗겨주랴,하루에할일이늘어난듯보이지만고양이의패턴에맞추다보니오히려생활은단출하고간단해졌다는것.(저자는오히려단순해진만큼시간이늘었다고한다.)기다리면마침내다가오는고양이를통해인간관계에대한조바심을내려놓게된것등.누구나보고느낄수있지만,마음을내지않으면알수없는삶의지혜들.가히‘고양이경전’이라할만한책이다.

평생사람하고만산다면
너무재미없지않을까

1권에서토스트한쪽과우유로시작된보경스님과고양이의관계는눈빛으로대화가가능할만큼무르익었다.이를테면안경을찾을때,멀찌감치앉아있던냥이가‘야옹’하고답하듯울면스님은냥이의말을‘저쪽에있잖아!’로알아듣는식이다.이상한(?)이야기처럼들리겠지만고양이를기르다보면신비체험한두가지쯤은누구에게나있다.책곳곳에서발견하는동화같은신비한이야기는또다른읽는재미이다.고양이의울음소리가듣기싫다며쫓아내려는사람들을향해‘며칠만기다려줘요’라고무언의소리를전하는고양이,몰래새끼를낳고옮겨다니며돌보는어미고양이,스님보다는친구고양이와노는게더즐거운냥이(집사스님은‘쳇,고양이도고양이와있는게좋겠지’하며서운함을토로한다),상처를치료해준스님의꿈속에나타나고마움을전하는수고양이….사람이나동물이나살아가는일은참으로신비하고눈물겨운일이다.

우리는인간의언어를쓰지않고도고양이혹은개와지내는데아무런불편함이없다.반려동물과의의사소통은언어가아닌‘교감과합일’이라는고차원의세계로이뤄짐을보여주는예이다.저자는고양이에게마음을주면서무의식적연결이강화된다는것을깨닫고,이의식의세계를확장시켜바깥의다른존재,동물과식물,나아가집에서쓰는일상의집기들까지연결할수있다고말한다.그들에게얼마나공경과진심을보내느냐에따라그들도반응한다는것이다.이긍정의에너지는결국나를지키는힘이된다.

우리가세상에태어난
단하나의이유

드넓은우주에인간만살고있다면낭비라는말이있다.지구위수많은생명체가운데오로지인간하고만소통하고살아간다면,생(生)의특별한기쁨들을놓치는것은아닐까.많은생명체가운데고양이와개가인간과더불어살게된것은특별한이유가있기때문이다.그들은사람이결코메울수없는틈을채워준다.특히고양이를안다는것은삶에소중한무언가가추가된다는뜻이다.생물학적인차이,언어의벽이가로막혀있지만똑똑,마음을두드려잘읽어낸다면팍팍하고외로운일상을함께견디며살아가는데서오는공감이가슴을적실것이다.

송광사조계산고양이들에게‘스님집사’가잘한다는소문이났는지,저자는많을때는18마리고양이까지돌보기도했다.계절이변화하듯,고양이들의시간을스님은차분히지켜보았다.암고양이들이새끼를낳고,어느녀석은엄마젖을채물어보지못한채죽고,어느날갑자기살던터에서사라지는가하면,영역을지키느라치열하게싸우는고양이들.우리인생과별반다르지않은고양이의삶을통해스님은‘누구나존재의이유가있다,그리고각자존재하는방식이있다’는생의진실을절절하게마주한다.그진실이의미하는바는무엇인가.결국우리는같은생명이라는것이다.우리가세상에태어난단하나의이유는다른존재를사랑하기위해서라는것.스님의단언이다.

스님집사가‘고양이경전’을통해터득한
이럴때고양이처방전10

1새끼고양이는어미고양이의방식을따른다:세상을너무두려워하지마렴.그길은내앞에수없이많은이들이이미갔던길이니까.

2고양이는인내심을가지고기다리면온다:관계를맺는첫번째조건은상대가원하지않는일은하지말아야한다는것

3고양이는어딘가를보고있는듯하지만정작아무것도보지않는다:가끔은생각이내몸을통과하게놔두렴.우린생각보다쓸데없는생각을많이하거든.

4아무리궁금해도고양이마음은다알수없다:나도내마음을모르는데어떻게상대를다안다고자신하는거지

5고양이는겨울에도,여름에도햇볕아래서‘식빵’을굽는다:다른사람의말이나,시선따위에마음을빼앗기지마렴.중요한건지금내가할수있는일을하는거야.

6고양이의하품도역사가될수있을까:수만년전누군가의낙서로인류의시원을가늠해보잖아.내삶도하나의역사를만들어간다고생각하면매순간소중해지지.

7고양이는물방울.복잡한물건사이를걸림없이지나다닌다:무슨일이든하나씩차례차례,단마음이앞서나가지않도록하렴.

8고양이는있는그대로완벽한존재이다:사실고양이가완벽해서가아니라고양이를사랑스럽게보는내눈과마음때문이야.

9고양이는다다르다.세상에같은고양이는없다:사람도마찬가지야.저이는왜저래?하지말고그냥있는그대로를보면돼.

10반려동물을두면자꾸신경쓰이게돼서불편해!:바보야,그게사랑이야.사랑은행복한만큼성가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