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17.00
Description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마음 공부를 시작하거나 오래 한 사람,
마음 공부를 마쳤다고 믿거나 혹은 의심해본 사람,
이들 모두가 한 번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마음 공부가 상품이 되는 시대이다.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세계에서도 사이비(가짜)는 있기 마련이어서, 가짜 영성 전문가와 수련 센터들이 도처에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에고(Ego)가 우리의 생각, 감정, 오감을 이용해 진정한 마음 공부의 길을 교묘하게 방해한다는 데 있다. 깨달음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만족하거나, 스스로 높은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거나, 안정적인 삶을 돕는 수단으로 마음 공부를 하는 등, 에고는 너무나 간사해서 스스로를 속이며 잘못된 마음 수행의 길로 이끈다. 이 책은 에고가 만드는 함정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며 근본적인 마음 공부의 본질과 그 수행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모두 1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질문과 대답’으로 마음 공부를 하는 이들이 한 번은 가졌을 의심과 의문에 대한 답을 풀어준다.

저자

초걈트룽파

저자:초걈트룽파
티베트스님,존경받는명상가,영적지도자,예술가로널리알려진초걈트퉁파는서양세계에불교를전파한중추적인물로평가받는다.태어난지13개월만에환생한스승[Tulku]으로인정받은그는어려서부터티베트불교의전통적인수련법을두루익혔으며18세에모든학업을마치고불교박사학위(신학,철학,심리학)를받았다.이후인도를거쳐영국옥스퍼드대학교에서공부한뒤1970년미국으로건너간그는,유창한영어실력과서양문화에대한남다른이해를바탕으로서양인들에게불교의진리[法,Dharma]를가르쳤다.17년간미국과캐나다,유럽을오가며수백회가넘는강연과세미나를펼쳤으며전세계에100개가넘는명상센터를건립했다.그에게서불교를배운학생들,또그가만든여러단체들이오늘날서양불교계에서핵심적인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전세계불교의흐름을주도하고있다.
이책은1970년가을부터이듬해봄까지,미국콜로라도주볼더에있는카르마드종(KarmaDzong)명상센터에서초걈트룽파가강의한내용을묶은것이다.강의를통해,그는사람들이어떻게에고가만든거짓영성과자기중심적마음공부에빠져들게되는지파헤친다.그리고이른바‘영적물질주의[SpiritualMaterialism]’라불리는자기기만에서벗어나참된영성,참된마음공부로나아가는길을안내한다.수십년이흐른지금,우리는전보다더한물질주의시대를살아가고있다.그의가르침이날카롭고뼈아프게폐부를찌른다.그아픔을견뎌내고진정으로포기하는용기와열린마음으로진실과마주할수있다면,이책이‘가짜’가난무하는세상에서‘진짜’를알아볼수있는시금석이되어줄것이다.

역자:이현주
관옥(觀玉)이라고도부르며,‘이아무개’혹은같은뜻의한자‘무무(无無)’라는필명을쓰고있다.1944년충주에서태어나감리교신학대학교를졸업했다.목사이자동화작가이자번역가이며,교회와대학등에서말씀도나눈다.동서양의고전을넘나드는글들을쓰고있으며,무위당(无爲堂)장일순선생과함께《노자이야기》를펴냈다.옮긴책으로《지금이순간이나의집입니다》,《너는이미기적이다》,《틱낫한기도의힘》,《틱낫한명상》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옮긴이의말
들어가며

영적물질주의,에고가만들어낸가짜깨달음
모든것을담을수있는텅빈그릇이되어라
나의구루(Guru)는‘상황’이다
마음공부를시작할때빠지기쉬운함정들
깨달음의경험을놓치지않으려는것,그것이에고이다
무언가를얻으려는기대로가득찬수행의어리석음
완전히열리지못한마음공부는욕망의윤회를되풀이한다
본래별것없음을알면세상의가짜들이다보인다
에고가만들어지는다섯단계
감옥에서벗어나려면벽을받아들여야한다
에고를뛰어넘는네가지성스러운진리
애쓰지않고저절로되는경지,바라밀
세상그무엇도두렵지않게하는주문
제3의자비,무자비한자비를보라
에고를변성시켜마침내열반과하나되다
초걈트룽파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1970년미국에서2021년대한민국으로
반세기를넘어전해진마음공부의고전

1970년,지난100년간의눈부신경제성장으로유례없는물질적풍요를누리던미국땅에동양의낯선스님한명이찾아왔다.티베트에서온초ㅤㄱㅑㅁ트룽파(ChogyamTrungpa)이다.당시미국사회는영적으로매우고양된상태였다.고성장에서저성장사회로이행하면서사회?경제적으로미래에대한불안이커지기시작했고,그동안의물질주의가치관을버리고새로운정신적기치를찾아나서는사람들이늘어나고있었다.그들은동양의정신세계에서더깊은삶의의미와전망을찾고자했다.이런시기에미국에정착한초ㅤㄱㅑㅁ트룽파는불교의가르침을토대로사람들에게진정한영성이란무엇인지를설파했다.그는깨달음마저상품화하고소비하려는미국사람들의영적물질주의태도를신랄하게비판하면서,명상을통해곧장영성에이를수있음을강조했다.
이책은1970년가을부터이듬해봄까지미국콜로라도에있는카르마드종(KarmaDzong)명상센터에서열린초ㅤㄱㅑㅁ트룽파의강의를묶은것으로,마음공부와영성에관한바른길을찾는이들을위한살아있는고전이다.반세기가지나는동안더욱심해진물질주의세태와영성이유용한돈벌이수단중하나가된이시대에전하는날선가르침이다.

영성의실현을가로막는가장큰적은
에고가만들어내는‘나’라는신화이다

‘왜수많은마음공부와영적수행에도우리는여전히그자리인가?’이책의부제처럼,우리는영성이무엇인가를묻기전에왜그토록영성이란것이성취하기어려운것인지부터물어야한다.왜일까?초ㅤㄱㅑㅁ트룽파는‘에고(Ego)’가거기에이르는길을교묘하게가로막고있기때문이라고한다.
수행이란마음의깨어있는상태를그대로드러내는연습이다.깨어있는상태가곧‘깨달음’,‘영성’이며,그것은본래우리안에있다는게불교의관점이다.단지에고가만들어내는미망에가려우리가그것을보지못하고있을뿐이라는것이다.
내면의영성을향한우리의눈길을가리는에고의기술은생각,감정,그리고개념이다.이세가지를통해에고는독립적이고고정된‘나’라는신화를만들어낸다.생각하는내가‘있고’,감정을느끼는내가‘있고’,세계를인식하는내가‘있다’고끊임없이우리에게속삭이는것이다.이렇게에고는나와나아닌것을분리하고,나아닌것가운데좋고나쁜것을가려내취사선택하게함으로써이분법적태도로삶을바라보게한다.나와동떨어진깨달음과영성,세상이라는관념또한이런식으로창조해내는것이다.나아가에고는진실을보려는우리의마음공부마저도구로삼아우리를거짓영성에빠져들게한다.저기깨달음이있고네가그것을잡았다고,특별한깨달음을얻은너는특별한존재라고말이다!
어떻게하면이에고가꾸며내는환상들을물리치고진짜에가닿을수있을까?초ㅤ걈트룽파는이책에서풍부한일화와예리한비유로그답을알려준다.

특별함이라는환상,
마음공부하는사람이빠지기쉬운함정

우리가마음공부하면서빠지기쉬운함정중에‘특별함’에대한추구가있다.마음공부를통해남들과는다른,일상에서는경험할수없는놀라운경지에도달하고자하는것이다.그시작은깨달음을특별한것으로여기는데서출발한다.사람들은깨달음이나영성이자신이이미가지고있는본성이라는사실을믿고싶어하지않는다.평범한깨달음을받아들일수없는것이다.그래서자신의삶과세상을단번에뒤집어버릴초인적인힘을가진깨달음을상정하고그것을찾아나선다.특별한깨달음이생겨나면뒤이어그것을얻기위한특별한행위와시도가생겨난다.세상과떨어져깊은산중에은거하거나,엄격한수행을지속하거나,특정한종교적도그마에매달려현실과동떨어진삶을살아가는것이다.그러면서자신은특별한깨달음을위해,더높은의식상태에도달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며스스로의행위를합리화한다.
마음공부하는사람을잘못된길로빠져들게하는또하나의함정은한번찾아온깨달음을놓치지않으려는집착에서비롯된다.명상수련중에깨달음을맛본사람은그것을특별한체험으로여겨그순간의느낌을잃지않으려고애쓴다.“오,놀라워라!마침내내가해냈어”라며자신의경험을값진것으로평가하고영영그것을간직하려고하는것이다.그러나움켜잡으려고하는순간,깨달음은현재에살아있는생생한체험이아닌과거의기억이되어버린다.그리고이때부터자기기만의게임이시작된다.더이상그것을일상에서경험하지못하고좋았던시절,추억으로떠올리며반복해서그것에대해이야기할뿐이다.
참된깨달음은일상적이다.일상에서벌어지는일들에온전히깨어있음이야말로진정한깨달음이기때문이다.이것이티베트불교와선불교의가르침에서‘평범한지혜’,‘참된평범성’을강조하는이유이다.마음공부와마음수련이란지금일어나는일들을있는그대로경험하는과정이다.눈앞에펼쳐지는상황을온전히받아들이고더나은것에대한희망을버리는일이다.현실을외면하고지금여기에뿌리내리지않은것으로마음을향할때,우리는삶이주는영감(靈感)으로부터멀어진다.따라서마음공부는언제나지금발딛고서있는이곳에서이뤄져야한다.지금여기,지금이순간이우리가깨달음과마주할수있는최적의장소이자최단거리다.

무언가를얻고야말겠다는
에고의기대를비울때비로소열리는문

마음공부과정에서스승의존재는어두운길을밝혀주는등불과도같다.수많은결길가운데바른길을찾아가는안목을길러주고,수련과정에서겪게되는어려움을헤쳐나갈용기와힘을전해주기때문이다.그런스승을우리는구루(Guru)라고부른다.
그러나스승과제자사이의관계는말처럼쉽게이루어지는것이아니다.사람들은뛰어난스승을만나그로부터자신이가진모든문제의답을얻게되리라기대한다.스승을나보다높은존재로여겨그의말이면팥으로메주를쑨다고해도믿고그처럼되고자노력한다.하지만그렇게스승을따라하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못하다.우리는스승의복제품이되려고해서는안된다.
참된스승과제자의관계는수평적이다.함께영적인길을걷는영적친구인것이다.스승과제자가숨김없이자신을활짝열고서로를마주할때,비로소두사람사이에통교(通交)가이뤄지고가르침의전수가일어난다.그러므로누군가명성이높다거나많은제자를거느렸다고해서그를구루로삼는것은바람직하지않다.그보다그사람과모든것을터놓고이야기할수있는지를먼저따져봐야한다.스승을향한헛된기대와바람을모조리버리고,모든것을터놓고이야기할수있는상대로써스승을맞을때그가가진풍요로운지혜가우리의본성과연결되어창조적인역할을담당하기시작한다.
또한스승의가르침이라고해서무작정받아들여서는안된다.가르침을몸소실천하고검증해봐야한다.스승의영감을자신의것으로만들어자기삶에서경험해야한다.그럴때가르침은살아있는것이된다.깨달음과영감이그러하듯,가르침역시우리바깥에있는낯선것이아니다.스승으로부터이식받는비밀스러운어떤것이아니다.단순히열린자세로서로의본성에직접연결되는것을의미한다.참된스승이란활짝열린채세상과통교하는자이기에그런스승과의관계맺음은곧곧세상과통교하는일이된다.한명의독립적인존재에서전체우주가우리의구루로확장되는것이다.
개방과열림은무언가를얻고야말겠다는에고의기대를비워내고스스로텅빈그릇이되는것,그빈공간에서삶의이야기들이다채롭게그려지도록내버려두는일이다.자기자신과세계의전체적인모습을아우르며그모든것에서진실을보려는시도이다.

깨달음의시작,
내가지키고자하는모든것을잘라라!

이책의원제는‘CuttingThroughTheSpiritualMaterialism’이다.‘Cutting’의의미는내가지키고자했던모든것을잘라내고끊어내라는것이다.그러한완전한열림과완벽한포기에서깨달음과영성의길은시작된다.에고가표현하는수많은욕망,마음공부를통해초월적인무엇인가를얻으리라는꿈과희망을전부버려야만갈수있다.그런삶은어떤것도얽매지않고세계가나를관통해흐르게한다.그럴때우리는불필요한가치평가와판단없이세상과물흐르는듯한관계를맺을수있게된다.자비와사랑의참의미를배우고,그것을삶에녹여낼수있다.
진정한자비와사랑은이편에서서저편과맞서싸우는투쟁을멈추는일이다.자비로운사람은애써착한사람이되려하지않고,공연히엄숙해지지도않으며,모든때를현재로보며살아간다.영성이라는이름으로주변에서벌어지는온갖행태의게임들을별것아닌시시한말장난으로본다.에고의요구와는정반대인이러한태도가에고입장에서는매우폭력적이고무자비해보이지만,우리가마음공부를하는이유가에고의끝없는갈망으로부터벗어나기위함이라면이것이야말로우리가지향해야할목표이다.
명상수련의목적이지혜롭고자비로운사람이되는것이라고말하는것도같은이유에서다.누군가명상을통해높은경지에이르렀다고말할때,그것은현재와주변상황에온전하게깨어있다는말이다.어느것하나놓치거나무시하는일없이지금이순간을꽉차게살아가는것이다.
옹글게사는사람에게일상은흥미진진한영감의원천이된다.과거와미래에대한선입견없이오롯이현재를살아가기에매순간이무궁무진한가능성으로펼쳐진다.이런삶을살아가는사람을일컬어불교에서는보살(菩薩)이라고말한다.보살은용기있게깨달음의길을걸어가는사람이다.그들은작은돌멩이하나에서대지의든든함을보고,꽃한송이에서우주의에너지를느낀다.자신의본성,자연,인생의모든상황과막힘없이연결되어있기때문이다.그들은애써내일을위한씨앗을심지않는다.언제나지금을산다.보살처럼,마음공부하는사람들은근본적으로자비롭고지혜로운사람이되어야한다.그것이참된영성으로들어서는열쇠이자우리가찾는영성,깨달음의전부이다.

저자의말
자신의생각,감정,개념과다른마음의작용들을면밀히성찰한부처님은우리가우리의존재를입증하려고애쓸필요가없다는사실을발견했습니다.자유롭기위해서수고할필요가없는거예요.수고의부재,그자체가자유입니다.에고없는상태,그것이곧불성(佛性)의성취입니다.명상수련을통해여태껏에고의욕망을표현해오던마음을바꾸어본래의밝은깨달음을표현하도록이끌어가는과정,이것을참된마음공부의길이라고말할수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