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학산 대원 대종사 법어집 | 양장본 Hardcover)

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학산 대원 대종사 법어집 | 양장본 Hardcover)

$29.15
Description
한국불교계의 살아 있는 큰 스승, 대원 스님의 삶과 수행
마음의 어둠을 단박에 끊어내는 선(禪)으로 풀다
불교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 있다. “남진제 북송담”. 부산 해운정사의 진제 큰스님과 인천 용화사의 송담 큰스님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담긴 말이다. 이제는 “남진제 중앙대원 북송담”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선지식으로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큰스님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대원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의 살아 있는 큰 스승이다.
대원 스님은 세납으로 팔순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름과 겨울, 여섯 달의 안거 때마다 방부(房付, 선방에 들어가 정진하겠다는 신청서)를 들인 후학들과 나란히 용맹정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평생 구도(求道)의 길을 걸어온 스님의 치열하고 올곧은 수행 여정과 지혜의 가르침을 모았다. 출가자와 재가자에 대한 경계를 두지 않고 수행을 지도하며 가르침을 펼쳐온 대원 스님. 책갈피마다 스스로 마음을 밝히고 세상을 밝히라는 깨우침의 길이 펼쳐진다.
대원 스님은 출가 이후 제방 선원을 돌며 효봉, 동산, 고암, 경봉, 전강, 향곡, 성철, 구산, 월산 스님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선지식을 모시고 수행하며 공부를 점검받았다. 이 책에 담긴 대선사들과 대원 스님이 나누었던 법거량(法擧揚, 스승이 제자의 수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문답)은 요즈음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스승과 제자의 불꽃 튀는 선담(禪談)은 마음의 어둠을 단박에 끊어내는 선(禪)의 정수, 그것이다. 이 밖에도 스님의 수행기, 법어, 법문, 대담을 통해 대원 큰스님의 사상과 법향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저자

학산대원대종사

鶴山大元大宗師

1942년경북상주출생.1956년만14세의나이에상주남장사로출가(은사:고암스님,계사:동산스님)하여,1958년(만16세)에사미계를,1962년(만20세)에구족계를수지했다.
1966년일대시교를이수한뒤혼해스님으로부터전강을받았으며,21년간제방선원을다니며효봉,동산,고암,경봉,전강,향곡,성철,구산,월산스님등여러선지식들회상에서정진했다.
1972년해인총림에서방장실을찾아참문하고공부를점검하던중홀연히깨닫고오도송을지어고암상언대종사로부터인가를받았으며,1986년전법게와부촉을받았다.같은해계룡산제석골제석사옛터에학림사를창건하고,1995년오등선원을열어조실로추대된큰스님은2001년에는오등시민선원을개원하였으며,2002년한일월드컵당시우리나라를방문한외국인들을위해템플스테이를최초로진행하기도했다.
2010년전국선원수좌회수석대표를역임하였으며,2013년에는해인총림서당,고암문도회회주로추대,동년대한불교조계종원로위원에위촉되었다.또한2014년대한불교조계종대종사법계를품서받았으며,2017년대한불교조계종종정자문위원,대한불교조계종원로회의수석부의장에위촉,고암문도회문장으로추대되었다.큰스님은현재도간화선수행가풍의진작과선불교대중화에진력하고있다.
법어집으로『철벽을부수고벽안을열다』,강설집으로『무구자도인주해반야심경』,『대주선사어록강설』,『금강경오가해강설』등이있으며,현재BBS불교방송에서『조주록』을강설하고있다.

목차

착어

一.학산대원대종사수행기

출가
행자시절별명“대근기”
첫번째오도
일대시교를이수하다
두번째오도
고암스님-“팔구에바다도장에서보세”
전강스님
금오스님
성철스님
군입대
세번째오도
영운견도와오매일여
향곡스님
경봉스님
전법을받다
월산스님

계룡산학림사창건인연

二.학산대원대종사법어ㆍ법문

|상당법어|
무슨곳을향해이세상에출두함인가
일체중생이존귀한성현으로다시태어나는날
하늘위,하늘아래오직나홀로존귀하다
오두생모
진실하고청정한본심
본래없는것
마음부처의눈을열어성불하리
무엇이성도인가

|초청법회법어|
여러분이다부처입니다
수행으로행복찾기
확실히살아숨쉬는공부
한로축괴,사자교인
선과깨달음에서본인문학
머무른바없이마음을낸다는것
절대평등한존재의가치
주인으로서복되게사는법
닦아서얻어지는게아닌것

|도서수록법어|
인생의여정을어떻게장식할것인가?
본분소식으로만천하를다응하고쓰니매일매일이좋더라
화두란현실에서부딪히는문제를해결하는것

|주제법문|
화두해결에생명을걸어보자
구모토각
믿음은도의근원이요,공덕의어머니
대승보살의마음
바로알아차려라
마음의눈
코로나19사태와인과법
망념,가장무서운병균
무엇을어디서부터닦느냐
모든건여러분의생각입니다
뜻대로잘사는법

三.학산대원대종사인터뷰ㆍ대담

본래깨끗한마음알아야시비없이살수있어
수마조복받으면공부쉽고자신감생긴다
세상시름싹날린선승의사자후

출판사 서평

“어려워도살아보겠습니다.가라고해도안갑니다!”
효봉,고암,경봉,향곡,성철스님을잇는
한국불교선종사(禪宗史)의산증인

충남공주에위치한계룡산제석골.이곳은성(聖)과속(俗)의경계가확연하다.화려한간판불이경쟁하듯번쩍이는모텔촌을지나낮은언덕아래로내려가면네온사인불빛에반사되어더어수선해진마음은순간정리되고,계곡물의흐름마저정지된듯고요가찾아든다.학림사(鶴林寺)오등선원(五燈禪院)에닿은것이다.
우리시대대표적인선불장(選佛場)이자용맹정진의가풍으로이름난이곳에서낮과밤의경계는무너진다.전국에서찾아와방부를들인수좌들의화두일념에는시간이흘러가는소리마저도소음에불과하다.이곳의선장(禪杖)이바로학산대원(鶴山大元)대종사(大宗師)이다.
대원스님은1956년만14세어린나이에출가를결심하고스스로절(상주남장사)로들어갔다.당시주지스님은절에사는것은참으로힘들고어렵다며집으로돌아가라고했지만,열네살소년은이렇게말했다.“어려워도살아보겠습니다.가라고해도안갑니다!”그다짐처럼스님은근현대의격랑속에서꿋꿋이공부를완성해나갔다.그렇게참선(參禪)에정진해온이시대의진정한대선사(大禪師)는그동안걸어온세월의흔적이무색하게세납팔순의나이에도출가자,재가자의경계를두지않고나란히앉아용맹정진해오고있다.그래서일까?큰스님의형형한눈빛은마주앉은이의마음을꿰뚫는힘이있다.

“자기목소리로그런말을할줄아는놈은너뿐이다!”
한국선종사에남을법거량의기록

치열한구도의길에스님은막힘이없었다.구박과일갈,불친절함으로일관한스승의방편에도지치지않았다.공부에대한오직한가지염원으로스님은효봉,동산,고암,경봉,전강,향곡,성철,구산,월산스님등당대의내로라하는선지식을찾아가문답을주고받으며수행을점검받았다.책전반부에서술된대원스님과선지식의법거량(法擧揚)의일화를통해우린구도에대한수행자의간절함을느낄수있다.이는우리선종사에서빼놓을수없는귀한사료이기도하다.이책이더빛나는이유는스승과제자의문답으로단박에드러나는깨침의과정이생생하게담겨있기때문이다.

성철스님께서물으시길,
“그럼너는오매일여를어떻게정의내리겠는가?”
“오매일여는만들어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본래스스로오매일여가되어있는것을깨달음만이영원한오매일여라말할수있습니다.”
“그럼네가오매일여에대해한마디일러보아라.”
“푸른하늘은예나지금이나항상푸르른데,진흙속에서해와달은항상뜨고있습니다.”
이렇게대답하니성철스님께서흔쾌히손을잡으시면서기뻐하셨다.
“그나마오매일여와씨름하고자기목소리로그런말을할줄아는놈은너뿐이다!”
(-성철스님과의문답중에서)

“아무리해도잘안됩니다.”
“그러면잣나무에올라가게.꼭대기에손을잡을수없는끝까지올라가!”
“끝까지올라가서어찌합니까?”
“거기서한발내딛고나갔을때,그때를당해서어떤것이너의본래면목이겠느냐?”
(-고암스님과의문답중에서)

젊은날대원스님의모습에서우린수행자의용맹함을발견할수있다.한편이법거량이선사들의할(喝)만큼이나낯설게느껴지는이유는전국의선원을다니며선사들에게자신의공부를점검받던선불교의전통이지금은희미해졌기때문이다.그런의미에서스님의수행기는오늘의불교계에‘의심과분심을촉발’하는계기가되어줄것이다.

오도,그리고깨달음이후의길
공부는어떻게해야하는가

행자시절이얼마나혹독했는지스님의별명은대근기(大根機)였다.어려운수행을끝낸큰수행자라는뜻이다.배고픔과추위는말할것도없고,참기름한방울까지간섭하는스승의훈계와다그침은그런대로참을만했다.스승의행동하나,무심코던지는말의행간에서스님은고심을거듭하며그깊은뜻을헤아리려했다.스님은모두세번의오도(悟道,깨우침)에이른다.깨우침에대한간절한염원,반드시이루겠다는절차탁마의태도,그리고스승에대한믿음이그과정에녹아있다.
5년여공양주생활을군말없이해내던스님의일화이다.50명분의밥을가마솥에앉히면늘밥이눌었다.밥이눌면스님이먹을밥은없었다.배가고파눌은밥을주걱으로긁어먹으려고하면어느새나타난스승이호통을치며몽둥이세례를퍼부었다.밥을태워절집재산을없앴다는명목이었다.스님은밥이눋지않게해달라고관세음보살님에게정성을다해기도했다.그기도소리를노스님이듣고는밥이눋지않는법을알려주곤이렇게말했다.“다른놈은다도망갔는데너는가지않았구나.”노스님은스님을내내지켜보고있었던것이다.노스님이일러준대로했더니밥은더이상눋지않았다.이이야기속에는바로일념(一念)과스승에대한믿음이담겨있다.
대원스님은1986년학림사를창건하고1995년후학양성을위한오등선원,2001년에는일반시민들을대상으로한오등시민선원을열었다.스님이평생보여준치열한구도의길이많은이들의감화를불러와이뤄진일이다.수좌들의공부점검은물론일반대중에게도가르침을열어준스님은일상에서할수있는생활선(生活禪)을통해오늘날우리사회가겪고있는다양한고(苦)의문제를해결하는데진력하고있다.
깨달음이후의삶은어떻게펼쳐져야하는가.스님은행(行)으로써보여주고있다.“모든사람이맑고깨끗하고밝은마음의에너지기운을밖으로드러낼때천하만인이다좋아하게됩니다.”스님의말처럼모든사람이깨끗한본성을드러내도록이끄는것.대원스님의공부의시작과끝이아닐까.

큰스님의피땀어린수행
대중을위한바른이정표가되다

이책은지난1997년부터2020년까지학림사오등선원에서펼친법문은물론,제방의필요한곳이라면어디든찾아가설하신수많은법문중31꼭지를선별하여담았다.

황금으로만든집에서황금침대에서잠자고,황금쟁반에음식을담아먹는것이행복이아닙니다.의식이잘못된사람이일시적으로좋은환경에산다고해도곧퇴락하여가난해져서열악한환경으로떨어지고말것입니다.그러므로올바르고깨끗한의식을가지는것이가장중요합니다.
과거에동산(洞山)스님께서어떤스님에게물었습니다.
“세간에서무엇이제일괴로운가?”하니스님이말하기를,
“지옥이제일괴롭습니다.”
동산스님이말씀하시기를,
“그렇지않느니라.이옷을입은인연으로써대사(大事)를밝히지못하는것이가장괴로운것이니라.”
(-본문중에서)

올해로세수여든,후학을가르치는일은조금내려놓아도될때이지만스님이주장자를쉽게내려놓지못하는이유는망념(妄念)에오염되어‘스스로주인이되지못한채삶을사는’대중들때문이다.시대의스승이자수행자로서짊어져야할운명이다.
참으로어렵고혼탁한시절,그속에서고통받는중생들이자신의본래면목(本來面目)을깨우치도록도와대자유에이르도록하겠다는큰스님의원력은푸른빛이형형한칼날같다.법석(法席)위에서의걸림없는법문가운데뿜어져나오는할은자성(自性)을캄캄하게덮어버린우리의마음앞뒤를단박에끊어내기때문이다.

本來淸淨眞自性(본래청정진자성)
不假修證不費力(불가수증불비력)
人人卽用直此心(인인즉용직차심)
卽是如來慈悲行(즉시여래자비행)

본래청정해서참자성이기때문에
닦아증득함을빌리지않고힘을소비할것이없다.
사람사람이바로이마음을밖으로드러내어쓰면
곧이것이여래의자비행이라고할수있다.
(-본문중에서)

스님의원력은선사의향기가밴법력(法力)으로여문다.스님은‘이미모든것을다가지고있고다갖추고’있지만‘병들고어리석어보지못하고쓰지못’하는우리에게그칼날을드리운다.내앞에놓인화두를목숨걸고참구하여타파해야한다는한마디한마디가어깨위로내리꽂히는죽비같다.

대원큰스님의첫법어집이출간된지15년이지난지금이책은그자체로길을헤매고있는대중을위한바른이정표가된다.가도가도끝이없어보이는고통의지난한길위에있는우리들을일구월심(日久月深)바른방향으로인도하려는큰스님의피땀어린가르침이있어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