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텅비우는게
‘깨달음’이라고?(너무쉽잖아!)
반야심경을외우며말의울림과리듬을느껴보는1장에이어2장에서는반야심경의뜻을문장하나하나살펴보며알기쉽게설명한다.핵심은‘세상의성질(본질)은빈것(공空)이라는것’.저자는양파를예로든다.양파를자꾸벗기다보면결국아무것도없음을발견한다.알맹이가있을줄알았는데텅비어있는양파처럼,세상의모든것들을자세히들여다보면하나같이공하다는것이다.
우리를힘들게하는일들또한모두마음이만들어낸다.가령친구가나를미워한다는생각에우울해하거나,아직치르지않은시험에대해잔뜩걱정하거나,지나간일을곱씹으며후회하는것도내짐작일뿐이다.불안,초조,짜증,화,부끄러움,떨림,두려움도마찬가지이다.본래없는데있다고생각하면서끙끙거리는우리에게반야심경은외친다.“전부다착각이야!실체는없어!”끙끙거리는마음은상황을더힘들게하고일을꼬이게한다.그러니힘든마음을없애고본래고요한마음으로돌아오도록주문을외워날려버리라고한다.“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주문을자꾸외우다보면끙끙거리는마음은사라지고어느덧마음에공간이생겨편안해진다.그러니까반야심경은무심해지는스위치인셈이다.반복적인주문으로문득무심해져서차분해지기,이것이반야심경이추구하는깨달음이다.
”어떤소리가누구에게는아주기분좋게들리지만또다른누군가에게는그렇지않게들리기도합니다.나는폭신폭신한식빵을좋아하지만,그건나의취향일뿐바삭바삭한프랑스빵을맛있다고하는사람도많습니다.무엇이든‘절대’라고하는것은없으니,사람에따라주어진조건과상황에따라다른법입니다.”
공부보다중요한것은
흔들리지않는마음의연습!
붓다는치열한공부끝에괴로움에서벗어나는방법을깨쳤다.모든괴로움은‘마음’에서비롯됨을알고,괴로움이일어나고꺼지는과정과원리를자세하게가르쳐주었다.오온과십이처,사성제,십이연기등마음의구조에서부터해결법까지부처님의가르침을응축한경전이바로반야심경이다.청소년의눈높이에맞춰반야심경을이해하기쉽게정리한이책은‘핵심쏙쏙반야심경’이다.한편으로는종교적색채없이인문학적분석으로인간의마음을들여다본다는점에서인문교양서에가깝다.
그러나반야심경의진짜핵심은이러한‘앎’에그치지않고도리어이앎마저실체가없다고말하는데있다.앎에매달리면‘괴로움에서벗어나는’본래목적을잃기쉽기때문이다.반야심경에등장하는사리자는부처님의가르침을가장잘이해한똑똑한제자이다.그런사리자에게관세음보살은이렇게말을건넨다.“사리자님,당신이부처님가르침을열심히공부해서차곡차곡지혜를쌓은것은대단한일이지요.하지만그게다가아니랍니다.진짜행복해지는법을알려줄게요.들어보세요.”부처님가르침을잘아는것도중요하지만그가르침만붙들고지낸다면진짜자유로워질수없다는것.우리마음은한번의공부보다흐트러지지않도록반복하는연습이필요하다는것이반야심경의진정한가르침이다.
“반야심경의가르침은쉬지않고요동치는마음을없애고,마음속에고요함을갖추기위한‘마음의연습’입니다.연습을자꾸자꾸해가다보면습관이되지요.이런습관은틀림없이여러분의삶에든든한지지대가되어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