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범재판정 참관기

도쿄 전범재판정 참관기

$11.90
Description
가장 참혹한 전쟁, 제2차 세계대전, 그 책임을 묻기 위해 벌인 역사상 유례없는 재판! 제2차 세계대전은 독일·이탈리아·일본이 이룬 추축국의 ‘무조건 항복’으로 1945년 끝났다. 전쟁에서 승리한 연합국은 전쟁을 일으킨 국가이자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 지도자들에게 전쟁 책임을 묻기 위해 각각 뉘른베르크 전범재판과 도쿄 전범재판을 진행했다. 이처럼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유죄를 선고한 사례는 역사상 없었다.

역사적 재판 속에서 숨겨진 역사를 보여주는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와 《전봉준 재판정 참관기》에 이어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이 책은 도쿄 전범재판을 다루었다. 이 책에는 전쟁의 끝과 재판의 시작, 그리고 재판 이후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압축적으로 담겼고, 이를 통해 전쟁과 그에 따른 재판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새길 수 있다.
저자

김흥식

저자:김흥식
어려서부터한문과역사가주는즐거움에빠져온갖고전과역사지식을두루섭렵했다.그결과우리고전에생명력을불어넣은것으로평가받은‘오래된책방’시리즈를비롯해‘서해클래식’등을기획,출간했다.그를저자로서유명하게만들어준작품은《세상의모든지식》이다.책을좋아하는자신의독서편력을바탕으로정말자신을깜짝놀라게했던지식을모아만든이책은독자들에게큰반향을일으켰다.《책꽂이투쟁기》,《한글전쟁》,《한국의모든지식》둥을썼고,《1면으로보는한국근현대사1,2,3》외다수의책을기획했다.또한류성룡이쓴임진왜란7년의기록《징비록》을번역했으며,《그사람,김원봉》,《전봉준재판정참관기》,《안중근재판정참관기》,《조선동물기》등을엮었다.

목차

서문
-.재판정참관전에알아두어야할내용
국내법과국제법의차이
전쟁범죄정의하기
도쿄전범재판소설치근거
-.도쿄전범재판의준비과정
미국주도의도쿄전범재판개시
피고인의결정
재판정설치와재판소관할권
재판정구성
-.도쿄전범재판의전반전
웨브재판장의개정사
검사측주장
변호인측주장
검사측반론
-.도쿄전범재판의후반전
검사측의사실입증
일본측피고인들의변명
최종판결
판결결과
-.판결이후
소수의견
남은이야기
풀려난전범들

도쿄전범재판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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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재판기간2년,피고인28명,재판관11명,검사30여명…
역사를뒤흔든재판의시작과끝,그리고재판이후까지
흔히‘도쿄재판’으로알려진이재판의공식명칭은‘극동국제군사재판’이다.나치독일의전범들을심판한뉘른베르크전범재판과비교해일본에서는‘도쿄재판’이라는명칭을일반적으로쓰지만,이책에서는도쿄재판에서법의심판을받은대상이전쟁범죄자(전범)임을고려하여,‘도쿄전범재판’,전범재판이이루어진장소를‘전범재판정’이라고통칭했다.
재판정은1946년1월19일설치됐고,재판은‘평화에대한죄’,‘통상의전쟁범죄’,‘인도(humanity)에대한죄’로기소된중대전쟁범죄자를심리·처벌하고자하는목적으로실시됐다.재판정이설치되고,연합국최고사령관더글러스맥아더가임명한윌리엄웨브재판장을비롯한재판관열한명과조지프키넌수석검사를필두로한검사30여명이활동을시작했다.이후1946년4월29일도조히데키를비롯한피고인스물여덟명을A급전범용의자로정식기소하면서재판은본격적으로시작됐다.
이후재판은1946년5월3일심리를시작해1948년4월16일마무리했다.2년가까운기간에총4336건의문서가증거로서법정에수리됐고,419명의증인이재판에나와증언했으며,779명의증인이서면으로증언했다.영문으로작성된법정속기록만해도약5만쪽에이르는방대한양이다.
이어서1948년11월<최종판결문>이낭독됐다.그결과심리도중사망한피고인두명(마쓰오카요스케,나가노오사미)과재판정에서도조히데키의뒤통수를때리는등이상행동을보인오카와슈메이를제외한피고인스물다섯명전원의유죄를인정하고,일곱명에게사형(교수형),열여섯명에게종신형,한명에게금고20년,한명에게금고7년형을선고하면서재판은막을내렸다.그리고1948년12월23일사형이선고된일곱명에대한형이집행됐다.
이와같은재판의시작과결과외에도이책에는재판이후남겨진판사들의소수의견과재판에따른여러반응등도함께실어,재판이갖는의미를입체적으로엿볼수있다.

피해자로서한국을다루지않은재판,
그럼에도‘도쿄전범재판’이역사적인이유
이처럼도쿄전범재판에는무수히많은사람이판사,검사,변호인,피고인,증인,방청객,기자등의자격으로참여했다.그러나일본제국주의침략으로가장크게피해를본피해자였던한국인의자리는없었다.일제에맞서싸운수많은독립운동이있었는데도한국은일본에맞서전쟁을한연합국으로서의국제적지위를인정받지못했기때문이다.오히려강제연행돼일본군의일원으로참전한후연합군과싸울수밖에없었던많은식민지조선인이B·C급전범으로처벌받는어이없는상황이일어나기도했다.
또도쿄전범재판은전범을대상으로하는군사재판이었기때문에제2차세계대전에서의‘군사적’행동에한정하여이를일으킨주동자를대상으로했다.한일강제병합시점부터일본이조선인을상대로저지른여러범죄,즉한일강제병합이나3·1운동의폭력진압,강제징집과징용,위안부문제,위협적인창씨개명등은재판대상이되지못했다.그렇지만일본이중국에서자행한난징대학살과같은온갖범죄행위등은재판에서상세히열거됐다.
한편,중국은자체적으로중국내에서의전범용의자들을처벌하기도했다.그리고필리핀에서는필리핀인을중심으로한독자적인군사법정을설치해전범재판을실시했고,필리핀민간인들에게비인도적행위를자행한자들을처벌했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얀마(당시버마)등은전범재판의주체는아니지만,영국이나네덜란드와같은식민본국에의한전범재판이이루어져서제한적인형태로나마가해자들을심판했다.그러나우리는한반도에서일어난불법적이고비인도적인폭력행위의당사자인그어떤일본인도우리힘으로처벌하지못했다.그때문인지이제껏우리는일본군국주의자들을단죄한도쿄전범재판에큰관심을기울이지않았고,교과서나책등에서많이다루지않은것같다.
이처럼단한명의한국인도피해자로참석하지못했고,우리의피해사실을다루지않은도쿄전범재판을참관하는일은괴롭고안타깝다.그렇지만도쿄전범재판전과정을압축한이책을통해독자들은,그런안타까움과는별개로,제2차세계대전이라는참혹한전쟁과그결과가갖는역사적의미등을알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