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하는 심리학 (남과 북을 가르는 7가지 심리분계선)

월북하는 심리학 (남과 북을 가르는 7가지 심리분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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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를 포함한다.” 한국어 사전이 풀이하는 ‘상식’의 의미다. 그리고 여기, 한국인 대다수가 반세기 넘게 공유해온 한 움큼의 상식이 있다. 가난해서 불행한 나라, 일상화된 감시와 처벌, 강제노동, 박멸된 개인과 폭압적 권력, 초읽기에 들어간 국가 붕괴…. 이른바 ‘교양 있는 현대 한국인들의 표준적 북한 상식’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해온 미디어와 국제기구의 이름값을 빌려 종종 ‘사실’의 너울을 두른다. 그렇다면 다시 사전의 풀이를 좇아 반문해보자. 우리가 의심치 않는 북한 상식에 담긴 지식, 이해력, 판단력 그리고 분별력은 얼마나 사실에 부합할까?

‘싸우는 심리학자’ 김태형은 일상에서 흔히 드러나는 한국인들의 특징적 심상을 표집, 이를 역사ㆍ제도적 맥락과 결부시켜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로 규명해내는 데 탁월한 성취를 거두고 있는 지식인이다. 특히 분단체제가 남북한 주민들 마음에 새긴 상처와 흉터를 관찰해온 그는, 한국인들의 평균적 북한 인식을 70년 묵은 편견이 초래한 ‘장애’로 규정한다. 그리고 탈북자와의 대면 인터뷰, 개성공단 핵심 관계자 및 노동자들의 진술, 북한 장기체류자들의 증언에 기초한 북한 주민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이제까지의 ‘상식’을 남김없이 뒤집는다. 이 책은 그 살핌과 전복의 소산이다.

학교와 직장이 즐거운 사람들, 갑질과 혐오에서 자유롭고 불안과 우울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 윗사람과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들, 각자도생과 승자독식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경쟁하는 사람들…. 신뢰성 낮은 통계와 언론 보도에 따른 가치 판단을 철저히 소거한 채, 심리 분석으로만 도출된 북한 사람들의 이런 진면은 언뜻 ‘비상식적’이다. 반세기 넘게 퇴적된 관념과 그에 따른 확증편향은 이 책의 논지를 한낱 ‘망상’으로 내몰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역사상 모든 혁명은 그 혁명이 성공하기 전날까지 망상에 불과했다. 모든 독립은 해방 이튿날에야 비로소 모두의 상식이 된다. 왼눈이나 오른눈만이 아니라 ‘심리학의 눈’으로 북한을 관찰한 이 책 또한, ‘한국인 99%가 모르는 진짜 북한’을 망상이 아닌 ‘사실에 부합하는 상식’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다.
저자

김태형

심리학자.심리연구소‘함께’소장.고려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임상심리학을공부했다.주류심리학에대한실망과회의로학계를떠나사회운동에몰두하다가중년에이르러다시심리학자의길로돌아왔다.기성심리학의오류와한계를과감히비판하고‘올바른심리학’을정립하기위해매진하고있다.2005년부터활발한연구,집필,교육,강의,상담을통해연구성과를대중에게소개하고있다.대학시절역사학자강만길의《분단시대의역사인식》을접하면서민족과통일문제에주목하게되었고,줄곧북쪽사회와사람들에게관심을기울여왔다.분단이한국인들의심리에미치는영향을다룬《트라우마한국사회》를썼고,2017년부터는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싸우는심리학》《트라우마한국사회》《불안증폭사회》《가짜자존감권하는사회》《감정의안쪽》《누구에게나어린시절의상처가있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ㆍ4
프롤로그심리학으로푸는대북인식장애ㆍ12
거짓말위에지어진집ㆍ14
오이디푸스이론과레드콤플렉스ㆍ17
열등감이만들어낸대북우월주의ㆍ22
‘북맹’을넘는법ㆍ29
제도가심리를규정한다ㆍ34

1.돈-행복의조건,불행의복선
돈과생존의연결고리ㆍ41
제3세계형복지국가ㆍ44
‘고난의행군’에관한오해들ㆍ52
탈북자와탈남자ㆍ62
돈과존중의연결고리ㆍ65
욕구이론과이중가격제ㆍ70
행복에관한동상이몽ㆍ75
상품인간과봉사인간ㆍ78
돈을좇는남,이름을좇는북ㆍ83

2.관계-학대와혐오는자본주의적병리
학대위계사회:만인에대한만인의학대ㆍ90
갑질과민주주의ㆍ97
폭언과폭력:남과북,어디가더예민할까?ㆍ103
군대트라우마ㆍ107
사회안전망이관계를규정한다ㆍ112
성폭력과성평등ㆍ121
연애와결혼의조건ㆍ124
남녀관계와혐오ㆍ129

3.개인과집단-전체주의는개인주의를먹고자란다
고독과개인주의ㆍ139
개인주의와집단주의ㆍ143
개인적경쟁과집단적경쟁ㆍ149
소련의개인주의,북의집단주의ㆍ153
관계와신뢰의선순환효과ㆍ159

4.일-돈벌이냐소명이냐
졸업장의값어치ㆍ173
진로의결정권자가누구인가ㆍ177
남북의직업만족도ㆍ182
긍지와자부심의값어치ㆍ185
남북의노동시간과노동강도ㆍ189

5.마음-남과북,어디가더불안할까?
‘존버’는불안을이길수없다ㆍ200
정신장애와심리산업ㆍ203
정신장애와범죄ㆍ209
범죄:처벌이냐예방이냐ㆍ212

6.권력-모든폭정은심리적흔적을남긴다
두려움:경계와긴장의흔적ㆍ222
무력감:자기불신의흔적ㆍ228
우울과비관:분노의흔적ㆍ233
자기검열과억압:말조심의흔적ㆍ239

7.국가-북한붕괴론,30년묵은인디언기우제
북한붕괴론ㆍ250
정통성은어디서오는가?ㆍ251
국가는어디에있는가?ㆍ258
조선로동당은특권집단인가?ㆍ261
부르주아독재와프롤레타리아독재ㆍ267
21세기적자유와인권ㆍ272
지도자와후계자ㆍ277

에필로그심리분계선을넘어,남북공감으로ㆍ282
주ㆍ288

출판사 서평

좌도우도아닌
심리학의눈으로본진짜북한,
지금넘어가볼까요?

“사람들이보통알고있거나알아야하는지식.이해력,판단력,사리분별따위를포함한다.”한국어사전이풀이하는‘상식’의의미다.그리고여기,한국인대다수가반세기넘게공유해온한움큼의상식이있다.가난해서불행한나라,일상화된감시와처벌,강제노동,박멸된개인과폭압적권력,초읽기에들어간국가붕괴….이른바‘교양있는현대한국인들의표준적북한상식’은이를뒷받침하는근거를제공해온미디어와국제기구의이름값을빌려종종‘사실’의너울을두른다.그렇다면다시사전의풀이를좇아반문해보자.우리가의심치않는북한상식에담긴지식,이해력,판단력그리고분별력은얼마나사실에부합할까?
‘싸우는심리학자’김태형은일상에서흔히드러나는한국인들의특징적심상을표집,이를역사ㆍ제도적맥락과결부시켜‘한국사회의트라우마’로규명해내는데탁월한성취를거두고있는지식인이다.특히분단체제가남북한주민들마음에새긴상처와흉터를관찰해온그는,한국인들의평균적북한인식을70년묵은편견이초래한‘장애’로규정한다.그리고탈북자와의대면인터뷰,개성공단핵심관계자및노동자들의진술,북한장기체류자들의증언에기초한북한주민들의심리분석을통해이제까지의‘상식’을남김없이뒤집는다.이책은그살핌과전복의소산이다.

만들어진디스토피아,
상상된북한에대한심리학적논파

학교와직장이즐거운사람들,갑질과혐오에서자유롭고불안과우울에빠지지않는사람들,윗사람과권력의눈치를보지않고할말을하는사람들,각자도생과승자독식을위한경쟁이아니라모두를위해경쟁하는사람들….신뢰성낮은통계와언론보도에따른가치판단을철저히소거한채,심리분석으로만도출된북한사람들의이런진면은언뜻‘비상식적’이다.반세기넘게퇴적된관념과그에따른확증편향은이책의논지를한낱‘망상’으로내몰지도모른다.돌이켜보면역사상모든혁명은그혁명이성공하기전날까지망상에불과했다.모든독립은해방이튿날에야비로소모두의상식이된다.왼눈이나오른눈만이아니라‘심리학의눈’으로북한을관찰한이책또한,‘한국인99%가모르는진짜북한’을망상이아닌‘사실에부합하는상식’으로자리매김시킬것이다.
무엇이한국인의99%를‘북맹’으로만들었을까?사회심리학자김태형이지목한용의자는셋이다.첫째는미디어의허위·왜곡보도다.독자들은북한최고지도자의눈밖에나총살당했다던인물이몇해뒤멀쩡하게살아등장하거나심지어대표단을이끌고한국을방문함으로써북을부활의나라,좀비의나라로만든장면들을여럿기억한다.물론한편의블랙코미디로웃고넘길수도있겠다.그러나북에관해자신들이믿고싶은대로보도하고,대중들도그러기를바라며반세기넘게생산·배포된언론의가짜뉴스들은한국인들의대북견해와감정을크게뒤틀었다.역설적으로2000년에열린최초의남북정상회담이후변화되기시작해2018년남북정상회담전후로급반전한대북여론은미디어의윤색이없는생중계의힘이자,한국인들이마타도어에서놓여나기시작한시그널이라는게저자의판단이다.
두번째원인은공포다.프로이트와프롬이진단하듯공포는힘이세다.오이디푸스가그토록증오한아버지의가치관을따르게된것도,허구와환상을실제와실리로착각하게만드는것도공포의위력이다.‘종북·빨갱이낙인=사회적매장’이라는한국사회의등식은진보적지식인이나북한전문가들조차‘레드콤플렉스’에사로잡혀사실이아닌‘안전한허위’를추구하게만들었다.저자는레드콤플렉스의강도에따라한국인들의북한인식도부침을거듭했음을살피며,사회적공포의해소야말로‘상상된북한’을논파하는심리적열쇠라고강조한다.
세번째는대북우월주의다.‘남이북보다잘산다,따라서남이북보다낫다’는발상은남북의차이를우열과승패로거칠게양분하며합리적대북인식을방해해왔다.저자는한국인들의대북우월주의이면에뿌리박힌열등감에주목한다.1980년대까지초대정권의정통성에서부터국제사회에서의영향력,심지어경제력에서조차남이북에열세였다는데서자라난열등감이오늘날한국인들의가학적대북우월주의로변모하며대북인식장애를일으킨다는것이다.

남북공감의열쇠,
틀림에서다름으로

이책은편견에기초해남북의마음을갈라놓는일곱가지분계선(돈,관계,개인-집단,일,마음,권력,국가)을설정하고,심리분석을통해하나하나뛰어넘는다.군사분계선의원인이한국전쟁이라면,남북사이에심리분계선을긋고강화해온것은무엇일까?저자는단언한다.“제도가심리를규정한다”고.자본주의체제에서만살아온한국인들은사회주의를막연히그른것으로만인식한다.그러나이책에따르면한국인들에견줘건강하다고진단되는북한주민들의심리는대부분사회주의적제도·문화와결부돼있다.저자는특히한국의‘개인적경쟁’과대비되는북한주민들의‘집단적경쟁’에주목한다.《월북하는심리학》에서소개되는집단적경쟁또는조합주의적경쟁이보여주는관계의건강성과공공성의발현은,역설적으로대한민국사회가잃어버렸거나한번도가져본적없는민주공화국의미덕이자자격인‘공개념’의한경지를드러내보인다.결국심리분계선을넘어남북공감으로가는길은틀림을다름으로,그다름의미덕을인정하고배우는데달린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