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16.00
Description
당신의 집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던가요?
건축, 그리고 미술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http://blog.hani.co.kr/bonbon)에 차곡차곡 쌓아가며 건축을 대중에게 알리는 한겨레 건축 전문 기자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시대와 나라, 그리고 스타일이 다르지만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 모습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품은 다양한 집을 소개하고 있다.

죽은 딸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 아버지가 지은 도서관부터 벽돌마다 심장을 옥죄는 아픔이 담긴 박물관까지 기쁨과 슬픔과 분노, 그리고 즐거움 등 인간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진 건축 이야기를 들려준다. 건축을 통해 인간뿐 아니라, 사회, 역사, 문화에 대해 배워나갈 수 있다. 나아가 건축은 오욕칠정이 스며든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임을 깨닫게 된다. 건축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웃음 짓는 집, 분노로 찡그린 집, 눈물 흘리는 집, 즐거움으로 들썩이는 집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건축에 담겨진 아름다움을 보는 것에서 뻗어나가 건축에 스며진 이야기를 오롯이 읽어내고 있다. 건축가들이 창출한 조형과 공간에는 그들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시대정신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것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예쁜 건물이든, 이상한 건물이든 전부 아름답게 마주치게 될 것이다.
저자

구본준

꿈,밥,일,책같은한글자짜리단어들을좋아한다.그중에서도'집'을가장좋아해건축기자가되었다.건축과미술,디자인에대한이야기를블로그에차곡차곡쌓으며많은이들에게건축을알렸다.
어른들이더많이읽은어린이책『별난기자본본우리건축에푹빠지다』,땅콩집을짓기까지과정을담은『두남자의집짓기』등건축분야책과『한국의글쟁이들』,『서른살직장인책읽기를배우다』같...

목차


희喜

이진아기념도서관
기쁨으로승화된슬픔,만들어지지않았으면더좋았을아름다운도서관
-이진아기념도서관에숨어있는또다른이야기,바로벽돌벤치

대한성공회서울대성당
고난을이겨낸기쁨,한국에만있는특별한종교건축
-외국종교가한국과건축으로만나는방법
어린이대공원꿈마루
되살아난부활의기쁨,잊혀지고사라졌다돌아온건물

기적의도서관
위대한나비효과,태평양을건너한국에기적의건축물을만들다
-정기용이세운또하나의기록

로怒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끝나지않은분노의건축,트라우마를치유하는집

도동서원
오기로지은독종의건축,죽음의의미를묻는조선건축의스타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분노와저주의건축,건축주와건축가를원수로만든집

옛부여박물관
대중의분노,건축가의치욕,한국에서가장많은욕을먹은건물

애哀

봉하마을묘역
아무도예상못한죽음이만들어낸새로운건축

시기리야요새
건축으로도결코막지못한운명,하늘에떠있는비운의성

프루이트아이고와세운상가
세상에서가장불행했던아파트,세인트루이스와서울에서벌어진비극

아그라포트
미친아버지,그아버지를응징한아들,슬픔의성

락樂

창덕궁정자
왕의정자,정자의왕을만나다

선교장
조선최고부자가일군즐거운소통의집,전통백과사전같은저택

충재
세상에서가장작아가장커진집

문훈발전소
점집과정자로꾸민세상에서가장유쾌한사무실
-사무실운영방식을‘헌법’으로명시한건축가,리처드로저스

출판사 서평

희喜,미소짓는집이있다.
서대문형무소앞,죽은딸을위해아버지가지은도서관이있다.아버지는딸이생각날때마다이곳을찾아휴지도줍고,산책도하며하루를보낸다.이용자들을세심하게배려한아늑한도서관에서사람들은책읽는재미에푹빠져새로운이야기를만들어낸다.
“우리동네에도서관이생겨너무좋지만그래도진아양이살고도서관이없는것이더좋았을것.”-세진엄마의메모에서

로怒,분노로찡그린집이있다.
여기우여곡절끝에만들어진박물관이있다.건물을만든벽돌하나하나마다말로는다할수없는가슴아픈사연이스미어있다.박물관건물은완공되었지만박물관은완성되지않았다.수십년을이어온할머니들의한이풀릴때비로소박물관은완성될것이다.
“그걸다기억하고살았으면아마살지못했을거예요.”-벽돌에새겨진글중에서

애哀,눈물흘리는집이있다.
아내를위해지은아름다운무덤,그맞은편에남편이유폐되었던성이있다.사랑하는부인의무덤을코앞에두고아들에의해9년동안갇혀있다가숨을거둔왕.인간은권력에사로잡힐때극단적인존재가된다.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건물에는기괴할정도로복잡하고처절한비극이얽혀있다.

락樂,즐거움으로들썩이는집이있다.
시뻘건망사천을드리운입구에화투8광무늬의간판,새빨간내부에는미니카,바비인형,마네킹등정체를알수없는요상한장식품과흑백타일이바닥을덮고있다.동네사람들이점집이라고수군거리는이곳은도대체무엇을하는곳일까?
“건물의기능성은기본입니다.그걸누가못해요?저는거기서더나가서색,캐릭터,이야기를입히고싶어요.”-문훈소장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