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1 (몽골 로드에서 할랄 스트리트까지)

유라시아 견문 1 (몽골 로드에서 할랄 스트리트까지)

$19.78
Description
역사학자 이병한의 ‘유라시아 재통합’ 현장 견문 3부작!
젊은 역사학자 이병한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3년 여정의 ‘유라시아 견문’을 시작한 이래 유라시아 곳곳을 누비며 이제 막 견문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이 기나긴 여정에서 저자가 목도한 것은 패궈적 세계체제 자체가 끝났다는, 그리고 근대 이전까지 존속해왔던 거대한 유라시아망이 다시 연결·복원되는 지각변동의 시대를 맞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세계는 지금 ‘유라시아 재통합’의 길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유라시아 견문』 제1권은 이병한의 ‘유라시아 재통합’ 현장 견문 3부작 중 첫 번째 책으로, 그러한 반전시대를 증명하는 거대한 주석이자 생생한 사례이다. 동아시아를 넘어 유라시아 전체의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조망하며 역사사회학적인 시선으로 포스트-근대를 그려본다. 아울러 자본주의 이후, 민주주의 이후를 고민하며 좌/우, 동/서, 고/금의 합작을 통해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다른 백 년’의 길을 모색한다.
저자

이병한

저자이병한은연세대학교학부에서사회학을,대학원에서역사학을전공했다.《중화세계의재편과동아시아냉전:1945~1991》로박사학위를받았다.중국상하이자오퉁(交通)대학교국제학대학원,UCLA한국학연구소,베트남하노이사회과학원,인도네루대학교동아시아연구소등에서공부하고연구했다.월간《말》편집위원,창비인문사회기획위원,세교연구소상근연구원등을지냈다.2015년부터《프레시안》기획위원으로3년여정의‘유라시아견문’을진행중이며,‘한반도의통일’과‘동방문명의중흥’을견인하는‘Digital-東學’운동을궁리하고있다.지은책으로《반전의시대》(2016,서해문집)가있다.

1978년11월에태어났다.중국의베이징에서개혁개방정책이공식화되던무렵이다.얼추2050년까지,인생전체가그자장속에있을것이라고생각한다.
태어난곳은경남거제도이다.저자의고향이자아버지의고향이다.1·4후퇴때흥남에서만삭의몸을이끌고미군배에오른이가할머니였다.미군이내려다준곳이바로거제도다.일제가개발해둔항구가있었기때문이다.할머니가여생을나신집도다다미방이시원한2층목조가옥이었다.할머니는끝내고향으로돌아가지못하고남쪽섬에묻히셨다.아버지도흥남땅을밟아볼수있을지장담할수없는세월이다.삼대째되는자신만이라도꼭흥남으로돌아가살아볼수있기를바란다.
아버지와결혼한어머니는윤씨사람이다.충남의사대부집안출신이다.그러나‘문명개화’의물결과더불어가세는차차기울었다.식민지가되고분단국이되고전쟁을겪으면서가파르게몰락해갔다.책을읽고글을쓰는것이소용없는시절이었다.그럼에도떳떳하고꼿꼿하셨다.무력과금력이횡행하는시대에도자존심과자부심까지잃지는않았다.동방문명의기저에깔려있는그단단한자긍심을이어가고키워가고싶다.

목차

01_프롤로그
:유라시아의길
동아시아/대아시아/유라시아

02_연행록과견문록
:개화기의사대부유길준,우리는그를몰랐다
《서유견문》다시읽기/儒學과留學/개화와중도/진(眞)개화

03_21세기중화망
:태국치앙라이,고산마을가는길
마에살롱과단장군/냉전의마을/네트워크중화제국

04_방콕의춘절
:중국‘춘절’이글로벌축제가될수있을까?
하늘길/글로벌춘절/‘일대일로’와대중화공영권?/세대교체

05_신(新)동방무역시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탄생
영국의작심/독일의회심/신동방무역시대의도래

06_우크라이나,신냉전과탈냉전
:나치의후예가어떻게민주투사가되었나?
신냉전:역사의반복/탈냉전:역사의반전/신세계,새물결

07_인도양에부는바람
:재균형의축,인도
비단길과면화길/신드바드와장보고/백년의역풍,천년의순풍

08_반둥,위대한유산
:‘아시아-아프리카회의’60년,그날의환희를기억하라
인도네시아반둥가는길/왜반둥이었나/위대한유산

09_적도의대국,인도네시아
:“미래는적도에있다”
상상의공동체/‘인도태평양’의역동적균형자/이슬람르네상스

10_반동의축,미일동맹
:전후70년,평화국가는죽었다
일본,속국의비애/미국,기생적패권/블록과네트워크

11_파키스탄,일대와일로사이
:미국은총을주고중국은돈을준다
철의형제/남아시아의허브,과다르항/유라시아몽

12_붉은광장,기억의전쟁
:전쟁끝낸진짜영웅은맥아더아닌주코프였다
역사동맹/1939할힌골,세계사의분수령이되다/유라시아전쟁

13_유라시아의축도,몽골
:칭기즈칸의귀환
신정(新政),백년의급진/민주화:몽골화와세계화/유라시아형세계체제의가교국가

14_두개의몽골,제국의유산
:몽골분단의비밀을풀다
사막위국경도시의풍경/제국의유산/제국에서제국‘들’로/제국의근대화

15_‘붉은라오스’의탄생,그후
:메콩강에서동아시아대분단체제의끝을보다
1975,도미노/인도차이나,국제주의와제국주의/아세안,우정의다리/제국과속국

16_북경,제국의터전
:중국의길,중화제국의근대화를묻다
북경과대도/제국의탄생/화/이의변증법/중국몽과제국몽

17_몽골의후신
:대청제국과오스만제국
포스트-몽골시대/서유라시아와동유라시아/오스만제국과대청제국/서구의충격,일본의충격/서역과서부

18_‘인의예지’의공화국
:‘사람’이야말로동방형민주국가의출발
해방전후사의재인식/가지못한길/나의소원

19_아시아의하늘을잇다
:하늘길의민주화선언
하늘버스,도시와도시의네트워킹미디어/천상의실크로드

20_다시쓰는‘천하’의지정학
:상하이협력기구,범유라시아의‘대동세계’를꿈꾸다
이란의동방정책,“LookEast”/진화하는상하이협력기구/‘천하’의지정학

21_캄보디아,속국의민주화
:킬링필드의진실,그때미군폭격이있었다
킬링필드산업/독재자,훈센/‘속국의민주화’에서‘독립국의민주화’로

22_실학자들의나라,싱가포르
:키쇼어마부바니와의대화
싱가포르는독재국가가아니다/실학자들의나라/열린사고와그적들/건국과수성/자동차없는‘미래도시’를꿈꾼다/미래국가

23_지구적근대,지속가능한미래
:프라센지트두아라와의대화
서구적근대와지구적근대/자아와자연,천인합일/뉴에이지,요가와쿵푸가만나면세상이바뀐다

24_이슬람경제의메카,말레이시아
:진화하는‘아시아적가치’의현재와미래
1997,IMF에맞선비서구적세계화/제3의길,이슬람경제

25_말레이시아의할랄스트리트를가다
:“은행이자는간통보다36배나쁘다”
이슬람금융/월스트리트말고,할랄스트리트!/새경제,이슬람의근대화

26_할랄산업
:글로벌이슬람,생활세계를파고들다
할랄의근대화/소비의할랄화,할랄의세계화/할랄의미래

27_필리핀의슬픈민주주의
:“미국은또다른고향입니다”
피플파워vs가문정치/갈색형제들의,자애로운동화(同化)/식민지근대화에서속국민주화로

28_혁명과중흥
:지리와천시또한역사의주체다
견문과독서/갈색의세계사,혁명을추억하다/제국의폐허에서,중흥을복원하다

29_대동(大同),그거룩한계보
:1902년《대동서》에서1980년대대동제까지
캉유웨이와대동서/박은식과대동교/대동단,대동회,그리고1980년대대학축제/대동세기와대동세계

30_시안의미래는장안이다
:미래세계가고대중국으로
대당제국의수도장안,서역의출발점/시안의봄,장안의봄/천년의전세금생

31_서유기,구도와득도의길
:수행과깨달음으로거듭난‘반영웅적영웅’
신서유기/현장의위대한성지순례,대당서역기/화염산손오공,그성장과성숙의서사/여반장의죽비를내리치다

32_대장정,중국의길
:중국은패권국이아닌‘책임대국’으로거듭날수있을까?
두개의대장정/남북전쟁과중일전쟁/중국의길,21세기의대장정

33_서부로오라!
:와일드와일드웨스트,신장위구르의중국화와세계화
제국의순환,고금의쟁투/서부대개발과제국의톨레랑스/새천년우루무치의봄/천지는어질지않다

34_‘일대일로’의사상:지리혁명,공영주의,천인합일
:후안강과의대화
중국학파의등장/슈퍼차이나의대사(大事)와대전략/지리혁명,유라시아와세계로/윈-윈의공영주의/홍색중국에서녹색중국으로/물의거버넌스와도(道)/기후적응형사회와에너지/동방치리학

35_동서고금의교차로,카슈가르
:중국에도서해(西海)가있다!
‘각양각색의집’/신천하,서역과서해/하나이며여럿인,여럿이며하나인/국사를넘어유라시아대서사로

36_제국의남문,쿤밍
:중국-태국-베트남사이,5천만의나라가있다
쿤밍은날마다봄날/제국의남문/도시-국가-지역을잇는남유라시아지리혁명/준(準)국가윈난의역사

37_윈난에서이슬람적중국을만나다
:이슬람세계와중화세계의‘더불어중흥’
하늘과가까운두고성(古城)/차마고도와몽골로드/항일(抗日)의생명선,버마로드/사뎬마을에서이슬람적중국을보다/트랜스시스템사회

38_중국과중동의상호진화
:진보의대서사를‘춘추’로대체하다
세계가생산하고중국이소비하는신상태/이슬람세계에울려퍼진‘천하대장부’/중국과중동의상호진화/인도양,유라시아의내해(內海)로공진화하다

39_왜왕도정치인가?
:장칭과의대화
양명학의발원지,양명정사/신유가,정치유학,쿵푸학/서구식민주정치를넘어왕도정치로/세속화된사회,민의의독재/의회삼원제/‘정교분리’라는신화

40_중국모델,정치적실력주의
:대니얼A.벨과의대화
‘자유주의적좌파’에서‘유교좌파’로/민주주의가가장덜나쁜제도?/‘정치적실력주의’라는실사구시/선거제와과거제/중국모델,세계에서가장큰‘마을자치국가’

출판사 서평

걸어라서쪽으로.
문명의달빛을따라

“새길을내고싶었다.유럽과아시아사이의공간적장벽을허물고,
전통과근대사이의시간적단층을돌파해내고싶었다.유라시아의길을걷고싶었다.”

미래는다시‘유라시아의길’로열린다!
젊은역사학자이병한의‘유라시아재통합’현장견문3부작,첫째권출간!


젊은역사학자이병한의장대한유라시아견문록제1권.저자는전작≪반전의시대≫(2016)에서,패권경쟁과냉전질서로유지되던이제까지의세계체제가막을내리고좌/우,동/서,고/금의반전(反轉)이전지구적으로진행되고있다며이를‘반전의시대’라명명한바있다.이책은그러한‘반전’의시대적징후를유라시아도처에서목도하며증언하는,성실하고통찰가득한견문록이다.단순한기행이나여행이아니라,가깝게는≪서유견문≫을잇고멀리는동방의전통적인연행록혹은견문록을계승한다.
저자는2015년2월부터3년여정의‘유라시아견문’을시작한이래지금까지방콕,하노이,자카르타,울란바토르,프놈펜,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마닐라,시안,우루무치,카슈가르,쿤밍,양곤,델리,뭄바이,라호르,카슈미르,다카,테헤란,이스탄불등유라시아곳곳을누비며이제막견문의반환점을돌고있다.이기나긴여정에서저자가목도한것은,지금의세계가단지미국에서중국으로패권이이동한다거나혹은인도가부상하고있다거나하는것이아니라패권적세계체제자체가끝났다는,그리고근대이전까지존속해왔던(즉,단지지난1~2백년간망실해버린것에불과했던)거대한유라시아망이다시연결·복원되는지각변동의시대를맞고있다는것이었다.
즉세계는지금,서구자본주의의승리를예견하는‘역사의종언’(프랜시스후쿠야마)이나,이데올로기대신종교가부흥하면서종교/문명간전쟁으로치달을것이라는‘문명의충돌’(새뮤얼헌팅턴)을넘어,‘유라시아재통합’의길로향하고있다는것이저자의진단이다.다시말해석탄의대량이용이시작된19세기‘대분기’(데이비드포머란츠)와,자본주의‘악마의맷돌’이세계를집어삼킨20세기‘대전환’(칼폴라니)의시대를지나,이제유라시아의‘대반전’으로수렴되는문명의전환이일어나고있다는것이다.그리고≪유라시아견문≫이라는이3부작전체가,그러한반전시대를증명하는거대한주석이자생생한사례이다.
그리하여이책은동아시아를넘어유라시아전체의과거-현재-미래를함께조망하며,역사사회학적인시선으로포스트-근대를그려본다.나라별로토막났던국사(國史)들이하나의지구사(유라시아사)로합류한다.아울러자본주의이후,민주주의이후를고민하며좌/우,동/서,고/금의합작을통해한국사회가나아가야할새로운‘다른백년’의길을모색해본다.

중화세계와이슬람세계의상호진화,
몽골로드에서할랄스트리트까지


3부작가운에이번에출간된제1권<몽골로드에서할랄스트리트까지>는,중화세계와이슬람세계의문명간교류와재건의생생한현장을보여주면서,유라시아의실크로드와초원길과바닷길이다시연결되고부활하는감동을전해준다.거기에다새천년에는하늘길과온라인이더해져,세계는시시각각가까워지고있다.
가장큰축은역시중국이2013년부터추진하고있는‘일대일로’(一帶一路)일것이다.중앙아시아와유럽을잇는육상실크로드(OneBelt)와,동남아시아와유럽과아프리카를연결하는해상실크로드(OneRoad)의옛길을다시복원해낸다는구상이다.예컨대중국의신장우루무치에서아라비아해에자리한파키스탄의과다르항까지도로,철도,송유관,광섬유케이블등이연결되는‘경제회랑’이건설되고있다.즉파키스탄을실크로드프로젝트의기점으로삼으면서,이제과다르항은남아시아의허브가되고있다.또한대당제국의수도였던장안이과거중원의대운하와서역의비단길이합류하던곳이었듯,현재의시안도내륙의실크로드프로젝트와직결되면서이국적이고혼종적인세계도시로거듭나고있다.그래서“시안의미래는장안”이며,“미래세계가고대중국으로”향하는것이다.신세계는기울고,구세계는다시차오른다.
한편중국과러시아가주도하는상하이협력기구(SCO)가점차유라시아대륙전역의국가들을수용해가는양상도흥미롭다.최근인도와파키스탄이정식회원국이되면서그영역은더욱넓어졌는데,준회원(옵서버,대화파트너)국가까지포함하면유라시아의거의대부분을포괄한다.이는미국주도의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배타적·냉전적동맹의성격과극명히대비된다.게다가이란의핵협상타결후‘정상국가화’가눈앞에다가오면서이란의‘동방정책’도점차가시화되고있다(곧이란이SCO의회원국으로참여하게될날도머지않았다).이뿐만이아니다.산업혁명의원조이자신자유주의의고향인영국이(미국의반대에도불구하고)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입을결단하자독일,프랑스,이탈리아등유럽국가의AIIB가입이봇물을이루었다.아편전쟁이래200년의세계체제가저물어가고,이제신동방무역시대를맞아유러피언드림과중국몽이합류하면서유라시아르네상스를예비하고있는것이다.
중국에비단길프로젝트가있다면,인도에는면화길이있다.인도는이미러시아와함께,이란을통해양국을잇는남북회랑을구상중이다.이란,남아프리카공화국,아세안,인도네시아등인도양주변의세계를아우르며,신드바드가바그다드에서인도양을거쳐중국광저우를향했던것처럼과거인도양세계의복원을추진하고있는것이다.아울러인도양을둘러싼이슬람세계의부흥도활기를띤다.명실상부아세안최대국가인인도네시아는대표적인무슬림국가다.1955년수카르노(인도네시아)와네루(인도),저우언라이(중국),나세르(이집트)등의정상들이모였던반둥회의(아시아-아프리카회의)의정신이60년뒤다시꽃을피워“자유”의함성이울려퍼지는가운데,인도네시아는새로운‘인도태평양시대’의‘역동적균형자’를자처하고나섰다.
또다른이슬람국가인말레이시아는자본주의도공산주의도아닌제3의길로서‘이슬람경제’를일구어냈다(1997년아시아금융위기당시에는IMF에맞서비서구적세계화를추진했다).즉이슬람의성경인‘코란’의율법에따라도박성과불확실성,착취적요소를포함한경제활동을일절금지하고,원천적으로불로소득인이자를인정하지않고(은행이자는간통보다36배나쁘다고한다)투자리스크를공유하는독창적인‘이슬람금융’을수립했다.월스트리트의아성에도전하는할랄스트리트의구현이다.그리고이슬람전통에기반한할랄산업이점차확산되면서이제는소비공간자체가이슬람화하고있다.특히깨끗하고윤리적인할랄식품은시대적트렌드에도부합하여,중국의무슬림을비롯해유럽각지의무슬림들에게도확산되면서이미세계인이즐기는식품이되고있다.
유라시아의한복판인신장우루무치와카슈가르는그야말로코즈모폴리턴의세계다.중국최서북단에위치한우루무치는사실베이징과상하이보다테헤란(이란)과뉴델리(인도)가더가깝다.아랍어와중국어와러시아어에능한위구르인들의유라시아적네트워크를중심으로중화세계와이슬람세계가섞여든다.인구또한급격히증가하면서한족들만이아니라파키스탄과아프가니스탄,이란과터키,러시아에서사람들이몰려들어,유라시아의한복판에‘범이슬람1일생활권’이형성되고있다.또한중화세계의서쪽끝이자파키스탄에인접한카슈가르역시인구의9할이위구르인들로서,중화문명과인도문명,이슬람문명과유럽문명이어우러진다문명사회의모습을여실히보여준다.
그렇다면유라시아의남북을잇는초원길은어떤가?유라시아의거시적통합의마지막열쇠를쥔것은바로몽골이다.몽골은세계두번째,아시아첫번째공산국가를거치는동안사실상소련의속국으로살았으나,1992년‘붉은몽골’이사라진이후에는다시동방으로귀환하고있다.2015년러시아가주도하는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중국의일대일로를통합하고자하는중-러간‘동맹’의구상에서몽골의역할은실로다대하다.유라시아형세계체제를복구해가는21세기에몽골은다시동서남북을잇는‘가교국가’로비상하는것이다.수도울란바토르에는왕년의초원길을대신한하늘길이분주하고,유목민의후예답게울란바토르시민의절반이외국생활경험이있다고한다.북방에서도오래된세계가새롭게,다시펼쳐진다.

좌-우.근대-전근대.서구-비서구.
3중의분단체제를넘어서는‘유라시아/사’의재구성


이책의미덕은단지유라시아의현재를보여주는유라시아-사(事)에서멈추지않는다.곳곳에서지난세기동안단절되고일그러진유라시아-사(史)를온전히복원해내고있다.근대의유럽과태평양에편중된영·미중심의역사기억을바로잡는,이른바‘역사전쟁’,‘기억전쟁’이다.
예컨대2차세계대전을‘태평양전쟁’으로축소시키는명명에서벗어나,소련과중국이유라시아의동과서에서나치즘과파시즘을격퇴한‘유라시아전쟁’으로자리매김한다.아울러중국공산당의‘붉은’대장정외에또하나의대장정,즉장제스의국민당이충칭으로대장정을떠난역사를재조명한다.상하이전투와난징대학살을거치면서일본제국주의를버텨낸,항일의최후보루였던1937년의충칭을기억하자는것이다.충칭시민들은방공호의공포에서자그마치8년을떨어야했고,중국은2차세계대전중가장오래전쟁을치른나라이자가장많은사람이죽고가장많은피난민이발생한나라였다.그러므로2차세계대전의주역은명백히소련과중국이라할수있다.
그리고식민지근대화에서속국민주화로이행한필리핀의‘슬픈민주주의’의뿌리를들여다보고,캄보디아의‘적색킬링필드’에가려진미국의‘백색킬링필드’도주목해본다.‘붉은라오스’의탄생에깃든인도차이나의근현대사와,몽골분단의비밀도세심하게더듬어본다.또한중국윈난에서미얀마,태국,라오스의국경지대까지이어진버마로드의흔적을더듬고,작금의우크라이나사태의기원을‘나치의후예’(우리로치면친일파)들의등극에서찾아낸다.이외에≪서유견문≫과≪대당서역기≫와≪서유기≫에대한창조적독해,캉유웨이의≪대동서≫와‘대동’의계보,포스트-몽골시기에대청제국과오스만제국의서로다른향방등을읽는재미는덤이다.
이책은이렇듯유라시아의과거와현재가씨실과날실처럼종횡무진엮이면서,다채로운‘유라시아/사’를재구성한다.지난세기,구미의세계질서가일방으로주입되면서문명적질서가모두붕괴되고국가별로쪼개져서무한경쟁을반복해왔다.중국의부상이니인도의부상이니하는작금의세계인식또한국가중심으로사고하는20세기형지정학과국가간체제(Inter-statesystem)의소산이었다.하여새천년초원길과바닷길의복원은판갈이의출발이다.백년간끊어지고막혔던동-서의혈로를다시뚫어물류와문류(文流)를재가동하는유라시아의재활운동이다.국경(Border)이통로(Gateway)가되어문명과문명을잇는다.지리는재발견되고,지도는다시그려진다.21세기의대세이고메가트렌드이다.

유라시아지성들과의인터뷰,
서구-근대에편향된한국지식인사회에일침을가한다


무엇보다이책의가장백미는,유라시아곳곳의지식인들과직접만나대화를나누는지성의향연이다.한국에소개된해외사상가들이워낙서구에편중되어있기에,저자는지적재균형을위해서라도유라시아여러문명,여러나라의저명한인사들을만나자신의견문과소회를재차확인한다.
예컨대일대일로의설계자인중국학계의거물후안강을만나일대일로의사상을직접듣고질문을던진다.이른바‘중국학파’가운데사상면으로는왕후이,외교면으로는옌쉐퉁과함께,경제방면으로대표적인인물이후안강이다.2000년부터중국내정을연구하는칭화대학교국정연구원장을맡아‘슈퍼차이나’,‘중국몽’,‘일대일로’,‘신상태’등최근널리회자되는개념과조어가거의그의연구에서비롯됐거나구체화되었다.후안강은일대일로사상의핵심으로‘지리혁명,공영주의,천인합일’을꼽았다.즉향후중국은‘책임대국’으로서,일대일로라는일종의지리혁명의새공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