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수업 (먼저 산 자, '선배시민'의 단단한 인생 2막을 위하여)

선배수업 (먼저 산 자, '선배시민'의 단단한 인생 2막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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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시대 지식인 6인과 함께한 릴레이 세대문화 대중강연!
『선배수업』은 지난 2016년에 출간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나이듦 수업》의 시즌 2 프로젝트다. 전작이 ‘문제’가 아닌 ‘존재’로서의 노년을 고민하면서 ‘중년 이후의 존엄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모색이었다면, 이번에는 ‘선배시민’을 키워드로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나이듦’이란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춘다.

여섯 강좌에 일관되게 흐르는 논지는 자아를 갱신하면서 세상과 새롭게 접속하라는 것, 삶의 주인공으로 중심을 확고히 세우면서도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라는 것이다. 즉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과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수렴되는 지점에 삶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위주의와 허세의 낡은 굴레를 벗고, 경쾌한 마음과 배움을 향한 열망으로 젊은 세대를 대면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훈계하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배가 돌아왔다’라는 이번 강좌의 제목은 곧 드높은 덕성과 인격의 회복을 암시하는 것이다.
저자

김찬호

저자김찬호는문화인류학자.
1962년출생.연세대학교에서사회학을공부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학교밖에서사회과학과인문학을결합한대중강연을하고있다.한국인의지배감정을사회학적으로분석한《모멸감》(2014)을비롯하여《돈의인문학》(2011),《눌변》(2016)등의저서가있다.

목차

머리말_선배가돌아왔다

01생성:생산자로서의노년,공공성에기여하기_김찬호(문화인류학자)
나이든다는것
‘헬조선’과세대갈등
에릭슨의사회심리발달단계와생성성
인생의이모작,아래세대와함께하기
공공영역의창조,그공적해방감
내안의새로운존재탐색하기

02성숙:정체성을다시세우는노년,나자신을만나는일_전호근(동양고전학자)
소년의마음
노인을혐오하는시대
삶의목적을다시생각하기
나를닦고나를세우며나를존경하라
나를만나는방법하나,느린독서
나를만나는방법둘,기억의글쓰기

03겸허:자기를비우는노년,좋은사회의희망에대한약속_황현산(문학비평가)
삶에원형이있다는오래된고정관념
한발물러서기,새로운시선찾기
내마음속의작은파라다이스하나
좋은사회에대한희망이야말로행복한삶의출발

04불복종:저항하는노년,시스템의노예로살지않기_박경미(신학자)
이반일리치,불복종의삶
내몸의주인은나다
시스템의노예로살게만드는현대사회
우리의삶을노예의삶으로만드는것이무엇인가
자유,오래된미래,그리고노년의저항에대하여

05창조:놀이하는노년,쓸모없음의즐거움에눈뜨는시간_김융희(미학자)
봄꽃가을낙엽,인생의가을과겨울에대하여
마흔아홉이후,진짜나를발견하는시간
인생의저녁,놀고창조하고휴식하는시간
우울은창조성을품고있다
말하는나,어린나,깊은나
놀이와창조,쓸모없음에눈뜨는시간

06참여:연대하는노년,어른의대안문화를꿈꾸다_심보선(시인,사회학자)
‘어떤’시간인가
어른의말
공론장과마을
노년의대안문화는없는가
고독,무식한시인

출판사 서평

[나이듦수업]시즌2,“선배가돌아왔다!”
이시대지식인6인과함께하는릴레이선배수업

중년이후,더이상나이듦이두렵지않다!
나와세계의끝을넓혀가는희망의노년인문학


100세시대,이른바‘호모헌드레드시대’다.그러나지금까지노년담론은개개인의노후의경제적공포를토로하거나,사회적으로는‘노인문제’라는프레임에만머물러있었다.또한그야말로‘난세’인작금의대한민국현실에서노인문제는종종세대간의갈등을빚어내면서‘세대전쟁’으로까지치닫곤했다.
그렇다면한국사회의가장두터운인구층인베이비부머세대가급격히나이들어가면서초고령사회로진입하고있는이때,우리는어떤노년을준비해야할까?각자도생으로치킨집이나프랜차이즈창업에몰두하거나,한정된일자리와복지예산을두고세대간전쟁을치러야만하는걸까?그도아니라면더이상‘쓸모없어진’자신의존재가치를슬퍼하며스스로를연민하거나,애꿎은타인에게울분을표출하는분노조절장애를안고살아야하는걸까?

이책은지난2016년에출간돼큰반향을불러일으킨《나이듦수업》의시즌2프로젝트다.전작이‘문제’가아닌‘존재’로서의노년을고민하면서‘중년이후의존엄한삶은어떻게가능한가?’에대한모색이었다면,이번에는‘선배시민’을키워드로‘개인을넘어서공동체에기여하는나이듦’이란무엇일까에초점을맞춘다.
더이상노년을‘문제’로취급하거나연민하는수준에만머무는것은우리가지향해야할노년의모습이결코아니다.노년이해야할일은따로있다.삶의난폭함을먼저겪으며얻은경험을후배들에게풀어놓아야한다.무엇보다‘나’를넘어공공성의관점에서사회에기여할수있는방안을고민해야한다.이는후대를위한헌신인동시에자기존재의확장이기도하다.혹시현재우리가너나없이고되게살고있는이유는노년이해야할일을방기하고있기때문은아닐까?어른다운어른을찾아보기어렵다는청년세대의핀잔은사실도움을요청하는절규가아닐까?
노년,그리고노년을준비하는중장년이후대를위해할수있는일을6명의지식인과6개의키워드로이야기해보자.이른바‘먼저산자’-‘선배’의일이다.

먼저산자-‘선배시민’의일,삶,멋

홍시여잊지말게
너도젊었을때는
무척떫었다는것을
-나쓰메소세키


‘선배’는흔히‘자신의출신학교를먼저졸업한사람’을뜻하지만,요즘에는학연과관계없이직장에서나이가많은사람들을친근하게부르는호칭으로도자주쓰인다.그런데국어사전을찾아보면,‘지위,나이,덕행,경험등이자기보다앞서거나높은사람’이라는풀이가먼저올라와있다.외형적인높이가아니라덕행과경험에서앞서는사람이‘선배’인것이다.나이가들면서인생의후배들에게그런존재가될수있다면보람차고뿌듯한노년을맞이할수있으리라.
그런선배는저절로되지않는다.나이가많으면무조건부여되는자격이아니라,스스로를닦고내적인성장을기하면서형성해가는품성이다.자신의일과삶에서‘멋’을빚어낼수있는내공이다.그런데그경지에이르는길은각자고독하게걸어가는오솔길이아니다.더나은세상을만들어가고자하는시민들이손을잡고행진하는대로(大路)다.폐쇄적인인연의틀을넘어서공공선을위해연대하는운동속에서우리는삶을고양시킬수있다.사회의진보를위해기여하고후배의성장을위해헌신하면서자기존재를확장할수있다.그렇게하여‘선배시민’으로나아갈때,상처와얼룩투성이의생애도다음세대를위한밑거름이요선물이될것이다.그러한인식을바탕으로노년의삶을이야기해줄여섯명의저자를초대했다.

01_문화인류학자김찬호선생은한국사회의세대단절혹은세대갈등에주목하면서새로운유대의가능성을모색한다.에릭슨의발달심리학에서중년이후의과제로제시된‘생성’이라는개념을중심으로,다음세대의성장을위해힘쓰는삶이구체적으로무엇이고어떻게실현되는지탐색해본다.그리고그궁극적인지향점으로서공공영역의의미를한나아렌트의이론에기대어설명하면서거기에서누리는자유로움에대해생각한다.아울러후대에게봉사하는것이자기내면의새로운세계를창조해가는작업과병행하는것이라는점도강조한다.

“창조성의방향이아래세대로향하는것이‘생성성’또는‘생산성’의핵심인것이죠.내가아래세대를보살핌으로써나를돌보는것,후대에봉사하는동시에자신의안전을도모하는방법이니,그야말로상생입니다.그냥일방적으로헌신하고양보하고희생하는게아니라요.자기의삶을새롭게하기위해서후배들의통찰과에너지를빌려오는것,그러니까‘함께배우는’것입니다.”_33쪽

“그래서공적영역이다음세대를기꺼이성장시키고환대하는,그래서‘헬조선’이라는말이안나오고정말이사회가나를품어안는구나하는느낌이들수있도록기성세대가어떻게디자인할것인가가중요합니다.그러려면공허한관념이아니라어떤식으로든아래세대와만나야해요.그접점이다양해야합니다.그런데지금까지기성세대와젊은세대가만나는곳이가정,일터,전철정도예요.다른데서는별로만날일이없어요.”_51쪽

02_고전인문학자전호근선생은자신의정체성을다시세우며‘성숙’을기하는것이선배의소임이라면서,이를위해인생의목표를재점검하고수정할것을제안한다.즉수기(修己)와극기(克己)를통해나를바로세우고,나의내면과대화하면서내안에있는나를존경하는‘경(敬)’의경지에이르러야한다는것이다.그런나를어떻게만날수있을까?저자는책읽는노년을무시하는사회는아직오지않았다면서끊임없는배움과독서를강조한다.아울러자신의생애를돌아보면서기억을되살려자신만의역사를정리하는글쓰기를적극권장한다.

“노인이나여성이나장애인을따질것없이늘약자만이렇게규정당한다는점입니다.부자노인과부자장애인과부자여성,또는권력자노인과권력자장애인과권력자여성은이런용어로규정당하지않습니다.결국이런혐오는누가다떠안습니까?약자들이떠안는겁니다.노인이나장애인이나여성이나다마찬가지입니다.‘나는노인이아니니까’라고해봤자소용이없는거예요.”_76쪽

“책은우리가슬픔을가볍게극복하게해주기도합니다.몽테스키외가이런말을했어요.‘단한시간의독서로극복하지못할어떤슬픔도나는아직만난적이없다.’이건몽테스키외가편안한삶을살았다는뜻이아니라,그가책을읽으면서얼마나커다란즐거움을느꼈는지잘보여주는말입니다.자신이쓴《법의정신》을두고도그는‘세시간이면읽을수있는책을위해나는백발이되었다’고얘기하거든요.얼마나몰입해서책을읽는지누군가가평생걸려쓴책도몽테스키외는세시간이면다읽는겁니다.그런몰입의상태가우리를위로하는커다란힘입니다.책읽는노년을무시하는사회는아직오지않았습니다.”_92쪽

03_문학비평가황현산선생은모든것이급변하는사회에서경험만으로사태의본질을파악하기어려운만큼,노년에는고정관념에갇히지않고열린마음과겸손함을갖추어야한다고말한다.그러기위해서는삶에어떤바람직한원형이있다는생각에서벗어나새로운시선으로세상을만나는게중요하다고강조한다.또한노년이되면심신이쇠약해지고인간의한계를받아들일수밖에없는데,그런연약함과불완전함을자각함으로써오히려희망의실마리를찾을수있다고위로한다.그리고그희망을사회적·정치적인차원으로확장시켜행복한공동체를위해자신이할수있는일에매진할것을당부한다.

“나이가들면우선경쟁에서한발물러서게됩니다.사실그경쟁을못따라가죠.이것자체가사람이쓸모없어지고폐기되는것일수있습니다.하지만잘생각해보면,이것이어떤점에서는행운인것같기도해요.막달려갈때는잘몰랐던것들이비로소보이기도하는겁니다.우리가조금만여유를가지면,발끝만보고있던시선을약간만들어올리면,그때보이는것들이있습니다.”_120쪽

“시란우리에게‘끝까지희망하게하는말’이다,어떤경우에도희망을버리지않게하는말이곧시의말이죠.시는어떤행복의개념을만들고,그행복의세계를꿈꾸면서동시에언어적으로그세계의모습을실현시킵니다.그게바로미학적실현이죠.그세계에대한설계도를직접만든다거나그행복에이르는운동에매달리자는것은아닙니다.다만그세계의한조각을미학적으로실현함으로써그세계가있다는증거를제시합니다.그래서시를읽으면그세계에대한희망을포기할수없도록만든다고,그게시라고저는생각해왔습니다.긴실천은포기하지않는데서부터시작하지요.”_127쪽

04_신학자박경미선생은‘불복종’이라는키워드로‘노년의저항’을이야기하는데,그핵심은‘어떻게하면내가내삶의주인이될수있는가’이다.특히온몸으로불복종의삶을살았던탈근대사상가이반일리치의삶과사상을조명하면서,의료·교육·교통등현대사회를떠받치고있는이거대한시스템이우리를어떻게노예로전락시키는지를드러내보여준다.아울러우리가살고있는장소에자연스럽게뿌리내리고친밀성을가지면서인간관계를맺었던전통사회의삶이오늘날의우리에게어떤가르침을주는지,그토착적삶의방식을재사유하자고제안한다.

“근대의과학과기술의발전은언제나자본주의의발전과함께가죠.그리고사실의료시스템도단순히누군가아파서병을고쳐주는데그치는것이아니라의료산업이라는거대한산업체계속에들어가있습니다.그래서현대사회의시스템이돌아가는것이고,이시스템이돌아가는한그안의하나의부속품인우리는선택권없이그기계바퀴안에서돌아가는거예요.이반일리치가거부했던것은사람들이당연하다고생각하는그시스템속에서그시스템의일부로삼켜져자신의선택권이소멸되는것이었습니다.”_155쪽

“이반일리치의사상이야말로진정한‘탈근대’사상이라고생각합니다.인간이자기가살고있는장소에자연스럽게뿌리내리고거기있는사물들과사람들과친밀성을가지면서,사람을어떻게대하는가,어떻게살아가는가를스스로배워가면서사는삶이바로토착적삶이고전통사회의삶인데이반일리치는그얘기를하는거거든요.흔히‘오래된미래’라고그러잖아요.진정한미래는어디있을까요?오래된삶의방식,전통적인삶의방식에있다고생각합니다.”_170쪽

05_미학자김융희선생은고대의다양한예술작품들을통해고대신화에서계절의순환이지니는상징을인생에연결시킨다.그리고카를구스타프융의생각을빌려서오십이후의인생은새로운차원에서다시태어난다고,쇠퇴와재생은동시에일어나는것이라고강조한다.그러므로우리가이제까지외부의요구에맞춰서살아왔다면이제부터는내면의목소리와직관에귀기울이면서어린아이의마음을회복하는시간이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그전환점에서우울이찾아오기일쑤지만그것은오히려창조성의꿈틀거림이며,‘쓸모없음’의소중함을알아차리고자유로운창조와놀이의세계에자신을초대할때더커다란나를만날수있다고역설한다.

“인생의전반부가완성되고49세가되면우리는어떤의미에서는완전체입니다.50세부터는다른차원으로다시태어나는시간인거죠.그런데우리는이때자꾸쇠퇴하는것에만주목하는것같아요.반면에옛날사람들은인생또는시간을단순히쇠퇴의관점에서만바라보지않았어요.모든생명체들은반대되는것들을같이가지고있다고합니다.사라지는게아니라장소를계속바꾸는거예요.이쪽에서저쪽으로.”_197쪽

“쓸모없는사람이때로는훌륭한사람일수도있습니다.쓸모있는것만좋은게아니죠.그리고우리가쓸모있다,쓸모없다하는건어떤측면에서만그런거예요.하늘의별은무슨쓸모가있을까요?우리는쓸모있기위해사는게아니라,존재를느끼고살아있음을경험하는게우리삶의(목적아닌)목적인것같습니다.그리고여기에눈뜰때우리는비로소아름다움에눈을뜨게되죠.아름다움이라는건쓸모가생기는순간사라지는신기루같은것이에요.”_218쪽

06_시인이자사회학자인심보선선생은문화생산주체로서노년의다양한삶의결에주목하면서,그것이어떻게‘공론장’으로이어져사회참여로확장되는가를탐색한다.인간에게시간은관계적인것으로누구와무엇을하며어떻게지낼것인가를조정하는노력으로채워진것이며,민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