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크로즈 (배들의 무덤, 치타공의 철까마귀 | 기억하라, 이름 없는 이들이었으되 최고의 노동자였다고)

아이언 크로즈 (배들의 무덤, 치타공의 철까마귀 | 기억하라, 이름 없는 이들이었으되 최고의 노동자였다고)

$16.36
Description
『아이언 크로즈』는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맨몸으로 높이 25미터, 길이 30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쇳덩이를 부수고, 자르고, 녹여내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2009년 한국 최초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중편부문 대상 수상작인 [Iron Crows(철까마귀)]를 그래픽노블로 각색한 작품으로, 이름 없는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을 미화하지도, 동정하지도 않는 정직하고 겸손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갯벌 위에 유령처럼 서 있던 수많은 폐선박들, 코를 찌르는 기름 끓는 냄새와 연기와 폐기물로 뒤덮인 작업장, 가파르게 솟은 철판에 맨몸으로 위태로이 붙어 있는 노동자들, 그들의 쩍쩍 갈라진 맨발과 어깨에 깊이 팬 상처…. 그곳에는 비밀처럼 떠도는 소문이 많았다. 누구는 쇳조각이 뇌를 관통해서 죽었고, 누구는 가스통이 폭발해서 시신도 못 찾았고, 누구는 1톤짜리 철판을 나르다가 발목이 잘렸다는 이야기. 그러니 그곳은 ‘산 자들의 무덤’이기도 했다.
이토록 힘들고 위험한 노동을 어떻게 견뎌내느냐 물었을 때 그들은 모두 같은 대답을 했다. “이 일은 신이 주신 선물이고, 이것이 우리의 운명이다”라고. 땀과 기름이 뒤섞이고, 살과 쇠가 부딪히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초대형 선박을 해체하는 것이 이들에겐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최대한의 투쟁이자, 운명을 향한 목숨 건 저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한 시대를 만들어냈던 빛나는 노동, 호모 파베르의 위대함 아니겠는가.
저자

박봉남

원작자박봉남은독립PD.농촌에서유년시절을보냈고,오로지세상을떠돌고싶다는생각으로스물아홉에다큐멘터리연출자의길을선택했다.세상을다니며많은사람을만났고그들의삶을기록하는것을업으로삼고있다.수십편의방송다큐멘터리를연출했고,[이슬람문화기행][인간의땅]을비롯해아시아인의삶에천착하는작품을다수만들어왔다.다큐멘터리영화[IronCrows]는그의첫번째국제무대데뷔작이며,한국최초로2009년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중편부문대상을받았다.유인우주선오리온호가화성에착륙하는2030년에는은퇴하고전업농부로살아갈계획을세우고있다.

목차

서문
치타공으로
절단공러픽
벨랄형제
당당한노동자악달
선박해체과정-비칭
어린노동자들-와이어그룹
첫번째사고
두번째사고
선박해체과정-재활용
고향을떠나온아이들
철까마귀
슬픈귀향
다시찾은치타공
취재노트(김예신)
에필로그(박봉남)

출판사 서평

기억하라,이름없는이들이었으되최고의노동자였다고

한국영화최초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대상수상작
[아이언크로즈]를그래픽노블로만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해외진출용기획원고개발지원선정작품★

거대한폐선들의무덤치타공해변―위험한환경속에서만들어낸스펙터클한영상미,
이름없는노동자들의고된노동을미화하지도,동정하지도않는
정직하고겸손한시선으로그려낸다

방글라데시남부의항구도시,치타공.그곳해변에는거대한선박해체장들이있다.이른바‘배들의무덤’이다.그리고그곳에는‘맨손으로배를부수는’사람들이있다.이른바‘철의노동자’들이다.
이책은위험한환경속에서도맨몸으로높이25미터,길이300미터에달하는거대한쇳덩이를부수고,자르고,녹여내는노동자들의이야기다.2009년한국최초로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중편부문대상수상작인[IronCrows(철까마귀)]를그래픽노블로각색한작품으로,이름없는노동자들의고된노동을미화하지도,동정하지도않는정직하고겸손한시선으로그려냈다.
갯벌위에유령처럼서있던수많은폐선박들,코를찌르는기름끓는냄새와연기와폐기물로뒤덮인작업장,가파르게솟은철판에맨몸으로위태로이붙어있는노동자들,그들의쩍쩍갈라진맨발과어깨에깊이팬상처….그곳에는비밀처럼떠도는소문이많았다.누구는쇳조각이뇌를관통해서죽었고,누구는가스통이폭발해서시신도못찾았고,누구는1톤짜리철판을나르다가발목이잘렸다는이야기.그러니그곳은‘산자들의무덤’이기도했다.
이토록힘들고위험한노동을어떻게견뎌내느냐물었을때그들은모두같은대답을했다.“이일은신이주신선물이고,이것이우리의운명이다”라고.땀과기름이뒤섞이고,살과쇠가부딪히고,삶과죽음이교차하는이곳에서초대형선박을해체하는것이이들에겐빈곤을벗어나기위한최대한의투쟁이자,운명을향한목숨건저항이었던것이다.그리고이것이야말로한시대를만들어냈던빛나는노동,호모파베르의위대함아니겠는가.

노동은참혹하고,사람들은아름다운곳

1965년강력한사이클론이치타공해안을강타하면서한선박이해변에좌초한‘우연한사건’이이모든역사의시작이었다.철광석이전혀매장되어있지않은방글라데시사람들에게‘거대한고철덩이’인폐선박은‘신이내린선물’이었으니,이후1980년대를거치면서치타공은전세계선박해체산업의중심지로발돋움하게되었다.
선박해체소는지금도계속해서증가하고있는데,현재100여개사업장에서5만여명의노동자들이직접고용되어있으며,연관된사업(제련소,재활용가게등)까지포함하면약15만명이선박해체산업으로먹고산다.노동자대부분은젊은이들인데18~22세사이가약40퍼센트를차지한다.그리고18세미만의노동자들이10퍼센트에이른다.‘신이내린해변’이라불리는시탈푸르해변의국도를중심으로노동자들의거주지와소규모제련소,재활용가게등이분포해있다.이국도를따라선박에서재활용된철을비롯해수많은재활용물자가전국으로운반된다.
선박해체소에온폐선들은완벽하게해체되어100퍼센트재활용된다.철은잘라서제련소로보내고,엔진은소중히뜯어내어공장에서사용한다.목재와낡은전선은물론이고전구한알까지빼낸다.폐유도소중히모아새기름에다섞어서판다.레이더,구명보트,심지어화장실의변기와세면기마저뜯어내중고물품으로판매된다.폐기된선박에서버리는것은딱한가지다.화장실에있는사람의똥.그야말로완벽한재활용(Recycling)과정이다.
“1982년에는6천톤짜리배를부수는데1년3개월이걸렸어.그런데1992년에는4만톤짜리배를6개월만에끝내버렸지.어떤때는2만톤배를23일만에흔적도없이없애버린적도있고.그런데말이야,사람들이많이죽었어.이뻘밭이피바다가됐었으니까.”
한노동자의말처럼치타공해안의선박해체소에서는매년20여명의노동자들이목숨을잃는다(사실알려지지않은것까지합치면훨씬많을것이다).그리고10~20년전만해도일하다죽은이가있으면그냥바다에버려졌다고한다.그런데이렇게위험한일을하면서도한사람도찡그리는이가없다.단순하고순진한노동자들,카메라만대면모두가웃는다.그리고하루1~2달러를벌기위해온몸을내던지며거대한폐선을뚜벅뚜벅잘라낸다.
러픽,벨랄,악달,알람,모닐…그곳에서만난노동자들을기억한다.숙련공러픽은늘그막에아들을얻었고,수줍은미소로본인이장가를갔다는고백을했던벨랄의가슴시린사연은여전히아픈기억으로남는다.유난히자부심이강했던악달은이제고향으로돌아갔고,몇몇노동자들은폭발사고로목숨을잃었다.그리고폐선박의커다란철판위에입체파작품같은육감적인그림을그리던모닐,폐유와석면덩이가널브러진곳에서아무렇지도않게맨발로일하고까불고밥을먹던열두살막내에끄라믈….그들의선한웃음이그립다.

“때로그렇게가난은슬프다.그러나어쩌겠는가.철까마귀들도철사로둥지를틀고살아가는데하물며사람인바에야,아무리척박한곳이라도버티고살아가야만하는것이다.치타공에서노동자들과오랜시간을보내면서가장인상적이었던것은그들의육체였다.노동으로단련된탄탄한근육,어깨에깊게팬상처들,검게이글거리는피부,경이로운육체였다.나는사람들에게보여주고싶었다.이것이야말로한시대를만들어냈던빛나는노동이었다고.그노동의기억을되살리는데나의작은다큐멘터리와이그래픽노블이조금이마나기여를한다면행복할것같다.”_박봉남(원작자)

“요즘인기가증가하고있는만화저널리즘장르다.작화스타일과칸분할,견고한대사,까마귀의비유가매우뛰어나다.”_조앤힐티(메릴랜드예술대학,그래픽노블독립편집자)

“이고단한삶들을서술해가는내레이션이매우강렬하다.까마귀비유도전체이야기를아주잘감싸고있다.그림에서조사코(JoeSacco)의향기가난다.”_하이디맥도널드(《퍼블리셔스위클리》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