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 (시적 풍경과 회화적 풍경)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 (시적 풍경과 회화적 풍경)

$16.00
Description
아시아의 미를 탐구하는 시리즈 ‘아시아의 미’ 여섯 번째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원은 인간의 입장에서 자연을 가둬 창조한 삶의 공간이다. 또한 정원은 사람의 뜻을 담는 그릇이다. 그 속에는 희망, 평안과 행복, 새로운 모험 그리고 판타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담긴다. 내용을 감싸는 형식 또한 시대마다 달라서 당시의 예술적 취향에 따라 각기 달리 재현된다. 이렇게 내용과 형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문화 속에서 인간의 희망이 어떻게 달리 표현되는지 정원을 통해 흥미 있게 관찰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흥미로운 주제인 정원이 시와 그림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동아시아 세 나라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저자

박은영

저자박은영은중부대학교환경조경학과교수.서울대학교에서〈체험적시각연출을위한재식설계방법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조경계획과설계과목을강의하고있고,동서양의정원에대해꾸준히연구하고있다.이론적인작업과함께정원을직접조성하는실무프로젝트를병행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역사속의환경설계》(공저),《서양정원사》(공저)등이있다.

목차

1.풍경과원림
풍경의두얼굴
회화적풍경
문학적상상,시적풍경

2.미적체험과원림미
꽃의자연미
산수미의추상화
원림풍경연풀

3.세나라의원림이야기
동아시아의원문화
각기다른자연의경계
쑤저우주오정위안
담양소쇄원
교토료안지

4.축제와환상정원
축제원과엑스포
세나라의축제원이야기
환상을찾는원의미래

출판사 서평

시와그림속동아시아정원의
아름다운풍경을찾아서


아시아의미를탐구하는시리즈‘아시아의미’여섯번째책.동서양을막론하고정원은인간의입장에서자연을가둬창조한삶의공간이다.또한정원은사람의뜻을담는그릇이다.그속에는희망,평안과행복,새로운모험그리고판타지등여러가지생각이담긴다.내용을감싸는형식또한시대마다달라서당시의예술적취향에따라각기달리재현된다.이렇게내용과형식이다양하기때문에각나라의문화속에서인간의희망이어떻게달리표현되는지정원을통해흥미있게관찰할수있다.
이책에서는이처럼흥미로운주제인정원이시와그림속에서어떻게표현되었는지를살펴봄으로써,동아시아세나라정원의아름다움을보여준다.

있는그대로안기는은근한멋,한국원정園亭
-담양소쇄원

한국원정에는작은경물이유난히많다.특히고전원정에는대부분소박하고질박하고투박한느낌을주는경물이장식된다.돌확,분재,작은폭포,장식용취병등아기자기한소품으로인해마당에소박하고정감있는분위기가흐른다.한국원정은‘있는그대로안기는’태도로자연을설정한다.한마디로한국의고전원정에서는‘질박함’이공간을지배한다.그리하여단아함,소박함,무심함,무관심,미완성,부드러움속의단단함,꽉짜이지않은느슨함,아담함,절제와균형등여러미학자의표현에서알수있듯이한국적‘소박한맛과은근한멋’이그대로나타난다.
소쇄원은처사양산보가귀거래를실천한곳이고,그이상을도원경桃源境에두고이를공간에실현하려고한원정이다.후손에게소쇄원을그대로지키라는그의뜻과김인후의〈소쇄원48영瀟灑園四十八詠〉그리고200년후인1775년에제작된목판본〈소쇄원도瀟灑園圖〉가있어오늘날까지그형상이그대로보존되고있다.소쇄원은한국에서자랑할만한매우귀중한고전원정이다.
소쇄원에는시적풍경과회화적풍경을형성하는데필요한시와경물이모두갖추어져있다.한여름의힘찬폭포와끝없이흐르는계류,오동나무에서홀연히날아가는산새,가슴속까지시원한대나무바람소리,적막한분위기를깨고돌아가는물레방아의물튀는소리,잔물결을만드는연못의물고기그리고흐르는물에떨어지는꽃잎등이시적풍경을만들어내는동적인요소다.소쇄원은시각적으로다양한층위를쌓아만든아름다운원정이다.

괴기하고환상적이며몽환적인풍경,중국원림園林
-쑤저우주오정위안

중국의원림미는한마디로‘인간의의지대로자연을끌어들이는’형식에서느껴지는아름다움이다.그러므로그렇게원림을꾸민다.중국원림을둘러보고나면마치하나의장편소설을읽고난듯한인상을받는다.또한중국원림에서는괴기스러운분위기가자주나타난다.괴기하고환상적이며몽환적인풍경은곧바로지적상상을불러일으킨다.적어도독창성이라는관점에서는매우훌륭한원림미를보여준다.중국원림에서우리는인간이생각할수있는여러가지환상과이상,사실과관념의폭이얼마나넓은지피부로느낄수있다.이렇듯중국의고전원림미에는매우독자성있는원림의환상적가치가많이담겨있다.
중국양쯔강남쪽쑤저우에있는주오정위안은중국4대명원의하나인데,크기도상당하며,역사가500년이넘었다.지금도원내에는수령100년이훨씬넘는오래된수목이많다.1509년왕헌신이세운이후주오정위안은주인이여러번바뀌었고,그에따라원림은서원西園,동원東園,중원中園세곳으로나누어졌다가,점차확장됐다.그와중에도주오정위안은건물만늘었을뿐큰뼈대는바뀌지않고그대로지금까지내려오고있다.
주오정위안은규모가크다고하나사가의원림이기때문에황가원림만큼크지는않다.크지않은공간에광활한자연을끌어들여아름다운풍경을만들려면교묘한조원기법이필요하다.자연산수위주의풍경을만들기보다는건물과경물로어우러지는시적풍경을연출하는것이훨씬용이했을것이다.주오정위안은시적풍경이지배적인원림이다.

한폭의그림같은아름다움,일본정원庭園
-교토료안지

일본정원은중국의영향을강하게받은면이있다.그러나중국과달리바위의배치,식물을경물과연관시키는이미지에서좀더상징적이고비유적인의미를부여하는것이특징이다.일본정원에서는시간이정지돼있다.한순간의아름다움을영원히지키려한다.정원에서일본인은언제급변할지모르는천재지변으로부터마음의평온과안정을찾으려고한다.그래서일본정원에서는항상정적이흐른다.조용함보다는고요함이라말하는것이정확할것이다.또한일본정원은자연을인간과대조해서바라보는대상으로생각하는경향이있다.늘같아야하는장면이기에당연히회화적인구성을강조한다.한폭의그림을벽에걸어놓는것과흡사하다.
료안지의석정石庭은국제적으로잘알려진일본의대표적인가레산스이枯山水정원이다.물결치는모래밭과바다위에떠있는섬처럼보이는돌무더기열다섯개가군도를형성하듯놓여있다.1450년경에조성된료안지는선원禪院으로,절은후지와라가세웠고그후정원은후지와라의분파인호소카와의가쓰모토가건립했다.절의남쪽에는광대한경용지鏡容池가있고,주위는유람식정원으로꾸며졌다.경내북쪽에는본당,불전,다실장륙암등이있다.석정은본당남쪽의흙벽에둘러싸여있다.
료안지석정이주목받는이유는형태의독창성과탁월한상징성에있다.석정에서파도치는문양이있는흰모래밭과열다섯개의돌만가지고도‘운해雲海에봉우리가걸린산으로도,해원海原에떠있는섬으로도’보인다.이처럼일본정원에서는회화적풍경이우선적으로마당에연출되는데,일본자연의대표성을공유하려는강한의지의표현이다.

지금동아시아의원림은평온,신선,귀향,관조같은정신적행복을추구하는전통적가치의답습에서벗어나소통,축제,가족,판타지라는새로운가치관을추구해야하는도전앞에직면해있다.추구했던목표가달라지면,당연히인간의창조적사고또한변하게돼있다.전통적인형식을답습하지않고새로운조형의세계를찾는일은한국,중국,일본세나라원림의문제만이아니라전반적인조형문화에서해결해야할공통적인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