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전시장 (식민지 조선의 공진회와 박람회)

욕망의 전시장 (식민지 조선의 공진회와 박람회)

$17.00
Description
키워드로 짚어보는 한국근현대사의 맥박,
사소한 일상을 톺아보고 몸에 박힌 생활을 낯설게 보는 시각,
박제된 사건이 아닌 인간 행위와 숨결이 담긴 사전
지금 우리의 삶은 과거에서 이어져, 현재를 이루고, 미래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과거 중에서도 현재와 멀지 않은 근현대를 돌아보는 일은 더 의미가 클 것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근현대생활사큰사전’은 ‘내 안의 역사를 성찰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근현대 인간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상을 돌아보는 시리즈다.

한편, ‘큰사전’을 시리즈명으로 내세운 이 시리즈의 구성은 특별하다. ‘섹션’이라 불리는 큰 범주(시각/섹슈얼리티/건축 등) 아래 다섯 개의 ‘키워드’(시각: 광고/박람회/텔레비전/영화/포스터)를 각각 하나의 책으로 엮어내는 구성이다. 즉 이렇게 모인 다섯 가지 키워드의 다섯 권의 책이 한 섹션을 이루고, 섹션들이 모여 큰사전을 이루는 구성이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개인의 일상들이 모여 사회와 인간의 역사를 이루듯, 한 권의 책으로도 충분한 키워드들이 시리즈로 모여 전체적인 근현대 생활사를 보여주는 셈이다. 이번에 시리즈의 시작으로 ‘시각’ 섹션의 두 키워드(광고/박람회)를 먼저 선보이고, 이어서 같은 섹션의 다른 키워드들은 물론, 다른 섹션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저자

최병택

공주교육대학교사회과교육과교수.일제강점기식민당국의교육정책과하천개수정책,임업문제등여러분야에두루관심이있으며,특히공진회와박람회라는시각장치를통해나타난식민담론에관해연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일제하조선임야조사사업과산림정책》이있으며,함께지은책으로《경성리포트》,《100년전의한국사》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식민권력이바라본박람회
박람회개최배경과그규모
박람회와규율권력

21910년대지방물산공진회와식민권력의자기이미지구축시도
포섭과배제의역학
탈맥락화현상
관람객동원

31915년시정5년기념조선물산공진회와‘무대’공간의확대
더커진무대장치
전시관에나타난배치의전략
균열의확대
가정박람회에나타난‘이상적’주택의이미지

4상품판촉행사로변질된공진회:1923년조선부업품공진회
다시등장한공진회개최론
식어버린열기와냉소어린시선

5공진회에서박람회로:상품홍보의장이되어버린박람회
1926년조선박람회,상인단체의요구로개최되다
1929년조선박람회,상품홍보장으로떠오르다

나가는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일제강점기공진회와박람회를통해살펴본
식민권력의욕망과이미지
시리즈‘시각’섹션의키워드중하나인‘박람회’를다룬이책은1915년조선물산공진회를비롯해,1920년대의박람회와공진회를중심으로이야기를풀어낸다.‘공진회’와‘박람회’는일제강점기때식민당국이자주개최한전시행사다.미국이나유럽,일본에서도개최된박람회와달리공진회는규모나수준이조금떨어지는전시행사로,1910년대초부터조선총독부가조선의여러지방에서개최했다는특징이있는행사다.그런데일제는왜식민지조선에서이런행사들을개최했을까?그리고조선사람들은이런행사들을어떻게보고,느꼈을까?
조선총독부가박람회와공진회등을개최한이유는,조선에대한식민지배가나름대로성과를거두었다는점을과시하기위해서였다.특히일제는공진회와박람회를통해자신들을‘문명의전파자’또는‘문명의교사’로설정했고,그에맞게식민지조선인을자신들의지도를받아야하는‘열등한인간’으로자리매김하려했다.하지만당시서구의박람회에비한다면,조선에서열린공진회와박람회의수준은조악하기이를데없었다.
더구나공진회에전시된물품들은조선인의무관심과냉소를자아냈다.조선의지형과기후현실에적합하지않은벼품종을과대선전하는모습이나,짚신같은일상용품만잔뜩쌓여있는전시장을바라본조선인은조선총독부의개최의도를의심하기도했다.공진회에대한조선인들의부정적시각은1920년에접어들어더커졌다.1923년조선부업품공진회때사람들은노골적으로공진회를비아냥거리기시작했고,공진회열기는순식간에사라져버렸다.그때부터공진회는일본인상인과여관업자의돈벌이기회이상의의미를갖지못했고,이들의요구로공진회가박람회로바뀌어열리기도했다.하지만박람회도조선인의외면을받았고,그저소리만요란한서커스행사로기억되기에이르렀다.일제역시공진회와박람회를개최한목적을달성하지못했음은물론이다.
이러한주요내용이이책에서는,당시행사사진들과더불어상세히펼쳐진다.1장(식민권력이바라본박람회)에서는박람회개최배경과규모등을보여주고,2장(1910년대지방물산공진회)에이어3장(1915년시정5년기념조선물산공진회)과4장(1923년조선부업품공진회)에서는시기별대표적공진회를자세히들여다본다.마지막으로5장에서는공진회가박람회로바뀌는과정과이유그리고그결과를,1926년과1929년열린박람회를통해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