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3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24.00
Description
역사학자 이병한의 ‘유라시아 재통합’ 현장 견문 3부작!
젊은 역사학자 이병한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3년 여정의 ‘유라시아 견문’을 시작한 이래 유라시아 곳곳을 누비며 이제 막 견문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이 기나긴 여정에서 저자가 목도한 것은 패궈적 세계체제 자체가 끝났다는, 그리고 근대 이전까지 존속해왔던 거대한 유라시아망이 다시 연결·복원되는 지각변동의 시대를 맞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세계는 지금 ‘유라시아 재통합’의 길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유라시아 견문』 제3권은 이병한의 ‘유라시아 재통합’ 현장 견문 3부작 중 마지막 번째 책으로, 유라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씨실과 날실처럼 종횡무진 엮으며 다채로운 중층의 ‘유라시아/사’를 재구성한다. 현재 유라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동의 순간들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담아내는 유라시아-사(事)이자, 지난 세기 동안 단절되고 일그러진 유라시아-사(史)를 온전히 복원해냄으로써 1990년대 등장한 동아시아론에서 한층 진일보한 유라시아론을 제기한다.
저자

이병한

1978년에태어났다.1998년대학생이되었다.2018년에는대학교수가되었다.‘개화대학’연세대학교에서수학하고,‘개벽대학’원광대학교에서첫직을구했다.
20대,서학(西學)의첨단을달렸다.사회학에근간을두고구미의현대사상을탐닉했다.30대,유학(儒學)의아취에젖어들었다.역사학에바탕하여중화세계의오래된지혜를탐구했다.40대,동학(東學)에귀의한다.이땅의민초들이펼쳐낸토착적근대화,내재적민주화의장기적이행을탐사한다.마침내개화와개벽의대합장/대합창이빚어낼동/서문명의회통,‘신문명론의개략’을천착한다.
마흔번째생일날,산통이시작되었다.꼬박하루가더지난2018년11월27일,새생명이왕림하셨다.2100년22세기를목도할미래인의선전포고가우렁차다.두주먹을불끈움켜쥐고제어미의젖무덤을맹렬하게파고든다.물끄러미아들에서아비로,인생의후반전을다짐한다.아비또한‘젖먹던힘’까지다하여‘동학의세계화’,‘개벽의지구화’에매진할게.

원광대학교동북아인문사회연구소교수.연세대학교학부에서사회학을,대학원에서역사학을전공했다.<중화세계의재편과동아시아냉전:1945~1991>로박사학위를받았다.중국상하이자오퉁(交通)대학교국제학대학원,UCLA한국학연구소,베트남하노이사회과학원,인도네루대학교동아시아연구소등에서공부하고연구했다.월간《말》편집위원,창비인문사회기획위원,세교연구소상근연구원등을지냈다.2015년부터2018년까지<프레시안>기획위원으로3년여정의‘유라시아견문’을진행했으며,‘한반도의통일’과‘동방문명의중흥’을견인하는‘Digital-東學’운동을궁리하고있다.지은책으로《반전의시대》(2016,서해문집)가있다.

목차

001극서의도시리스본,변방과첨단
-포르투갈‘최후의십자군’,대항해시대를열다
시나몬,설탕,커피…‘세계의맛’/최초의지구제국/최후의십자군

002붉은산티아고,구세계와신세계
-‘무슬림킬러’의길을따라,천년전쟁의순례길
순례와학살/검은마리아,서양{西洋}과서구{西歐}/산티아고기사단의후예들/천년전쟁,신세계와구세계

003리스본의유럽화,이베리아의20세기
-천년중세를지운‘서구’의탄생
역풍:‘더러운전쟁’에서‘1974리스본의봄’으로/냉풍:태평양에는하와이,대서양에는아조레스/열풍:유럽화로내달려‘서구’의일원으로/삭풍:새천년,축구선수와농부는‘딴나라’에산다/돌풍:1755‘쇼크독트린’이후

004바티칸,개벽의아이콘
-‘개벽교황’프란치스코,성/속을아우르는대연정을펼치다
남과북:제3세계교황의탄생/성과속:성전{聖戰}도아니고마케팅도아니며프로파간다도아닌‘제3의길’/고와금:바티칸에는‘열린영성’의올리브나무가자라고있다/동과서:바티칸과베이징의밀레니엄적만남

005가톨릭의갱신,천주와천하
-‘서양에서온선비’마테오리치,중화제국의기독교화를꿈꾸다
서양의선비,동양의바울/가톨릭계몽주의:교회를교회답게,나라를나라답게/서학,북학,동학

006계몽의변증법,사서삼경의유럽화
-‘중국의충격’,칸트의‘비판’은《중용》의주석서였다
17~18세기유럽의중국열풍,“기독교없이도문명국가가가능해?”/공맹과계몽,‘탈-종교’개혁/근대계몽주의는유라시아의합작품이다

007앙시앵레짐의수도,파리
-21세기는프랑스에전혀호의적이지않다
내부자들,강남좌파대통령만들기/가짜민주주의:“이것이공화국이란말인가?”/파리의우울/‘샤를리’히스테리:에마뉘엘토드와의인터뷰/리셋민주주의:샹젤리제와광화문사이에서

08테헤란,열린역사와그적들
-한손에는촛불,한손에는푸코
프레임과패러다임,푸코의재발견/푸코의오리엔트:정치적영성/푸코의르포르타주:계몽이란무엇인가/임을향한행진

09암스테르담,프리섹스와토털사커
-‘사회적자유’의나라네덜란드,‘세계화의덫’에걸리다
자유와자연,암스텔강의댐/공유사회,행복은자전거를타고온다/역주행,세계화의덫

10로테르담,서세동점의끝
-아시아로의회귀,‘축의이동’2.0
동인도회사,‘축의이동’1.0/17세기의초상,유럽의개혁개방/또다른바다,아이스실크로드가열리다

11유럽의수도,브뤼셀
-유럽의회와아세안사이,다문화사회와다문명세계
암흑의핵심:벨기에의개선문,천만개의까만팔뚝/‘아세안’의기적/‘1989년체제’이후,‘다른유럽’을위하여

12보스니아사라예보,백년의대란
-500년다문명세계의축복이20세기의저주가되다
유럽의화약고,발칸의예루살렘/잃어버린20세기,전지구적내전/‘사라예보의아이들’

13세르비아베오그라드,제국의추억
-청년의새정치,“나토는가고,티토는오라!”
호텔‘모스크바’,정교의기억/최후의유고인,티토를그리다/1940년대발칸의대장정,사회주의유고연방의탄생/유고의자화상:‘7-6-5-4-3-2-1’

14크로아티아자그레브,종교전쟁2.0
-발칸의홀로코스트,유고의킬링필드
국시는가톨릭,국책은개종:“정교세르비아인을박멸하라”/두번째독립전쟁과‘반공민주’의귀환/세번째유고,대크로아티아주의와대세르비아주의의격돌

15코소보,21세기의신탁통치
-밀레니엄의폭탄,나토는왜유고를공습했나
험로:1999년유고로가는길/발칸의해체,유고지우기/‘NEWBORN’,신생과환생

162025다른발칸,다른유럽
-발칸의개신좌파,스레츠코호르바트와의대화
‘오다기리조르바’/크로아티아발‘전복하라!’/이행과역행:유고인에서유럽인으로,유고내전에서유럽내전으로/새로운국제주의,‘DiEM2025’/리셋유라시아

17정치개혁과종교개혁은하나다
-폴란드사상가,리샤르트레구트코와의대화
바르샤바의사대부/반공주의와반-반공주의/‘1980’과‘1989’,‘이행’을넘어‘역사적귀향’운동으로/‘근대인’,당신들의천국/“나는공화주의자입니다”/의로운사람들의‘방주’,타는목마름으로

18부다페스트,비자유주의적민주주의?
-헝가리의‘이행’이후,“자유민주주의는실패했다”
‘부다’와‘페스트’/빅토르오르반,이행과탈이행/열린사회vs열린역사/역류(逆流)와복류(伏流)

19아테네,탈향과귀향
-발명된전통,그리스는과연‘서구’인가?
검은아테나:희랍과유럽사이/붉은아테네:‘서구화된그리스’의냉전학/그렉시트:귀농,귀향,귀의

20키예프,서로마의끝,동/북로마의시작
-우크라이나에서또다른로마‘들’을보다
형제의난:혁명인가,네오-나치쿠데타인가/크림반도,로마의환생/동/서와성/속의공진화

21베를린의목자,메르켈
-‘독일의예카테리나’를꿈꾸다
인격적인것이정치적인것이다/유라시아:동방정책2.0/유라비아:제국2.0/재생:에너지전환/부활:기독교민주주의

22오래된정원,예루살렘
-기독교민주주의,복지국가와복음국가
예루살렘민주주의/(동)베를린,성자들의행진/거대한파국:뜻으로본역사/유럽연합과천주위공(天主爲公)/에덴의동쪽

23모스크바,제3의로마
-소비에트는‘고의식파’정교도의민회였다
부활:혁명전후사의재인식/죄와벌:‘고의식파’와인민교회/이바노보소비에트:혁명의고층(古層)/승천:정교국가,레닌과푸틴

24유라시아의대장부,푸틴
-리셋러시아,‘탈구입아’(脫毆入亞)를선언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1):정교대국/평천하(2):대(大)유라시아/업어치기

25신유라시아주의:페레스트로이카2.0
-푸틴의책사,알렉산드르두긴과의대화
칠고초려/성찰:혁명과문명/보수주의:‘유기적민주주의’/비잔티움제국2.0:심포니와하모니/페레스트로이카2.0:러시아의러시아화/범이슬람주의,범튀르크주의,범아시아주의

26상트페테르부르크,유럽과유라시아
-유라시아의새판짜기,국제경제포럼을가다
변심(變心):유럽으로의창/회심(回心):서유라시아의허브/항심(恒心):포스트-웨스트

27카잔,러시아제국과이슬람문명
-거룩한혁명,무슬림공산주의자들의해방구
타타르스탄의‘할랄보드카’/모스크바와이스탄불사이/이슬람문명과공산혁명사이/예언자

28아스타나,카자흐스탄의봄
-통하면아프지않고,통하지않으면아프다
지하(地下):기와혈/지상(地上):중앙아시아의허브/천상(天上):디지털움마/천하(天下):일어사문(一語四文)

29스톤로드,튀르크-유라시아세계
-우즈베키스탄에서‘튀르크분단체제’의종말을보다
타슈켄트:소비에트도시/부하라:스톤로드/사마르칸트:모바일월드/아프라시아브:유라시아이니셔티브

30바이칼,환생과부활
-귀로의시작,‘신성한바다’에발을담그다
이르쿠츠크:동방의상트페테르부르크/바이칼:신성한바다/울란우데:설화와‘샤먼라마’/치타:춘원과톨스토이

31시베리아,제국의감각,감각의제국
-시베리아가없었다면러시아도없다
모피길:대항하(大航河)시대/시베리아횡단철도:붉은열차/시베리아의힘:가스로드/감각의제국

32블라디보스토크,동아시아와동유라시아
-개척도시,‘동방을지배하라’
러시아와아시아/동구의충격/연해주와발해길/사통팔달,마지막‘지리상의발견’

33삿포로,제국의저력
-메이지유신150년,반일(反日)은쉽다
단기필마,19세기의유라시아견문/만추리아와몽골리아/페르시아와아라비아/친일,반일,항일

34하얼빈,동유라시아평화론
-아무르/흑룡강세계의귀환
아무르강과흑룡강/천하대란:혁명과혁명,전쟁과전쟁/천하와천주:‘모던선비’안중근/만저우리,미래도시의미니어처

35심양,소현의꿈
-중국의서진,러시아의동진,조선의자폐
한양과심양/성경과북경/북벌과북학/개화와개벽,신시대와신천하

36에필로그
-재조산하(再造山河),개조천하(改造天下)
신극서(NewFarWest)/신중서(NewMiddleWest)/신근서(NewNearWest)/신중원(新中原)/MakeEurasia-KoreaGreatAgain

출판사 서평

“연암박지원처럼생각하고유발하라리처럼쓴,이시대의문명박물지”

젊은역사학자이병한의장대한대서사,《유라시아견문》3부작이드디어완간됐다!지난2016년첫출간당시부터뜨거운반향을일으키면서독자들에게‘개안(開眼)’의충격과열띤논쟁을선사했던화제의책이다.2015년해방70주년을맞아‘유라시아견문’을떠난이래꼬박3년,1000일동안100개나라,1000개도시를주유했던담대한여정이2019년3.1운동100주년의벽두에비로소대단원의막을내린것이다.

저자는구미중심의패권경쟁과냉전질서로유지되던이제까지의세계체제가막을내리고동/서,고/금,구대륙/신대륙의대반전(大反轉)이전지구적으로진행되고있다며이를‘반전의시대’라명명한바있다.이책은그러한‘반전’의시대적징후를유라시아도처에서목도하며증언하는,성실하고통찰가득한견문록이다.단순한기행이나여행이아니라,가깝게는《서유견문》을잇고멀리는혜초와마르코폴로와이븐바투타의견문을계승한다.전인미답의길을개척했던선구자들의길을21세기의오늘날계승한,한국아니나아가세계적으로도유례가없는‘유라시아대장정1000일의기록’이자,유라시아의과거와현재를아우르는유라시아-사(事/史)의재구성이다.그리고이제학계와문화계는물론정계와재계까지도,이새롭게도래하는‘유라시아시대’의개막을크게주목하고있다.

★이책에쏟아진각계각층의뜨거운찬사!★

“그는연암박지원처럼생각하고유발하라리처럼쓴다.식민지콤플렉스에서벗어난새세대의출현을감지한다.반갑다.”_조한혜정(문화인류학자,연세대학교명예교수)

“걸으면서배우고,배우기위하여머물며책을읽고사물과사건과사람들을관찰하는,공간이동을통한역사알기다.”_권헌익(케임브리지대학교석좌교수)

“광범위한독서와직접발로뛰어다닌실천이합쳐진대작이면서,《열하일기》나이븐바투타의여행기를연상시키는현실인식과창조적상상력으로가득한,바로지금의문명박물지이기도하다.”_황석영(소설가)

“이병한의책과함께우리는비로소‘새로운세계사’가생겨나는장엄한현장을한국어로호흡할수있게되었다.이‘기쁜소식’을모두에게전하고싶다.”_장은수(출판평론가)

“여기유라시아의지각변동을앞서관찰하고담대한여정을마치고돌아온이가있다.평화와번영의동북아시대를살아갈새천년의신청년들에게일독을권한다.”_정세현(전통일부장관)

“이병한은길을만드는사람이다.《유라시아견문》을읽는것은새벽잠만큼이나로맨틱하다.이책이유라시아시대를여는선구적저서로오래기억될것이라믿는다.”_이광재(여시재원장)

“유라시아를관통하는거대한변화의흐름속에서길을잃지않도록돕는훌륭한이정표일뿐아니라,나아가직접그길을연결하는꿈을꾸고기꺼이도전할수있게하는귀중한통찰이다.”_서경배(아모레퍼시픽회장)

미래는다시‘유라시아의길’로열린다!
유라시아재통합현장견문마지막이야기,리스본에서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견문》제1권이중화세계와이슬람세계의문명간교류와재건을통해유라시아의초원길과바닷길이다시연결되고부활하는생생한현장을보여주었다면,제2권에서는히말라야에서지중해까지아우르는거대한인도양세계와페르시아및아라비아세계를조망하고있다.그리고마지막제3권은서세동점‘대항해시대’의출항을알린유라시아극서(極西)의도시리스본(포르투갈)에서출발해유럽과발칸,중앙아시아,러시아,시베리아를거쳐극동의블라디보스토크와홋카이도에이르기까지,거대한유라시아대륙을서(西)에서동(東)으로횡단하는아주긴‘귀로’의여정이다.

제3권에서는천년중세를지운‘서구사’의탄생과쇠락,21세기까지도지속된천년종교전쟁의근현대사,500년다문명세계의축복이20세기의저주가되었던발칸반도내전의기원,칸트와성리학등유라시아의합작품이었던근대계몽사상의재해석,‘가톨릭계몽주의’에서‘기독교민주주의’와‘정교유라시아주의’까지가톨릭과개신교와동방정교세계의길항,로마세계와오스만세계와튀르크세계와유?불?선세계가합류하고교류했던옛세계의귀환,소비에트가‘고의식(古儀式)파’정교도의민회에서비롯했다는혁명전후사의재인식,바이칼과시베리아의모피길에서‘아이스로드’까지,메이지유신대동아공영론에서안중근의동유라시아평화론까지,유라시아의어제와오늘이씨실과날실처럼종횡무진엮이면서다채로운중층의‘유라시아/사’를재구성한다.현재유라시아곳곳에서벌어지고있는격동의순간들을‘현장에서’실시간으로담아내는유라시아-사(事)이자,지난세기동안단절되고일그러진유라시아-사(史)를온전히복원해냄으로써,1990년대등장한‘동아시아론’에서한층진일보한‘유라시아론’을제기한다.

무엇보다이책의백미는,유라시아곳곳의지식인들과직접만나대화를나누는지성의향연이다.제3권에서는발칸출신으로슬라보이지제크이후가장잘나가는좌파지식인이자유럽의대안정치운동의청년기수인스레츠코호르바트(뉴욕에서‘점령하라’운동을펼친장본인이기도하다),폴란드민주화운동의산파이자폴란드의사상적지도자로서현직유럽의회의원인리샤르트레구트코,21세기신(新)유라시아주의운동의기수이자푸틴대통령의‘브레인’으로유명한대사상가알렉산드르두긴,프랑스의역사학자이자인구학자로서유럽의‘공화국의위기’를날카롭게진단하는에마뉘엘토드와의뜨거운대화들이이어진다.

Point1동/서의대반전

유라시아극서의이베리아반도는유럽과아시아의대분기,근대세계체제가출발한곳이다.종교개혁과르네상스의바람을거부하며최후의십자군전쟁이예외적으로이곳에서성공함으로써대항해시대를열어젖히고,세계사의변방에서‘다른세계사’로뻗어나가게된것이다.그러나‘세계화의덫’이후,현재는전혀다른세계가펼쳐지고있다.유길준이《서유견문》에서학습했던서유럽은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포스트-웨스트(West),포스트-트루스(Truth)시대,유럽이유라시아의한‘지방’으로제자리를찾아가는또다른세계사의현장을천착한다.

지난백년서방세계(TheWest)를형성했던미국과유럽의연결망이느슨해지고있다.유럽에서미국의뜻을대리했던영국의이탈(브렉시트)로이흐름은더욱빨라지고있다.대서양이멀어지면서구/미(歐美)는분기하고,오래된구-아(歐亞)의연결망,즉유라시아의실크로드가현대적으로업그레이드/업데이트되고있다.프랑스대선현장에서‘샤를리히스테리’와‘가짜민주주의’의우울함을목격하고,유럽의수도브뤼셀에서유럽연합(EU)과아세안(ASEAN)의엇갈리는운명을목도하는것은,저물어가는앙시앵레짐의한단면이기도할것이다.

동아시아에‘1987년체제’가있다면,동유럽에는‘1989년체제’가있었다.1989년베를린장벽이무너짐으로써동유럽전체에서서구형개조,즉민주화와시장화가진행되었다.그러나그로부터20년이흐른지금,동유럽에서는대반전의물결이역력하다.특히가장파국적인경험을했던발칸반도의옛유고연방국가들(보스니아,세르비아,크로아티아등)에서등장하고있는신(新)유고주의흐름을주목한다.2025년을예비하는유럽의새로운정치운동을주도하고있는스레츠코호르바트와의대담을통해,‘다른발칸,다른유럽’,나아가‘새로운국제주의’의청사진을들여다본다.

옛소련에서분리독립한중앙아시아의여러나라들도살핀다.서구적근대화에서지구적근대화로,미국적세계화에서유라시아적세계화로반전하는흐름들을현장에서목도한다.유럽과아시아를잇는허브역할을했던중앙아시아특유의역사성이복구되고있다.그역사성의소생과더불어이슬람문명또한귀환한다.일어사문(一語四文:아랍,키릴,라틴문자+한자)의풍경이생동하는카자흐스탄부터‘스톤로드’를따라우즈베키스탄까지,튀르크-이슬람세계,튀르크-유라시아세계가유장하게펼쳐진다.

사상적측면에서도동/서회통의시각에서유라시아를한몸으로파악하는독법을체득한다.중화제국의기독교화를꿈꾸었던마테오리치의‘선교’의길,17~18세기유럽에불어닥친‘중국열풍’으로부터촉발된칸트의비판철학과근대계몽사상등을통해동/서사상의융복합과통섭의대서사를비로소실감한다.또한이란의테헤란에서는말년에그곳에서‘정치적영성’의불꽃을태웠던푸코의흔적을좇으며‘푸코의재발견’에신선한충격을받는다.그리고바이칼호숫가에서는톨스토이와춘원이광수(100년전그곳에서무려7개월을지냈다)를회감하고,하얼빈에서는가톨릭과유교가회통하여안중근의‘동양평화론’이탄생하는사상적풍경을그려낸다.

Point2성/속의대반전

유럽과아시아의재통합못지않게주목하는것이천상과지상의분단체제가극복되어가는장면이다.계몽주의이래일방적세속화가저물고,재(再)영성화의물결이도처에역력하다.바티칸과모스크바에서는지난세기까지천년간이어져온동/서로마의갈등이저물어가는밀레니엄적변화를주시한다.그리고종교개혁500주년과러시아혁명100주년을현지에서지켜보면서,러시아에대한독특한안목도획득한다.

러시아는현대적인비잔티움제국,정교대국을표방한다.대부분의국가행사에서푸틴옆에서있는2인자는키릴총주교다.세속의리더와영성의리더가함께이끌어가는것이다.서로마와동로마에이은‘북로마’로서모스크바가자리했던것이다.그리하여‘그리스-로마-서유럽’으로전개되는서로마의계보와는성격을달리하는,‘그리스-로마-러시아’의동로마형세계사를선보인다.로마의영혼과몽골의육체를결합한국가가바로러시아이며,러시아가‘리스본에서블라디보스토크까지’대(大)유라시아연합을표방하고있는까닭이여기에있다.

EU를이끌어가는독일또한크게다르지않다.장기집권하고있는메르켈은기독교민주당출신으로(아버지는동독의목사로서민주화운동을선도했던사람이다),성과속의분리가아니라성/속의합작으로써동독을변혁시키고통일독일을꾸려가고있다.이는왜지난20세기프랑스정치를양분해왔던공화당과사회당이모두몰락하고거듭된정치파행을연출하고있는지에대한단서를제공해준다.

프랑스의지성에마뉘엘토드와대화를나누며‘세속화=근대화=민주화’라는20세기의고정관념을타파하고,폴란드사상가리샤르트레구트코와대담하면서는‘가톨릭계몽주의’라는성/속합작의조류를재발견한다.그리고푸틴의책사이자러시아의정교사상가인알렉산드르두긴을칠고초려끝에드디어만나인터뷰하면서,러시아의어제와오늘과내일,도스토옙스키부터푸틴까지‘러시아정신’의정수,혁명과문명에대한성찰,‘신(新)유라시아주의’와‘페레스트로이카2.0’의핵심사상,나아가유라시아의미래를함께궁구한다.

아울러바티칸의프란치스코교황이주도하고있는신/구교합작,동/서교회협동,기독교와이슬람의화해및중국과의국교맺기등에도주의를기울인다.세계최대의종교수장과세계최대의국가지도자의만남은성/속이공진화하는21세기의전망을더욱밝혀줄것이다.

Point3천년의유산고려인,백년의유산개벽파?대한민국의미래는어디로가야하는가?

러시아가천년간동진을거듭하여동북아의일원이되었듯이,시베리아에펼쳐진물길(river)과철길(rail)을따라동북아로귀환하면서캄차카반도와베링해협까지눈에담으면동북아는더이상극동(fareast)이아니다.유라시아는아프리카와아메리카를양날개로펼치고있는지구의중원(center)이며,동북아는그지구의허브이자허파로자리매김한다.19세기는유럽의동향이가장중요했다.20세기는아메리카가세계를선도했다.21세기는동북아다.이곳에서어떠한신문명을구현하느냐가‘인류세(Anthropocene)’에진입한이시대의집합적과제가될것이다.

저자가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