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연필 :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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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헨리페트로스키

저자:헨리페트로스키
세계적인공학자로,일상속사물들의역사와공학적의미,디자인의유래를치밀하게추적한책을여러권썼다.1942년뉴욕브루클린에서태어나1963년맨해튼칼리지를졸업하고1968년일리노이대에서이론및응용역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텍사스대,아르곤국립연구소를거쳐1980년부터듀크대토목공학과석좌교수및역사학과교수로있다.과학전문지《아메리칸사이언티스트》를비롯해《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등다양한매체에공학에관한글을기고했으며,주요학술지에70편이상의논문을발표했다.이렇듯공학에관한다양한업적을인정받아1991년미국기계학회에서랄프코츠로메달을,2006년웨스턴공학협회에서워싱턴상을받았다.저서로《공학을생각한다》,《포크는왜네갈퀴를달게되었나》,《실패한디자인은없다》,《디자인이만든세상》등이있다.

역자:홍성림
성균관대학교중문과를졸업하고문화관광부,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일했다.마치연필처럼,지금은사라져가고있지만당시에는각광받았던매체인비디오영화자막번역일을했다.그것이계기가되어이런저런번역일을하던중이책《연필》을만났고,그밖에《완벽한세상》,《모자를벗어봐》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

1장우리가잊고사는것들
레오나르도다빈치의연필
왜연필을선택했는가
연필은역사에대한새로운질문이다

2장연필의조상을찾아서
납과솔의정략결혼으로탄생하다
에디슨의몽당연필

3장연필이없었을땐무엇으로썼을까
진보는느리고신중하다
살인무기라철필은사용을금한다
구식연필의흔적
피라미드에서발굴된흑연조각들

4장연필의역사
흑연의기원을찾아서
흑연에대한오해와이해

5장어떻게연필속에심을넣었을까
기록되지않은것의역사
흑연덩어리로몇자루나만들수있을까

6장더좋은연필은발견인가발명인가
콩테가개발한프랑스식연필
뉴턴적패러다임과에디슨적패러다임
장인들이없었다면불가능했다

7장연필제조법을보호하라
전통에서자유롭지못한장인들
기밀유지는예나지금이나같다

8장미국에서의첫번째연필
최초의것들은소리없이사라진다
가구장인에서연필생산자로
마침내연필을완성하다

9장헨리데이비드소로의연필
연필사업에뛰어든소로집안
백과사전에서새로운기계로
매끈한연필자루에대한꿈
작가이자측량가이며철학자인공학자

10장아주좋은것도더나아질수있다
기술과과학의박람회
질좋은흑연을만들어낼수는없을까
연필산업의요람케즈윅
연필심은하나가아니었다

11장가내수공업에서연필산업으로
파버사의부침,파버사의영예
파버는곧연필을뜻한다
가장연필다운연필

12장기계화가이루어지다
미국에속속들어서는연필공장들
뒤꽁무니에지우개를달다
술잔처럼연필도병균을옮긴다

13장연필전쟁
전통에서자유롭기때문에
세계대전으로판도가바뀌다
어떤연필이최고의연필인가

14장연필을지탱하는것
어떤나무로만들면좋을까
플라스틱연필의등장

15장연필설계도
태초에그림이있었다
연필은왜육각형일까
연필을여러각도에서보는법
설계하는도구,설계되는도구

16장흑연심에서세라믹심까지
부러지지않는심을원한다
연필심은왜비슷한모양으로부서질까
굴뚝과연필심은똑같이부러진다

17장뾰족한연필심에대한갈망
연필깎이기계의등장
미래의연필,샤프펜슬

18장연필시장개척사
불모지소련으로진출하다
기술자스카우트작전

19장치열한경쟁과경기침체
연필을표준화하라
전쟁중에는고급연필을금한다

20장첨단기술은전유물이아니다
연필1자루로50킬로미터를그린다
가중되는경쟁,커지는견제
후발업체들이뛰어들지만

21장나는연필이고나의의무는봉사이다
완벽한것은없다
연필숭배자들
연필을평가하는잣대

22장연필의미래
연필을만드는세계는작은우주다
세상의연필을이해할때

부록
연필은이렇게만든다
연필마니아들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가장작고사소한도구,
그렇지만가장넓은세계를만들어낸도구

책상위에이것하나쯤은놓여있을것이다.길이는저마다다르지만막깎은것이라면18센티미터정도일테고,손가락하나보다도얇은두께에,보통은검은색이지만빨간색이나파란색을낼수도있으며,끝에는지우개가달려있기도하다.세상에수많은필기구가등장한지금까지도이것은학교에서나문방구에서어김없이볼수있으며,이것없이는수많은미술작품이탄생하지못했을것이다.이것이발명되기전까지학자,건축가,목수,사무직노동자등은컴퓨터처럼백업해둘수도없는종이위에잉크를쏟는바람에머리를수없이쥐어뜯다가끝내는작업을포기해버렸을지도모른다.“나는경이로운방법으로이정리를증명했지만책여백이너무좁아여기옮기지는않겠다”고쓴페르마에게이것이없었다면,그는이런휘갈겨쓴듯한메모조차남기지못했을것이다.휴대하기간편할뿐더러나중에얼마든지지울수있기때문에책여백에끄적거리기에더없이적당한이것은바로‘연필’이다.
하지만우리가일상적으로손에쥐는물건들중에연필만큼소홀히취급되는것도없는듯하다.어쩌면누군가는연필이너무나흔하고,값싸며,우리가내뱉는말만큼이나일상적인물건이됐기때문이라고말하겠지만,바로그렇기때문에연필의기원이나역사가베일에가려져있다는사실은의아함을남긴다.우리는연필이무엇인지,연필을어떻게쥐는지는자연스럽게알지만,연필이언제어디서어떻게발명됐는지,누가흑연을연필심으로만들생각을했는지,또그것을어떻게나무자루안에끼워넣을생각을했는지는알지못한다.그것이기록으로남겨지지도,전해지지도않았기때문이다.기념비적인건축물을짓는데쓰인주춧돌이며연장,설계도면따위는조심스럽게보존되어박물관에전시되기까지하지만,설계사들이가장처음집어들었을연장이자주춧돌을어디에놓을지결정했을연필은어디서도찾아볼수없다.세상에존재하는수많은것을설계했으면서도정작자신이어떻게설계됐는지는알려지지않았다는이모순은우리가연필을대하는태도를정확하게짚어준다.우리는연필이만든세계를살아가면서도연필자체에대해서는무관심하다.어쩌면다른누군가는연필이향수어린소품이나구식필기구가됐기때문이라고말하겠지만,연필이아닌애플펜슬같은전자식필기구를사용하는시대에이르러서도우리는여전히HB연필이나4B연필을택하듯이진하기를조절하고,선두께를조절하며,지우개버튼으로필기자국위를문질러쓱싹쓱싹지울뿐만아니라,연필을쓰는것과같은필기감을원한다.다른많은사물이그러하듯이,최초의것들은이렇게소리없이사라진다.
이책《연필》은600여쪽에걸쳐바로이연필을들여다본다.처음발명된이래우리삶에지대한영향을미친경이롭고정교한발명품,그렇지만지난수백년간우리책상위에혹은손가락사이에놓이면서하찮은취급을받게된작고가느다란도구를말이다.연필백과사전이라고도할수있을이책은1989년미국에서처음출간됐고,1997년한국에번역출간됐다가절판됐다.이후20여년동안연필을다룬책이여러권출간됐지만,《연필》만큼연필의탄생에서부터어원학적기원,기술적발전과정,연필을둘러싼산업적배경등을넓게아우르면서도깊이파고든책은없다.말하자면이책은연필에관한한가장고전적인책이면서도여전히가장현대적인책이다.바로연필자신이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