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고 자라서 (양장)
저자

마리도를레앙

프랑스의작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로문학과미술사를공부한뒤스트라스부르장식예술학교에서일러스트를전공했습니다.『오멋진데!』,『딴생각중』등네권의그림책을지었으며,환상과모순이섞여있는일상을작가만의특별한시각으로관찰하고,창의적이면서도예리하게표현하고있습니다.『어떤약속』은2019년랑데르노문학상어린이부문에선정되었습니다.

출판사 서평

쑥쑥,힘차게,마음대로!
자유와모험이가득한야생정원의초대

초록빛데칼코마니정원

정교하게손질된진녹색나무그림이인상적인길쭉한책표지를열면마치커다란공장에서찍어낸듯놀랍도록완벽히규격화된초록빛정원을만날수있습니다.정원의주인인꼼꼼씨가족은자신들의정원이동네의푸른숨통이라고생각하며자부심을갖고온갖정성을다해가꾸지요.수많은나무,꽃들이색깔과크기에맞춰1센티미터의오차도없이질서정연하게심어져있고울타리는장난감블록처럼열과각을맞춰반듯반듯합니다.

그러다매순간정원의모든걸통제하고,무언가삐죽돋아나려하면바로싹둑잘라내던정원사꽃돌씨가홀연히정원을떠나자,자유로워진풀과꽃들은야생을깨우며환상적인일탈을시작합니다.물론꼼꼼씨가족은온힘을다해막아보지만힘찬생명력앞엔속수무책이었고모든걸포기하려는그때제멋대로무성하게자란풀과꽃들안에서가족은불현듯깨닫습니다.그들이진정원했던자연이,행복이어디에있는지그리고어떻게해야만날수있는지를요.

자유롭게,나답게꽃피우기

‘자연’의사전적의미는‘사람의힘이더해지지아니하고세상에스스로존재하거나우주에저절로이루어지는모든존재나상태’입니다.풀과꽃들도자연이기에본성에따라자라나는데꼼꼼씨부부는자신들기준에맞춰매일자르고뽑고깎았습니다.그래야더아름답게자란다고믿었거든요.그런데식물들은계획적인손길에서벗어나자유를누리게되자오히려스스로더크게자라고아름답게피어났습니다.

꼼꼼씨의딸초록이도어른들이정원을통제하며가꿀때는생기없이주변에머물지만,야생이된정원안에서는가장먼저자연과소통하며밝고유쾌한모습으로화면을누빕니다.이를보며우리는어린이도자연과닮았다는것을느끼게됩니다.어른의기준으로아이를이해하고통제하려하지말고그자체로사랑해야아이스스로세상에단하나뿐인나다운멋진꽃을피울수있다는것도함께말이지요.누군가를사랑한다면스스로‘자기’답게성장할수있도록놓아주는것이처음엔어려워보이지만얼마나필요한일인지곰곰이생각하게하는그림책입니다.

마리도를레앙이전하는즐거움과기쁨의바다에빠지는법

작가는단순하지만상반된색채와형태들로현실과상상을넘나드는장면들을더욱과감하게구성했습니다.하지만섬세한묘사도잊지않아독자의공감을물론메시지도확실하게전합니다.절제된집의전경,검정과하양의단순한체크무늬옷,멀찍이떨어져있는무표정한가족들의모습등초반엔세련된풍자가깃든가라앉은분위기로이끌어가다,정원사가시원스럽게앞치마를벗어던지는장면부터생명력가득한과감한묘사와색채로화면을가득채우는데,이흐름이역동적이면서도부드럽습니다.이에독자들은자연스럽게찬란한야생정원으로들어가주인공들과함께유쾌한모험을즐기게됩니다.야생가득한즐거움과기쁨의바닷속말이지요.

아,눈치채셨나요?즐거움과기쁨의바다에서행복한것은정원의생명들만은아니었습니다.오히려꼼꼼씨가족이었습니다.처음과달리웃음가득한얼굴이나가족이정답게함께있는장면들만봐도알수있지요.놓아주기를했을때,마음이오히려평화스러워지고그럼으로써그동안잊고있었던정말소중한것들을돌아볼수있으며,그럼으로써각자가,모두가진정행복해질수있다는것이작가가전하고싶었던‘놓아주기’의뜻이아닐까합니다.

늘섬세하고창의적인시선으로세상을그리는마리도를레앙의새로운그림책『자라고자라서』,풀려난자연의생명력에감탄하고놓아주는것의의미를생각하게하는그림책입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