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양장본 Hardcover)

선물 (양장본 Hardcover)

$15.20
Description
쾅 쾅 쿵 삭 삭
어두운 밤을 지나 동트는 새벽까지
쿵 영차 쿵
커다란 중장비와 사람들이 모인다.
포크레인, 지게차, 레미콘, 덤프트럭……
사람과 기계만으로 부족할 때는 자연의 힘도 빌리며
비밀스럽고 부지런한 작전이 벌어집니다.
따뜻한 상상으로 마음을 행복하게 부풀리는 그림책입니다.
저자

홍지혜

홍익대학교에서금속조형디자인을전공하고,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습니다.2011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빈칸》,그린책으로《장화홍련전》,《너울너울신바닥이》,《해바라기마을의거대바위》,《옛이야기들으러미술관갈까?》,《천년손이와사인검의비밀》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하룻밤동안벌어지는거대하고행복한작전

누구의선물일까?무엇이들었을까?
표지로만난〈선물〉의얼굴은곱고부드럽습니다.연두빛,보라빛,푸른빛이어울려빛나는가운데하얀선물상자가조심스레놓여있지요.분홍리본은따뜻하고세심한이야기로우릴이끌것같습니다.그러면서‘이선물은누가누구를위해준비한것일까?’호기심도들고요.기대를안고첫장을열면,표지와사뭇달라진분위기에약간놀랄지도모르겠습니다.
희끗희끗낮은구릉들이펼쳐진삭막한벌판엔포크레인과지게차들의굉음이요란하고,그사이로삽과수레를든사람들은부지런히캐내고나릅니다.시간이얼마없다는말에움직임은더욱빨라지며,무언가를잔뜩실은덤프트럭은줄지어캄캄한숲속을가로지르지요.벌판,숲,사막…달라지는공간에서사람들과중장비는묵묵히제할일을하면서어딘가한곳을향해바삐나아갑니다.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것이틀림없습니다.그런데모두어디로가는걸까요?아니그보다무엇을하는걸까요?
숨쉴틈없는이야기와독특한색감의장대한그림이감탄을일으킵니다.거듭되는특별한상상속에가장현실적이고도소중한협동,나눔,평화,공존의가치가마음에깊이스며드는책입니다.

완전히달라진시선의방향
〈선물〉에서는늘우리가보고생각하던것을전혀다르게보는기회를줍니다.
원래만들어진목적과는다르게쓰이고있는중장비가먼저눈에보이는데,무엇보다가장화려하고즐거운순간에거대한무기,대포가전혀다른목적으로쓰이는장면은압권입니다.사실우리모두는알고있습니다.사람이도구를어떻게쓰는지에따라전혀다른결과를만들어낸다는것을요.더빨리산을깎고,강을막고,초고층빌딩을세우는데쓰이던중장비가,무언가를파괴하고아프게하던무기가,많은이들이행복하도록만드는데도움을주는순간.생각만해도재미나고근사합니다.
자연과의협동도멋집니다.거대한프로젝트를위해자연은기꺼이몸을내주고힘을더합니다.두려움의대상이던벌겋게이글거리는용암과화산은향기롭고부드러운것을만드는데없어선안될존재가됩니다.이렇듯사람의힘이부족한부분을자연이메꾸며선물은멋지게완성되어갑니다.늘보고생각하던대로가아니라방향을바꾸니너무나멋진일이벌어졌습니다.

분홍과다채로운색깔이완성해가는하나의이야기
색깔은이책의주제와이야기흐름에중요하게자리합니다.몇년전처음이책을시작하면서홍지혜작가가가장많은시간을들이며고민했던부분이기도하지요.
우선책전체를관통하는것은분홍색입니다.매장면등장하는사람들은분홍작업복차림입니다.이는바쁜현장의움직임에도가려지지않는즐겁고들뜬마음을경쾌하게보여줍니다.이분홍색은후반부에이르러화면전체를가득채우며긍정메시지의감동을제대로증폭시킵니다.온세상에선물을나르는수송헬기들도분홍색으로그맥을같이하고요.중장비와무기역시노랑,청록등화려하게채색되는데기계의차가움을거둬내고즐거운상상을더합니다.또한자연은겹겹이색채가쌓이며오묘하면서깊이있는묘사로장대한모습에흠뻑빠져들게하지요.각각개성넘치는색들이지만묘하게잘어울리며이야기를단단히엮습니다.
아울러장면의흐름에따라나타나는배경색의변화도눈에들어옵니다.허연벌판의삭막함,녹색숲속의비밀스러움,거대한공장의비현실적인라임빛은환상적인이야기의서막처럼독자를서서히몰입시킵니다.신비한청록빛화산의가느다란흰연기는우리를잠시숨고르게하고,새벽도시를감싼푸른빛은다음막이열리기전무대의커튼같습니다.아닌게아니라책장을넘기면자연에서인간세상으로판타지의무대가확바뀝니다.그리고어두운우주속푸르게빛나는지구까지!홍지혜작가만의과감하고독창적인색감은이야기를한층드라마틱하게표현하고,주제를인상깊게전합니다.작가의큰힘이제대로잘담긴책입니다.

평화와공존을위한소중한한걸음
〈선물〉은사람,기계,자연이힘을모으고,나누는일을드넓은공간에환상적으로그려내며우리의생각을한없이넓힙니다.숲을지나고,강을건너고우주까지…하나하나거쳐가면서가족,이웃을넘어세상모든이들에게따뜻한시선을향하게하기때문이지요.각자좋아하는것을들고오자는텍스트는그에대한은유적표현이기도합니다.
이책에서처럼배고픔과전쟁을완전히몰아내고,그곳을웃음과온기로채우는일은어렴풋한꿈같이느껴집니다.하지만처음부터끝까지모든과정에빠짐없이등장했던초롱이처럼우리의도움이필요한일에열심히관심을갖고참여하며,내가가진작은것부터나누는것이바로따뜻하고평화로운세상을만드는소중한첫걸음일것입니다.
이제표지로되돌아가볼까요?‘선물’은바로우리가우리자신을위해준비한것이었습니다.선물상자안에든것은다름아닌평화로운세상이고,선물을만든힘은바로모두의따뜻한협력과나눔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