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

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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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는 그리스는 인문학의 옴파로스, 즉 배꼽이다. 이 배꼽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인문학의 역사와 신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리스 이후의 인문학은 그리스에 대한 해석, 재해석, 재재해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라모스와 티스베를 새롭게 각색한 희곡이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틀을 빌린 소설이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도 그 시작은 모두 그리스의 인문정신이다. 그리스는 인문학의 모체, 인문학의 샘, 인문학의 고향이다.
저자

박영규

저자박영규는대학총장출신의늦깎이인문학자다.총장재직시절학생들을위한특강을준비하면서손에쥐게된고전의매력에푹빠져본격적인인문학자의길로나섰다.서울대사회교육학과와동대학원정치학과를나왔으며,중앙대학교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공공기관임원과한국승강기대학교총장을지낸후한서대학교국제관계학과대우교수를역임했다.중부대학교에서정치학과인문학을가르쳤으며,지금은건양대학교에출강하고있다.정치학자에서인문학자로전향(?)한이후처음으로펴낸『인문학의눈으로본행복한국가와정치』가2015년교양부문세종도서로선정되었다.중부대학교에서개설했던인문학강좌의내용을다듬어2016년4월『인문학을부탁해』라는단행본으로출간했으며,이번에펴내는『그리스,인문학의옴파로스』는늦깎이인문학자로서저자가선보이는세번째책이다.

목차

들어가는말

첫번째섬,그리스비극의세계

메데이아,악녀의이유있는항변
영웅을사랑한공주|영웅의배신과악녀의복수극|메데이아,“나에게도할말은있다”|크레온의추방령과메데이아의계략|이아손의변명,그리스의식민사관|네아비의악덕이너를죽인것이다

결박된프로메테우스,신화시대의데카르트
공화국의일등공신|배제할것인가포용할것인가|불,정신의암흑을밝히는코기토|몸이산산조각나도굽히지않겠노라

오이디푸스왕,침묵으로덮어도진실은제발로온다.
당신이바로그살인범이오|진실에올가미를씌우는권력|운명의굴레|황금브로치와자기희생

안티고네,그대는정의가무엇인지너무늦게깨달았소.
비극의대물림|크레온의포고문|가족의도리와경건한범행|돌무덤속에감금되는안티고네|국법질서와시민의자유|예언자의경고|후회는앞서지않는다

오레스테이아,숭고한보복
이피게네이아,그리스의심청|자식의살코기를먹은아버지|클리타임네스트라의복수|받은만큼돌려준다|피의악순환

제주를바치는여인들,복수극의진화
오레스테스의기도|엘렉트라의기도|남매의해후와새로운복수극|오레스테스,모친을살해하다

자비로운여신들,모친살해범에대한신들의심판
클리타임네스트라의혼령|아테네,배심원단을구성하다|양측의변론을듣다|피고의손을들어주다|복수를다스리지못하는가정에번영은없다

타우리케의이피게네이아,비극의귀환
아르테미스의여사제|끌려온오레스테스|심문하는이피게네이아|남매의상봉|귀향,그리고비극의종말

두번째섬,그리스신화의세계

사랑의열두가지얼굴
바람이속삭이는말|쫓고쫓기는사랑|로미오와줄리엣|짓밟힌처녀성|꽃으로남은사랑|이생에서못다이룬인연

리키아농부들과공동우물
개구리는왜개구리가되었나?|그리스의선한사마리아인들|프롤로그와에필로그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
욕망을담은상자|인정받고싶은욕망

욕망의한계치
미다스의손|임금님귀는당나귀귀|고르디우스의매듭

승리를훔치는것
페르세포네와분배의정의|스킬라가훔쳐다준승리

타자성의실패,에코와나르키소스
허공속의메아리|물에잠긴에고이즘

아라크네,욕망을직조하는베틀
신(神)을넘고싶은욕망|다산(多産)의저주

부담의전가,네짐을내게지우지마라
아틀라스의짐|공공기여|자신의몫을주장하려면부담도져야한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목숨을걸어불사(不死)의영광을얻다|용기있는자가미인을차지한다

비정상의정상화,정의의회복
억압으로부터의해방|오남용의근절|일탈행위의발본색원|악녀를추방하다|부당한조공의철폐

세번째섬,호메로스서사시

인간의거울일리아드
재앙의씨앗황금사과|영웅들의출전|호메로스vs헤로도토스|마땅한자에게마땅한것을|트로이의드론,돌론|소문(所聞)과심리전|강자의이익|헥토르의시체값

귀향의노래오디세이,나돌아가련다
영웅의자식걱정|목마와숙녀|카산드라와엘렉트라|멘토르의멘토링|키클롭스,아이올로스,키르케|세이렌,스킬라와카리브디스|칼립소,나우시카공주|귀향가(歸鄕歌)와망부가(望夫歌)

네번째섬,플루타르코스《비교열전》

페리클레스,올림포스의주인
아낙사고라스의등불|신상(神像)의황금|뛰어난승부사|제가(齊家)에실패한고독한지도자

솔론,민중의친구
장사를통해깨달은세상의이치|법,욕망의통제장치|평등은전쟁을낳지않는다|잉크가아니라피로쓰인법

개혁가리쿠르고스,“응답하라스파르타”
고귀한품성|권력을나누다|1인1필지토지개혁|식초에담근화폐|함께먹고함께키운다|스파르타의응답“500년”

다섯번째섬,헤로도토스《역사》

돌고도는역사,인간의행복은덧없다
신화와역사의경계|발로쓴역사|그리스―페르시아전쟁의발생원인|역사는돌고돈다

리디아의아르테미스,알몸을훔쳐볼권리
각자제것만보는것이정의다|누가가장행복한가?|행복은불행의씨앗|크로이소스를살린솔론

페르시아는어떻게아시아의패자가되었나?
공주의오줌과포도나무|토끼의배속에감춘밀지(密旨)

이집트는나일강의선물
나일강이범람하는이유|남녀의역할전도(顚倒)|그리스문명의모체는이집트|웅장한축제규모와미궁(迷宮)|윤회에대한믿음|전문화된의술|이집트의기록문화와피라미드|역사의정의(正義)

캄비세스2세의이집트원정과권력교체
캄비세스2세의악행|신의노여움으로실성한군주|왕의죽음과권력투쟁

페르시아의전성기를연다리우스1세
결단력과기지로왕위에오르다|프락사스페스의최후|충신조피로스와바빌론의함락

불패의유목민족스키타이
스키타이족의문화|메가바조스장군의활약

거대한전쟁의서막(序幕)
“그건뇌물”|전쟁의도화선|다리우스1세의와신상담

마라톤평원의혈투
마라톤에상륙한페르시아군대|제국을압도한민주국가

레오니다스와300인의영웅들
나는관대하다|5백만대군의진격|그리스의자유를수호하라|테르모필레전투|영웅을기리다

살라미스해전,그리스의명량대첩
크세르크세스의오판|전략전술의승리|퇴각하는크세르크세스|또다른전쟁의시작

여섯번째섬,투키디데스《펠로폰네소스전쟁사》

해양강국아테네의야망
세력균형의붕괴|케르키라와코린토스의분쟁|포테이데이아분쟁|메가라결의|스파르타의전쟁결의

그리스의해방(解放)자스파르타
그리스의공적(公敵)아테네|소극적공격과적극적수비|페리클레스의연설

전쟁보다무서운호환마마
전쟁에역병까지덮친아테네|아테네민중의분노

케르키라내전의깊은상처
내전의발생원인과경과|내전의성격

미틸레네쉰들러리스트
도시국가들의이합집산|레스보스섬의반란|민중의목숨을구한디오도토스

스파르타의해방전도사브라시다스
관대한브라시다스|브라시다스와투키디데스의조우

평화협정과아테네―스파르타동맹
50년평화협정|아테네―스파르타동맹

흔들리는평화체제
코린토스―아르고스동맹|지지부진한조약의이행|개별적동맹체결과조약위반

막내리는평화체제
훼손되는조약문|엎치락뒤치락하는민주제와과두제|강자의이익과보편적선(善)

아테네의시칠리아원정
니키아스vs알키비아데스|신성모독사건|스파르타로망명한알키비아데스

저무는아테네,떠오르는스파르타
밀리는아테네|귀신잡는길립포스|유린당하는본토|철군을검토하는아테네|월식(月蝕)이가로막은철군길|니키아스의최후

변혁의소용돌이
기울어지는세력균형|민주정부가전복(顚覆)되다|요동치는정국|민중파의반격|혼합정부의탄생|순망치한(脣亡齒寒)

에필로그,정의의얼굴

출판사 서평

그리스인문학의체취를느끼고음미하기위해옴파로스를향한항해를떠나보자
인문학은그리스라는탯줄을끊고세상에나왔다.그리스는인문학의옴파로스,즉배꼽이다.이배꼽을주의깊게관찰하지않으면인문학의역사와신비를제대로이해할수없다.그리스이후의인문학은그리스에대한해석,재해석,재재해석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셰익스피어의『로미오와줄리엣』은그리스신화에나오는피라모스와티스베를새롭게각색한희곡이며,제임스조이스의『율리시스』는호메로스의『오디세이』에서틀을빌린소설이다.데카르트의방법서설도,프로이트의정신분석도그시작은모두그리스의인문정신이다.그리스는인문학의모체,인문학의샘,인문학의고향이다.

첫번째섬,그리스비극의세계

옴파로스를향한항해에서우리가가장먼저둘러볼곳은그리스비극이라는섬이다.이섬의주인은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다.이들은그리스비극을대표하는3대시인이다.이들이노래하는소재의궤적은우리에게널리알려진호메로스의서사시나그리스신화의그것과대동소이하다.트로이전쟁을비롯한신화속의영웅들이주된소재로등장한다.그러나관점은확연히다르다.호메로스가『일리아드』와『오디세이』에서말하는불의(不義)가여기서는정의(正義)로뒤바뀌기도하고,신화에서말하는일탈과불륜이여기서는사랑과욕망이라는이름으로미화되기도한다.

두번째섬,그리스신화의세계

그리스인문학의바다에서다음에우리가둘러볼곳은그리스신화라는섬이다.이섬에는뚜렷한주인이없다.그러나권위자는있다.토마스불핀치와오비디우스가바로그들이다.
토마스불핀치는『신화의시대』(AgeofFable)라는책의저자다.Fable이라는영어단어는국내작가들이우화,전설로번역해서사용하지만책의내용으로볼때우화나전설이아니라신화로번역하는것이올바른용어선택이다.문어체로된영미권의텍스트에서는신화를fable로표기한다.
오비디우스는『아이네이스』라는서사시를쓴베르길리우스와함께로마시대를대표하는작가로『변신이야기』(Metamorphoses)의저자다.
우리가재미있게읽는각종그리스신화혹은로마신화는대부분토마스불핀치와오비디우스의책을짜깁기혹은재해석한것들이다.따라서우리가이섬을둘러보면서특별하게주인의눈치를살필일은없다.워낙유명한명승지라모든곳이다개방되어있고,사진촬영도무제한허용되어있다.우리는이번항해에서토마스불핀치나오비디우스처럼자유롭게상상력을발휘해서신화속에숨어있는인문학적메시지를찾아내는데주력할것이다.
그리스신화는주로비극이다.사랑을주제로한신화도,전쟁을주제로한신화도,권력을주제로한신화도비극으로막을내린다.그러나신화의비극에는그것이단순한비극으로만끝나지않는다는공통된특징이있다.비극은나무로,별로,동물로형상화되어자신의흔적을남긴다.그흔적들이모여신비한우주를구성한다.신화에서비극은단순한삶의카타르시스가아니라삶그자체다.신화는삶의모방이아니라삶의원형이다.

세번째섬,호메로스서사시

항해에서우리가다음에도착하는섬은『일리아드』와『오디세이』라는쌍둥이섬이다.이섬을거치지않고는배꼽근처로갈수가없기때문에부득불우리는이섬도둘러봐야한다.우회로는없다.이두섬은그리스인문학의관문에해당된다.섬의주인은호메로스다.『일리아드』는그리스와트로이간의전쟁을기록한서사물이며,『오디세이』는목마의꾀를내트로이전쟁을승리로이끈오디세우스장군이자신의고향으로돌아가는과정에서겪은모험담이다.
이섬에서우리는아킬레우스와헥토르,아이아스,오디세우스와같은인간영웅들과제우스,헤라,아테네,아프로디테와같은신들을만나볼수있다.우리가이섬을찾는가장중요한이유는인간영웅들과올림포스의신들이어우러져서펼치는트로이전쟁이우리에게주는인문학적인메시지를알아보기위해서다.
참고로,『일리아드』와『오디세이』는『일리아스』와『오디세이아』라는그리스어를영어로옮긴것이다.그리스인문학의바다를항해하는입장에서『일리아스』,『오디세이아』라고해야마땅하겠지만여기서는통상적으로우리에게익숙한영어식이름을계속쓰기로한다.

네번째섬,플루타르코스『비교열전』

인문학의옴파로스를향한항해에서우리가다음에둘러볼곳은인간영웅들의섬이다.이섬에는신화시대가아니라역사시대의영웅들이거주한다.이들은신화에등장하는신들만큼이나후대에널리이름을떨친인간영웅들이다.이들에관한행적을자세하게기록한대표적인문헌은플루타르코스의『비교열전』이라는책이다.우리에게『영웅전』이라는이름으로잘알려져있는이책에서플루타르코스는그리스시대의인간영웅들과로마시대의인간영웅들가운데대표적인사람23명씩을골라그들의행적과사상을쫓고있다.두명씩짝을지어각각의장단점을비교하면서서술하고있기때문에원작의제목도『비교열전』이라고붙였다.인물들에대해비교적편견없이객관적으로서술하고있기때문에이책은그리스인문학의바다를항해하는우리에게더없이좋은가이드역할을한다.아울러다양한볼거리도제공한다.
이책을지도삼아섬을둘러보겠지만플루타르코스의인물묘사를그대로쫓아가지는않을것이다.플루타르코스가쫓고있는영웅들가운데대표적인영웅세사람을골라서그들의삶에서추출해낼수있는인문학적메시지가무엇인지에초점을맞추어섬을둘러볼것이다.인물을둘러보는기준도시대순이아니라관심순이다.

다섯번째섬,헤로도토스『역사』

다음에우리가둘러볼곳은그리스의역사라는섬이다.이섬에서우리는그리스시대의대표적역사학자인헤로도토스와투키디데스가남긴『역사』와『펠로폰네소스전쟁사』를통해그리스비극이나신화의섬에서는느낄수없었던그리스인문학의색다른묘미를맛볼수있을것이다.두책모두꽤나두터운고전이지만역사의의미뿐만아니라인생살이에대해많은것을생각하게해주는명저(名著)다.문학작품뺨칠정도로문장의구성력과서사적표현력도뛰어나다.그래서그리스인문학의바다를항해하면서빼놓을수없는섬들이다.
두작품가운데우리가먼저둘러볼곳은헤로도토스의『역사』라는섬이다.『역사』는페르시아와그리스사이에벌어졌던전쟁에관한기록이다.마라톤전투와살라미스해전,<300>이라는영화로잘알려진테르모필레전투등이헤로도토스의이작품속에등장하는주요장면들이다.이섬을둘러보면서우리가가장눈여겨보아야할메시지는‘역사란무엇인가?’라는물음에대한헤로도토스의대답이다.이메시지에주목할때비로소우리는왜헤로도토스를역사의아버지라고하는지알수있게된다.

여섯번째섬,투키디데스『펠로폰네소스전쟁사』

인문학의옴파로스그리스를향한항해에서우리가마지막으로둘러볼곳은투키디데스의『펠로폰네소스전쟁사』라는섬이다.이섬에서우리는기원전5세기그리스의두맹주(盟主)아테네와스파르타사이에벌어졌던동족상잔의상흔을만나게된다.이섬은다른섬들에비해항해객들의흥미를끌만한요소가적은섬이다.신화나비극의주인공들이만들어내는자극적인사랑이야기도없고,『일리아드』나『오디세이』에서보았던모험극도없기때문이다.그러나그리스민족끼리의내전(內戰)을기록하고있다는점에서투키디데스의『펠로폰네소스전쟁사』는이전의섬들과는또다른인문학적의미를가진다.
특히6·25라는뼈아픈내전의상처를간직하고있는우리로서는인문학의옴파로스,그리스를향한항해를마치지전에꼭둘러봐야할섬이다.
이섬을둘러보면서우리가가장눈여겨봐야할지점은투키디데스의손끝이다.그가어떤관점에서아테네와스파르타라는같은민족끼리의전쟁을바라보는지,그가이전쟁을통해우리에게전해주고자하는교훈이무엇인지를놓치지않기위해서는『펠로폰네소스전쟁사』를기록하는투키디데스의손끝을주목해야한다.역사가로서투키디데스의손은매우유려하면서도진지하다.그러면서날카롭다.
『총균쇠』의저자제러드다이아몬드가가장만나보고싶은역사적인물로투키디데스를꼽은이유도바로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