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리버티 호의 항해 (손석춘 장편소설)

뉴 리버티 호의 항해 (손석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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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겨레와 역사의 방향을 모색하는 손석춘 소설의 새로운 출발점!
20세기 우리 겨레의 진실을 다룬 손석춘의 '3부작 소설' 《아름다운 집》《유령의 사랑》《마흔아홉 통의 편지》. 이번 소설 『뉴 리버티 호의 항해』에는 기존에 발표되었던 '3부작 소설'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흔아홉 통의 편지》의 주인공 홍연화와 《유령의 사랑》의 주인공 한민주, 그리고 《아름다운 집》의 주인공 이진선의 아들로 소설 속에서 간혹 모습을 비췄던 상준이 두 사람과 조우하게 된 것이다. 부모는 모두 운명하고 한 세기를 넘긴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에서 만나게 된 세 사람은 우리에게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좌절과 절망에서 각성이자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

십수 년을 올바른 사회주의 일꾼을 키우는 데 매진해온 인민학교 교원 상준은 일상에 예리한 균열이 생긴 것을 느낀다.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부정하던 상준은 대학 시절에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 대학생인 아들, 재포(재일동포귀국자) 출신의 연로한 장모와 함께 공화국을 벗어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다행히 탈북에 성공하지만 중국, 일본, 미국을 배경으로 상상하지 못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상준은 홀로 남녘땅에 기거하게 된다.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한민주는 시민사회운동가로 활약하며 대학에 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파주 임진강 부근에 근거지를 마련한다. 아내와 함께 머물 거주지로 삼은 곳이었지만, 우연찮게 민주의 이야기를 들은 연화가 제안한 공동주택을 받아들여 함께하기로 한다. 민주는 가족과 탈북했지만, 홀로 남쪽에 기거할 수밖에 없게 된 상준에게도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해서 삶의 무늬가 다른 세 인물이 남북의 접점인 통일동산으로 모여든다.

함께 통일동산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첫 걸음을 떼기 전, 연화는 딸 나미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객선 여행을 떠난다. 마침 여객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준은 통일동산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항해임을 다짐하면서도 두 모녀에게 신경을 쓴다. 이전부터 대학특강이 잡혀 있었던 민주는 아쉽게도 여행에 참석하지 못한다. 배 위에서 연화와 상준은 어느 때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저자

손석춘

저자손석춘은작가.1980년문학평론「겨레의진실과표현의과제」로연세문학상에입선했다.2001년장편소설『아름다운집』을발표했고,2003년『유령의사랑』,2005년『마흔아홉통의편지』를썼다.2009년『아름다운집』이일본어로번역되어『美しい家』로출간됐다.2014년논문「아기장수설화의내적소통에관한시론」을학술지<문학치료연구>에발표했고,『사람은왜그림을그리고노래를부르고시를쓸까』를출간했다.
신문사논설위원을거쳐대학교수로일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문4
1부안개에잠긴항구7
2부검고붉은바다127
3부달윤슬,해윤슬253
나가는문347

출판사 서평

깊은절망에서길어올린희망!
신선한순우리말과촘촘한구성으로빚어낸역설어린우리시대의자화상!

2005년『마흔아홉통의편지』가출간되면서『아름다운집』(2001),『유령의사랑』(2003)과함께작가손석춘의‘3부작소설’이완결되었다.작가도인정했듯이20세기우리겨레의진실을다룬소설은위의세작품으로완성되었다.그런데이번에발표한『뉴리버티호의항해』에도기존에발표한‘3부작’에나왔던인물들,『마흔아홉통의편지』의주인공홍연화와『유령의사랑』의주인공한민주가등장한다.그리고『아름다운집』의주인공이진선의아들로소설속에서간혹모습을보였던상준이두사람과조우한다.부모모두운명하고한세기를넘긴21세기,대한민국서울에서만난세사람.이들등장인물만으로도3부작소설을배제할수없는것이사실이다.
그렇지만독자들은3부작소설의내용을모른다해도이소설을충분히이해하고감동을느낄수있을것이다.낯설면서도신선한순우리말을자유자재로구사하는작가의매끄러운글솜씨와인물과사건의개연성에한치의오차도찾아볼수없는촘촘한구성덕분이다.물론‘3부작’에서독자들에게뚜렷하게각인된주인공들의잔상이남아있는것도사실이지만.
그렇다면『뉴리버티호의항해』는3부작소설의후일담일까?작가는왜매듭지었다던3부작소설의인물들을다시소환한것일까?하필이면그시점을2010년대중반으로잡은까닭은무엇일까?

세갈래로찢긴겨레,한배에오르다
3부작모든소설에등장한한민주는이소설에서도인물들사이에서연결고리역할을수행한다.언론인으로활동했던그는시민사회운동가로활약하며대학에적을두고있다.그리고남한강과북한강이만나는파주임진강부근에근거지를마련한다.아내와함께머물거주지로삼은곳이었지만,우연찮게민주의이야기를들은연화가제안한공동주택을받아들여함께하기로한다.민주는가족과탈북했지만,홀로남쪽에기거할수밖에없게된상준에게도함께하자고제안한다.이렇게해서삶의무늬가다른세인물이남북의접점인통일동산으로모여든다.
셋이한자리에함께하게된데엔민주의역할이크지만,작가가이소설에서삶의궤적을비중있게다루는인물은상준이다.소설속에서상준이란인물은대표성을띤다.그는기실70년이가까워지지만,한겨레이면서도여전히소통하기어려운북녘에있는‘우리의반쪽’이자이진선과달리새로운체제에서나고자란전후세대를대변한다.
어머니(최진이)로부터충격적인사실을마주한이후,십수년을올바른사회주의일꾼을키우는데매진해온인민학교교원상준은일상에예리한균열이생긴것을느낀다.감당할수없는진실을부정하고,40여년동안살면서변치않았던‘공화국’에대한믿음을더욱공고히하려고하지만,쉽사리의심을떨칠수없는일들이자신과가족들을옥죄어오는것을직감한다.급기야대학시절에만나부부의연을맺은아내,대학생인아들,재포(재일동포귀국자)출신의연로한장모와함께공화국을벗어날계획을세우기에이른다.다행히탈북에성공하지만중국,일본,미국을배경으로상상하지못한우여곡절을겪으며상준은홀로남녘땅에기거하게된다.
민주가남쪽의비판적이성적시각을,상준이북쪽의건강하고순수한비판적시각을대변한다면갓난아기때스웨덴으로입양되어줄곧그곳에서살아온연화는두사람과다른관점을보여준다.연화는합리적인사회체계를갖춘북유럽의구성원의관점으로남쪽도,북쪽도아닌객관적인시선으로양사회를바라본다.작가는연화라는인물을통해남북사회에대한담론에풍성함을더한다.민주,상준,연화는지향하는지점이비슷하다하더라도지금까지살아온환경이다르기에관점이조금씩다를수밖에없다.세인물의시각을통해우리사회에서시민으로그리고노동자로살아가는삶,남과북으로분단된조국에서벌어지는사회상,서로의갈등을어떻게치유하고어떻게조화를이룰것인지에대한성찰은깊이를더한다.
함께통일동산에서새로운사회를만들어가기위해첫걸음을떼기전,연화는딸나미의제안을받아들여여객선여행을떠난다.마침여객선에서근무하고있는상준은통일동산으로들어가기전마지막항해임을다짐하면서도두모녀에게신경을쓴다.이전부터대학특강이잡혀있었던민주는아쉽게도여행에참석하지못한다.배위에서연화와상준은어느때보다많은대화를통해서로를이해하고,새로운사회를만들수있다는희망을품는다.

헤어나올수없는절망과좌절에서희망할것을각성하다!
대한민국사회에정착하려는상준과연화의과거와현재를담담하게그려내던작가는소설말미에돌연충격적인사건을그려낸다.희망은커녕절망의늪에서빠져나올수없을것만같은이야기로서사는급박하게흘러간다.독자들은마지막책장을덮고나면쉽게떨쳐낼수없는이미지의심연속으로빠져든다.머리와마음속에진한생채기가새겨진다.작가는이시대우리사회를향한허무함과덧없음을그려내려는것일까?이물음에대해작가는사회를향한순수한마음과총기로번뜩이던상준의아내,조선화가대학시절「공무도하가」를해석하는대목을빌려대답한다.

“하층인민의비극을반영했다는말씀도옳고희망이없어서라는해석도일리가있습니다.그런데저는백수광부의자살을시로표현한작가의의도를조금다른각도에서생각해보았답니다.”
“그게뭔가?”
“네,저는희망이없는세상에서인민을각성시켜희망을만들어보려는뜻이이시에압축적으로담겨있다고보았어요.”_「3부달윤슬,해윤슬」에서(277쪽)

한반도의상흔짙은현대사에서희생된이들의후예들이우리사회에서벌어진실제사건을겪게하며그려낸이소설에서작가의메시지는대단히역설적이다.쉽게헤어나올수없는좌절과절망을그려내어다시독자에게희망을꿈꾸려하려는것.더이상떨어질수없는나락의끝에서남은것은반등뿐이다.그러기위해서는먼저다시솟아오를수있어야한다.이것은각성이자희망이다.
지난3부작의소설은물론,『뉴리버티호의항해』에서도인간에대한사랑과배려,우리역사에대한올바른인식에천착해온작가의주제의식은여전히빛을발한다.『뉴리버티호의항해』는3부작을밑절미로삼은우리겨레와역사의방향을모색하는손석춘소설의새로운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