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을 떠난 철학 (일상에 깊이를 더하다)

책상을 떠난 철학 (일상에 깊이를 더하다)

$12.32
Description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학교 현장에서 철학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철학의 길을 안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이들의 체험에서 제기된 다양한 질문들, 이를 테면 “누군가를 ‘따’ 시키는 데 동참하지 않으면 내가 ‘따’를 당하는데 어떡하죠?”, “죽는다고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왜 나한테만 이런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거죠?” 등과 같은 의문과 매일 마주하면서,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지금까지의 책들이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 책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일상에서 겪는 여러 가지 삶의 문제를 끄집어내어 해석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엮은 것이다.
저자

이현영

저자이현영은20대~30대초반엔사회의그늘진곳에대해관심이많았다.30대중반부터교육이우리사회의희망이라믿어이우학교를설립하는일에힘을보탰고,2003년부터이우학교에서철학으로아이들과만나고있다.아이들이주어진질서와규범에의문을던지며새로운것들을상상할때,그리고벗과함께일을저지르는모습을볼때가장보람을느낀다.『시민을위한통일론』(새길)을썼고,중학교교과서『더불어사는철학』(경기도교육청),고등학교교과서『철학』(경기도교육청)을함께썼다.

목차

여는글철학하기,무겁지만가볍게

사랑과실존알수없어요
제가왜이럴까요?
「건축학개론」_첫사랑을15년만에다시만나다
자기감정을인정하지못하는이유는무엇일까?
참을수없는선택의무거움
“나도내마음을잘모르겠어”라고말할때

일과놀이왜우리는늘바쁘지?
내시간이필요하다고!
『모모』_빼앗긴시간을돌려준아이의이야기
시간은왜늘부족할까
나는이제부터‘모모’의친구‘나나’이다!
우리는‘진짜놀이’를잃어버렸다

선과악착한데싫어,나쁜데좋아.어쩌지?
‘선’은언제나선이고,‘악’은언제나악일까?
「다크나이트」_선과악,배트맨과조커의숙명적대결!
도대체선과악을가르는기준이무엇일까?
선과악,그리고나의그림자
선악에대한판단은절대적일수없다
논리만이아니라용기도필요하다

삶과죽음나는지금살아있을까?
죽음은공포다!
『트리갭의샘물』_영원히살면행복할까?
삶은죽음과함께있다
죽음을기억하라!
죽음은삶의힌트다

가상과현실우리가사는세상이매트릭스아닐까?
지금이순간은꿈일까,현실일까?
「매트릭스」_현실같은꿈,꿈같은현실
지금우리가사는세상이가상현실아닐까?
사이퍼는바로나였다
매트릭스를벗어난현실이있을까?

남과여우리는서로를얼마나잘알고있을까?
남자다움,여성다움?
『이갈리아의딸들』_남녀의역할이뒤바뀐세상
남과여,다름을인정하기
남녀가평등한사회는가능할까?
사회적기준자체가차별적이다!

행복과불행행복하게살고싶은데왜자꾸만불행한일이생길까?
왜하필‘나’에게‘불행’이찾아온걸까?
「인생은아름다워」_역경속에서행복만들기
부조리한세상에서행복찾기
스스로에게묻다
지금은나에게근본적인질문을던질시간!

철학쌤의서랍
이미지출처

출판사 서평

〈푸른들녘인문교양〉시리즈세번째이야기
인문교양의다양한주제들을폭넓고섬세하게바라보는〈푸른들녘인문교양〉시리즈.오랜시간이흘러도우리옆을지키며삶과발맞춰호흡하는생활속의다양한주제들을통해사람의이야기를들여다본다.‘앎이녹아든삶’을지향하는이시리즈는주변의구체적인사물과현상에서출발하여문화·정치·경제·철학·사회·예술·역사등다방면의영역으로생각을확대할수있도록구성되었다.각분야전문가들이선택한흥미로운소재를통해독특하고풍미넘치는‘인문교양요리’를선보이는〈푸른들녘인문교양〉의세번째주제는‘일상에서만난철학’이다.철학은거창한게아니다.책속에서만나는철학가의박제된사상도아니다.언제어디서나부딪힐수있는다양한고민에대해질문을던지고,이에대한답을스스로찾아가는과정이바로철학이다.일상에녹아든철학적질문을만나고그답을탐색하는가운데청소년들은사유하는힘을얻고,보다견고한삶의지표를세우게될것이다.이책은그여정에함께할믿음직한나침반이다.

어느날,철학이나를찾아왔다!
‘지금,여기’를살아가는청소년들의의문과고민에서출발하여
그들스스로자기만의답을찾아갈수있도록‘생각의물꼬’를터주는책

“지금하고있는공부만으로도벅차요.그런데철학책까지읽으라고요?”중고등학교에다니는대부분의아이들은부모나교사가건네는‘철학책’을보면이렇게되묻는다.그러고는으레“에이,철학은머리아파요!”하고일갈해버린다.철학을교과과정과동떨어진고리타분한학문,〈사회〉나〈윤리와사상〉을배우면서각인된외울것만많은분야라는생각,혹은두꺼운볼륨만자랑할뿐쓸모라곤찾아볼수없는박제된학문으로여기는탓이다.그런데우리아이들은이미어렸을적부터철학을‘했’다.온몸으로‘철학하며’자라왔다.다만스스로인지하지못했을뿐이다.말을배운순간양육자에게묻기시작하는“이건뭐야?”로부터시작해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왜?”라는질문의본질도사실철학하기아닌가?그런행위자체에ㅡ언어학자들의표현을빌자면ㅡ철학이라는‘이름’을붙이지않았을뿐이다.철학의어원인‘지혜’로다가서는과정도질문을던지고그답을찾아가는데있음은주지의사실이다.하지만우리의교육풍토는질문하고답을탐색하는험난한여정을반기지않는다.정형화된지식을빠른시간안에많이습득하도록부추기는탓이다.교사나학생은물론부모들도마찬가지다.광장에서만나던철학이소수배운자들의‘책상위학문’으로남거나인문학열풍을타고‘책상위의철학사’로남게된배경이다.청소년을위한〈푸른들녘인문교양〉시리즈의세번째타이틀『책상을떠난철학』은이같은문제의식에서출발했다.언제인가부터청소년을위한철학책이쏟아져나오고있지만그것들역시큰발자취를남긴철학사상을알기쉽게해설하는데머물렀다고판단했기때문이다.이책의저자들은모두학교현장에서철학교사로서아이들에게철학의길을안내하고있는사람들이다.아이들의체험에서제기된다양한질문들,이를테면“누군가를‘따’시키는데동참하지않으면내가‘따’를당하는데어떡하죠?”,“저런애를좋아한다고말하면쪽팔릴거같아서……”,“죽는다고생각만해도무서워요!”,“왜나한테만이런안좋은일이생기는거죠?”등과같은의문과매일마주하면서,그리고그질문에답하기위해아이들과함께고민하면서.지금까지의책들이철학자의사상을소개하고해설하는데치중했다면,이책은청소년들이실제로일상에서겪는여러가지삶의문제를끄집어내어해석하고,더나아가자신의삶을건강하고아름답게가꾸는데보탬이될수있도록엮은것이다.‘내앞에놓인’다양한질문을들고인생의선배와만나이야기를나누는등장인물들을통해독자들은“맞아,내고민이바로그거야!”하고공감하는동시에스스로답을찾아갈힘을얻게될터다.인생길에서종종만나는근원적인질문의답이궁금한청소년들,자신의삶에깊이를더하고싶은사람들,자녀의고민을더깊이이해하고싶은부모님들,그리고토론과글쓰기수업에활용할자료를찾고있는교사들에게이책을권한다.

나는궁금하다,고로철학한다
청소년기의아이들은궁금한게많다.자기자신에대한질문,타인과사회에대한질문,보다궁극적인문제들에대한질문으로머리가복잡하다.남자와여자는왜서로다른지,특별한이유없이누군가에게끌리는현상을대체어떻게설명해야하는지,부모님은서로사랑하는것같지도않은데왜같이사는것인지,부자들만좋은의료혜택을누리면서오래살수있다면그야말로불공평한일아닌지,누가봐도불행해보이는사람이“나는행복합니다”라고말할수있는배경은무엇인지,내가느끼고만지고경험하는이세상이진짜존재하는것인지,다른사람도죽음을생각하면서가슴답답함을느끼는것인지…….아주어렸을적부모에게“왜?”라묻고,그에대한간단한설명을듣던아이들은이처럼10대중반에이르러한층깊은질문을품게된다.명료한답을찾느라정신의방황을겪는다.사실우리모두,이때부터본격적으로‘철학하기’를시작한게아니었을까?

누구나‘아무나’가되다
물론요즘아이들은예전보다넓고다양해진채널을통해필요한정보를습득하기쉬워졌다.그러나본격적인궁금증을해결하기엔역부족이다.대놓고교과목외의책을읽거나토론을할수도없다.시간이부족하기때문이다.일선중고등학교나학교밖배움의터전에서도상황은마찬가지다.제도권교육을받는아이들은정규과목으로‘철학’을접하기쉽지않고,학교밖배움터에있는아이들도결국은졸업자격을따는공부에올인하게마련이다.따라서자기삶에,혹은세상에의문이생겨도대충알아서해결하거나몇마디질의응답으로마무리한다.나만의인생철학이라든가삶의신념을정립할기회를갖지못한채학교교육이제공하는정답만을몸에익히면서그저그런평균적시민으로자란다.특별하게태어난모든아이들이교육을거쳐누구나‘ONEOFTHEM’이되는슬픈풍경이다.아이들의치열한고민을인정하지않거나“그런고민일랑나중에대학에들어가서해도늦지않아……”라고조언하는어른들이이에기여한바크다.그러면서한편으로아이들의상상력과창의력이떨어진다고아우성이다.

철학하기좋은나이,10대
결과적으로보면그렇다.어렸을적부터서로묻고답하고,자기생각을정리하고,그내용을근거로글쓰는경험을축적한환경에서자란뭇나라아이들과간극이벌어지는건당연하다.이모두기성세대의패착이다.그런데여기좀특별한교사들이있다.아이들과묻거니답하거니함께고민하면서과정을공유하는사람들이다.“청소년들과철학수업을하면서그들이품고있는의문과고민을자세히들여다볼수있었고,이들이‘철학함’을실천하기에좋은자질을갖고있음을깨달았습니다.많은10대들은자신이직·간접적으로겪는일에대해‘왜’라는질문을던지는데주저함이없었고,여러사상가들의견해를배우는걸감내(?)했으며,친구들및교사와서로의생각을나누는걸즐거워했습니다.”이를통해아이들이“세상사에대해나름의주관을갖고자신의삶을돌아보는힘을갖게되었다”는것이다.즉아이들이훌쩍성장했다는뜻이다.『책상을떠난철학』은그결과물을정리한첫번째진솔한기록이다.

흔한고민에깊이를더해주는『책상을떠난철학』
『책상을떠난철학』은총일곱개의주제를다룬다.각각의주제는‘사랑과실존’,‘일과놀이’,‘선과악’,‘삶과죽음’,‘가상과현실’,‘남과여’,‘행복과불행’으로서서로대조적인단어들로쌍을이룬다.애초기획단계에서는‘옳음과그름’,‘삶과교육’이포함되었으나양이넘치는바람에두개의주제를다음책으로넘기게되었다.이책은독자들이자기고민을들고상담자(교사)를찾아가이야기를나누는것처럼느낄수있도록구성했다.먼저자신의고민을꺼내놓는“고민있어요”,상담자(교사)가아이들의문제해결에도움이될만한생각거리를던져주는워밍업섹션인“이영화(책)를보렴”,그리고학생과상담자(교사)가마주앉아이야기를나누는“얘기해보자”,학생스스로자신의생각을정리하는“지금내생각은”이다.마지막섹션“나도한마디”는각각의글을읽은최초독자인실제학생들(고1~2)이자신의경험에비춰소감을정리한리뷰이다.철학이생소한독자들을위해주요인명이나사상중본문에서미처설명하지못한내용들은“철학쌤의서랍”이라는별도의꼭지에정리했다.본문과연관된영화포스터나책이미지,사상가의얼굴등각종자료들을함께보면서‘자금,여기서발생한나의고민’을함께녹여내는여정을통해독자들은철학이고리타분하거나쓸모없는학문이아니라일상에깊이를더해주고사유의힘을강화해주는고마운분야임을깨닫게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중근 저도요즘수학때문에스트레스를받고는있지만,그래도수학이정밀한학문이란생각은하고있어요.수학과같은철학이라~,야심이대단한데요?그렇담,우리가살고있는세상이가상현실이아니라는것도증명했겠네요.네오가자신을비롯한인간들이인큐베이터속에갇힌고치같은존재였다는것을확인하고놀라는장면을보면서저도등골이오싹했거든요.
철학쌤 당근이지.명확한철학을세우기위해데카르트는우선자신이알고있는모든것들을의심하기시작했어.토머스앤더슨이‘매트릭스란뭔가?’에대해의구심을품으면서밤마다컴퓨터앞아앉아각종프로그램을해킹하던것과비슷해.데카르트처럼‘자명한철학’을세우기위한방편으로일부러하는의심을‘방법적회의’라고일컫는단다.중근이너라면우리가지닌지식들중어떤것부터의심할것같니?
중근 음……,저라면감각을통해얻은지식들을의심할것같아요.감각이우리를속일때가종종있거든요.팔을물속에집어넣으면굽어보이고,또어떤경우엔길이가같은선분인데도어느한쪽이더짧아보이기도하잖아요?똑같은음식인데먹는사람에따라맛있다,짜다,싱겁다등등평가도다양하고요._〈가상과현실〉중에서

민수 예.저희할아버지는제가어렸을때부터남자는평생에세번만우는거라고항상못박듯이야기하셨거든요.저희정도만되도남자,여자구별이잘없는데어른들은만날그렇게말하잖아요.“남자라면이래야한다,여자라면이래야한다”라고요.
철학쌤 우리주변에서그런경우를조금더찾아볼까?
민수 제여자사촌동생이아직어린데요.입은옷을보면다노란색이나분홍색계열이에요.반대로남자애들색은파란색이나검은색이고요.장난감도남자애들에게는총이나칼을선물하는데여자애들에게는인형이나주방놀이를선물하잖아요?CF에서도여자는화장품같은것을,남자는자동차같은것을선전하고요.예전에는그런것을별로대수롭지않게생각했는데지금보니그런게다성역할을결정짓는데한몫하는거같아요.주인공페트로니우스가자신의비밀을들키지않으려고여동생이제일갖고싶어하는것을고르는데,그때주저하지않고칼을고르잖아요.대신자기는다른사람에게잘보이기위해팔랑거리는치마나화려한가방을고르고요.어떤사회든지만들어진문명과만들어진성역할이있는거죠!
철학쌤 ‘만들어졌다!’,와유레카!점점철학자가되어가는구나.너처럼“여자는태어나는것이아니라만들어지는것”이라고주장했던학자가있어.「제2의성」이라는논문을써서유명해진보부아르가바로그사람이야.그녀는여성해방운동에관심이많은작가이자여성운동가였어.보부아르는여성성이라는것이남성을기준으로만들어졌고,그때문에여성은억압받고있다고생각했지.여성은여성대로살라고끊임없이교육받는다는거야.그리고그유명한말을남겼단다.“여자는태어나는것이아니라길러지는것이다!”_〈남과여〉중에서

신부님 그렇지?그래도우리는행복에대해이야기를나누고있으니그나마다행인셈이구나.흔히행복은인생의궁극적목표라고하는데…….이건또무슨뜻일까?
영민 혹시이런게아닐까요?사람들은대개공부해서성공하고,성공해서돈벌고,돈벌어서비싼아파트사고…….이런식으로인생을이어가요.뭔가좀더나은상태로가는걸행복이라고여기니까요.하지만정작자신이그리던‘행복’에도달한다음의질문,그러니까“행복해져서뭐할것인가?”라고는더이상묻지않죠.물어봐야답을알수없으니까요.이런걸두고궁극적목표라하는게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