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마음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선한 마음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20.54
Description
이 책은 미국에서 온 대학생들에게 법문한 것을 정리한 까르마빠 최초의 법문집이다. 내용은 불교교리나 수행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겪는 일에 대한 궁금증에 답한 것이다. 까르마빠가 많은 관심을 가졌던 더불어 사는 삶, 지구환경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되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지닌 선한 마음을 일깨워 자신이 바뀌면 그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까르마빠는 분노가 가장 위험한 질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 법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민자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요청하는 등 우리들의 삶에 밀착된 소중한 가르침들을 전하고 있다.
저자

까르마빠 오갠 틴래 도제

저자 17대 까르마빠 오갠 틴래 도제는 유럽과 미국을 돌며 불법을 전하다가, 1981년에 미국에서 열반에 든 16대 까르마빠의 환생자로 1985년에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태어났다. 제자들은 라톡에서 7살이 된 까르마빠 환생자를 찾아낸다. 그리고 14대 달라이 라마와 중국정부에 의해서 적법한 까르마빠 환생자임을 인정받았다.
추르프 사원에서 17대 까르마빠로 생활하게 된 오갠 틴래 도제는 하루도 빠짐없이 수호존 마하칼라를 위한 의식과 잡귀를 물리치는 의식 등의 염송을 하면서 대중들의 요청에 따라 기도를 하고, 암도 뺄덴을 비롯한 많은 스승들의 도움을 받으며 수행을 계속했다.
중국의 감독과 감시로 자유롭지 못했던 17대 까르마빠는 티베트를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다. 그의 나이 14살이던 1999년이었다. 사전답사를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일행은 12월 28일 지프차를 타고 추르프를 떠난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난관을 돌파한 일행은 이듬해인 2000년 1월 4일 다람살라에 도착하여 14대 달라이 라마의 환영을 받는다.
서른 살이 된 오갠 틴래 도제는 규또 사원에 머물면서 가르침을 전승하고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법맥을 이끌고 있다. 저서에 <미래는 지금이다>(2011, 지영사)가 있다.

목차

까르마빠 서문 … 4
달라이 라마 서문 … 6
이 책이 나오기까지 … 8

01 함께 가는 길 … 20
02 의미 있는 삶 … 25
03 건강한 관계 … 46
04 성 정체성 … 77
05 소비 지상주의와 탐욕 … 98
06 사회 행동 … 127
07 환경보호 … 150
08 먹거리 정의 … 177
09 갈등 해소 … 208
10 영적인 길 … 236
11 마르지 않는 자비 … 263
12 가르침대로 살기 … 285

편집자 후기 … 301
편집자의 감사의 글 … 307
제17대 까르마빠 오갠 틴래 도제 약전 … 310
편집자와 통역자 소개 … 316
옮긴이 후기 … 317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티베트불교 까규법맥의 17대 환생자인 까르마빠, 오갠 틴래 도제가 규또사원을 찾아온 대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법문한 내용을 중심으로 엮었다. 그 내용은 불교교리나 수행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우리가 겪는 경험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은 총 12개의 장(항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01 함께 가는 길
저자는 우리들 각자의 내면에는 선한 마음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 내면에 선한 마음이 있음을 깨닫고, 이 마음에 자꾸 다가가 그 마음과 하나가 되어 늘 그것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마음을 가리고 있는 것들을 모두 놓아 버릴 때,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본문 21쪽)

“결과에 초점을 맞추면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됩니다. 꿈이 꼭 이루어져야만 행복해진다는 법은 없습니다. 희망을 키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이렇게 결과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면, 이 세상을 향한 우리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기 위해 더 큰 용기를 내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선한 마음을 찾게 될 것입니다.”(본문 23-24쪽)

02 의미 있는 삶
이 장의 부제는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끝없이 변화하기에 삶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믿음에서 ‘우리는 서로 의존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모든 사람이 부모와 같다’ ‘관점의 폭을 넓히다’ ‘세 가지 목적’ ‘나와 남을 소중히 여기기’ ‘직업의 의미’ ‘진정한 가치는 마음에 있다’ 와 같은 소항목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상호의존의 원리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적극적으로 살려면 이 원리를 잘 이해하여 인정하고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쪽이 현명합니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수록 우리의 행복도 늘어나고 만족감도 커집니다. 우리는 서로 의지해서 살아가게 되어 있으니까요.”(본문 32-33쪽)

“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부모님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부모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주면 되니까요. 제일 먼저 할 일은 다만 그들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입니다.”(본문 34-35쪽)

“물질적으로 무언가 새로운 것이 생기면 우리는 뛸 듯이 좋아합니다. 우리 안에 선함이 있으니, 마땅히 더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질적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훨씬 더 큰 가치가 있으니까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자기 자신의 품성입니다. 우리는 단지 관심을 그쪽으로 돌리면 됩니다.
다만 한 순간이라도 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면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긍정적인 품성은 기쁨의 넉넉한 원천입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자비롭고 너그러운 마음 안에 행복의 자원이 차고도 넘치게 있으니까요.”(본문 45쪽)

03 건강한 관계
이 장의 부제는 ‘타인에게 다가가기’이다. 이러한 주제에 맞추어서 ‘조작된 나’ ‘집착이라는 덫’ ‘수행으로서의 사랑’ ‘영원한 사랑’ ‘사랑은 필수’ ‘무상無常과 친해지기’ ‘헤어질 때’ ‘투사投射’ ‘인내’ ‘스스로를 용서하기’ ‘남을 용서하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조작된 ‘나’가 당연히 우리 자신이며,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완벽하고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숙고해 보면, 조작된 ‘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점차적으로 형성된 것에 불과합니다. 그 ‘나’에 하도 익숙해져서 자기는 그렇게 타고 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모작된 정체성일 뿐입니다.”(본문 50-51쪽)

“집착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집착은 또한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 일으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기만족을 위해, 또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집착을 이용하니까요. 집착의 바탕은 이기심입니다.”(본문 55쪽)

“여러분이 평소 사랑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거의 대부분이 사랑에 대해 무모한 기대를 걸고 있을 겁니다. 흔히들 오래 지속되거나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해 말하곤 합니다. 영어에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표현이 있듯, 티베트에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내 친구들 중에는 이 말을 진짜로 믿는 이들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가 맺는 관계에서 보듯이, 상황이 변하면 사랑도 변합니다. 시대가 바뀌면 사랑도 바뀝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는커녕 자신의 사랑은 영원히 아름답고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들은 경험담을 종합해보면, 처음에는 다들 새로운 관계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몹시 설레고 행복해 합니다. 매일 서로 전화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든 흥미진진합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열렬한 사랑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특히 서로 오래도록 사랑하자고 약속한 후에는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불멸의 사랑이 빛을 잃고 맙니다. 심지어 결혼은 사랑의 무덤이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생기더군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내가 여러분에게 느끼는 사랑은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고 나는 믿습니다. 사랑을 의식적인 영적 수행으로 삼는다면 사랑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도를 암송하거나 날마다 조금씩 명상을 하는, 그런 영적 수행은 아니지만요. 사랑은 모든 것을 한없이 끌어안는 엄청난 수행이며, 위대하고 숭고한 수행입니다.
스스로에게 진심을 다해 공을 들이면 사랑을 적극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개인의 영적 수행은 사랑이 지속되도록 돕는 조건이 됩니다. 영적 수행은 스스로를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설마 사랑을 찾아내서 그저 고이 모셔두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난 당신에게 내 사랑을 주었고 당신도 내게 당신의 사랑을 주었으니 이제부턴 가끔 먼지만 털어주면 되겠네. 그럼 됐지, 뭐.”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와 반대로 사랑은 살아있습니다. 사랑은 나무처럼 계속 자라나야 합니다.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순환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순환이 멈추면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됩니다. 사랑을 적극적인 수행으로서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서야 우리는 영원한 사랑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본문 57-58쪽)

“사랑이 지속되려면 기대를 낮추는 것이 최선입니다. 사랑을 그저 줄 수만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이제, 내가 느끼는 사랑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나는 내 사랑이 이번 생이나 내 몸에만 머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내 사랑은 여전히 남아 있을 거라고 나는 믿습니다. 달님에게 내 사랑을 전하면, 달님이 내 사랑을 간직할 것입니다. 달님이 내 사랑의 파수꾼이 되어, 달빛이 온 세상을 비추듯 내 사랑을 여러분에게 골고루 전해줄 것입니다.”(본문 60쪽)

“사랑과 마음의 행복은 바깥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을 키우고 건전한 관계를 가꾸려면 우리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철저하게 살피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우리를 지탱해 주지만 그러려면 올바르게 접근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이 온전하게 오래 지속되려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선한 잠재력부터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결점과 좋은 품성을 모두 알아야 합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 한편, 우리가 또한 일으키게 되는 집착과 미움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내면에는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진실한 사랑을 방해하는 걸림돌 또한 존재합니다. 이기적인 습관, 집착, 혐오, 기대감이 그것들입니다.”(본문 61-62쪽)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문화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비통한 애도 속에서 망자를 보내는 문화권에서는 슬픔과 괴로움에 빠지기를 은근히 부추기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겠지요. 그렇다 해도 슬픔 속에서 문득 무언가 긍정적인 것을 찾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자신이 무엇 때문에 슬퍼하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사랑했던 사람 때문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떠난 이와 함께 그이에게 쏟았던 사랑이 떠오르면서 슬픔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실제로 슬픔은 사랑하는 이로부터 분리되는 느낌, 즉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에서 비롯됩니다. 그 사람을 사랑했으므로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떠났어도 사랑은 여전히 남아 두 사람을 연결합니다. 이렇게 사랑이 지속되므로 상실의 아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내 경우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떠난 이를 사랑했다는 것을, 또한 떠난 이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명상하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다음과 같이 명상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내가 행복하기를 원했고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려고 노력했다. 죽어가면서도 그이는 내가 행복하기를 소망했다. 그이는 내가 고통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떠났지만 그이의 소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나는 그이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사람의 소망은 이제부터 나의 일부가 되어 나와 함께 살아갈 것이다.”(본문 64-65쪽)

“두 사람이 헤어질 때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신선함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어쨌든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되니까요. 무상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심지어는 묘한 편안함마저 느낄 때도 있을 겁니다. 적어도 두 사람 중 하나는 문제가 있거나 부담스러웠던 관계에서 벗어난 것이니까요.
이별이 설령 본인에게는 힘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