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무문관 일기 (양장본 Hardcover)

백담사 무문관 일기 (양장본 Hardcover)

$16.91
Description
『백담사 무문관 일기』는 한 수행자의 치열한 자기 성찰을 담아낸 구도 일기이다. 오랜 사유의 시간들이 응축되어 꿈틀거리는 선(禪)의 예지와 직관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이 책의 저자는 정휴 스님이다. 선(禪)과 교(敎)를 두루 편력한 수행자, 그러면서도 사판에도 오랫동안 몸담아 세상살이에 미숙하지 않은 선지식. 정휴 스님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스님이다.

젊어서부터 문단에 등단하여 선(禪)의 향기가 가득 묻어나는 시편들로 일군의 독자층을 거느리기도 했고, 교계 언론의 정론직필로 불조(佛祖)의 혜명을 밝혔으며, 또 한때는 종단 정치에 관여하며 조계종단의 안정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그렇게 한바탕 꿈같은 삶을 풍미한 스님은 이제 금강산 자락 조그만 암자에 터를 잡고 더 큰 세상을 향한 꿈을 꾸고 있다.

깨달음과 닦음에 완성은 있는 것일까? 깨달음의 끝은 어디일까? 삶의 마지막 자락에서 평생을 궁구해왔던 의문점들을 풀기 위해 다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모든 인식의 틀을 던져 버리고 ‘이 뭣고’만 남겨두었다. 일념이 만년이 되는 화두일념까지는 아니라 해도 알음알이를 내려놓고 보니, 바람이 모든 것을 쓸고 간 듯한 빈터가 보였다. 그리고 선사들의 자유로운 열반에서 완성된 수행자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렇듯 한 수행자의 자기 관조와 성찰, 생사를 초월하여 수행자의 삶을 완성한 선사들의 정신세계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

정휴

목차

깨달음의멋
종언지終焉地를찾아서
걸어서오는봄
꽃잎은흩날리고
입적을준비하면서
구름과같이오더니달따라가버리네
한손에는죽이는칼을들고한손에는살리는봉棒을든선사
앉아서가고서서가는자유
걸어가면서입적하는아름다운열반
삶이성숙하려면안으로여물시간이있어야
고통이있을때안으로눈이열린다
영혼이맑아질때까지기다려라
그리운선지식경봉선사
미소속에감추어진천둥소리같은할喝
삼소굴三笑窟의불노옹不老翁
보검으로송장을베지않는다
우치재愚痴齊
곳곳에서그대를만난다
자유인을노예로만들지말라

깨달음의맛
번뇌가여물어서사랑이되네
부처보다사람되기가어렵네
마음을찾는일보다마음을쓰는일이어렵다
비워야눈이열리고밝은귀가트인다
무엇을깨닫고무엇을찾으려하는가
죽음을준비하는지혜
스님은고불古佛입니다.자네는새로운부처이군.
진리에얽매이면자유스럽지못하다
내려놓음의미학
권력자를접대하는방법
무소유의가풍
안과밖에서구하는것이없다
부처란말을듣기싫어한다
바른말은쇠망치
삶을배우듯이죽음을미리배워야
기다림으로이룬대기만성
베풂의가치를깨닫게한눈밝은선지식
제몸에서아름다움을풀어내는계절
얽매임이없는자유
영혼을때리는울림

부처림꽃을드시다
낙엽은화두話頭이다
그리운것은오래머물지않는다
그대를기다리고있는것
죽음은천둥처럼찾아오고머리위에우레처럼떨어진다
누구나빈손으로가야한다
얼마나좋으십니까

시심마일기
백담사무문관,시심마是甚?일기日記
바위처럼앉아서천년을한생각속에이루게하라
부처와조사의틀속에갇히지말라
그대가부처인걸
살아있는믿음은어떤틀에도갇히지않는다
끝없는물음을통해자아를일깨워야
무문관을떠나면서
내안에갇히지말고기존의가치를버려라
내가거기부처가있음을보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