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김광규 시집)

그림자 (김광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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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광규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그림자’는 발간 때부터
비상한 호평을 받고 있다.

“언어미학의 본질을 견고하게 지켜 낸 김광규 시인의 서정적 열정과 진실은 그 공감대가 넓어 보인다. 삶의 구체적인 체험 속에서 자의식의 갈등과 통합하여 무게의 의미를 서술의 샘터에 담아냄으로써 시인은 이이 창조적 사명을 지니고 나온 것이다.”
(朴貞姬 시인)

“일상생활과 그 주변에서 보는 자잘한 사물과 평범한 현상을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여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새롭게 탄생시키는 시적 역량을 발견하게 된다. 무심히 존재하는 사물과 현상 속에 은밀히 내재한 의미를 섬세하면서도 명징한 시어로써 존재를 넘어 당위의 가치로 드러내는 시작 능력이 돋보인다. 그의 시는 자연과 사물까지 새 생명을 주어 독자와 대면하게 하는 경이로운 문학적 힘을 함축하고 있다.”
(권흥기 소설가)

‘그림자’ 시집은 저자가 생활인으로서 성실한 마음가짐(‘그래서 미약하나마 오늘도 마음을 닦고, 조이고, 기름을 치고 있습니다.’ [시인의 말])을 갖고, 자신의 소망(‘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며,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시인의 말])을 펼치고자 노력하면서 얻은 체험적 성찰을 내포하면서, 有情한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그리움과 외로움, 有限한 인간으로서 원대한 소망을 다 이룰 수 없는 한계성과 현실성이 절제된 시어로 표현한 의미 있는 시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1부에는 ’재‘, ’얼음‘ 등의 시가 포함되어 있으며, 2부에는 연작시 ’그림자 1~12‘와 ’톱니는 돌고 돌아‘ 등의 시, 3부에는 ’마음이 가고 있네‘, ’마음 속 어디엔가‘ 등의 시, 4부에는 ’수직과 수평 사이‘, ’기쁨과 슬픔 사이‘ 등의 시가 포함되어 있다.
저자

김광규

경북김천에서태어나영주에서살고있다.대학원에서영국시를전공하였고,중등학교교사와경북전문대학교강사를역임하였다.시집으로〈환생한새우(2009)〉,〈흔들림에대하여(2018)〉와영문시집〈LikeaProdigalReturnedHome(Rosedogbooks,2010)〉이있다.재직중에는대입영어수험서와대학교영어특강교재를집필하였으며,봉화청소년지원센터와영주청년학교에서영어재능기부를하고있다.

목차

1부



반쪽을찾아서
오래된유모차
구두한켤레
비어있는됫박
지게는알고있을까
연의미학
양파화병(花甁)
저마다말을하지만
풀잎위의이슬
얼음의노래
육포(肉脯)처럼
걱정
오뚝이인형
수평선
알다가도모를
그녀가운다

2부

그림자1
그림자2
그림자3
그림자4
그림자5
그림자6
그림자7
그림자8
그림자9
그림자10
그림자11
그림자12
톱니는돌고돌아
그겨울의극빈
풍선이하는말
기울어지기
여름
물의돌
귀의역할
그날

3부

울지말아요,그대
빈틈이있어야지
찰고무줄국수
알고보니
집을잃은새
마음이가고있네
미행(尾行)
떨어져있어야하네
해변의무료(無聊)
바위1
바위2
바위3
별하나가
덕천폭포
전하지못한편지
주산지고사목
마음속어디엔가
콜라가담겼던유리잔
아플때만바라보네
당신의입이

4부

길위에서
길위에서2
장면

수직과수평사이
한장의사진
꽃밭에서나온꽃
깃발
어머니의머리카락
말은없어도
기둥
고백
도마

그대에게路
어느늦가을저녁
호두
가방
밤의긴슬픔속으로
기쁨과슬픔사이

출판사 서평

김광규시인의시를읽으면일상생활과그주변에서보는자잘한사물과평범한현상을,쉽고간결하게표현하여생명을부여함으로써새롭게탄생시키는시적역량을발견하게된다.무심히존재하는사물과현상속에은밀히내재한의미를섬세하면서도명징한시어로써존재를넘어당위의가치로드러내는시작능력이돋보인다.그의시는자연과사물까지새생명을주어독자와대면하게하는경이로운문학적인힘을함축하고있다.
한편,한편읽노라면시행은어느덧심연처럼깊은의미로형상화되어삶을겸허히반추하게만든다.삶이라는중후한주제에무상의엷은그림자를잔잔하게드리우고,애상적인감정을보일듯말듯잔잔하게드리우고,애상적인감정을보일듯말듯은은한무늬처럼수놓아친근감을자아내면서도,현실을투명한시선으로응시하게한다.
내적고통을승화한구도자의소리없는외침이되어산사의만종처럼깨달음의울림으로감동을준다.이러한것은삶에대한고뇌와사색으로써얻은영근결실일것이다.
권홍기소설가

[추천사]

체험적사유의미학
시문학의실험적변혁이가파른시점에서언어미학의본질을견고하게지켜낸김광규시인의서정적열정과진실은그공감대가넓어보인다.
삶의구체적인체험속에서자의식의갈등과통합하여무게의의미를서술의샘터에담아냄으로써시인은이미창조적사명을지니고나온것이다.



허공에수(繡)를놓던
불티의가벼움으로
나는남았다.

군불처럼뜨겁게냉골을데우며
눈을현혹했던그대

수직을수평으로허물게하는힘
마음속타오르던불이사그라졌지만
불씨없는싸늘함에손을대면
슬며시온기를전해줄지도모른다는것

어둠의이웃같은
식은이절망의가루들이
바람에날려간다는것

흔적하나남김없이

타고남은불꽃의잔해,시집의권두시로는너무뜨겁고아프다.한점가벼운불티의소멸감은수직을수평으로허물게하고마음속불씨는사그라졌지만,슬며시온기를전해줄지도모른다는은유적여운은신화적그림자를남긴다.그러나불속에서남은절망의가루들이바람에날아간다는사실이빈공백에‘흔적하나남김없이’라고진술하고있다.불타는열정이쓸려간체험의투영을수식어로조명하면서참되고현명한생동감을준다.

그림자12

굴곡진
생의뒤안길
물끄러미바라보네

그림자는그림자가아니라
그이름이그림자일뿐

마음비우면
저렇게가볍게
몸깎으면
저토록얇게될수도있네

껍질을벗긴과일처럼
화장을지운여인처럼
내면으로돌아가야할시간

화려를버려
더욱빛나는들꽃이듯
나를잃고나를알아
그림자로살아가네

시인은자신의삶의현상을구체적이미지로투영하여‘그림자’연작시12편을써냈다.한번도나를앞지르지않았던‘그림자’의겸손을노래하고,바람에일렁이지않는무게중심을‘그림자’에두고내면적진실에묻힌가치관을일깨워주고있다.
시인의연작시마지막작품‘그림자12’는굴곡진현실의뒤안길에서안과밖,껍질과내면의진실을고백한다.시인은자아상실과회복의과정을넘기면서‘그림자’로살아가는마지막매듭을깨닫는대목에이른다.투명한현상의원리와작법이유연하여특히시완성의공감을높여주는효력을보인다.특히시의중심에등장한‘금강경’의울림에서‘붓다’의표현기법응용은시세계의확장으로경이롭다.선명한현실인식을충실하게서술한드물게보는미학적결실이라하겠다.
朴貞姬시인(前한양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