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두 전직 대통령 재판방청기 『피고인 각하』 이후 28년,
진흙탕 싸움 같은 법정을 기록한 엄상익 변호사의 40년 좌충우돌 변호 일기
진흙탕 싸움 같은 법정을 기록한 엄상익 변호사의 40년 좌충우돌 변호 일기
대도 조세형과 탈주범 신창원의 변호를 맡았고, ‘변호사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성역이었던 교도소, 법원, 검찰 내부에 감추어진 사실을 세상에 폭로해 온 엄상익 변호사가 탐욕이 들끓는 진흙탕 같은 법정을 40여 년 가까이 드나들며, 법에도 영혼이 있음을 증명하듯 써 내려간 변호 일기를 한 권의 에세이로 묶어 냈다.
제목은 『엉뚱생뚱 엄 변호사의 너무나 인간적인 변호 일기』 .
자신을 ‘사회 적응력이 없는 바보’, ‘매를 버는 못난이’였다고 밝힌 저자는, 에세이 서두에 오랫동안 ‘수모 일기’를 써 왔지만 20년쯤 지나 다시 펼쳐 보니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자신 대신 자신의 아집으로 곤혹스러웠을 상대방이 보여서 마음까지 붉어졌다고 했다. ‘법과 양심’을 주제로 엮은 이번 에세이가 무겁지 않고 유쾌한 이유는 이렇게 저자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춥고 거친 시절이 아수라장 같은 법정 기록 속에 따뜻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엄 변호사는 법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 만큼 이 에세이에는 의뢰인을 죄인으로 미리 낙인찍기 전에 먼저 인간으로 보고자 하는 변호인의 마음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특히 「열네 살」(59쪽)에서는 호기심으로 다른 사람의 차를 잠깐 운전하다가 걸려 찾아온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부모를 보면서 신창원이 유치장에서 당했던 열네 살의 아픈 기억과 문제적 소년기를 보낸 저자 자신의 열네 살을 떠올리며 변론을 고민하는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사기죄의 그물에 걸렸어도 자신을 전혀 방어할 줄 모르는 과학자를 위해 첨단 과학이론을 배워서 무죄를 받아 낸 이야기(「인간에게서 나오는 빛」), 보통사람들에게 너무 난해한 변론서를 에세이처럼 쉽게 썼다가 재판장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밥줄이 끊긴 이야기(「어리석은 판사, 고마운 판사」)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살짝 미소까지 머금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런 마음가짐이 고시낭인을 겨우 벗어난 신참 변호사 시절, 고교 선배인 신기남, 조영래 변호사로부터 영향을 받은 뒤 법복 같은 무채색이 아닌 무지개빛이 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한 뒤부터였을 거라고 고백한다(「권력형 검사와 인권 변호사」).
이 에세이의 또 다른 줄기는 돈과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사라진 법 정의와 법조인들의 행태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는 이야기들이다. 재판장을 오래 하다가 변호사가 된 이들의 고백을 통해 돈에 물들고 권력의 앞잡이로 전락한 일부 법조인들의 검은 양심을 고발한다. 특히 「교활한 법 진실」(118쪽)에 나오는 한 원로 법관의 두 가지 진실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유전자 검사가 인정한 아들이라도 법은 아들이 아니라고 판결했던 그는 일반인이 인식하는 진실과 판사가 선고하는 진실 두 가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법조 귀족이 차지한 돈 받는 법원, 잠자는 법원 앞에서 판검사의 경력이 없는 초라한 변호사로서의 자괴감도 보이고, 그럼에도 법과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판검사와 변호사의 따뜻한 이야기도 적지 않다.
엄 변호사의 엉뚱생뚱한 면모는 영국의 추리소설가 프레더릭 포사이스처럼 장차 첩보소설을 쓰겠다며 변호사 일을 접고 안기부로 직접 걸어 들어간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5장에서 그는 안기부에 채용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정보 요원들의 비밀공작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검은 장막 뒤에 가려져 있던 세계를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몰랐던 12·12와 5·18,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등 굴곡진 현대사의 이면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 점이 안기부 경력을 밝힌 저자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덧 칠순을 넘긴 엄상익 변호사의 이 변호 일기가 법조인의 길로 막 들어서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지금도 바삐 법정을 드나드는 법조인들에게는 지나온 자신의 삶을 비춰 보는 법 양심의 거울로서 기능하기를 바란다.
제목은 『엉뚱생뚱 엄 변호사의 너무나 인간적인 변호 일기』 .
자신을 ‘사회 적응력이 없는 바보’, ‘매를 버는 못난이’였다고 밝힌 저자는, 에세이 서두에 오랫동안 ‘수모 일기’를 써 왔지만 20년쯤 지나 다시 펼쳐 보니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자신 대신 자신의 아집으로 곤혹스러웠을 상대방이 보여서 마음까지 붉어졌다고 했다. ‘법과 양심’을 주제로 엮은 이번 에세이가 무겁지 않고 유쾌한 이유는 이렇게 저자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춥고 거친 시절이 아수라장 같은 법정 기록 속에 따뜻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엄 변호사는 법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 만큼 이 에세이에는 의뢰인을 죄인으로 미리 낙인찍기 전에 먼저 인간으로 보고자 하는 변호인의 마음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특히 「열네 살」(59쪽)에서는 호기심으로 다른 사람의 차를 잠깐 운전하다가 걸려 찾아온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부모를 보면서 신창원이 유치장에서 당했던 열네 살의 아픈 기억과 문제적 소년기를 보낸 저자 자신의 열네 살을 떠올리며 변론을 고민하는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사기죄의 그물에 걸렸어도 자신을 전혀 방어할 줄 모르는 과학자를 위해 첨단 과학이론을 배워서 무죄를 받아 낸 이야기(「인간에게서 나오는 빛」), 보통사람들에게 너무 난해한 변론서를 에세이처럼 쉽게 썼다가 재판장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밥줄이 끊긴 이야기(「어리석은 판사, 고마운 판사」)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살짝 미소까지 머금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런 마음가짐이 고시낭인을 겨우 벗어난 신참 변호사 시절, 고교 선배인 신기남, 조영래 변호사로부터 영향을 받은 뒤 법복 같은 무채색이 아닌 무지개빛이 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한 뒤부터였을 거라고 고백한다(「권력형 검사와 인권 변호사」).
이 에세이의 또 다른 줄기는 돈과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사라진 법 정의와 법조인들의 행태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는 이야기들이다. 재판장을 오래 하다가 변호사가 된 이들의 고백을 통해 돈에 물들고 권력의 앞잡이로 전락한 일부 법조인들의 검은 양심을 고발한다. 특히 「교활한 법 진실」(118쪽)에 나오는 한 원로 법관의 두 가지 진실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유전자 검사가 인정한 아들이라도 법은 아들이 아니라고 판결했던 그는 일반인이 인식하는 진실과 판사가 선고하는 진실 두 가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법조 귀족이 차지한 돈 받는 법원, 잠자는 법원 앞에서 판검사의 경력이 없는 초라한 변호사로서의 자괴감도 보이고, 그럼에도 법과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판검사와 변호사의 따뜻한 이야기도 적지 않다.
엄 변호사의 엉뚱생뚱한 면모는 영국의 추리소설가 프레더릭 포사이스처럼 장차 첩보소설을 쓰겠다며 변호사 일을 접고 안기부로 직접 걸어 들어간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5장에서 그는 안기부에 채용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정보 요원들의 비밀공작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검은 장막 뒤에 가려져 있던 세계를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몰랐던 12·12와 5·18,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등 굴곡진 현대사의 이면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 점이 안기부 경력을 밝힌 저자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덧 칠순을 넘긴 엄상익 변호사의 이 변호 일기가 법조인의 길로 막 들어서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지금도 바삐 법정을 드나드는 법조인들에게는 지나온 자신의 삶을 비춰 보는 법 양심의 거울로서 기능하기를 바란다.
엉뚱생뚱 엄 변호사의 너무나 인간적인 변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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