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든다고 흔들리다니요 (금동원 시집 | 아늑한 삶과 그리움의 길에서 진솔하게 우러난 시)

흔든다고 흔들리다니요 (금동원 시집 | 아늑한 삶과 그리움의 길에서 진솔하게 우러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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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득한 삶과 그리움의 길에서
진솔하게 우러난 시
금동원 시인 다섯 번째 시집 『흔든다고 흔들리다니요』는 지금 우리네 삶에서 시가 우러나오고 있어 쉽고 생생하게 읽히면서 만만찮은 깊이가 있다. 삶이 곧 시 쓰기이고 시는 이러저러한 삶에 맛과 멋, 그리고 의미를 주는 행위임을 시 쓰기 자체를 통해 드러내려 하고 있다. 해서 생성형 인공지능 AI가 그럴듯하게 시를 쓰는 우리 시대에 가없는 인간의 첫 마음, 정체성을 실감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집 적잖은 시편에서 금 시인은 일상생활에 밀착해서 시와 시 쓰는 자세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려 시도하고 있다. 때론 이지적, 성찰적으로 때론 그와 상대되는 감성적, 감각적으로. 때론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때론 첫 마음, 순수, 본질, 그리움을 직격하면서. 그러면서 우리네 생과 시의 궁극을 향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려 애쓰고 있어 진솔하게 읽힌다.

이번 시집을 믿고 따라 읽다 보면 삶의 길, 시의 길이 훤하고도 깊게 보일 것이다.
저자

금동원

저자:금동원
2002년서울시여성백일장입상후,2003년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
시집《여름낙엽》(2008),《마음에도살결이있어》(2011),《우연의그림앞에서》(2015),
《시속의애인》(2020),낭송시집《시울림오중주》(2017)등다수의동인지와
산문집《사랑은외롭고쓸쓸하지만가볼만한길이다》(2023)등을발간했다.
현재제주지역신문에칼럼을기고하며칼럼니스트로도활발하게활동하고있다.
이메일:mrstuna@hanmail.net
블로그:mrstuna.tistory.com

목차

시인의말

1부
난청의시대/낙타의눈물/거미의집1/거미의집2/기억의강/늙은대추나무
못에대하여/그정도밖에/결이다른나무/어떤시절의빛이었을까
분위기란이렇게만들어지는가/시쓴다시쓴다/감금의나날/훈련에대한정의/이명耳鳴
2부
비트코인/나의오르페우스/그리움이란말너무흔해서/어쩔수없네,저순간/
비문증飛蚊症/오늘,날씨가좋았네/어느날/불타는꽃/비대면인조인간/
와락껴안고입맞추고싶다/간헐적단식/임플란트/백내장/수면내시경/
내시경연가/카페인우울증
3부
익선동외나무다리/시간의열차/공중의섬/망각법/나이듦에대한소란
베트남쌈을먹으며/헤어질결심/아픈손가락/처음이있던그자리에/유효기간
예삐엄마/풍경/루후마항/아를의바람/사유의방
4부
가족관계증명서/혼자눕는다는것에대하여/결혼행진곡1/결혼행진곡2/태양이떠오르다
지한知漢을만나다/유안을위한노래/가을빛/동백꽃은떨어지고/비자림榧子林에서
비오는한림해안에서/고향의의미/고래,하늘을날다/새벽의기쁨

시해설|아득한삶과그리움의길에서진솔하게우러난시/이경철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당신을듣는다는것은/당신에대해말하는것보다/힘들게인내하는일입니다//
이해하지못하는언어는/귓바퀴에걸려넘어지고/말이될수없는언어는/
연소되지못한굴뚝속연기처럼/뿌연회색빛으로흩어집니다.//
거기그대와함께있었습니다/강물이흐르고있었으나/바람도함께불고있었으나/
진실을듣지도말하지도못하는/난청의시대//
당신을그리워하는것은/당신을사랑하는것보다/훨씬힘이드는일입니다
-「난청의시대」

직박구리노래하는이른아침/빛의속도로사라진햇살은/
사랑에열광했던젊음의그림자처럼상징적이다/꽃잎빠르게흔들리고/
소낙비가휘파람소리를내며바람을가로질러간다/산책하던발걸음을되돌리며/
시의문을닫고나오고순간/삶이마주한모든풍경은/환상의품고
사라지는물안개처럼신비하다/흙을튕기며솟아오르는물방울의소란한아우성/
내입안에서부르르떨며튀어나오는노래//
시쓴다시쓴다
-「시쓴다시쓴다」

“봄꽃도앞다퉈피다가말고/아차,/이건너무복잡한화려함이야/고요하게낙화한다//
인연이라여기며/붉은색실로엮어왔던사랑도/그렇지,/이건너무복잡한사연들이야./
엉켜있던시간이한올한올풀려가며/고요하게흐른다//
갈망했던욕망의자리는/담백하고/간결하게/투명하고/홀가분하게/
마음에쏙드는미니멀리즘이되어/깃털처럼날아오른다”
-「어느날」

너와나,꿈과삶,이상과현실,개인과사회,인간과자연어느한쪽에편안히살지못하고그사이에서양쪽을근심과연민으로살피는것이그리움이다.그런연민과그리움의갈함으로너와나를온몸으로이어주며감동으로떨리게하는언어가시다.
그렇게해서시에드러나는것은결국인간의품위와위엄,그리고우리스스로생각해도신비스러울정도로가없이깊고넓은우주일원으로서의인간이라는존재다.그래서인간존재의깊이와위의威儀,정체성을끝끝내지키는것이시아니겠는가.
-<시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