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감로탱화 (감로탱화에 나타난 시간성과 공간성)

조선시대 감로탱화 (감로탱화에 나타난 시간성과 공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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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시대 감로탱화(甘露幀畵)의 드라마틱한 조형세계를 조명한 『조선시대 감로탱화』가 출간되었다. 이미 ‘대표작으로 읽는 한·중·일의 미의식’을 다룬 세 권의 특강(『한국미술 특강』 『중국회화 특강』 『일본회화 특강』) 시리즈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저자 김남희의 이번 책은 불화(佛畵)인 ‘감로탱화 특강’이다. 전작들이 일종의 ‘대중서’라면, 2008년 박사학위 논문을 단행본으로 손질한 이 책은 감로탱화에 구현된 시·공간성의 진수를 동서양의 조형원리와 영화(「매트릭스」)를 통해서 깊이 천착한 전문서다. 그 과정에서 감로탱화가 지닌 전체적인 예술적 가치를 정립하는 한편, 조형의 철학적 단위인 시간성과 공간성을 축으로 감로탱화를 새롭게 해석한다. 「보론」으로 감로탱화에 나타난 ‘풍속화’와 ‘민화(民畵)’의 예술적 의의를 살펴본다,
저자

김남희

저자김남희
계명대학교미술대학회화과(1987)및동대학교대학원회화과를졸업(1992)했다.2009년에동대학원박사과정에서「조선시대감로탱화에나타난시간성과공간성표현에관한연구」로미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석사학위논문으로「동양화에있어서의여백연구―중국회화의사상적배경고찰을중심으로」가있고,그동안17회의개인전을개최했다.

한라대학교겸임교수를역임하고,계명대학교에서미술실기와이론을강의하고있다.논문으로「19세기감로탱화와풍속화의비교연구」(2012),「19세기풍속화와우키요에에나타난인물상분석」(2016),「선사시대미술에나타난기호의예술적의미」(2016),「조선후기감로탱화에나타난민화적요소연구」(2017)가있다.지은책으로『한국미술특강』(2012),『중국회화특강』(2014),『일본회화특강』(2016)이있다.

목차

서문004

머리말049

1장.조선시대감로탱화055

1.감로탱화의내용과구성059
1)감로탱화의의미와조성배경062
(1)감로의의미와제명062
(2)조성배경064
2)소의경전070
(1)유가집요구아난다라니염구궤의경074
(2)우란분경080

2.도상의구성082
1)도상형식과변천083
2)도상구성085
(1)상단086
(2)중단090
(3)하단092

2장.감로탱화에나타난시간성과공간성103

1.불교적세계관으로본시간성과공간성의체계105
1)삼세의시간성106
2)삼계의공간성109

2.시간성과공간성의상호관계와의의115
1)관련의례절차에따른시간성과공간성116
(1)수륙재의촬요116
(2)운수단126
(3)석문의범143
2)고혼의여정에따른시간성과공간성의흐름과전개145
(1)지옥147
(2)아귀149
(3)칭양성호152
(4)벽련대반154
(5)연화화생156

3장.조형적관점에서본시간성과공간성의표현159

1.시간성과공간성이갖는조형적의미162
1)시간성과공간성의상호관계163
2)화면에구현된시?공간표현의상호관계168
(1)동양미술에서의시?공간표현-삼원법169
(2)서양미술에서의시?공간표현-원근법171
(3)현대예술에서의시?공간표현-영화적시각179

2.시간성과공간성표현을통해본감로탱화의양식변천183
1)화면에나타난시?공의가상공간183
2)화면에나타난시간성과공간성표현의변천186
(1)의례의진행시간에따른공간속의도상190
(2)시간성과공간성표현의양식변천213

3.감로탱화의시·공간성표현이갖는예술사적의의225

맺음말229

보론237

감로탱화에나타난풍속화와민화의조형성과예술적의의

1.감로탱화에나타난풍속화240
1)풍속화의도상241
2)감로탱화와풍속화의작품분석243
(1)17세기와18세기의풍속화243
(2)18세기와19세기의작업의분화에의한다양한인물상245
3)감로탱화에나타난풍속화의미술사적의의258

2.감로탱화에나타난민화259
1)민화의개념260
2)민화의도상261
3)감로탱화와민화의작품분석263
(1)인물화264
(2)산수화267
(3)동물화270
(4)화조화274
(5)책거리276
4)시감로탱화에나타난민화의미술사적의의277

주280
참고문헌326
그림목록339
표목록348
찾아보기349

출판사 서평

감로탱화의탄생
영혼을천도(薦度)하는불교의식에사용된감로탱화는시간성과공간성이동시에표현된조선시대의불교회화이다.감로탱화의서사적회화는‘신(神)들의그림이야기’가아니다.시ㆍ공간적층위와존재론적인드라망속에놓인‘인간들의그림이야기’다.인간의죽음에대한반응의한양상을불교의례를빌어표현한감로탱화는육도중생이겪어야하는업의굴레에서,불ㆍ보살의자비가깃든‘감로’로구제받을수있다는내용을도상화한그림이다.이는육도윤회가반복중인현세의삶을불교의식을통해구원할수있다는조선시대불교의신앙체계를기반으로하고있다.감로탱화가주는교훈은그림이라는종교적상징매체를통해중생들이수행하는신앙행위의국면을설명함과아울러,관람자에게어떠한삶을살아야할것인지를반추하게만든다.

감로탱화가탄생한조선시대는숭유억불정책으로불교의사회,경제적인토대가완전히박탈된시대였다.교단은위축될대로위축되었고,산간총림으로축소되면서겨우명맥을유지했다.그러나종교적인요구로서천재지변에대한구원의손길과,인간의무병장수와사후명복을비는행위등은당시의지배이념이었던유교적인정치윤리로는해결될수없었다.비록조선시대불교의정치ㆍ사회적영향력은축소ㆍ억제되었지만,종교적차원의불교의례와신앙만은전적으로말살될수없었다.조선시대에불교가명맥을유지할수있었던이유도바로여기에있었다.

서사적구성과도상의변화
감로탱화는16세기말부터20세기초까지400여년간꾸준히제작되었다.현존하는작품은66(214~218쪽‘<표16>조선시대감로탱화목록’참조)점인데,이들을통해감로탱화에구현된시기별불화의특징을찾아볼수있다.

감로탱화의서사적구성은불교의우주관을삼계(三界)로집약해놓은상단ㆍ중단ㆍ하단이라는삼단의공간성을확보하면서도과거(전세),현재(현세),미래(내세)라는삼세의시간이동을수직적인상승구조로되어있다.따라서감로탱화의상단은불ㆍ보살의세계,중단은재단과법회장면,하단은윤회를반복해야하는아귀등중생의세계와고혼이된망령의생전모습이묘사되어욕계에서색계,무색계로펼쳐진다.이러한구조는조선시대불교의례의삼단법(三壇法)과도동일한체계를유지하고있다.

감로탱화에나타난도상의변화는크게세시기로분류할수있다.16~17세기가초기양식인성립기였다면,18세기는활발한감로탱화의조성으로다양한도상의출현과구성의변화가이루어진시기였다.그리고19~20세기초까지는매너리즘에빠져화면상의도상과구성이도식화되는경향을띤다.

현존하는감로탱화중가장오래된것은1589년에제작(「약센지소장감로탱화」)되었다.대부분은조선시대후기의것이다.이는임진왜란과병자호란으로전기(前期)의것이많이손실된탓이기도하지만,조선시대후기에감로탱화가크게성행한탓으로도생각할수있다.

한편,19세기후반에조성된감로탱화에서하단은18세기나그이전에볼수없었던인간군상이새롭게전개된다.당시,서울을중심으로조성된감로탱화에서는,육도를기본하단의도상으로설정했던전시대와달리오직아귀와인간도로서만하단을메우려는듯한양상을띤다.이는곧화면에펼쳐진인간생활상의다양한확대를의미한다.가장주목할장면은19세기의감로탱화이다.주로가족단위의떠돌이행상이나보부상을중심으로개별적인서사구성으로표현하던17세기부터18세기까지와달리,19세기에는시장이라는새로운넓은공간에서벌어지는각종상행위장면을과감하고도구체적으로묘사한다.감로탱화의하단이비록당시풍정을민감하게반영했던일반회화의풍속장면에비해늦게그려지기는하지만,인간의삶을소재로여러모습을반영한하단이현실에기초한도상임을확인할수있다.19세기후반의그림이도상적으로획일화된경향은있지만현실성을획득하여화면에정착시켰다는점에서그의미는매우크다고할수있다.

감로탱화와영화「매트릭스」의가상공간,풍속화,민화
1장에는조선시대감로탱화의조성배경과감로의의미를알아보고,감로탱화에나타나는화면구성을삼단으로나누어설명한다.감로탱화의중심경전인소의경전에대하여살펴본다.

2장에서는감로탱화에나타난시간성과공간성의상호관계와그것이갖는의의를찾아본다.감로탱화에는불교의우주관을삼계三界로집약해놓은상?중?하단의공간성과삼세의시간이동으로본도상의특징이있다.그림과관련된신앙의례절차를그림의전개방식에맞추어시간을축으로공간이동하는,마치영화와같은방식으로설명한다.

3장에서는감로탱화의전개과정을조형적인측면에서다루되,시간성과공간성이라는관점으로화면구성을들여다보았다.예컨대동양화에서본시?공간의표현법인‘삼원법(三遠法)’과서양화에서본시?공간의표현법인‘원근법’,그리고과학적인관점에서감로탱화에구현된가상공간을영화「매트릭스」(1999)의가상공간과같은맥락에서살펴본다.이러한방식은종교적인전통회화매체를새로운시각에서분석하는것으로,현대예술의다양한이론이성숙?발전하였기에가능한것이라고생각된다.또한감로탱화의예술적의의와현대미술에미친영향도함께짚어본다.

「보론」으로,감로탱화에나타나는풍속화와민화를들여다본다.즉감로탱화에서반영된김홍도의「무동」,신윤복의「월하정인」,김득신의「대장간」,유숙의「대쾌도」같은풍속화와모란도,책가도,십장생도,까치호랑이같은민화와동일한장면을확인할수있다.이처럼감로탱화에는당대의사회상뿐만아니라유행한회화까지도고스란히반영되어있다.

감로탱화의현재적의미
이책의미덕은감로탱화에구현된시·공간성의조형미에대한색다른해석에만그치지않았다는점이다.동·서양의미술과영화를통해감로탱화를깊이들여다보면서,그현재적의미부여로현대예술과의연계성까지모색한다.그런만큼‘전통의재해석’이라는측면에서도감로탱화에표현된조형적자원을적극살펴볼필요가있다.

“감로탱화는조선시대후반에왕성하게제작되었지만,시간성과공간성의상상력을화면에구현시킨작품으로서,현대예술에도그작의(作意)는활용가치가크다고할수있다.즉시간성을공간화한서사적화면구성과그동시성의화면속에구현된과거와현재,미래를관통하는거대한사고체계는새로운매체예술을탐구하고대중과의소통을추구하는현대예술의창작에직접적으로연결될수있다.앞으로,감로탱화는더다양한시각에서새롭게연구되어야할것이다”.(236쪽)

저자는불자로서미술대학을졸업하고,불교적세계관에바탕한작품세계를일궈왔다.그리고불화인감로탱화로박사학위까지받았다.이런과정이물흐르듯자연스럽게전개되었다.한작가의정신세계를표현한것이작품이라면,이책은조선시대감로탱화의조형성을보여주면서저자의작품세계의뿌리를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불자로서의본격적인불화공부가다시작품세계를기름지게하는자양분으로기능할수있다는뜻이다.감로탱화연구가곧자신을위한공부로승화된격이다.감로탱화는한편의거대한인생지침서이자조선시대의역사와회화를기록한‘역사화(歷史畵)’이기도하다.따라서감로탱화를공부하는일은곧우리역사를배우는일이자신산한인간사를음미하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