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16.00
Description
어느 열렬한 관찰자의 ‘호모 사피엔스 동물학 보고서’
격렬한 논란의 중심에서 이 시대의 고전이 되기까지
『털 없는 원숭이』가 처음 출판된 후 사람들이 당황한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그들에게 가장 큰 거부감을 준 것은 이 책이 인간을 마치 동물학의 연구 대상인 일개 동물 종처럼 다루었다는 점이다.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데즈먼드 모리스의 독특한 표현은 대중과 언론을 사로잡았으나 또 한편으로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 책들을 판매 금지했고, 교회는 이 책을 몰수해 불태우기까지 했다. 저자에게는 종교적ㆍ성적 금기를 깨뜨렸을 뿐 아니라, 인류가 선천적인 강력한 충동에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함으로써 ‘인간을 마치 짐승처럼 ? 만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저자는 인류를 동물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털 없는 원숭이’라는 호칭이 타당하다고 주장했고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그의 관점과 접근 방식은 많은 대중에게 받아들여졌고, 진화론의 관점에서 인간의 삶과 행동 양식을 성찰한 이 책은 반세기가 넘도록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동물행동학의 권위자인 데즈먼드 모리스의 대표작인 이 책은 1967년 출간된 당시부터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8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타임지 〈최고의 논픽션 100〉에 선정되었고, 『이기적 유전자』, 『사피엔스』 등의 명저를 낳게 한 대중 과학서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느 고전들이 그런 것처럼 『털 없는 원숭이』 또한 이 책을 읽는 시대 상황과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새롭게 재해석되거나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부각되는 내용들을 보게 되는데, 반세기가 지났어도 저자의 예리한 통찰과 분석, 위트 있는 비유와 알기 쉬운 해설은 여전히 탁월하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상상력과 학문적 성찰의 결합이 빚어낸 의미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의 기원과 섹스, 아이 기르기, 탐험, 싸움, 먹기, 몸 손질, 다른 동물과의 관계 등의 행동과 문화적 의미를 분석하여 인간의 몸속에 숨겨진 본능적인 동물의 파일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이라는 이름의 근원을 찾아가는 충격과 감탄의 지적 여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번 50주년 기념판은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진정한 우리 시대의 고전을 소개하는 취지와 더불어 기존 독자들을 위한 배려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석좌교수가 진행한 저자와의 50주년 기념 특별대담 전문이 그것인데, 이 자리에서 두 석학은 책을 집필했던 50년 전과 현재를 넘나들며 이 책이 갖는 의미를 비판적 시각으로 되짚어보는 한편, 인공지능과 페미니즘, 고령화·도시화에 따른 삶의 변화 등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이슈와 쟁점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책에 관한 내용 외에도 유학 시절 최재천 교수가 이 책을 읽고 진로를 바꾼 배경과 동물학자이자 동시에 예술가의 삶을 살아온 저자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들어볼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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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데즈먼드모리스

영국출신의세계적인동물학자이자생태학자.1928년영국윌트셔주퍼턴에서태어나버밍엄대학교에서동물학을전공하고,옥스퍼드대학교에서동물행동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털없는원숭이』로세계적인화제를불러일으켰고동물행동학사상보급에크게이바지했다.지금까지40여권의저서를출간했고,그중다수가한국어로출간되었다.『털없는원숭이』,『피플워칭』,『벌거벗은여자』,『바디워칭』등...

목차

감사의말
추천사어느열렬한관찰자의‘호모사피엔스동물학보고서’
50주년기념한국어판서문반세기를꿋꿋이,진화의관점에서인간의삶을성찰하다
저자서문우리가타고난동물적특성은특별하며,따라서우리는특별한동물이다
머리말인간의편견이라는잠자는거인을깨우며
여는글인간본성에대한새로운고찰

제1장ORIGINS기원놀랄만큼강렬하고극적인진화
제1장SEX짝짓기강력하지만완벽하지않은성애
제1장REARING아이기르기가르치고모방하는탁월한능력
제1장EXPLORATION탐험새것좋아하기와새것싫어하기
제1장FIGHTING싸움달아나고달려드는충동
제1장FEEDING먹기결코변하지않는식습관
제1장COMPORT몸손질털손질의독특한대용품
제1장ANIMALS다른동물들과의관계공생과경쟁,애정과증오심

옮긴이의덧붙임
50주년기념판저자인터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인간,그안에숨겨진‘동물의파일’

저자데즈먼드모리스가이책『털없는원숭이』를통해말하고자했던것은,인류의진화발전은자연적으로타고난동물적특성이라는점이다.그런동물적특성은특별하며,따라서인류는특별한동물이고이것은우리에게모욕적언사가아닌지금까지지구상에살았던모든동물종가운데가장성공한비범하고놀라운종의일원이라고강조하면서인간의동물적본성을이해하고받아들이기를권하고있다.

사회적물의(‘털없는’이란단어는출간당시에도여전히외설적인성격을띠고있었다)를일으킨멋진제목과는별도로책의논조역시성공을거둘수있었던비결이었다.모리스는이를‘고단했던격정의4주’로묘사된글에담아냈다.4주는책한권을완성하기엔놀라울정도로짧은기간이다.저자의글쓰기가숨막힐만큼빠르게전개됐다는사실을독자는알아차릴수있다.그의글쓰기는대개연구자료에대한참조가아니라직접얻은지식을통해이루어진다.노벨상을수상한니코틴버겐에게서동물행동학자로훈련받은모리스는대개의사람이알아차리지못하는동물종의특이한습관을정확히묘사한다.그는마치이방인이된것처럼독자가객관적시각으로자신을볼수있게해준다.

이책은색다르면서도더욱진지한의미에서고전에속한다.가령모리스는인간의잡담이사회적유대와결속을유지하는데있어영장류의털손질과동일한기능을갖는다고주장했다.그로부터수십년이지나그의이런생각은진화가어떻게털손질을수다로대체시키고언어발전을촉진했는지설명해주는이론으로자리잡았다.모리스는암수한쌍의결합관계가무리의암컷을수컷에게동등하게분배함으로써포악한우두머리수컷에대응하는수단이라고생각했다.이는수컷들이함께사냥하러나가거나자원을공동으로관리할수있을만큼암컷에대한경쟁이줄어든것으로여겨졌다.수년전아르디피테쿠스(약400만년전인류의조상)의줄어든송곳니가일부일처제를암시하는평화의상징으로간주한사례에서볼수있듯이같은생각은인류학분야에서여전히엄청난생명력을갖고있다.

이런진화론적견해는『털없는원숭이』에서비롯된것이지만안타깝게도그공로를거의인정받지못하고있다.이책은필독서로읽혀왔으나과학의주류에서너무멀리떨어져있는게사실이다.보노보(으리으리한남근을가진또다른원숭이)의성적습성,협동과이타성이진화해온다양한방식처럼우리의지식은그동안놀라울정도로성장을거듭해왔다.최신의지식을반영하고있지않다고해서출간반세기를맞은책을비난할수는없다.그럼에도이책은여전히충분히읽을만한가치가있는데,이는책의주요동력이수집된자료나이론에있기보다는앞으로설명할사고방식에있기때문이다.

모리스는생존과번식에얼마나기여했는가를근거로인간의행동양식을설명하는진화생물학자처럼생각한다.그는몸에털이없어지고직립보행을하게된기원,여성이느끼는성적쾌감과동성애의기원,예술과문화에서놀이의역할에관한의문처럼여느생물학자라면해결해보고싶은일련의문제를통해인간종이보여주는특이한사회적,성적습성을제시한다.이모든문제는오늘날에도여전히논쟁의대상으로남아있다.이책이더욱흥미롭게읽히는것은도출된결론보다는이런식의사고방식때문이다.

근래에다시읽어보더라도생물학적성별에대해고찰하는부분에서처럼저자가천성을양육보다중시한다고는좀처럼의식하기어렵다.생물학이당연시되다못해대수롭지않게돼버린오늘날의현실때문일것이다.하지만『털없는원숭이』가출간될당시만해도유전자가인간의행동에영향을준다거나인간의성성향이사회에영향을미친다는의견을내놓을수없었다는사실을기억하기바란다.인간성은스스로창조된다고여겨졌다.문화는우리를인간으로만들어주며인간이만들어지는방식이었다.유전학은이러한논의에서철저히배제되었다.이런금기사항을깨는일은모리스같은생물학자에게진일보한조치였으며이점이야말로『털없는원숭이』가남긴가장큰공로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