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목욕탕

수상한 목욕탕

$14.00
Description
마을 언덕에 위치한 목욕탕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수수께끼도, 알 수 없는 비밀들도,
얼어 붙은 몸과 마음도 모두 따뜻하게 풀어주는 수상한 ‘행운 목욕탕’ 이야기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당한 ‘리오’는 그녀의 동생 ‘사오’와 함께 존재조차 몰랐던 큰아버지의 목욕탕을 유산으로 물려받게 된다. 마을 언덕에 위치한 ‘행운 목욕탕’.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오래된 목욕탕을 운영하는 조건은 두 가지.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는 두 명의 직원인 ‘엘렌’과 ‘글렌’을 해고하지 않고 계속 일하게 할 것, 그리고 목욕탕 카운터는 두 자매가 볼 것. 그렇게 리오와 사오의 행운 목욕탕 운영이 시작되는데, 어느 날 단골 손님이 건넨 말 한 마디에서 비롯된 기묘하고도 이상하며 수상한 수수께끼를 해결하게 된다.

일상과 비현실, 현실과 가상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설정과 유머러스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며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마쓰오 유미’의 공간 소설이 출간되었다. 사회 속에서 상처 받은 두 자매가 우연히 ‘행운 목욕탕’을 운영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수수께끼들은 독자들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미스테리하면서도 흥미있는 단서들을 따라 마치 탐정처럼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깜짝 놀랄만한 결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목욕탕에서 몸을 풀고 나와 마시는 바나나우유처럼 달콤하고 노곤노곤해지는 기분까지 만나볼 수 있는 『수상한 목욕탕』을 만나보시길!

저자

마쓰오유미

1960년가나자와에서출생한마쓰오유미는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졸업후일반회사생활을하며대학시절소속되어있던‘오차노미즈여자SF연구회'에기고를계속하다가1989년「이차원카페테라스」를간행하여데뷔하게된다.1991년『벌룬타운의살인』으로제17회’하야카와SF콘테스트‘에입선하며동명의작품집을간행해주목을받기시작한다.

저서『안락의자탐정아치』시리즈,『풍선타운』시리즈등이후작품들을통해그는일상과비현실,현실과가상이어우러지는독특한설정과유머러스한작품세계를구축해나간다.

저서『안락의자탐정아치』시리즈,『냥씨』시리즈,『참견』,『피피넬라』,『은행언덕』,『스파이크』,『사랑,사라지고있습니다』,『하트브레이크레스토랑』,『9월의사랑과만날때까지』,『모리스가있던여름』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출판사 서평

‘수상한’‘행운목욕탕’으로초대합니다.
어떤수수께끼가펼쳐질지는아무도몰라요!

일찍부모를여의고여섯살어린동생‘사오’와살고있는언니‘리오’.집밖으로는나오는법이없는‘히키코모리’와같은생활을하는동생과살아가고있는리오는돌연경영을축소하는회사로부터해고를당하게된다.‘부모님이살아계셨더라면지금내가고민중인이런종류의문제에는아버지가더구체적인조언을해주셨을것’이지만,리오는막막하기만하다.그런부모님의묘비앞에서있던그녀앞으로,상속관련변호사의조수‘구라시이씨’가등장하면서큰삼촌의유언과함께유산내역을전해주는데…그것은바로옛날식공중목욕탕이었다.상속조건은목욕탕경영을가능한한계속해나가는것,그리고건물과현재건물과현재근무하는두직원도그대로유지할것.그렇게두자매는오래된행운목욕탕으로오게된다.무슨일이생길지아무것도모르는채로…….

따뜻한목욕탕에서몸과마음을모두풀고가요!
목욕후마시는바나나우유같은따뜻한일상미스테리.

마을주민들을괴롭히는온갖수수께끼가차례차례목욕탕앞으로접수되고,그순간부터자매를둘러싸고알수없는일들이벌어지는데!거기에유산을물려준큰삼촌의존재와변호사조수인‘구라이시씨’,목욕탕의세무조사를하기위해방문한‘미무라씨’,목욕탕의두직원‘엘렌’과‘글렌’,자매곁을맴도는거대한새한마리까지.도대체이목욕탕에는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걸까?

이기이한소설의배경이되는것은‘질서를지키려는자’와‘질서를어지럽히려는자’의싸움이다.세상에혼란을불러일으키는것이목적인어둠의세력의야망을막기위해펼쳐지는‘불의그물’작전.이작전을수행하는것이바로목욕탕직원인엘렌과글렌이고,목욕탕은그들작전이수행되는공간이다.‘목욕탕’이라는익숙하면서도친숙한공간에서펼쳐지는특별한이야기,『수상한목욕탕』은목욕탕의비밀과그비밀의단서를찾고풀어나가는과정을그린따뜻하면서도판타지적인요소가가미된작품이지만진짜로우리동네이야기같은상당히발칙한감동을준다.미스터리이면서도묘하게따듯한울림이있는것이다.사람들에게서받은상처는사람으로치유된다고한것처럼각박한세상속에서상처받으며살아온자매들이수수께끼들을풀어나가며결국에는마치목욕후마시는바나나우유처럼달콤하고노곤하고따뜻한결말을만나게된다.

모든것이불편하고힘든일상을겪는독자라면,어제와오늘이별반다르지않아지루한일상을보내는독자라면,한번쯤이소설을품에안고조금은색다른세상으로떠나보는미스터리여행을해볼것을권한다.진정따뜻한목욕탕속에들어와모든피곤이풀리는듯한,기이한상쾌함을느끼게될것이다.


“오랜만에따뜻한목욕탕에가고싶어졌다!”
“수수께끼와다채로운전개가있는따뜻한판타지!이다음이야기가궁금하다!”
-아마존재팬독자평중에서



<책속으로>

“스나다씨의유언에관한건인데요.”
“유언?”
“네.스나다씨는계속독신이셨고,돌아가신어머님외에다른형제분도안계셨습니다.유일한혈육인두분,사쿠마리오씨와사오씨에게유산을상속해달라고말씀하셨어요.”
유산.그단어를듣자심장이쿵하고뛰었다.
다행이라는안도감이들었지만,금세그런자신이부끄러워졌다.하지만으레하는길거리에나앉게되었다는말이현실이될상황인지라그말이무척매력적으로들려온것은사실이다.
“그유산의내역말인데요.”
변호사님은앞에있는서류들을들여다보며말을이었다.“현금은크게없으시고,주로부동산그리고사업관련인데,상속에대한조건도있어요.”
부동산.사업.모두듣기만해도눈이반짝이는말들이다―하지만조건이라니?
“부동산이라는게말이죠.”변호사님은담담하게계속이어나갔다.
“옛날식공중목욕탕,흔히말하는대중목욕탕건물과그토지입니다.미리말씀드리자면그다지신식건물이아니고,입지로봐도역에서는조금거리가있어요.사업이라는건그목욕탕의경영입니다.아주순조롭다고할순없지만,매우적기는해도계속해서흑자를내고있어요.그리고그사업―목욕탕경영을가능한한계속해나가며,건물과현재근무하는두직원도그대로유지한다는것이상속조건에해당합니다.”
-P22

“우리손자말이야.남자애고두살인데.”
오오니시씨와따님,아직어린손자,이렇게셋이서살고있다고한다.따님은회사원,손자는어린이집에다니고있고,오오니시씨가거의매일등하원을시키고있다.(...)
“예쁘장해.눈이초롱초롱하고애가어른스럽다니까.그러고보니요즘통못보네.무슨일있나?참,우리손자얘기하고있었지.이름은타쿠토라고하는데,순한편이라손이많이가진않아.내가등하원을시키고저녁도먹이는데,목욕은꼭딸이시켜.그래서저녁8시나늦어도8시반쯤에퇴근을하거든.하루는밤에타쿠토가잠든다음딸이랑얘기를하는데타쿠토가목욕하면서이상한소리를했다는거야.두살이면말을배우는속도가다르니까빨리배우는애들은어른처럼말을하고,늦는애들은거의말수가없어서꽤차이가나거든.우리손주는늦는편인데,머리를감다가갑자기말을했다는거야.‘청개구리가웃었습니다’라고.”
“청개구리가웃었습니다?”나는깜짝놀랐다.무슨소리일까.
“딸도깜짝놀랐는데,그게뭐냐고물어도전혀모르겠다는거야.개구리도별로안좋아하거든.욕조에개구리장난감이있는것도아니고좀이상하다싶었는데,그때는뭐어디서들은말인가했지.그랬는데그저께밤에도그랬다는거야.”
“또똑같이요?”
“머리를감겨주고있는데‘청개구리가웃었습니다’라고하더래.발음도정확하고단조음처럼희한한톤으로.좀묘하지않아?‘청개구리’라는것도가뜩이나이상한데그게웃는다잖아.”
-P64

“세무조사라는말은들어보셨죠?”
“네.”
“세무조사라는건간단하게말씀드리면‘내고있는세금이매우적다’,즉탈세가의심될때보통진행됩니다.”탈세?우리목욕탕이그런의심을받고있다고?하지만전화할때는세무조사가아니라고했는데.
“탈세의일반적인패턴은영업등을통해발생한이익을실제보다적게보이게끔만드는것인데요.다시말하면매출을적게,또는경비를많이신고하는거죠.여기까진이해되시나요?”
“네.”
“그리고사쿠마씨가물려받으신‘폭풍목욕탕’의경우에는…….”
나는긴장이됐다.무엇이문제인걸까.
“사실신고내용에미심쩍은점이있습니다.다만…….”
미무라씨는몸을앞으로기울였다.“이익이적어서가아니라그반대거든요.”
“네?”
“매출은실제와크게다르지않을겁니다.하지만경비가지나치게저렴해요.비슷한규모의다른목욕탕과비교해서일단말도안되는정도죠.”
“그런가요?”
그러리라고는꿈에도생각하지못했다.깜짝놀란내게미무라씨는계속설명했다.
“신고내역상으로는,적긴하지만이익이발생되고있다고확인됩니다.하지만일반적으로생각해보면이상하거든요.”
-P108

뒷문을지나대기실로들어가자내담당구역이라고할수있는공간임에도,왠지모르게분위기가이상했다.마감을한직후여서아직두사람이정리하고있을텐데도묘하게고요했다.남탕탈의실에들어서자웬일인지불이꺼져있다.그렇다고아주깜깜하지는않았다.유리미닫이문너머로욕탕에서불빛이들어오기때문이다.하지만평상시의불빛과는다르다.희미하다고할까,깜빡인다고할까.
이런비슷한상황을누가얘기했던것같은데…….맞다,고지마씨다.목소리가큰단골할아버지손님.지금의나처럼깜빡놓고간손목시계를가지러왔었다.미무라씨의시계를금방찾아낸나는앞치마주머니에시계를집어넣고,욕탕쪽으로걸어갔다.유리너머로보이는욕탕에는낯선연두색불빛이일렁이며안쪽을환하게비추고있었다.
타일의벽화와함께사람의형체도보인다.여자가하나,그리고남자가―두,둘?
-P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