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

헤르만헤세

저자:헤르만헤세

독일남부뷔르템베르트주의소도시칼프에서개신교목사가정의장남으로태어났다.마울브론신학교를다니다가중퇴한후이어김나지움에서학업을이어나갔으나포기하고,탑시계공장견습생,서점직원으로일했다.

틈나는대로습작을하다가1899년,첫시집《낭만적인노래》를출간한이후1904년에첫번째소설《페터카멘친트》를발표한후명성을얻기시작했다.1911년에아시아국가들을여행한후스위스에정착해여러작품을썼으나제1차세계대전발발후에반전反戰활동을했던헤세는극심한정신적고통을겪으며칼구스타브융의제자요제프랑에게정신의학적치료를받기도했다.그이후‘에밀싱클레어’라는익명으로《데미안》을발표하여커다란반향을불러일으켰다.이무렵부터그림에도관심을보이기시작했으며,이후화가로서의역량도펼치는등예술적감성을다양하게나타냈다.이책에실린그림은모두헤세가그린것이다.이후《싯다르타》,《황야의늑대》,《나르치스와골드문트》,《유리알유희》등을발표했으며1962년에스위스몬타뇰라에서뇌출혈로사망했다.1946년,노벨문학상과괴테상을동시에수상했다.



역자:유혜자

1960년대전에서출생하여1981년부터5년간스위스취리히대학교에서독일어와경제학을공부했다.귀국후,한남대학교외국어교육원과원자력연구소연수원에서독일어강의를하면서학생들을만났으며,현재까지독일문학을우리말로아름답게전해주는일을하고있다.

주요번역서로는파트리크쥐스킨트의《좀머씨이야기》,《비둘기》,《콘트라베이스》를비롯하여,얀코스틴바그너의《야간여행》,《어둠에갇힌날》,《마지막침묵》,레온드빈터의《호프만의허기》,크리스티네뇌스트링거의《오이대왕》외에《단순하게살아라》,《행복이찾아오면의자를내주세요》,《전쟁과아우》,《깡통소년》,《8시에만나!》,《분수의비밀》,《신없는청춘》,《한국에서온막내둥이웅》,《마법의설탕두조각》등다수가있다.

목차


1부영혼이건네는목소리
작은기쁨12
절대잊지말라22
무위의미학24
아름다운오늘40
잠못이루는밤42
꿈52
내면의부유함54
밤의인사60
외로운밤62
한밤중에떠나는행군68
오래된음악70
혼자걷는길81

2부조건없는행복
도시84
관계94
당신은정말행복한가96
행복102
유일한능력104
한편의일기106
내게는둘다같은이야기118
예술가와심리학자120
쉼없이달려감132
흐린하늘134
당신도그것을알까?141
두려움극복하기142
힘든시절에벗에게보내는편지154
언제나새로운자신가꾸기156
한편의동화-험난한길168

3부삶의진정한아름다움
병상일기184
명상230
온갖죽음238
휘파람불기240
삶을긍정하기242
삶을받아들이기246
심리학255
우리에게부족한것257
시인이부르는죽음의찬가259
불가능한것을다시시도하기261
어딘가에266
한탄268
여름날의기차여행270
우리가알지못하는것280
불꽃놀이281
밤의사색293
기뻐할줄아는능력298
파랑나비301
아름다운삶의비결302
울림사음과내림가음305
세상이여안녕306

옮긴이의말308
헤르만헤세연보311

삶을견디는기쁨필사노트313

출판사 서평

그의투명한미소를바라보며

헤세의미소는투명하다.마치평생도를닦은노승처럼해탈한듯한그소박한웃음은그가노벨문학상을수상한대문호라는사실을잠시잊게해준다.그런꾸밈없는미소는어디에서나왔을까?아마도삶과고통에대한오랜사색에서비롯되었을것이다.1877년,독일개신교목사가정의장남으로태어난헤르만헤세는작가로서는영광스러운일생을누렸으나정작개인의삶은어두웠다.익히알려진대로어렸을때는예민한성격과자살충동탓에괴로워했고,아내는정신병에시달렸으며,세계대전때는조국(독일)에대항해반전운동을벌이면서같은나라사람들에게온갖비난을당했다.

이처럼고통과슬픔으로얼룩진삶은그렇지않아도예민한헤세의신경을자극했다.이책에실린수필들이대체로잔잔하면서도우울하고때로는격정적인이유가여기에있다.다행스럽게도화가의감성과작가의이성을지닌헤세는삶의고통을외면하거나왜곡하지않았으며거기에정복당하지도않았다.오히려천재적인예술가답게글과그림,여행을통해우울함을삶에끝없이도전하는용기로바꾸어냈다.

고통과행복,삶을받쳐주는두가지기둥

헤세는소소한자기일상을소재로삼아서행복과고통,삶과죽음에대해깊이고찰했다.어젯밤에꾼꿈,자기작품을낭독하는모임에슬쩍참여한일,아름다운음악회,독자들이보낸편지등등,우리가보기에는그리중요할것없는일에서헤세는고통을발견하고무엇이자신을괴롭게하는지끊임없이사색한다.사색이끝날때마다그는퍼뜩깨닫는다.고통은축복을향해가는과정이고축복도고통으로가는길목에있음을.결국행복과고통은우리삶을함께지탱해주는두기둥이다.사람들은대개고통에서벗어나려몸부림치지만오히려그럴수록더욱처절한아픔을겪는다.헤세는부드럽지만단호한어투로,‘고통은사람을부드럽게도만들고강철처럼단단하게도만들어준다.’면서고통받는사람들에게조용히응원의손길을내민다.헤세가발견한진리에따르면모든고통에는한계가있고거기에이르면고통은끝이나거나다른모습으로변하여삶의색채를띤다.갖가지괴로움을글과그림에녹여새로운생명과희망으로만들어내는그의모습은온갖세상사에치여우울해하는우리에게‘삶을견디는기쁨’그자체로다가온다.

삶의진정한아름다움을찾아떠나는사색유람

이책에는헤세의깊은속마음을비추는거울같은글48편이실려있다.담백한글과아름다운스위스산골의풍경화를함께감상하다보면‘조건없는행복’이어떤것인지알것만같다.덧없고,잔인하고,어리석고,그럼에도불구하고화려한인생을살다지쳐허덕이는사람들에게말없이이책을펼쳐들기를권한다.그리고평범한사람들처럼삶의절망감에빠졌다가그것에맞서의미를찾으려노력한저자와함께사색의강물을유람하기를바란다.그러는동안,가식과허세없이삶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헤르만헤세의지혜를한수배울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