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비오톱

신의 비오톱

$16.80
Description
비밀로 가득한 세상,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공간 ‘비오톱’처럼
사랑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이채로운 네 편의 이야기!
주인공 우루하는 사고로 죽은 남편 ‘가노군’의 유령과 함께 살고 있다. 그의 존재를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면서 그와 함께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지키려 애쓴다. 그런 그녀에게 또 다른 세상의 비밀들이 펼쳐지며 자신의 욕망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깨닫는 이야기가 《신의 비오톱》이다.

‘비오톱’이란 “특정한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생활공동체 즉 군집을 이루어 지표상에서 다른 곳과 명확히 구분되는 하나의 서식지”를 가리키는 생태학 용어다. 그러니까 ‘신의 비오톱’이란 제목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명확히 구분되는 서식지”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을 은유하는 것.
작가는 ‘신의 비오톱’이란 것이 어찌할 수 없고, 거역할 수 없는, ‘유령 아내로서의 삶’임을, 그것이 주인공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삶임을 드러내는데, “다들 자신이 보고 싶은 꿈을 꾸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우루하의 대사가 그것을 표현한다.

우루하가 만나는 사람들 역시 자신만의 꿈을 애써 지키고자 하는 인물들이다. 자신의 손으로 애인의 목숨을 빼앗은 마지막 선택을 평생 숨기고 살아갈 치카. 사랑하는 친구를 되찾기 위해 세상을 바꿀 야망을 품고 있는 아키. 미성숙한 아이만을 사랑하며 완고하게 성숙한 사람을 거절하는 가나자와. 아름답고 딱딱한 껍질 아래 보기 흉한 피부와 생기 있는 사랑의 마음을 숨기고 있는 다치바나.

《신의 비오톱》은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비밀을 묻은 각자의 ‘비오톱’에 살면서, 어떤 태도와 신념을 지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저자

나기라유

저자:나기라유우(YuuNagira,なぎらゆう,ナギラゆう)
1월25일생,A형.시가현에서태어났다.2007년『신부는메리지블루(花嫁はマリッジブル-)』로본격적으로데뷔하였다.이후꾸준히BL소설을출간하였으며,데뷔10주년을맞이한2017년에는대중소설인『신의비오톱(神さまのビオト-プ)』을발표하며창작의범위를넓혔다.2020년에는첫문예장편소설『유랑의달』로제41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최종후보에오르고,일본서점대상을수상하며그문학성을입증했다.『유랑의달』은정교하고섬세한인물구성과감정묘사로서점직원과독자들의전폭적인지지를받으며출간1년만에37만부를기록하는기염을토했다.

어두운소재를맑고아름다운필치로산뜻하게빚어내며희망을전하는‘어둠의시인’작가.사람이약하기때문에품는어두운면과함께,약하기때문에다른사람에게의지하며더불어사는법을배우는과정을섬세하게그려낸다.‘관계’를다루는장르에서다져진섬세한감정묘사와,‘당사자들만이관계의진실을쥐고있다’는인간사의본질을포착하는솜씨는가히압권이라할수있다.2020년에발표한대표작『멸망이전의샹그릴라』는‘소혹성충돌로지구멸망’이라는익숙한소재를독창적으로다루며,인생의실패자들이멸망을계기로혐오했던자기삶을마주보는과정을현실적이고도희망적으로그려2연속서점대상최종후보에올랐다.

역자:부윤아
어렸을적부터다른사람의책장을구경하기를좋아했다.대학에서경제학과국어국문학을전공하였다.다른나라의책을먼저구경하고소개하는번역가의일에매력을느껴일본어번역가가되었다.다양한언어를공부하면서언어에담긴문화의깊이를이해하고책을통해문화와문화,사람과사람을이어주는번역가가되고자힘쓰고있다.옮긴책으로는『코지마히데오의창작하는유전자』『케이크를자르지못하는아이들』『당신의분노는무기가된다』등다수가있다.현재출판번역에이전시글로하나에서다양한분야의일서를번역,검토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비밀Ⅰ007

아이싱슈거019
다.시.만.나.자.094
식물성로미오152
그녀의사육제210

에필로그:비밀Ⅱ298

출판사 서평

“진실한꿈은신이지켜주신다”
주눅든삶에용기를북돋는아름다운서사

“자신의꿈은자신만이지킬수있다.세상모두가부정할지도모르고,아무도믿어주지않을수도있다.그러니각오가필요하다.우리가보는꿈의종이한장아래는지옥이지만,그렇기에죽을만큼행복한것이다.”

유령의아내로사는주인공우루하의진심이너무도진실해서서늘하게아름다운이야기.이책은누구나가꿈꾸는꿈의턱밑이지옥일지라도,그렇기에그꿈의현실은죽을만큼행복한것임을정성스럽게느끼게해준다.

결혼한지2년째에교통사고로죽은남편의장례식.유령남편은자신이죽은줄도모르고여전히아내곁에존재한다.잠시혼란스럽던주인공은자신의비현실적인‘현실’을받아들이고유령의아내로살고자결심하는데,알고보니그런그녀의주변역시모두가나름의비현실적‘현실’속에살아가고있었다.설사그비현실성이‘유령’은아니더라도누구나저마다의‘비밀’을갖고있었던것.

그렇듯“세상은비밀로가득하지만,그래도아무런불편없이돌아감”을깨닫는주인공을통해‘진실한꿈은신이지켜주심’을느끼게하는것이이소설의미덕이아닐까싶다.그러니까이소설은어쩌면주눅든우리들삶에용기를북돋는이야기일수있겠다.모든꿈이혼자서꿀수밖에없는것이지만,우리들각자가스스로그꿈을아름답게여긴다면그꿈은실현여부와상관없이결코헛된것이아님을말이다.